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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코에게서 온 편지, 나오코에게 쓴 편지 直子から来た手紙、直子に書いた手紙
  あじさい通り Ajisai Doori 수국길

지난 월요일, 아침부터 찌푸린 하늘이라 비가 올 것 같다 싶더니,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비오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좋아해도 빗속을 걷는 일은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인데
점심을 마치고 식당을 나설 즈음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듯 해서 그 날은 빗속을 걷는 것도 좋았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않은지도 무척 오래 되었습니다만, 저는 예전에는 읽던 책 맨 마지막 면에다 무언가 써둔 적이 많았습니다.
그것들은 그 책을 읽고난 다음의 독후감일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때로는 그 하얀 여백이 일기장으로 쓰여지기도 했지요.

그 날, 귀가해서 책꽂이에서 꺼내서 뒤적거린 어느 소설책의 뒷면 여백에서 오래 전의 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기 안에서「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들」의 이름과 그 즈음에 군인의 신분이던 또다른 친구의 이름도 발견했습니다.

침례병원 912호실. 자정이 막 지났다. 곤히 잠든 ○○. 새근거리는 소리가 무척 반갑다. 무라카미 하루키.
누군가가 하루키를 이야기할 때면 나는 무라카미 류 또는 아베 코보를 떠올린다. 그리고 ○○를 떠올린다.

몇 시간 전에 ○○가 병실로 전화를 했다. 나는 ○○에게 몇가지 거짓말을 했었다.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을 거짓말을.
나는 가끔 나를 보여주고 싶지 않을 때는 그저 보여주지 않는 것을 넘어서 다른 모습을 보여줘 버린다.
그들이 원하는 '나'를. ‥ 이월 초순에 마지막 휴가를 나올 ○○가 보고싶다.

○○가 병원에 입원하고 마취주사를 맞은 다음 수술실로 들어가고 몇박몇일씩 링거를 꽂고있으니
정말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와 ○○의 여자를 떠올린다. (또는 와타나베와 나오코 또는 미도리?)
소용돌이 고양이의 발견법(うずまき猫のみつけかた). 그것 참, 재미난 제목이군.

그리고 ○○와 ○○, 나는 너희들을 믿는다. 그리고 당연하게 사랑한다.

村上春樹
村上春樹
그 당시의 ○○도 (그 시절의 20대가 다들 그랬듯이)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에게 매료되어 있었지요.
저에게 무라카미 하루키를 얘기하면서 은근한 동류의식을 주고받던 '그 시절의 그'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때로는 하루키의 '인물'스럽기도 했던 그 시절의 그를 추억하니 저도 몰래 입가에 미소가 빙긋 지어지는데,
정작 전화로 그에게 제가 했던 거짓말이 무엇이었는지 지금은 전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지난 해 어느 날 토니 타키타니(トニ―滝谷)가 영화로 나왔다면서 저와 같이 보고싶다고 하던 ○○.
느닷없이 전화해서는 그런 말부터 시작헀던 ○○이었으니, (그 영화는 결국 함께 보지 못했지만)
제대 말년의 병장 신분이던 그 시절 만큼은 아니더라도 아마 그는 아직도 하루키를 좋아할 듯 싶습니다.

부산의 어느 대학교 앞 골목길에 있던, 천장이 유난히 낮았던 기억이 남아있는 어느 술집. ○○이 꾸려가던 그 가게.
테이블 두어개에 꽉 차버리던 그 좁은 가게에서 그가 들려주던 LP음반들.
예를 들면 Iron ButterflyIn-A-Gadda-Da-Vida라든가 The DoorsLight My Fire 또는 The End가 수록된 음반들.
담배연기 속에 흐르던 그런 음악들과 함께 우리가 꿈꾸던 것들. 그건 어쩌면 또다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우산에 후두둑 부딪던 빗소리가 좋았던 월요일, 그런 그 날 지나간 일기장에서 만나는 ○○. 그래서 다시 만나는 ○○과의 지난 날.
그 지난 날 시공간의 추억을 기록한 일기장이 되어주었던 소설책. 무라카미 하루키노르웨이의 숲(ノルウェイの森).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숲
 당신이 1년간 제 곁에 있어주신 것에 대해서는, 저는 제 나름대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것만큼은 믿어주십시오. 당신이 저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닙니다. 저에게 상처를 준 것은 제 자신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로서는 아직 당신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만약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당신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그때는 우리가 좀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이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서로를 더 많이 알아야 하겠지요.
 그럼 안녕히.

