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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생의 기미를 안다면 もし あなたが 生の気配が 分かったら
  悩みの祭り Festival of Pain 고통의 축제

요즈음 친구들로부터 선물을 받는 기쁨을 여러 차례 누렸습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었는데도 말이지요.

아끼던 연필 모양의 샤프펜슬을 잃어버려서 은근히 속상했는데 얼마전 친구가 샤프펜슬을 사주더군요.
연필 모양의 것은 아니었지만 육각의 나무로 되어있어서 손가락에 닿는 느낌이 무척 좋았습니다.

'출력소'에 들렸더니 가방 메이커인 크럼플러(Crumpler)에서 나온 모자를 제게 선물해주었습니다.
"가장 어울리는 사람에게 주기로 했다"면서 그 사람이 바로 저라고 말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압니다.
모자 챙의 연두색 가장자리만 봐도, 같은 색의 자켓을 입은 그가 더 어울린다는 것은 당연했거든요.
Crumpler Cap
Crumpler Cap

Parachutes
Coldplay
Parachutes
2000-07-10

track 01
Don't Panic
Don't Panic

Oh, we're sinking like stones,
All that we fought for,
All those places we've gone,
All of us are done for.

We live in a beautiful world,
Yeah we do, yeah we do,
We live in a beautiful world,
Oh, we're sinking like stones,
All that we fought for,
All those places we've gone,
All of us are done for.


We live in a beautiful world,
Yeah we do, yeah we do,
We live in a beautiful world.

Oh, all that I know,
There's nothing here to run from,
And there, everybody here's got somebody to lean on.


bass : Guy Berryman
guitar : Jon Buckland
drums : Will Champion
vocals : Chris Martin

흔히 브릿팝(BritPop)이라고 부르는 장르의 음악 중에서 저는 OasisRadiohead를 좋아하는데
어느날 ColdplayDon't Panic을 접하고는 이 밴드도 마음에 딱 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아마 제가「Coldplay, 그거, 괜찮더라」라고 했었나 봅니다.
정작 저는 그 느낌을 잊고 지나쳤는데 친구는 잊지 않고 기억해두었다가 CD를 건네주더군요.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로 돌아오면서 CD의 비닐을 벗겨내고 부클릿을 뒤적거렸습니다.
괜히 미안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척 고마워서 저도 몰래 혼자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Coldplay
Coldplay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문방구 욕심만 잔뜩 있다고 제게 핀잔을 주면서도 슬그머니 샤프펜슬을 사주는 그 친구의 마음에는,
그리고 굳이 제가 가장 어울린다고 말해주면서 모자를 건네주는 그 친구의 마음에는, 제게는 모자란「무엇」이 있습니다.
Coldplay 앨범 전부를 사줄 수는 없고 이것 한장만, 이라고 농을 치며 CD를 선물하는 그 친구의 마음에도 있을 그「무엇」.

비록 저는 그들처럼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지만, 그리고 얼마전 스님에게 들은 것처럼 저는 '심장에 화(火)가 가득차 있다'지만
여유로운 마음의 그들이 제 곁에 있기에, 그런 그들이 저의 곁에 있음을 떠올리면, 제 마음까지 넉넉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We live in a beautiful world.

생각해보니,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 듯 싶은데.. 다시 얼굴보고 얘기하자니 괜히 쑥스럽군요.
지금이라도 '고맙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낼까 합니다. 이미 며칠 지나버린 일들인지라, 메세지를 보고는 분명 생뚱맞다고 생각하겠지만.

샤프펜슬을 쥐고서 (방 안에서) 모자를 쓴 채, ColdplayDon't Panic을 들으면서 정현종고통의 축제를 또박또박 읽어봅니다.
제게는 없거나 모자란「무엇」을 지닌 그들을 떠올리면서, 그들에게 보내기 직전의 편지를 읽어내리듯. 마치 어떤 의식을 치르듯.

고통의 축제
- 편지


계절이 바뀌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생(生)의 기미(機微)를 안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말이 기미지, 그게 얼마나 큰 것입니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만나면 나는 당신에게 색(色) 쓰겠습니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시(空是). 색공지간(色空之間) 우리 인생. 말이 색이고 말이 공이지 그것의 실물감(實物感)은 얼마나 기막힌 것입니까. 당신에게 색(色) 쓰겠습니다. 당신한테 공(空) 쓰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편지란 우리의 감정결사(感情結社)입니다. 비밀통로입니다.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식자(識者)처럼 생긴 불덩어리 공중에 타오르고 있다.
시민처럼 생긴 눈물덩어리 공중에 타오르고 있다.
불덩어리 눈물에 젖고 눈물덩어리 불타
불과 눈물은 서로 스며서 우리나라 사람 모양의 피가 되어
캄캄한 밤 공중에 솟아오른다.
한 시대가 가고 또 한 시대가 오도다, 라는
코러스가 이따금 침묵을 감싸고 있을 뿐이다.
고통의 축제
나는 감금(監禁)된 말로 편지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감금된 말은 그 말이 지시하는 현상이 감금되어 있음을 의미하지만, 그러나 나는 감금될 수 없는 말로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영원히. 나는 축제주의자(祝祭主義者)입니다. 그중에 고통의 축제가 가장 찬란합니다. 합창 소리 들립니다.「우리는 행복하다」(카뮈)고. 생의 기미를 아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안녕.

정현종의 시집 고통의 축제 中에서

아직 계절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3월은 멀었으니까요. 산중으로 들어가던 길에, 서울은「머리가 띵하게 차가운 날씨」라는 문자메세지를 받았습니다. 내일은 또 기온이 뚝 떨어져서 오늘보다 더 추울 거라고 하더군요. 추워진다고 하면 예전과 달리 이제는 조심스러워집니다. 마음 속으로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 ○○ ○○○ 시인은「만일 당신이 생의 기미를 안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노래합니다. '생의 기미'가 과연 어떤 것인지 저도 알고 싶습니다. 노래 소리 들립니다.「We live in a beautiful world」라고. 저도 시인처럼 읖조려봅니다.「생의 기미를 아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안녕.」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2/03 17:10 | 읽기 | trackback (0) | reply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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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르 -  2006/02/03 23:46 comment | edit/delete
그 샤프펜슬 뭔지 알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도 있어요. 저도 그거 좋아하는데.. ^^ 그리고 저는 그냥 나무 연필도 좋아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편이고요.
에..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연필이니 샤프니 볼펜이니 마커니 이런거 욕심 무지 많아요. 진짜 다른사람보다 쫌 유별할 정도로;; (코픽 스케치 마커 72 set 사놓고 집에서 막 좋아서 굴러다닌 사람입니; 144 set이 풀셋인거 같던데 그거 다 모으게 되면 너무 좋아서 메가폰 들고나가서 밖에서 소리칠지도: 여러분 저 마침내 마커 풀셋트로 다 모았어요, 으하하하! 푸훕 -_-;)

음.. 컬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어떤 색을 좋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서 연상되는 액션가면님의 색은 블루나 그린계열의 sky blue! 또는 emerald green!
네, 정말 액션가면님에게서 연상되는 색은 그 두 가지 ^^

바로 전 글에서 장소에 대한 애착을 이야기 하면서 제가 말씀드렸던 '스미스펍'이 주로 브릿팝 음악을 들어주던 곳이었는데.. ^^
오아시스는 내한 한다죠? 지난해 12월부터 인터파크에서 단독으로 예매 시작하던데 벌써 2월이네요. 21일인가 아마.. (예매시작 땡 치자마자 바로 티켓팅했던 사람 맞는지 ;)

콜드플레이는(괜히 '콜드'자가 붙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왠지 겨울 음악 같단 생각을 항상 하는데 크리스 마틴의 목소리가 참 쿨하다 못해 콜드해서 좋아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무렵 약간의 찬바람을 맞으며 그러나 춥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코트를 입고, 주머니엔 두 손을 푹 담그고 걸으며 듣기 좋은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뭔가 사색하기 좋은...

