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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신의 마음은?「버려야지」じゃあ、自分の気持ちは?「捨てる」 |
오버 타임(オーバー・タイム, Over Time)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봤습니다.
일본의 후지(フジ)TV에서 1999년에 방영했었던 드라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SBS가 2005년에 방영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얼마 전에 봤으니 한참이나 뒤늦게 본 셈이지요.
저로서는 이 드라마가 처음 접하는 일본의 TV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TV드라마를 쉽게 접할 기회가 그동안 제게는 없었는지
아니면 그것을 방영하는 케이블TV 채널을 평소 가까이 하지 않았는지
어쨌든 일본의 TV드라마를 '적극적으로' 보려고 했던 적이 없었는데..
이 드라마 오버 타임에는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가 나온다고 하길래,
기회가 되면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더랬지요.
그래서 보게된 일본의 TV드라마 오버 타임,
하루에 3∼4회씩 몰아서 보면서 12회의 드라마를 며칠 만에 다 봤습니다.
오른쪽의 동영상은 바로 그 드라마 오버 타임, 제11회의 한 장면입니다.
● 오버 타임 제11회 다이얼로그 우리말로 살펴보기 |
ドラマ オーバー・タイム 第11回 |
フェイクファー | 위 인용한 동영상의 여자 주인공을 통해서도 이야기되듯, 이 장면에서의 삽입음악은 바로
스핏츠(スピッツ)의 8번째 앨범 フェイクファー(Fake Fur, 페이크 퍼)에 수록된 楓(Kaede, 카에데)인데요.
비록 주제곡은 아니지만, 이 곡은 드라마 안에서 3번이나 나올 정도로 나름대로 중요하게 쓰여졌습니다.
드라마 오버 타임에서 이 곡 楓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맨 처음 장면은,
8회 초반부에서 남자 주인공 소이치로(宗一郎)가 신문사 후배들과 술자리에서 이야기 나누는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그 술집에서의 BGM으로 楓가 잠깐 흘러나옵니다.
(고작 1분도 안되는 장면이지만, 스핏츠의 팬이라면 드라마를 보고있다가 '어라?' 하고 귀를 기울이겠지요.) |
그리고 9회 중반부, 남자 주인공 소이치로가 나즈나(なずな)와 헤어지는 장면에서 이 노래가 다시 흘러나오는데
여기서는 드라마의 흐름과 맞물려서 BGM으로서의 楓는 시청자들에게 그 '분위기'에 몰입되도록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楓가 BGM으로 나오는 장면을 따로 감상한다고 가정하면, 사실 이 장면이 인용한 11회의 장면보다 더 그럴싸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11회. 여자 주인공이 소오짱(そうちゃん)이라고 부르는 남자 주인공과의 전화 통화 장면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데요.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감정을 애써 외면하려는 두 사람이
서로 다가가려 하다가도 멈칫거리는 심리를 잘 묘사해주는 장면 중의 하나입니다.
스핏츠의 노래 楓는 이 장면에서 BGM으로서 만이 아니라 두 사람의 그런 '다가감'과 '멈칫거림'의 소재로서도 작용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FM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의 제목을 두고 나누는 대화가 '무슨 소리야?' 싶을 수도 있는데
드라마 안에서의 남자 주인공 이름이 '카에데 소이치로(楓宗一郎)'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하~!' 싶겠지요.
그리고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의 중의적(重意的)인 표현들에 대해서는 굳이 얘기안해도 되겠지요. |
서로 친구 사이인 세 여자, 나츠키(夏樹), 후유미(冬美), 하루코(春子) 그리고 하루코의 남자 동생 카에데 소이치로(楓宗一郎).
그들을 통해 보여주는 동성 간의 우정, 이성 간의 사랑 그리고 특히 나츠키와 소오짱을 통해 보여주는 이성 간의 우정.
드라마 안에서의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세명의 여자들은 각자 그들의 이름 안에 계절을 뜻하는 글자를 하나씩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여자 주인공인 나츠키는 이름 안에 여름(夏)을, 후유미는 겨울(冬)을, 하루코는 봄(春)을 뜻하는 글자를 가지고 있지요.
그렇다면 가을은? 가을을 뜻하는 글자인 '추(秋)'를 내세우진 않았지만 남자 주인공의 이름에서 가을을 느낄 수가 있네요.
카에데 소이치로(楓宗一郎)에서의 카에데(楓)는 '단풍나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기도 하니까요. |
인용한 동영상에는 중국어 자막이 함께 나오는데요.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저로서는 그것이 도움되기는 커녕 화면을 가로막는 훼방꾼 역할 밖에 안되는데요.
위에 인용한 (우정과 애정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장면에서는, 자막이 실소를 자아내게 하기도 합니다.
두사람의 다이얼로그에서 소재가 되는 밴드 이름, 스핏츠(Spitz)를 'SPEEDS'로 표기한다든지
그들의 앨범 이름 フェイクファー(Fake Fur)를 'Fake Far'로 표기한다든지 하는 것 말입니다. :)
아마도 중국어권의 어느 번역자는 스핏츠를 전혀 몰랐거나 또는 굳이 알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OTL..
● 楓 myspitz story.. 바로가기 |
楓
スピカ |
江角マキコ | 이 드라마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잠깐 살펴보니
남자 주인공 카에데 소이치로 역에 GTO의 소리마치 타카시(反町隆史),
여자 주인공 나츠키 역에 서무2과(ショムニ, Shomuni)의 에스미 마키코(江角マキコ),
그 외에 이시다 유리코(石田ゆり子), 니시다 나오미(西田尚美) 등이 출연하고
각본은 롱 버케이션(ロングバケーション, Long Vacation)의 키타가와 에리코(北川悦吏子)라네요.
하지만 일본의 TV드라마는 오버 타임이 처음인 저로서는 사람이든 드라마든 모두 초면입니다. :) |
4회 초반부를 보면「츠루마치 후유미(鶴町冬美)의 이룰 수 없는 사랑과 관련된 해프닝」이후
소이치로와 나츠키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모두 12회에 걸쳐 방영된 드라마 오버 타임의 결말에 대한 힌트,
또는 카에데 소이치로와 카사하라 나츠키(笠原夏樹), 두 사람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힌트,
그리고 드라마 상의 인물을 빌려서 작가가 이야기하는「사랑에 대한 또 하나의 태도」를 그 장면을 통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은, 지금, 사랑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가지고 계신가요? |
그렇다고 해도 나는 남자는 여자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해.
좋아하는 것 만으로는 안돼.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면 일찌감치 헤어지는 게 나아.
상대가 고통스러울 걸 알면서 그렇게 그냥 두어서는 안돼.
그럼 자신의 마음은?
버려야지.
만약 안된다면‥, 마음 속 깊이 동결시켜 버려야지.
이상해?
아니.
소이치로의 생각에 나도 찬성해.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
그래.
어째서 찬성하는지 설명해줄래?
지금 소이치로가 말한 이유와 같아.
아‥, 통했다.
하지만 그런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은‥,
사실은 진짜로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건‥, 나도 자신은 없지만.
∼ TV드라마 오버 타임(オーバー・タイム, Over Time) 4회 中에서 |
じゃあ、自分の気持ちは?
捨てる。 |
● オーバー・タイム 11회 동영상 추출에 도움을 주신 moonsnow님깨 감사를 드립니다.
√ 동영상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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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13 12:47 | 스핏츠/RARITY | trackback (0) | reply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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