제3장에서 발췌「나오코에게서 온 편지」

 나는 더이상 구체적으로 설명을 할 수 없지만, 나오코라면 내가 느꼈던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나오코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예전보다도 더욱더 자주 나오코를 생각합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 내리는 일요일은 다소 나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비가 내리면 빨래를 할 수 없고, 따라서 다림질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산보도 할 수 없고, 옥상에 누워 있을 수도 없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카인드 오브 블루'를 오토리버스로 해놓고 되풀이해서 들으며 비내리는 안뜰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일요일에는 나사를 조이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편지가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 여기에서 그만 끝맺겠습니다. 이제 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할 생각입니다. 그럼 안녕.

제8장에서 발췌「나오코에게 쓴 편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노르웨이의 숲(ノルウェイの森) 中에서.
ノルウェイの森
ノルウェイの森

비오는 일요일, 하루키의 '인물'은 Miles DavisKind of Blue를 들으며 비내리는 안뜰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비뿌린 월요일을 보낸 저는 그날 밤 스핏츠(スピッツ)あじさい通り(Ajisai Doori, 수국길)를 거듭해서 들었습니다.

あじさい通り

あじさい通り 노랫말 살펴보기
언제였던가, 제 의식 속에 스핏츠あじさい通り,
이 노래가 위에 인용한 노르웨이의 숲 제8장 한 대목과 겹쳐진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예전보다도 더욱더 자주 나오코를 생각합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雨 降り続くよ あじさい通りを
비 계속 내린다 수국길을
カサささずに 上向いて 走ってく
우산 쓰지 않고 위를 향해 달려가네

1995년 9월 20일에 발매된 여섯번째 정규 앨범 ハチミツ(Hachimitsu, 벌꿀)에 수록된 곡.
언제였던가 내한 공연에서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불러주었던 곡.
음반을 구입하고 한참을 지나고서도 유독 와닿지 않던 노래, あじさい通り(Ajisai Doori, 수국길).

名も無い街で一人 初めて夢を探すのさ
이름도 없는 거리에서 혼자 처음으로 꿈을 찾는 거지

그러다 어느 날 무라카미 하루키노르웨이의 숲 어느 한 대목에서 문득 이 노래가 떠올려지면서..
제 마음에 불쑥 와닿은 노래, 가슴 한 구석이 싸아~해지는 쓸쓸한 노래. あじさい通り.
ハチミツ
ハチミツ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저의 가슴 한 구석이 싸아~해지는 것은 이 노래 자체가 가지는 분위기 때문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스핏츠의 이 노래는 무라카미 하루키노르웨이의 숲의 어느 대목과 함께 제게 '어떤 분위기'를 안겨주는데,
바로 그 '어떤 분위기'가 (이 노래가 가지는 원래의 의미를 넘어) 제 가슴 한 구석을 싸아~하게 만들고 쓸쓸함에 젖게 만듭니다.

 저는 현재로서는 아직 당신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만약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당신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그때는 우리가 좀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이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서로를 더 많이 알아야 하겠지요.

나는 예전보다도 더욱더 자주 나오코를 생각합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 내리는 일요일은 다소 나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비가 내리면 빨래를 할 수 없고, 따라서 다림질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산보도 할 수 없고, 옥상에 누워 있을 수도 없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카인드 오브 블루'를 오토리버스로 해놓고 되풀이해서 들으며 비내리는 안뜰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쨌거나, 언젠가부터 저에게는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 그 몇몇 대목이 마치 이 노래의 노랫말같이 느껴지더군요.