오늘은 날씨가 꽤 추웠지만 햇빛이 어찌나 따사롭고 포근하던지 마치 봄 햇살 같더라고요..
햇빛이 비출때, 그 반사광으로 투명한 유리창은 번쩍이고 거리의 풍경은 마치 코팅처리된 광고지 같이 선명하고 물결 표면에 닿은 빛이 눈부시게 산란하는 모습을 볼때는 마음도 평온해지고 정말이지 저도 we live in a beautiful world라는 생각이 들어요. ^^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모든게 아릅답게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최근 뉴스에서 겨울은 계절적으로 일조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울해지기 쉽다는 말을 하더군요.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웃음) 올해는 왠지 봄이 일찍 찾아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시는 잘 모르기도 하고 제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엇을 그간 시를 통해 느껴본 적도 거의 없어서, 손에 꼽을 정도의 몇 편의 특정한 시 외에는 그다지 감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현종 시인의 이 시는 조금 다른 기분입니다. 네, 이 시집을 사서 읽고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요새 그렇지 않아도 알렉산더 포프의 시(eloisa to abelard) 구절 중 일부(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언급되었던 바로 그 부분 중 how happy is the blamelsee.. 로 시작되는)를 계속 되뇌이게 되더라고요. 뭔가 뭉클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 느낌이 참 좋아서..
과거에 비하면 비약할 만큼의 성과/발전이라고 봐도 될 만한 진일보인데 저도 이러다 시를 좋아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 이제서야 시에 대해서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시를 왜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족:
언제부터인가 저는 don't panic이라는 말만 들으면 자동으로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를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영화는 너무 '늦게' 나왔고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위트를 많이 살려주지 못한것 같아 아쉽기도 했지만요. 필름포럼에서 단관개봉했다가 메가박스로 필름이 옮겨가 재개봉 한걸로 알고 있는데 성적이 어땠나 모르겠습니다. (웃음)
감독인 가스 제닝스의 필모그라피를 보니 이 영화 한편이 전부던데 (제가 알기로는 블러의 'coffee and tv'의 뮤직비디오를 그가 제작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영화는 처음으로 제작했나 보더라고요. 말하자면 데뷔작이었던 셈인가봐요. ) 이 부분에서는 많은 의구심이 풀렸어요. 어떻게 보면 그나마도 고맙단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스필버그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저는 영국식 유머에 많이 반응하고 재밌어 하는 편이지만 기왕 늦은 김에 좀 더 월드 와이드 하게 가보는 것도.. 으하하 ^^;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찌보면 작품 자체가 약간(아니 매우) 컬트스러운데 그런것은 어불성설인것 같기도 하네요. 히잇.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도 마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요. 물론 이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처음에 디즈니에서 제작했단 소릴 듣고 대강 짐작_대략 좌절;_이 되긴 했었지만요.

압, 아무리 사족이라도 이야기가 너무 가지가지로 뻗어버렸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민망 ;
메일은 당분간 사용하지 못하신다니 그 동안은 한동안 제가 마이 스피츠에서 수다쟁이가 될것 같아요;ㅁ;
일단 쓴건 내버려 뒀는데 읽기 귀찮으심 몽땅 다 패스패스!
네, 언제나 편하게 편하게 +_+ 건강 생각하시는게 최우선~!
         
샤르르 2006/02/04 00:06 edit/delete
아, 역시 전 영어에 약한가봐요 오타가;
'How happy is the blameless...'입니다.
물론 제가 틀리게 써도 척하니 알아서 이해하셨을 거라 생각하지만요 ^^

음.. 오타 수정하는 김에 그 부분만이라도 전부 옮겨 놓을게요. 저렇게만 적어 놓으니 조금 이상해서요;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d

_Alexander Pope, 'Eloisa to Abelard' 中에서

         
액션가면ケイ 2006/02/04 02:24 edit/delete
1) 상처없는 마음에 비추는 영원의 빛과 / 이루어진 기도와, 체념된 소망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지난 12월이든가?「떠나간 사랑이 돌아올 수 있다면 立ち去った恋が戻れたら」라는 제목을 붙인 글에서
Alexander Pope의 Eloisa to Abelard 전문을 붙여둔 바 있습니다. (360행도 넘는, 어마어마한 분량!)

솔직히 17세기 영시(英詩)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만큼의 영어실력이 전혀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글 말미에 붙여둔 이유는..
그저 "이터널 선샤인"이란 제목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기록의 의미 뿐이었습니다.

샤르르님은 영어에 약하신 것이 전혀 아니군요. 다만, 타이핑에 잠깐잠깐 약하실 수는 있나봐요. ^^;;

2) 문방구에 대한 욕심 그리고 색깔 이야기

최근 제 친구가 은근히 '문방구' 욕심을 냅니다. 다른 장르(?) 보다는 그 '사치'에 지불하는 비용이 저렴하긴 하더군요.
요즘 그 친구가 자주 언급하는 것은 '단풍나무로 된 볼펜'인가 그렇든데, 샤르르님도 '문방구' 취향이 있는 줄 몰랐군요.

블루 계열의 컬러를 좋아합니다. 의외로(?) 원색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초록색 운동화도 한때의 로망. ^^;;
(엉뚱하게도) 지난 겨울 핑크빛 목도리를 산 적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을 느끼지 않고 목에 두르고 다녔는데..
주위에서 말도 많기도 했고, 더 맘에 드는 짙은 초록색의 목도리를 사는 바람에 결국 포기했지만.
지난 여름에는 보라빛 남방을 산 적도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외상이 있는 것 아냐? 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3) Oasis & Coldplay

1∼2년 전 같았으면 Oasis 내한공연 티켓팅했을 것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싫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부틀렉까지 몇장 가지고 있을 정도로 좋아했지만 (좋아하지만) 요즘.. 뭔가 다 시들해진 제 마음 때문에요.

Coldplay, 남자의 쓸쓸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Coldplay,
지금 이 곡 Don't Panic 수록 CD가 나올 때의 밴드 멤버들 나이를 알고는 잠깐 당황했습니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애'들이 이렇게 분위기 있는 거야?"
그리고, We live in a beautiful world라고 노래하긴 하지만, 어쨌든, 제게는 쓸쓸한 노래입니다. Don't Panic.

4)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etc.

서점에 가니, 그 전에는 여러권으로 나누어서 나왔던 책이 두툼한 한권의 책으로 나와 있더군요.
SF 계열의 소설에 대해서는 늘 '언제 시작해보나?' 하면서 미루고 있습니다. (팬터지는 아직 관심 없구요.)
미루고 있는 결정적 요인은, 정말 같잖은 이유입니다. "이 계통 책들은 표지 디자인이 왜 이리 싸구려스럽지?"
저는 '겉멋'을 찾습니다. 책 살 때 말입니다. 같잖은 취향인 것을 스스로 잘 알지만요.
필립 K.딕의 소설책을 꼭 사고 싶은데, 기존 나와있는 책들의 커버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아직입니다.
듀나의 새로운 단편집도 나왔던데 하드커버 양장본에 커버 디자인이 왜 저 모양이지? 싶어 사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제목, 끝내준다는 느낌입니다.)
책은 아마도 사지 않을 듯 싶고 (아직 부담스럽습니다) 영화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 구해두었는데 언제나 볼런지..
'나니아 연대기'는 아마도 분명, 시간이 남아돌지 않는 한 보지 않을 듯 싶습니다. 제 취향 전혀 아니거든요.
(영화와 상관없이, 솔직히 시간이 남아돌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일 없이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가는 것인지.)