あじさい通り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5/25 02:5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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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메카 -  2006/05/25 09:03 comment | edit/delete
오랫만의 포스팅이네요. 반가운 마음에 본문도 읽지 않고 댓글부터 때려남기는 조급함.. 잘 지내시죠?
         
액션가면ケイ 2006/05/26 00:32 edit/delete
미션 임파서블 3. 비오는밤 심야상영으로 보기도 하고. 다빈치 코드. 개봉 당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처럼 보고 오고.
자바커피 마시러 한밤중에 건국대학교 앞에까지도 가고. (불법 주차 딱지를 받는 바람에 허걱~이었지만)
그렇다면 뭐.. 잘 지낸다고 말해도 되려나?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그런 것들에서 비롯되기도 하니까, 그래서 방긋~)

[MiN..] -  2006/05/27 02:58 comment | edit/delete
시험은 오늘 끝났습니다만 결과가 중요하기에.. 기다리는 시간이 피 말리는 것 같을 듯 하네요.
건강하십니까. 부디 한국에 가서 한번 뵈었으면 싶습니다만...

공교롭게 오늘 토니 다키타니를 봤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5/27 15:18 edit/delete
장충동족발, 그 동네에서 궁극미중년, 비틀즈 등, [MiN..]님 또래의 친구들을 만났었습니다.
나중에사 알게되었는데 Dyce선장의 생일이었다고 하더군요.
마침 제 첫 좌석이 긍극미중년 그 친구와 비틀즈 사이에 자리잡히다보니 대화 중에 얼핏 [MiN..]님도 언급되었죠. ^^;
그래요, 보고싶습니다. 제 욕심같아서는 .. 에어즈락 어쩌구 하는 곳에서 얼굴도 발그레하게 익은 채로 보고싶습니다만.

저와 함께 토니 타키타니를 보고싶다던 그 친구 ○○.
결국에는 같이 보지 못하고 서로 각각 다른 친구와 봤습니다만, 그리고 그 영화에 대해서 별 얘기 나누지 않았지만..
굳이 미주알 고주알, 또는 '100분 토론'에 출연한 것처럼 무언가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토론하지 않더라도,
특정 사안에 대하여 한두마디만 던지고 받아도 감정적으로 '통한다'는 느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거요.
[MiN..]님도 아마 아실 것입니다. 그런 느낌을 말입니다.
저와 함께 토니 타키타니를 보고싶다던 그 친구 ○○도 그러했습니다.
「같이 보면 좋겠다」,「봤는데, 좋든데?」,「좋지?」뭐 이렇게 아주 짧게 치는 대화 만으로도 빙긋~할 수 있었던.

양양 -  2006/05/27 22:07 comment | edit/delete
수국...
아주 이쁘게 찍었던 사진이 있어요
보라색 수국...
조그만 동네 개울가에 자리잡고 있었어요
비도 추적추적 오고 있었구요

'같이 보면 좋겠다'
'좋지?'
정말 이런 짧은 일상적인 대화들이 너무 좋아요
>.<

보고싶은 사람들이 참 많네요
         
액션가면ケイ 2006/05/28 09:50 edit/delete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멀리 있는 친구들과 어제 저녁약속이 있을 뻔했는데 안타깝게 취소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때문에 약속이 취소될 수 밖에 없는 듯 했습니다. 언젠가는 분명 만날 친구들이지만. 아쉬웠습니다.

저녁 드라이브. 빗속의 드라이브. 반포대교. 남산3호터널. 그리고 이게 도대체 얼마 만인가. "덕수궁돌담길".
더불어 프랑스 영화 한편을 봤습니다.「친밀한 타인들」.
CGV, 메가박스, 프리머스 같은 복합상영관과는 다른 영화관이라, 그리고 영화가 또 그런(아니, 뭐가 그런?) 영화인지라,
게다가 비가 쏟아지던 날이라, 아마도 관객이 거의 없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무척 관객이 많더군요.

귀갓길. 그동안 별다방, 콩다방, 자바, 시애틀 등등 엔간한 커피는 다 마셔봤지만 마셔보지 못했던 커피, 할리스.
거기서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사서 마시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할리스 커피, 좋던데요.)