5) myspitz story .. 에서 글쓰기

저는 이곳에서 글을 남기시는 분들께서, 그 글이 아무리 장황해진다해도 괜찮습니다. (외계어와 쌍욕만 아니라면.)
사족(蛇足)으로 붙이는 글이 '뱀다리'를 넘어서 '문어발'이나 '지네발'처럼 그 가닥이 많아도 괜찮습니다.
다소 극단적인 발언 같기도 합니다만, 마치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한다는 기분으로 쓰셔도 무방합니다.
자주 그런 것은 아니지만, 리플에 대해서 저 말고도 방문객들이 코멘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듯, 저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곳을 넘어서, 모두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는 곳이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 있습니다.

참, 그리고 약간의 오해가 있는 듯 싶은데 '메일은 사용합니다' .. 왼쪽 프레임 메뉴 아래에 나와있는 그 메일. 쥐메일.
다만 컴퓨팅 시간을 줄이다보니 실시간으로 체크 못할 때가 있습니다. 블로그 리플에는 24시간 이내에 답글을 붙이지만.

         
샤르르 2006/02/04 20:29 edit/delete
1) 이런 맙소사. 아, 예.. 그러셨군요.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죄송해야 할 일인것 같고요.. 제가 아주 기냥 제대로 뒷북을 치는군요.
음,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사실 pope의 eloisa to abelard의 말씀드린 그 부분이 참 마음에 들어서 최근 전문을 찾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만.
(전문을 다 읽고나니 또 새로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물론 아주 좋았습니다. how happy... 구절만큼 좋아하는 구절을 또 발견하기도 했고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에 많이 약하고, 모국어인 국어에도 약하고, 문법도 약하고, 오타는 기본이고; 대충 그렇습니다...
요즘들어 문장의 호응은 더욱 더 이상하게 그리고 빈번히 꼬이곤 하는데, 충분히 생각을 정리한 후에 말하지 않고 머릿속이 아직 뒤죽박죽인 채로 말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별로 급할 것 없는데 성격이 변했는지 마음만 앞서 급하게 글을 쓸 때는 대부분 그렇게 꼭 표시가 나더라고요.
아니 이런건 역시 자신의 현 상태에 대한 반증인지도 모릅니다. 어항속의 수초마냥 쉽게 동요하는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자아, 형편없이 낮은 내공의 평상심, 스스로도 감당 못하는 오지랖은 그 누군가에게라도 확연히 드러나겠지요.

항상 자의식 과잉이라는 것도 일종의 핸디캡이다, 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제가 거기에 해당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건 있더라고요. 제 자아는 외계의 의식과 대립한다기보다 회피하려 한다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얼핏 비슷한데 전자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라면 후자는 소극적인 입장이라고 볼 수도 있을겁니다. 이상한 구분법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정말 그렇게 느끼거든요. 그리고 이런건 제 경험에 의하면 아주 안좋은 것이더라고요. 하지만 전자의 입장이라면 뭔가 천재성을 끌어낼 수 있는 그 무언가를 갖추기에 이보다 효과적이고 확실한 메리트도 없을거란 생각이에요. 어쩌면 기회 같은것. 제가 아마도 전자의 빌리 코건(smashing pumpkins)이었더라면 지금쯤 뭐 하나 근사한 실체를 만들어내었을 수도 있겠지요. 예컨대 siamese dream같은.

자의식 과잉이든 뭐든 (심지어 거기서 좀 더 확대/발전하여 과대망상이 된다고 해도 좋습니다;)그들의 자신감 넘치는 천재성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 천재성은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_사실 과거에 요즘만큼 '창조'에 대한 논란이 심도깊게 이루어진 적은 전무했던 것 같긴 하지만요. 있었더라도 지금처럼은 아니었을 것 같고요. 아마도 음악 '저작권'에 대한 새로운 규정들, 또는 음악 뿐만이 아닌 미술이든, 영화든, 연극이든, 패션이든, 그 어떤 예술 분야 전반에 두루 걸쳐진, 이젠 좀 더 새롭게 적용/접근해야 할 것 같은 애매하고 모호해진 경계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의문들. 마치 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형법 총론'에서 '절대적 제약관계'의 인과관계, 그 범위를 어디까지로 인정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두고 고민하는 것과 같은 그런 상황들. 그리고 성경에 명시된 대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영문성경NASB, Ecclesiastes전도서 1:9 that which has been is that which will be, and that which has been done is that which will be done. so, 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라는 입장에서 접근한다면 뭔가 많은 것이 상당부분 허무해질지도 모르는.
네, 저는 이런것을 제외한 그야말로 '일반적'인 입장에서의 '창조'를 말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덧붙여 영감으로 움직이는 명쾌한 예술가. 재단하지 않으며 저 생각보다 이 생각에 더 힘을 주지 않는 균형감각의 고수는 언제나 제가 바라마지 않는 이상, 그 자체고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 낮에 지인과 네이트온으로 잠시 대화를 하다가 '의문에 대한 의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만. 그것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의 또다른 의문들. 어쩌면 조금 장황하다고도 여겨지는 좀 더 광의의 의미에서 확대되고 확대된 실체, 내지는 대상에 관한 의문. 어쩌면 해답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의문들. 그리고 요즘 제가 경험하는 소통의 문제, 그 의문과 어려움들....

언제까지 이렇게 비리비리하게 살지, 언제까지 이렇게'라도' 버텨줄 수 있을지 가끔은 무섭고 두려운 생각마저 듭니다...
사실 저는 가끔 끝을 보곤하죠. 한 없이 낮고 낮은 막막한 바닥. 넓디 넓은 광활한 대서양 한복판에 얽기섥기 대충 형체만을 유지하는 불안정한 뗏목 위에 쪼그리고 앉아 (전형적인 외톨이 포즈로요;)언제 구조될지 전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조난자의 눈앞이 캄캄한 심정으로 말이에요. 그 어떤 작고 작은 생명체의 절규,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 물벼룩의 꼼지락거림과 같은 마이크로한 세계. 그 가냘프고 미약한 존재의 공허한 울림마저 자신에게 되돌아 오는 애달픈 세계..

하지만 저는 좀 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바닥만큼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 좋은 곳이 없다, 는 말처럼 긍정적인 bright side를 보고 싶습니다. 네, 자신을 위해서라도요.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저는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스스로 포기하는 나락을 선택하는 것도 아닌 '유예'기라고 결론지었어요. 최대한 빨리 뭔가 실마리를 얻기를 기대하면서 그 이후의 방향이 1미리든 1센티든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이기만을 기대할 뿐입니다. 스스로 포기하거나 뒤쳐지는 것이 아닌 이상, 유예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유예기가 얼마가 걸리든 이제 신경쓰지 않을겁니다... 네, 영원히 유예한다고 해도 말이죠. 믿음직하진 않지만 결국 믿을 수 있는건 자기 자신뿐일테니까요... 마음이 내키는대로, 조금은 게으르기까지 해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그냥 이렇게 살겁니다. 누군가 저를 비난하더라도 그 비난의 화살까지 뽑아가며 강하게. (물론 화살 하나 뽑고나면 그 후유증이 며칠은 가겠지만;)

콜린 윌슨(outsider의 저자)은 현대와 같은 복잡한 사회에서 진실한 의미에서 인간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고 하면서 안일을 추구하며 그날그날 살아가는 인간들은 마치 곤충같은 인간으로 동물과 다름없다. 고 말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아웃사이더는 그 비정상적인 환경을 고뇌하고 방황하면서 삶의 의미를 하나하나 탐구해나가야한다. 고 말이에요.
게으르되 언제나 깨어있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그들은 언제든 '주류'로 승격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그때의 주류는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스테레오타입의 주류, 또는 그와같이 세속적이고 파쇼같은 관점의 물질만능만이 아닌 진정한 주류였으면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영원같아 보이는 믿음...!
요즘은 제가 카프카의 '변신'에 나오는 주인공 그레고리 같단 생각이 들어요...