그래요,「좋지?」,「응, 그치?」그런 짧은 말로도 많은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들과의 시간, 그런 거.

창밖 풍경이 지난번 어느날처럼 너무 또렷하게 좋습니다. 가깝게 우면산, 멀리 관악산이 푸르르게 다가옵니다.
아아, 소풍가기 딱 좋은 날입니다.
가만.. 요즘 '파주영어마을'인가? 거기가 제법 화제가 되는 모양이던데, 거기.. '영어'랑 상관없이 '놀러' 가도 되려나?

액션가면ケイ -  2006/05/29 01:06 comment | edit/delete
도와주십시오. 최근 들어 이곳이 엉뚱한 트랙백에게 폭격당하고 있습니다.
order phentermine, buy viagra, Ativan 또는 ephedra free diet pills 등등,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런 것들이 그러는데요.
처음에는 그저 묵묵히 지워나갔는데, 오늘은 그 지워나가는 작업 자체가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올려진 포스트 모두를 '트랙백 금지'시킬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합니다. 무슨 방법, 없을까요?
         
라디오키즈 2006/05/29 17:17 edit/delete
스팸 트랙백과 스팸 댓글을 막는 플러그인은 태터툴즈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보시면 효율적으로 차단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은 태터툴즈를 1.0.5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셔야 하지만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니 차근차근하시면 분명히 만족스럽게 블로그를 만드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액션가면ケイ님 블로그야 말로 정제되고 공들이신 느낌이 물씬 풍겨요..^^/

         
액션가면ケイ 2006/05/29 18:02 edit/delete
TatterTools 1.x 업그레이드는 차일피일 하다가 여태껏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어 사용 빈도가 높은 제 블로그에서는 UTF-8 어쩌구 하는 문제로 인하여 1.x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인데,
컴퓨터에 대해서 뭘 잘 알지도 못하고 다른 일로 바쁘고 하다보니, 맨날 업그레이드 했으면 하면서도 못하고 있지요.

제 경우 스팸 코멘트는 아직 보이질 않는데, 스팸 트랙백이 장난 아니더군요. 어젠 100개 넘게 지운 듯 합니다.
특히 그넘의 Ativan.. 이 나쁜 넘은 각 포스트 별로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스팸 트랙백을 걸어두었더군요.
정말‥ 그 정도 되니 스팸을 지워나가는 것 자체가 짜증 정도가 아니라 고통이었습니다.

그런 말도 있긴 하지요. 스팸 코멘트와 스팸 트랙백이 붙는다는 것은 그나마 Google 정도에 알려졌다는 얘기니,
몇몇 지인들 밖에 그 존재를 알 바 없는 블로그가 아님에 어깨를 약간 으쓱하라는.
쩝.. 그런 말이야 그저 듣기 좋아라~ 하는 말일테고 직접 당해보면, 이건 정말.. 말그대로, 고통스럽습니다.

5월말부터 6월 중순까지 여러모로 무척 바쁜데‥ 에휴~ 블로그 툴 업그레이드까지 해야 하니. orz.
참, 고맙습니다. 라디오키즈님. 들려주시고 글도 남겨주시고 (방법도 제시해주시고, 여러모로) 요즘 말로 '쌩유!'

[MiN..] -  2006/05/29 09:22 comment | edit/delete
대충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이 문서가 나오던데요.

http://www.dal.co.kr/blog/archives/000408.html

네이버에서 광고성 트랙백 막기, 정도로 검색해보시면
플러그인이라든가 하는게 나오던데, 찬찬히 읽어보시고 설치해보세요.
         