2) 블루계열을 좋아하신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후에 쏟어져 나온 단어들은 정말이지 '의외'네요!
원색-초록-핑크-보라!! 역시 액션가면님은 멋쟁이셨던겁니다! ^^


3) oasis.

일단 어떻게 될지 몰라서 덜컥 예매부터 하긴 했는데(그것도 스탠딩으로 말이죠) 사실 근 2-3년 사이(아니면 그 훨씬 이전부터) oasis를 찾아 들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 막 champagne supernova나 live forever, 그리고 wonderwall, whatever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플레이어에 올려놓고 듣고 있기는 하지만요.
사실 최근의 oasis보다는 과거 (what's the story)morning glory? 시절의 그들의 음악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이들의 음악은 제게 있어 일종의 향수鄕愁같은 겁니다. 이들의 음악은 브릿팝과 제가 추억하는 진정 젊었다고 느꼈던(젊다못해 어리다고 느낄만큼)생생했던 나날들에 대한 일종의 송가로 여겨집니다.
1994년은 시부야계와 브릿팝의 붐이었던 시대였지만 (그리고 몇 년 더 그 붐은 지속되었지만) blur는 97년에야 한국을 찾았고, 그마저도 그들은 한국공연에 앞선 인터뷰에서 데이먼 알반은 브릿팝은 죽었다 britpop is dead고 선언했죠. 그레이엄 콕슨은 여전히 어눌한 표정으로 그러나 어딘가 천재성?을 간직한 듯한 귀여운 모습으로 국내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strange people making strange music이라는 말로 자기들의 음악적인 정체성을 설명하려 했었고요. (그들은 당시 의도적/의식적으로 'britpop'이라는 단어의 사용 자체를 아주 꺼려했는데 그들에겐 무척 미안하지만 지금도 그 말을 대체할 다른 표현법이 마땅치 않다는게 유감입니다만. 그리고 이건 지금에야 드는 생각인데, 한편으로는 그들이 그러한 선전문구 따위에 차라리 초연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굳이 그렇게 거부 의사를 표하지 않아도 데이먼이 지금처럼 그저 묵묵히 힙합 카툰 밴드(GorillaZ)를 만들어 또 다른 음악 세계를 펼치든 어쨌든, 그 자체로도 멋있었을것 같습니다. 물론 데이먼 알반은 여전히 멋지고 사랑스러.. 운 아기 아빠; 가 되었습니다만. 그리고 그 아기는 아마 지금쯤 벌써 유치원에 들어갔거나 졸업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웃음 - )

97년 10월 정동체육관(지금의 정동 이벤트홀)앞의 길게 늘어선 줄 틈에서 함께 설레여하며 blur의 공연을 기다렸던 그들을 기억합니다. 지금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그때 그들 중 이번 oasis 공연에 올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저는 마치 무슨 의식을 치르는 것 같은 기분으로 oasis를 기다립니다. 물론 그리고 그들이 이번 공연에서 예전에 우리가 좋아했던 그 곡들을 많이 불러주지 못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저 투어중 스쳐가는 국가중 하나인 한국에서 그들의 새로운 앨범을 홍보하는 차원으로 공연하겠지요. 당연히 셋 리스트는 과거의 곡들보다 최근 곡들을 중심으로 올라갈 것이고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그들이 좋습니다. 과거의 추억이 언제나 소중한 것처럼 말이에요. 그들은 제게 그런 대상인거죠.. (그런데 아니 대체 이게 무슨 한 70에 접어든 것 같은 할머니같은 말투랍니까 ;)


4)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먼저 조금 웃어야 할 것 같습니다. 네, 물론 긍정과 공감의 웃음입니다.
세상에! 액션가면님이 저와 같은 이유로 책을 구입하는 것을 망설였다는 사실 자체가 제게는 좀 충격적일만큼 재밌는 사실이네요.
역시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었군요. 듀나의 단편집 표지에 대한 감상마저 저와 완전 똑같으시고요. 으아, 정말이지 더 이상 아무런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구구절절 저와 생각이 똑같으셔서 수다쟁이인 저도 뭐라 더 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네, 완전 손, 발, 꼬리까지 다 들었어요. 푸훗,,


5) myspitz story ..에서 글쓰기

말씀하신 이야기를 듣고 이 글을 이렇게 길게 쓴 것은 아니지만 뭔가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은 듭니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메일은 의사의 권유에 따라 당분간 사용 안하신다는 것으로 이해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군요. 예, 그럼 이제는 글과 관련없는 이야기는 메일로! 이제 도배는 그만할게요 ^^

         
액션가면ケイ 2006/02/04 21:35 edit/delete
1) 잘 읽었습니다
아니, 죄송한 마음이 드시다니, 그건 정말 아닌데. 그렇게 생각드셨다면, 제가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아니시죠? ^^;;
그리고 '횡설수설'은 액션가면ケイ의 페르소나. (방문객들, 다들 아십니다.) 샤르르님은 그렇지 않으니 괘념치 마시기를.
잘 읽었습니다. 뭐라 그러드라? 다중 블로그? 여러 사람이 글쓰는 형식의 블로그든가? ^^; 그런 느낌 받았습니다.
최근 친구에게 '오지랖'이란 단어를 오랜만에 들었더랬습니다. 오늘 또다시 만납니다. '오지랖'.

2) 색깔
특별히 좋아하는(고집하는) 색깔을 말하라 하면, 말 못합니다. (스스로 그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블루 계통을 좋아하는 듯 싶기는 한데 (프러시안 블루, 인디고 블루 등등) 그렇다고 다른 색을 기피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한 사람이다'라는 표현을 예의바르게(?) 하자면 '추구하는 정신세계가 특이하다'라고 한다더군요.
대놓고「変な人」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지만, (지인이 제게 그런 적 있는데 건너편의 일본인도 고개 끄덕여서 당황.)
보라색에 대한 취향을 드러내니 '정신세계 특이하다'는 소리 듣게 되더군요. 보라색이 그렇게 이상한 색인가요?
어쨌든.. 저, 멋쟁이는 절대 아닙니다. 그건 정말 저를 상당히 당황스럽게 만드는 오해입니다.

3) Oasis
저는 (그 유래야 어떻든, 또 해당되는 밴드/뮤지션들이 좋아하든 말든) 브릿팝(BritPop)이란 표현을 좋아합니다.
rock하면 그럴싸 하고, pop하면 뭔가 가벼워보이는 느낌, 그런 것 있잖습니까?
혹시 그래서 BritPop이란 표현을 싫어하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그냥 좋습니다. 그 표현이. BritPop.

4) 서점 안을 배회하는 백패커를 위한 안내서
아, 몰랐습니다, 꼬리가 있으신 줄은. ^^;;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렇게 썰렁하다 못해 춥기까지 한 소리를 하다니.)