액션가면ケイ 2006/05/29 12:57 edit/delete
ありがとう、ミンさん。그런데.. 제 노트북 화면 단위로는 서른번도 넘게 밑으로 밑으로‥ 펼쳐야하는 방대한 문서. orz.
날 잡아서 차근차근 살펴봐야할 문서이군요.
일단은 '노가다'로 모든 포스트의 권한 중에「손님이 이 글에 관련글(트랙백)을 보낼 수 있습니다.」는 uncheck로 변경.
이런 방식은‥ 정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겠지만, 현재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습니다.
블로그로 넘어오게 된 여러가지 이유 중에 '트랙백' 기능에 대한 매력도 크게 작용했었는데.. 정말 웃기지도 않군요.
(하지만‥‥생각해보면, 애당초의 기대에 비해, 제 블로그에서는 그 '트랙백'이 거의 작용하지 않았지만요.)

시험 결과는? 아직이겠죠? '피말린다'는 표현을 구사할 정도니 상당히 중요한 시험같이 느껴지는데, 그런가요?

jinnuri -  2006/05/31 13:37 comment | edit/delete
롱타임노씨~ㅎㅎ
잘 지내시나요?
더 이상 새로운 곳이 아닌 새로운 그곳의 생활은 어떠신지요?
액션님 없는 해운대는 즐겁지 않아요..>.<

이 화창한 주중 휴일.
속을거 알면서도 이른 아침에 동그라미 찍으러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사람들 이름의 용지를 받아들고
한참을 고민하다 수능찍듯 나름대로의 기준(!)에 의해 무사히 한표 했습니다. ㅡㅡ;

지금은 한의원..
대기자가 많군요.

오늘 무지 덥군요.
배탈 안나게 조심하시구요~
see ya~
         
액션가면ケイ 2006/06/01 02:38 edit/delete
おぉ―久しぶり、ジンヌリちゃん! 이곳의 생활이야, 뭐, 것참, 뭐라 말해야 하나?
허어―, 딴 사람도 아니고 ジンヌリちゃん이 물어본다면, 아쉬운 점도 여럿 있다고 얘기해야겠지요. ^^
일단은~「渚」멤버들을 만날 수 없다는 점이, 그 아쉬움의 맨 윗단에 자리잡겠고.
듣기 따라 우습긴 하겠지만, '먹거리'와 관련해서 아쉬운 점도 가끔, 자주 있다는 것. (말하고 보니 정말 우습군, 허어~)
해운대 버스종점 앞 떡볶이가 떠오를 때라든지 그런 장면..

며칠 전,「渚」멤버 소식을 얼핏 전해들었는데, (그대도 알고있을 이야기일듯) 아아.. 보고싶은 그대들.

주중 휴일. 이 동네에서 처음으로 선거라는 걸 해보게 되었는데..
시쳇말로 '그 놈이 그놈'일테니 일단 내 나름대로 아주 간단한 기준.
그러니까, 군 경력이 '병장 제대'한 사람.., 세금이란 걸 제법 규모있게(?) 낸 사람, 이 기준에서 벗어나면― 제외.

그런데 한의원이라니? ジンヌリちゃん、어디 아픈 거야?

liebemoon -  2006/06/02 04:04 comment | edit/delete
액션가면님, 안녕하셔요. 뭔가 굉장히 오랜만인 듯하네요.
근 1년간 술은 거의 입에도 대지 않고 지내다가 오늘 과하게 마셔서 고생 중이랍니다.
쉬이 잠들지 못하고 이렇게 음주 블로깅. 이힛.
아이 참, 노래가 너무 좋아요. 참말로, 스피츠는 좋은 노래들을 너무 많이 불렀어요!!
그래서 나쁠 것은 없지만, 으흐흐. 언제나처럼 마냥 좋습니다. ㅠㅠ
노래 듣고 있으니 시원하게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액션가면ケイ 2006/06/03 00:54 edit/delete
제 친구 중에는, 이 노래를 두고, 뭐랄까, 구닥다리 느낌이 강하다, 라고 할까요?
여하튼 그런 느낌 온다는 얘기를 나누면서 낄낄거린 적이 있는데요. (반주 어레인지 때문에 그런 느낌을 가졌을 겁니다)
이 노래에 대해서는 처음에 저도 그 친구와 같은 느낌을 가졌었고 그래서인지 한동안 즐겨듣는 곡은 아니었지요.

오늘, 제 주위의 어느 '미성년'의 친구가 실연에 마음 아파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밤새도록 눈물 흘려 퉁퉁 부은 두 눈을 얼음 찜질로도 감출 수 없어 테니스 모자를 꾸욱 눌러쓰고 나온 모습이었는데
항상 생기발랄하던 모습의 그 '아이'가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두 눈에는 쏟아지기 직전의 눈물.

だから この雨あがれ あの娘の頬を照らせ ほら
그러니 이 비 그쳐라 저 아이의 볼을 비춰라 자
涙の数など忘れて
눈물의 수 따위 잊고서
変わらぬ時の流れ はみ出すために切り裂いて
변하지 않는 시간의 흐름 비어져 나오기 위해 베어 양쪽으로 가르고
今を手に入れる
지금을 손에 넣는다

그 '아이'가 이 글을 읽어볼 확률은 '제로'이지만, 어쨌거나, 그 '미성년' 친구가 빨리 괜찮아졌으면 싶습니다.
나이가 몇살이든, 상실의 아픔,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 그건 정말.. 죽을 만큼 괴로운 것이잖아요?

에구.. 오랜만의 liebemoon님에게 반갑다는 이야기는 하지도 않은 채, 쯔쯔~ 제가 이렇습니다. ^^;

someone -  2006/06/04 00:59 comment | edit/delete
이 노래 가사 중에 ‘눈물의 수數’ 라는 글귀... 와 닿습니다.
눈물의 수라...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이런 발상이라면 고통도 단위별로 측정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도 가능하겠죠.

“당신의 고통은 몇 평방미터입니까?” 혹은,
“슬픔에 대한 당신의 눈물은 몇 갤런입니까?”

아 젠장, 그 따위야 어찌되었건 저로서는 가늠조차 하기 싫은 일이고...
평당 최소 세 가지 이상의 고통이고, 눈물의 수는 몇 갤런인지 셀 수는
없겠지만 굳이 염분계로 계측하지 않아도 ‘짜다’는 사실은 잘 알죠.

얼마 전 어느 게시판에 부재不在에 관한 글을 한 편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텍스트의 반복이 되겠지만...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존재 없음’의 중량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부재不在에 따르는 상실의 인플루엔자를, 그 존재를 부인해 버리는 부재否在로써 처방하는 것도
어리석긴 하지만 나름의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방어 메커니즘의 자기 기만으로 볼 수 있을 테죠.
어리석긴 해도 때로는 유효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상실의 아픔...
결국 ‘모든 존재는 부재를 통해 증명된다.’라는 아포리즘처럼 자신의 일상에 가득 들어차 있던 그 존재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의식의 도처에서 순식간에 비워질 것을 강요당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대형 드릴로 사정없이 후벼 파 텅~하니 구멍이 뚫려버린 공허함이 부재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이 잔인한 현실입니다.

‘상실은 필연’...... 그래요, 과연 틀림없는 말 같습니다. 그 대상이 가족이든 연인이든, 그런 건 가리지 않죠.
죽음이 그 대상을 가리지 않듯 말입니다.

그러나 어디에나 편재하는 희망처럼, 사실 상실이라는 이 지독한 괴질에도 은밀한 희망은 내재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죽음의 이면엔 한층 고양된 삶의 의미가 있듯이, 이별의 배면에는 또 다른 만남의 기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주의 리듬처럼 고통 뒤엔 언젠가 희망이 반짝거릴 날이 있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지금은 비록 상실의 고통으로 인해 안광이 흐려진 채 눈물이 반짝(涙がキラリ☆) 하더라도 말입니다.
결국... 고통도 행복을 이루는 하나의 질료일 뿐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6/04 01:30 edit/delete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서로 힘드니까 이젠 자기를 놔달래요, 제가 너무 힘들게 한 것 같아요, 오랫동안 생각했대요,
걔는 한번 끝이면 완전히 끝이거든요, 어떡하면 될까요, 종일 눈물만 나와요, 집에 들어가면 또 울고만 있을 것 같아요."