5) 댓글과 메일
블로그 이외에는 되도록 컴퓨터/인터넷을 하지않는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끊었다는 건 아니고.
따라서 관련 여부를 떠나서 블로그를 이용해주시면 나을 듯 하네요. 물론 샤르르님 마음대로 하실 것이지만.

Maya -  2006/02/04 10:13 comment | edit/delete
저 역시 라됴를 필두로 영국음악을... ^^
영국음악을 좋아하려고 애쓴 적은 없는데, 좋아서 조사하면 영국애들이더라구요. 허허....

제 경우엔 콜플을 뮤비로 먼저 접했어요. yellow였죠.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녘의 바닷가 저 끝에서 크리스가 걸어오면서 노래를 불러요.
그렇게 노래가 진행될수록 주위가 점점 밝아지고... 그리고 그 가사 내용과, 그 가사를 읊는 크리스의 태도와 표정....
처음 보고 듣는 순간 마음에 들어버렸는데, 한국에도 앨범이 나왔더라구요. 또! 영국애들이더군요. 허허....

게다가 앨범 첫 곡, 바로 이 곡....
첫 곡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 앨범의 첫인상을 좌우하는데....
이러니 사랑할 수 밖에요..... (크리스의 미모도 한 몫 했다고 고백합니다. 크크....)
액션님에게는 "애들"이지만 제게는 "또래"라서 특히나 더 좋았었드랬죠...

전에 일 때문에 영국에서 한 보름 가량 지낸 적이 있는데,
그 때 머릿속에서 주리줄창 떠오르던 건 바로 콜플이었어요. (2집의 곡들 위주로)
영국 땅에서 들으니까 정말로 피부에 와 닿더라구요. (이런 데서 사니까 이런 노래가 나올 수 밖에....)
그래서 애정이 더욱 깊어지고 짙어졌죠.
그런 이유로 액션님께 2집을 선물하고 싶지만..... (아아 총알의 압박이여....)

크리스가 저를 배신하고(?) 유부남이 된 후로는(흑....) 가이에게 집중하려 하지만(이뿐데다 목소리가 좋더라구요, 헤헤),
원체 보기 힘든 친구들인데다가, 어쩌다 볼 일 생기더라도 크리스 외에는 비춰주질 않아서... ^^;
어째 얘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렀군요. 허허허.... ^^;;


보태기 1.
오아시스는 즐! ㅡㅡ;
목소리가 짜증나서요... 게다가 성질도 괴팍하고 싸가지 없고, 워낙 나대서....
그래서 제대로 들은 적도 없... 허허허.... ㅡㅡ;;
들으면 좋아질지도 모르지만, 듣고 싶어지지가 않을만큼 정이 안 가요, 그 형제... (아주 그냥 듀엣으로 밉상...)

보태기 2.
모자 참 잘 어울리시더군요.
요새 "얼짱/몸짱"이 지고 "동안"이 뜬다던데, 액션님은 시대를 앞서가시네요. ^^
         
액션가면ケイ 2006/02/04 10:41 edit/delete
'좋은 음악은 그때 다 나왔다'는 70년대는 물론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밴드는 거의 모두 영국 출신이라 봐도 될 정도.
제 경우도 좋아하는 밴드나 뮤지션 중에 영국 출신 아닌 경우를 꼽는 것이 쉽지 않지요.

어느 시절부터인가, 음악을 '찾아서' 듣지 않게 되었는데 (그런지도 정말 오래 되었구나..) 그러다 보니
누군가 '들려주지 않으면' 괜찮은 음악도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지나쳐 버립니다. Coldplay도 그럴 뻔 했지요.

1) 크리스가 유부남이 된 후로는 (흑....)
'유부초밥'이든 아니든, 뭐~ 그 친구를 데리고 살 것도 아닌데 뭐 그리 어렵게 생각할 것 있나요?
집중하고 싶으면 집중하면 되는 것이지요. 헐헐~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이상하다 싶은 쪽으로 흐르는 것도 괜찮군요.

2) 오아시스는 즐!
목소리 짜증난다는 것에 2% 동의합니다.
그럼 98%는? 답 : 어설프게 시건방진 것보다는 차라리 그 정도로 시건방진 것이 낫다. 양껏 시건방지니까 도리어 괜찮군.
순전히 내 맘대로 생각을 덧붙이자면, 가장 '비틀즈스럽다' 그래서 좋다.

3) 지는 얼굴 뜨는 얼굴
헛, 이 무슨 몸둘 바 찾을 수 없게 만드는 발언인지. (조심스레)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진심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지.
베컴모자라고 하나요? '비니'라는 것도 쓰고 다니고, 털모자도 회색 하나, 카키색 하나.. 이번 겨울엔 모자가 많군.
잘 어울린다니 힛~ 고맙네! (사실 '뽀대'와 전혀 상관없이 '머리 추울까봐' 쓰는데, 정작 쓰면 '뽀대'를 무시할 순 없징~)

 -  2006/02/04 10:3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2/04 10:50 edit/delete
비슷한 이야기를 제가 몇번 한 듯 싶긴 하지만, 어쨌든 기쁘지요.「타인의 취향에 공감한다는 것」
그 취향에 공감하고 은근히 젖어가다 보면.. 더 이상 '타인의 취향'이 아니지요. 어느덧 '우리의 취향'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으음.. 오랫동안 방치해둔 자동차. 배터리가 아웃된 것 아닌지 은근히 걱정되어서 시동걸어보려 나갑니다.
5∼10분 정도 공회전을 하고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 동안에 카 오디오로 Coldplay의 Yellow 또는 Shiver를 들을까?

七色 -  2006/02/04 14:26 comment | edit/delete
날씨는 날이 갈수록 추워지고 있는데,
학교운영위원회가 멋대로 교칙을 바꾸어 우리에게 머리를 스포츠로 자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시간을 조금 투자해서 항의글을 길고 길게 써서, 학교 홈페이지에다가 올리고 왔습니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이 '아픈' 추위인데 머리를 스포츠로 자르라니, 춥게 놀라(Coldplay)는 것인가[...]

휘이잉...어쨌든 위의 썰렁한 말장난만큼 춥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2/04 14:58 edit/delete
안과, 신경과(입원/퇴원), 한의원, 안과를 거쳐 절에 다닌지 5일째. 어느덧 발병한지 한달째. 솔직히.. 지쳐가고 있는 중.
의학적인 판단으로는 원인불명인 상태. 갑작스럽게 추워진다면 은근히 걱정하는 식으로 바뀌어가는 삶의 태도.
목도리에 털모자로 중무장하고 절에 다녀오는 길. 의외로 춥지 않은 날씨에 약간 허탈. .. 다 때려치우고 싶은 심정.
모두 다 걷어치우고 집에 가서 조용히 누워있고 싶은데, 왜 나를 이렇게 붙잡는 것인지.

'뽀대' 나게 정리하게 미장원에 한번 같이 가자,고 한 것이 얼마 전이었고 아직 그러지 못했는데, 그렇게 되다니. 아쉽네~.

오디 -  2006/02/04 19:12 comment | edit/delete
오아시스와 라디오헤드가 한국 라디오를 점령했었던 그 옛날, 저도 '브릿팝'이라는 것을 즐겨 들었더랬습니다. 곧 그만뒀지만요.. 이 사람들의 노래가 겨울, 우울증, 그리고 비염과 너무나 잘 어울려서요. 제가 추위를 무지 타거든요... 게다가 겨울이 되면 5분마다 한번씩 코를 풀어줘야 되는 비염 환잡니다..
올 겨울 중 특히 춥다는 오늘, 맹맹한 크리스의 목소리와 안개 낀 듯 우중충한 이 노래는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안개 입자 하나하나가 얼음조각이 되어서 제 옷자락 속을 파고드는 것 같습니다. 완벽한 조합을 위해서 담배를 한대 물어줍니다..