어느 테이크 아웃 노천 의자에 앉아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그 '어린' 친구 앞에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과일쥬스 한잔을 건네주는 것 뿐, 그저 앞에 앉아있기만 했습니다. 아무 말도 못한 채.

정말..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그런데 그 감정이 가끔/자주 어긋난다는것. 꼭 그「괴질」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걸까요?

 -  2006/06/06 11:22 comment | edit/delete
중딩때 읽으면서 느낀 점 : '뭔 말이고...?'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이 없습니다. 다시 읽어야 겠다고 몇 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것들은 죄다 너무 더러워서 손도 댈 수 없는 상태. 손때도 정도껏이죠... 국물에, 비스킷 찌꺼기에, 가끔씩 종이에 손이 베인건지 의문의 핏자국까지. 아시죠? ^^;;
그렇다고 사서 보고싶은 것 까지는 아니고.
         
액션가면ケイ 2006/06/07 12:31 edit/delete
2006년 5얼 25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유종호선생께서 소설 '노르웨이의 숲'을 두고 '고급문학의 죽음을 재촉하는 허드레 대중문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sfrm=2&n=200605250098

무라카미의 대표작을 두고 나온 이렇듯 다소 과격한 발언은,
대학 초년생 중 가장 감명 깊게 혹은 흥미 있게 읽은 문학책으로 이 책을 드는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현실에 대해
곤혹스럽고 우려가 된 심정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에 대한 선생의 발언에 대해서는 일단 제쳐두고서라도, 선생의 '우려'에 대해서는 공갑합니다.)

'약삭빠른 글장수의 책'이라든지 '음담패설집'이라든지 무라카미의 팬들은 결코 공감할 수 없는 발언도 했는데
그러나 유종호 선생의 발언 중에는 충분히 공감이 가는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불안한 청년기에 가벼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심약한 청년들에게 이책은 마약과 같이 단기간의 안이한 위로를 제공해 줄 것.
.
.
그건 그렇다치고, 중학생 光ひめ였다면, 큿~, "뭔 말이고...?"일 수도 있겠네요.
손때도 정도껏이라, 프핫~ 의문의 핏자국(!)까지 있다니, 이 소설이 가지는 인기가 그 정도란 말인가? ^^*

이튼저튼, 저는 제가 가지고있는 '노르웨이의 숲(열림원 간행)'을 '책'으로 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상실의 시대(문학사상사 간행)'라는 또다른 번역본 제목이 싫기 때문입니다.
상실의 시대, 그 제목이 싫은데도.. 서점에 깔려있는 것은 온통 그거라서.. 제가 가진 '책'이 더 좋답니다.

         
시즈오카 2006/09/28 23:17 edit/delete
“성적으로 격리된 수용소 재소자들이 일상적으로 나눔직한 성의 얘기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 위 기사에서 인용.
우리 청소년이나 우리 자신이 성적으로 '수용소 재소자' 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까. 액션가면님.
자유로우십니까.

         
액션가면ケイ 2006/09/29 02:15 edit/delete
자유로운지 그렇지 않은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수용소 바깥'의 모습을 모르고 있으니 설혹 재소자라 불리울지라도 스스로의 상황을 알 길이 없는 듯 싶습니다.
시즈오카님께서 보기에는 어떤가요? 제가 성적으로 자유로워 보이나요?
(실제 여부는 제쳐두고, 그렇게 보이냐 아니냐의 질문이니 뭐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구요.)

         
시즈오카 2006/09/29 09:19 edit/delete
글쎄요. 본인이 재소자임을 인정하고 계신데... 자유롭지 못하신 거겠죠. 이 문제는 좀 천천히 생각해 보고 싶네요. 지금 시간이 시간인지라. 어디 적당한 곳에서 다시 생각해 보죠.