우울할 때 우울한 노래가 치료가 된다는 사실을 안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예전의 저는 우울할 때마다 신나는 곡들을 들었었지요. southern all stars의 초기곡이나 Guns'n'roses의 락앤롤들. 우울한 노래는 언제 들었냐면, 심심할 때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잡생각들이 머리 속에 가스처럼 퍼지면서 시간이 지나치리만큼 빨리 갔거든요. '아, 벌써 어둑어둑해졌구나.'

예전에 제가 아는 한 사람은 바나나 껍질을 말려서 담배처럼 피워봤다더군요. 대마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말인데.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봤다던가. 저도 그 책을 읽었는데 그런 구절을 본 기억은 나질 않네요. 뭐, 제 기억력은 자타공인의 최저하니까.. 아, 그 기억은 납니다. '내일을 향해서 쏴라!' 어쨌거나 피워본 결과, 바닥을 데구르르 굴렀답니다. 너무 괴로워서. -_-;;; 제가 그 때 속으로 중얼거렸는지 입으로 꺼내서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미친놈...'하고 생각하기는 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도 그렇게 살짝 허공에 눈이 가 있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웃음이 나네요. ㅎㅎㅎ
지금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제 곁에 바나나 껍질이 있어서 입니다. 밥 먹기 싫어서 저녁 대신으로.. 너무 익어서 갈색이 되어버린 바나나 껍질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으면, 왠지 몽롱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위의 누군가에게 답글 다신 것을 보고 자동차의 중요한 의미와 용도에 대해 각성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물론 고가의 홈씨어터, 하이파이 시스템같은 것 곁눈으로도 본 적 없지만, 음악을 듣기 가장 좋은 장소는 한밤중 혼자만의 자동차 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에 아버지 몰래 키를 훔쳐서 흰색 세피아 안으로 숨어들어갔었던 것도 새로 산 테잎을 듣기 위해서였죠. 누군가가 단지 그런 이유로, 차고에 차를 넣어두고 그 안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 차를 산다고 한다면 저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또에 당첨된다면 저도 한번 실행해 보고 싶네요. 면허는 평생 따지 않겠지만...

얼마나 고통스러워야 그 고통이 차라리 축제로 화할 것인지, 얼마나 가라앉아야 이 세상이 아름다워보일 것인지, 그것은 실컷 두들겨 맞은 사람의 자기 암시 아니냐고, 투정부리고 싶은 마음이 지금 방금 들었습니다. 그런 깊은 깨달음은 얻고 싶지 않고, 단지 말랑말랑하고 가벼운 행복을 가지고 싶다, 라고. 그렇다고 해서 제가 불행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2/04 20:39 edit/delete
1) 오아시스와 라디오헤드, 또는 브릿팝에 어울리는 것들.
겨울, 우울증 그리고 비염이라고 하셨는데, 맨 마지막 '비염'을 보고는 '그래, 그거야~' 했습니다.
지난번 병원에 입원했을 때 코에 종양이 있는지(의사는 별거 아닌 듯 '암'이라고 했습니다) 보기 위해 코 내시경을 했다가
그런 것은 없고 엉뚱하게 제 코에 약간의 축농증 증세가 있다는 것을 보너스로 통보받았습니다.
오디님처럼 '5분마다 한번씩 코를 풀어줘야 하는 겨울'은 아닙니다만,
코는 제게 있어 개인적으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부분인데 알고 보니 '속'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완벽한 조화를 위한 담배 한개비, 부럽습니다. 담배 끊은지 보름째입니다. 살이 찌는 것 같습니다.

2) 아, 벌써 어둑어둑해졌구나
절에 다녀왔다가 지하철을 타고 그냥 왔다리 갔다리 했습니다. 특별히 내릴 곳을 정하지 않았기에 편안히 졸았습니다.
좌석 아래에서 나오는 뜨끈뜨끈한 온기에 종아리가 몽글몽글해지는 기분, 좋았습니다. 사실은 조금, 많이 서글펐습니다.
스타벅스 구석 창가 자리에 혼자 앉아있었습니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창밖이 어둑어둑해졌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집에 가고 싶습니다.

3) 담배, 쑥 그리고 바나나
금연 이후 '니코틴에 대한 갈증'도 있지만, '입에 물고 피운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갈망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영웅본색의 한 장면은 아니지만, 담배 대신에 이쑤시개를 입에 물고있기도 합니다. 자주. (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그래서 '쑥담배'라는 것을 사서 피우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매일 합니다.
(예전에는 편의점에서 많이 봤는데, 정작 찾으니 요즘은 없더라구요.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1보루를 사야하니 그건 아니고.)
친구가 '비추'라면서 그것도 피하라고 하는군요.. 결국에는 '피우고 싶다'는 욕망의 목적물이 담배 한개비가 될 거라고.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저도 읽긴 했습니다만, 워낙 오래 전의 것이라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 것도 생각나질 않네요.
어쨌든, 바나나 냄새는 좋아요. 제게는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과일'로 인식되지만 어쨌든 바나나 향기는 좋아해요.

4) 한밤중 혼자 만의 자동차 안
100% 동의! 음악감상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하드웨어를 이야기 하지만 전 그쪽으론 별 의미를 크게 두지 않습니다.
오디오 장비 등, 하드웨어 보다는 어떤 음반이냐 하는 소프트웨어에 비중을 두고,
또 그것보다는 어떤 환경에서 듣느냐에 음악감상의 의미를 둡니다.
그런 점에서 '한밤중 혼자 만의 자동차 안'이라는 환경은 음악감상에 있어 최적의 환경에 가깝습니다.
차량 출고 당시의 카 오디오, 그대로라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하드웨어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5) 고통의 축제
실컷 두들겨맞은 사람의 자기 암시 아니냐고, 투정부리고 싶은 마음~, 이 드셨다구요.
그리고 단지 말랑말랑하고 가벼운 행복을 가지고 싶다, 라는 오디님의 이야기.
오디님의 독후감은, 지금 이 순간 제게 있어, 정현종의 시편에 버금가는 울림이 있습니다. 꾸우벅.

Sarak -  2006/02/04 19:30 comment | edit/delete
그 '무엇'이라는 걸 느꼈던 기억을 되짚어봅니다.
요즘은 어찌 지내시는지 참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ㅡ'
         
액션가면ケイ 2006/02/04 22:00 edit/delete
퇴원 이후, 그러니까 이튼저튼 제 컴퓨터로 인터넷이 가능해진 이후, Sarak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 상, 이곳을 제외하고는 '즐겨찾기' 항목이 모두 유명무실해진 요즈음인지라, Sarak님에게도 그만..
이곳을 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지만,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때그때의 화제에 따라 가다보니)
'글이 쓰여진 다음의 여기'를 다시 보면.. '액션가면ケイ는 offline 상태보다 online 상태가 낫군'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여기서는 제가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방금도 전화통화 하다가 짜증을 내고 말았습니다.)
상태, 좋지 않습니다. 지금 왼쪽 귀 있는 쪽으로 편두통 같은 것이 오고 있습니다. 타이레놀 하나 먹었습니다.
주로 오른쪽 뒤로 편두통이 자주 왔었는데, 평소와 다른 쪽으로 오니 '이건 또 뭐야?' 싶습니다. log-out 해야겠습니다.
평소같으면 별 것도 아닌 것에 민감합니다. 상스런 표현을 용서하신다면, 요즘 자주「젠장맞을, 또 뭐야!」입니다.

someone -  2006/02/05 02:07 comment | edit/delete
최근에 구입했던 문구들을 - 정신차리고 - 나열해보니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zebra 1.2mm, zebra 1.6mm 볼펜, 다이소에서 구입한 미니볼펜, 다이소에서 구입한(주력볼펜) 0.5mm, 홈플러스에서 구입한 샤프펜슬, 그리고 어느 문구점에서 구입한 흰색 볼펜, 펜형 화이트, 테입형 화이트, 파버카스텔 2H, HB 연필, 몽당연필 사용을 위한 연필 끼우개, 파나소닉 자동연필깎이(요거 아주 맘에 듭니다), 파버카스텔 수동연필깎이(몽당연필은 자동연필깎이로 깎기가 곤란), 단풍나무 원목 필통, 마지막으로 볼펜 바디가 단풍나무 원목으로 된 - 수차례 벼르던 - 파버카스텔의 E 모션 트위스트 볼펜!(크아.. 광희를 불러일으키는 이 그립감과 필기감! 죽음입니다!)

그리고 그냥 눈독만 들이고 있는 게 두어가지 있습니다.
어떤 악조건 하에서도 필기가 가능한 - 수중, 기름 위, 영하 30도, 영상 150도, 심지어 우주에서도, 그리고 질소충전 방식으로 잉크를 분사하기 때문에 오래 방치했다 써도 바로 잉크가 잘 나오는(볼펜 수명은 100년) - 스페이스 펜은 그냥 침 흘리며 구경 중입니다.
이유는 스페이스 펜 역시 약간 고가인데다 파버카스텔 볼펜으로 인한 출혈로 얼마간의 지혈 내지는 수혈이 요구되고, 어떤 악조건 하에서도 필기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이런 악조건은 제 내면의 세계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그리고 또 한가지, 파버카스텔의 알루미늄 보호 캡이 달린 연필 또한 그냥 침만 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왜 그렇게 사모으냐고 물으신다면,
사실은 저도 모릅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지적 욕구만큼이나 강렬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광적인 장서광들의 연대기를 집대성한 A Gentle Madness라는 책의 제목처럼, 문구에 대한 열광 역시 제 나름대로 젠틀 매드니스라고 우기고 싶을 뿐입니다.

요즘은 특히나 육각의 나무 연필을 잡는 그 느낌과 서걱거리다가도 부드러운 흑연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목가적인 느낌에 심취해 살고 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2/05 10:05 edit/delete
후지쯔 노트북을 필두로 하여, 거기에 부가적으로 이메이션 USB드라이브, 노트북용 로지텍 마우스, 무선 공유기.
아, 소소한 것이지만 또 있군요. 노트북 연결선과 어댑터 등을 담을 악세사리 파우치 2개.

'3SA 클래식 수트'라고 네임택이 붙어있는 아디다스 츄리닝 세트 까만색, 눈에 확 들어오는 아디다스 특유의 흰색 삼선.
(정가 179,000원이라고 붙어있는데 반품 절대 불가 조건으로 70% 할인 가격으로 샀습니다.)
'shell jacket'이라고 네임택이 붙어있는 아디다스 점퍼, 까만색에 등짝에는 'adidas'라고 커다란 핑크색 글자.
(이것 역시 정가 135,000원 짜리가 반품 절대 불가 조건으로 70% 할인 가격이었습니다.)

'정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의류구입에 이렇게 비싼 가격을 지불한 것은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고작 츄리닝 한벌에..)

후지쯔 노트북은 10개월 무이자할부 조건이었지만 매월 지출될 1/10도 십여만원에 이르고,
offline으로 구매한 노트북용 로지텍 마우스을 제외하고는 악세사리 파우치까지 모두 '카드로 긁은 것'이라서
다음달 카드 결제일자의 제 행보가 어떤 식일지 기대(?)됩니다.

someone님은 그나마, 나름대로, 그것을 'A Gentle Madness'라고 우기고 싶을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더구나 '느낌'에 심취해있지 않습니까?

제 경우는.. 츄리닝 세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종이 쇼핑백에 그대로 담겨져 있으며 봄 점퍼는 옷장 안에 들어갔습니다.
의류의 경우 쇼핑 후에는 귀가해서 한번은 걸쳐보게 마련일텐데, 그런 의례적인 절차도 없이 말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나름대로의 젠틀 매드니스'도 아닐 뿐더러, 심취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만족..이라는 느낌도 없습니다.

비슷한 것은 있겠군요. 지름신의 강림을 경배하느라 차린 제삿상에 들인 비용을 감당하느라 헉헉거릴 나날들, 말이지요.

         
오디 2006/02/05 16:32 edit/delete
그런데 그 육각연필로 무엇을 쓰십니까? 별로 쓸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보통은.. 연필이나 샤프로 할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니, 에세이나 소설을 쓰거나 수학문제를 풀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그런 종류일 것 같은데 말이죠..
파버카스텔은 저도 끌리더군요.. 교보문고 갈 때마다 침만 흘리고 옵니다만..
어쨌거나 저도 요 며칠 집요한 지름의 욕구에 패배하여 몇가지 생존에 필수적이지는 않은 것들을 주문해놓았습니다. 그 중에는 옷도 있고요. 주문한 옷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액션가면님과는 달리 저는 그 옷을 아주 열심히 입어줄 생각입니다.

         
someone 2006/02/05 17:48 edit/delete
육각 연필의 용도 - 볼펜을 포함해서 - 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자 학습용입니다. 얼마 전부터 시작한 한자공부를 위해 중학교 시절에나 쓰던 정사각형의 칸이 질러진 한문전용 노트까지 구입했기에, 거기다 열심히 한문을 괴발개발 - 나름대로 일필휘지 - 휘갈기며 공부중입니다. (이런 경우 왠지 볼펜은 어색하고 부담스럽습니다)

두 번째는 독서를 하다가 감명 깊은 구절이나 깊은 통찰력이 깔린 표현, 혹은 따로 기록해 둘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지식 따위의 초록을 작성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다소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는 행위겠지만, 정제되지 않은 인터넷의 쓰레기 더미 같은 정보 속에 살다보니 왠지 이런 취미생활을 가지게 되더군요. (나름대로는 재미있습니다)
모 노트북 광고에서처럼 저도 한때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 어디에나 그곳에 곧 내가 있는 ‘디지털 유목민’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이런 아날로그적인 요소에 더 끌리면서 인터넷에선 그저 ‘디지털 노숙자’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전 이게 더 재밌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한 용도이면서 가장 개인적인 용도입니다만...
최근에 이르러 무언가를 끊임없이 읽고 쓰고, 심지어 그리고 싶기까지 하다는 욕구가 너무나 강렬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물론 거창하게 글을 쓰겠다거나 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은 아니고,(사실 둘 다 할 줄 모릅니다) 그저 그때그때의 감정들을 노트나 다이어리 따위에 남겨놓기 위함입니다. 때로는 그것이 한 줄의 짧은 문장일 수도 있고, 어느 하루의 일기일 수도 있으며, 독서를 하고 난 후의 사적인 서평일 수도 있습니다.
(군데군데 말도 안 되는 초등학생 수준의 그림도 간혹 있습니다)
물론 이런 짓은 목적도 분명치 않은 모호한 개인적 열망의 궤적에 불과합니다만, 최근에는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저의 잠재된 심연을 꿰뚫는 유일한 비상구이기에...
그게 아니라면 아마도 엉성하기 그지없는 제 가치관에 무언가 반론을 제기하여 좀더 긍정적인 형태로서의 자기기만에 빠져드려는 어설픈 수작일 런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그 육각연필은 대충 이따위 평범한 용도로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원숭이 x구멍에 연필을 끼워 그림을 그리기라도 하는, 뭔가 엄청난 임팩트를 기대하셨다면 아마도 실망하셨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2/05 17:57 edit/delete
육각연필의 용도가 그런 것이었군요. 혹시 아래와 같은 실용적, 무척 실용적인 용도에 쓰이는 것인가? 했습니다.
이를테면「액션가면ケイ : 외상값 29,500원. 외상 3만원을 넘어가면 갚으라고 독촉하고 더 이상 외상 주지말 것.」
someone님의 용도. 임팩트, 나름대로 상당합니다. 원숭이 똥구멍에 연필 끼워 그림그리기 만큼은 아닐지라도.
(똥구멍, 맞죠?, 혹시 콧구멍이었나? ..)

특정 필기구를 처음 만져볼 때 어김없이 이렇게 써보는 친구가 제 주위에 있습니다.「잘 써진다」
'새것'인데 그게 잘 써지지 않을 경우가 어디 있다고, 큿큿~. (하지만 거기에 영향받아 저도 그렇게 써봅니다.)

제 경우, 잃어버렸던 '지우개까지 달린 육각연필 모양의 샤프펜슬'의 가장 중요한 용도는 '필통 안에 모셔져 있기'였습죠.
지난해까지 다니던 학원 수업에서 '아주 드물게'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긴급상황이 아니면, 제가 필기를 안했거든요.)
그렇듯 '아주 드물게' 긴급한 상황(?)에서만 사용될 때에도 지우개는 쓰지 않았더랬습니다.
지우개가 닳아 없어지면.. 그 샤프펜슬의 모양새가 꽝되는 것이었으니까요. ('뽀대' .. 진정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푸헐~ 그런데, 지우개도 아껴가면서 가지고 다니던, 그걸 잃어버리다니.

파버카스텔. 문방구에 들리면, 여기서 나온 육각연필은 '따로' 진열이 되어있고 다들 예쁘게 '깍인 상태'로 있더군요.
제가 다녀본 문방구에서만 그런가요? 아니면 원래 그것이 '파버카스텔'의 디스플레이 원칙인가요?
모르긴 하지만, 어쩼든 그렇게 예쁘게 깍아서 진열해주고 있으니, 엔간해서는 침이 흘려지지 않을 리 없지요.

오늘(도), 산중에 갔었는데.. 돌아오는 길을 평소와 달리 해서 오는 바람에 그 길목의 '어디'에 잠시 들렸습니다.
예상 외로 포근했습니다. (마실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의전 절차 상 필요해서) 소주 한병, 마른 안주 등을 펼쳐놓고..
어쨌거나.. 묘지, 라는 곳은 분위기가 남다릅니다. 거기서 마음이 제법 편해진 상태가 되어 해운대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 전화통화. 감정이 격해졌습니다. 어제는 짜증 났었는데 오늘은 자괴감.. 비슷한 것에 빠졌습니다.
「There's nothing here to run from」젠장.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다른 곳과 비교해서 볼 때, 텍스트의 양이 다소 많은 포스트" 라는 이야기를 가끔 들었습니다.
사실, 실제 화면에 뿌려지는 텍스트의 양도 그렇거니와 table tag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하여 텍스트가 매우 길어져서
블로그 초창기에는 올리던 어느 포스트가 '잘려버리는 경우'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이유가 뭔지 몰라 당황..)
알고보니 테터툴즈 내장 에디터가 '받아들이는 텍스트 길이' 그 디폴트값을 넘어버리는 글은 '잘린다' 였었지요.
원인을 알고는 그 디폴트값을 조정하여 해결을 봤었는데..

제가 붙이는 포스트는 또 그렇다 손치더라도, 요즘은 방문객들이 붙이는 댓글의 길이가 또 장난 아니게 상당합니다. ^^:
그러다 보니 제게는 댓글을 읽는 재미, 이게 무척 쏠쏠합니다.
포스트+댓글 구조의 블로그이면서도 마치 포스트를 매개로 온갖 얘기 다 나누는 커뮤니티같은 느낌이 와서 좋구요.

더구나 이번 글은 짧은 글입니다. 그렇다고 글 올리면서 이것이 짧은 것인지 긴 것인지 살펴가면서 쓴다는 것은 아니고..
포스팅할 때 구글광고까지의 왼쪽 프레임 메뉴를 지나치지 않는 포스트는 제게 짧은 포스트라는 인식을 가지게 합니다.

어쨌든 제 생각에 다른 글들과 비교해서 짧은 포스트인 이 글에 붙은 댓글과 그 댓글에의 코멘트.
그것들이 포스트의 본문 몇배나 될 정도로 길어진 것을 느끼고는, 스스로 "이거, 재미있어지는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アンプちゃん이 흥미있어 했던 대목이, 혹시 이런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나요?

someone -  2006/02/06 01:45 comment | edit/delete
오늘 각자 다른 지인으로부터 받은 두 가지 작은 선물을 즐기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두 가지 모두 공교롭게도 '잎'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중 하나는 깨끗한 물과 풍부한 태양광선을 받고 재배한 담배잎 중 최고의 품질로 최고가로 거래된다는 담배의 상단부 잎인 TOP LEAF를 원재료로 만든 던힐의 최고급 프리미엄 담배인 'TOP LEAF'. 담배 한 갑의 가격이 무려 4천 원.

최고라고는 하지만 담배라는 것이 제 아무리 좋아봤자 몸에 보약이 될 리 없고, 또 피워 봐도 뭐가 좋은지 선연히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상단부 잎이라고 하니 좋은 건가보다 하고 막연하게 추측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커다란 지퍼백에 담긴 감잎차 한 더미, 말 그대로 '더미'입니다.
어느 분이 직접 감잎을 따서 말린 것이라고 하기에 그 출처는 분명합니다만, 깨끗한 물과 풍부한 태양광선을 받고 재배당한 - 혹은 제멋대로 자라난 - 상단부 감잎, Top Leaf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저는 담배잎의 제조과정을 자세히 알 지는 못합니다. 얼마나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얼마나 여러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지.
그러나 누군가를 위해 감잎을 손수 따서 직접 말린 그 정성만큼은 담배가 끼치는 해악에 비한다면야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간극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Top Leaf가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그렇다해서 선물로 받은 담배라는 품목이 즐겁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선물은 언제나 기분 좋은 것입니다.)

저는 지금 던힐 탑 리프와 함께 감잎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찻잔의 아랫쪽에 수면을 그리는 낮은 감잎차를 이제 들이켜면서, 이 무작위적인 기분좋은 우연의 마주침을 잠시나마 즐기며 삶의 여백에 서서 평상심의 타륜을 붙잡아 봅니다.

두 가지 모두 썩 기분 좋은 '잎맞춤'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2/06 02:05 edit/delete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앞서 본문 맨 첫머리에서 얘기했듯이)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기쁨'입니다.
비록 몸에는 좋지 않은 담배라 해도, 기분은 좋은 '잎맞춤'이었다니, 프하~! (그 기분, 요즘의 저에겐 염장질입니다.)

몇시간째 껌을 씹었더니, 턱이.. 피곤합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줄이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요즘 글을 남겨주시는 방문객들 중 '장문객(長文客)'들이 늘어나기에, 저라도 이번 만큼은 짧게 쓰자 싶어서요. ^^;;
(長文이든, 短文이든, 촌철살인의 딱 한줄이든, 글을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みなさん、おやすみな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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