         
시즈오카 2006/09/29 19:20 edit/delete
이곳에서 마무리 지어야 겠네요. 사실 여자들이나, (아줌마포함) 청소년들은 확실히 재소자들이지만, 주인장같은 성인 남자들도 그렇게 느낀다니 호기심이 동하는 군요.
제가 그 재소자 운운하는 말에 발끈한 것은, 그 분과 같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을 '재소자'로 만든것도 모자라, 즉 몸을 구속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생각'마저도 통제할려고 한다는 것에 화가 났습니다. 도대체 어쩌라는 것입니까. 능력있는 사람들이야 능력껏 자유를 누리면서 사는 것에 대해 저는 전혀 불만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반란'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상상'좀 하자는 것인데, 그것도 못하게 하는 건 너무 '노골적'이지 않나 하는 거죠. 이 책이 '단기간의 안이한 위로'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면, '장기간의 쉽지않은 위로'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저는 그 분 개인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고, 인신공격을 하고 싶은 생각은 더군다나 없습니다. 단, 청소년을 비롯한 사회의 약자들, 즉 '재소자'들의 '성문제'에 대해 그렇게 '단기적이고 안이한' 담론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いかがですか。

         
액션가면ケイ 2006/09/30 15:10 edit/delete
시즈오카님의 앞선 얘기,「우리 자신이 성적으로 '수용소 재소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넓은 의미'의 발언에,
제가 재소자임을 '수긍'한다 정도였습니다. 재소자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뭐.. 잘 알 수 없습니다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성적으로 100% 자유로운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려고 했던 사람들은 모두 제재를 받아왔으니까요.
로렌스가 그랬고 사드가 그랬고 (그나마 이 정도는 후일 긍정적 평가를 받거나 논란의 대상이라도 되지요.)

         
액션가면ケイ 2006/09/30 15:41 edit/delete
여자들이나 청소년들은 확실하고 성인 남자가 그렇다면 호기심이 동한다는 것도, 재미있군요.
그렇다면 성인남자는 청소년이나 여성들보다는 성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인데요. 과연 그런가요?

청소년들은 (성인 남성이 아니라, 성년에 비하여) 성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청소년이 성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사회규범을 받아들이는 사회에 살고있는(그 규범을 받아들이는) 저로서는,
청소년이 성년에 비해 성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것에 대하여 굳이 '100분토론'의 마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성인)여성들보다 (성인)남성이 더욱 성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은,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그러니까 100% 동의하기는 좀 그렇다는 것입니다.
'성적으로 자유롭다'라는 것은 (너무 거칠게 말하는 것인지 모르나)
자유롭게 성을 누릴 수 있다, 즐길 수 있다, 탐닉할 수 있다 .. 뭐 그런 느낌일텐데요.
매춘이라는 성(性)상품을 구매하기 쉬운 입장에서 보자면 남성이 여성보다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남성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까닭에 여성들보다 구매가 쉽다(?)는 것을 의미하지,
그게 '자유롭다'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싶다는 겁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이거 설명이 잘 안되는데, 아마 진의파악은 되시리라 믿고.)
뭐랄까요, 손쉽게(어떤 점에서, 자유롭게) 성을 구매하여 탐닉하긴 했지만,
이후 수치감을 느낀다든지 후회를 한다든지, 라면 .. 이거 과연 자유로운 것인가? 싶다는 것이지요.
진짜 '자유롭다'는 것은 사회의 통념, 도덕, 법률 등 '모두의 계율'에 무관하게 자신의 의지로만 결정되어져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뭐, 이쪽이든 저쪽이든 선구자가 되고싶은 마음은 전혀 없답니다. 큿~)

유종호 선생의 발언에 대하여 시즈오카님은 화가 단단히 나신 모양인데요. 저는 시즈오카님과 관점을 달리합니다.
그 분은 '상당수의 대학생이 문학적 위엄을 보여 주는 고전을 제쳐놓고 ‘노르웨이의 숲’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해서' 우려의 심정에서 발언한 것인데, 그 우려의 심정이라는 것이 뭐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옥죄자고 하는 것은 아니지요.
하급문학이나 대중문학으로서의 <노르웨이의 숲>이라면, 뭐 그것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든 말든 개의치 않았을 것인데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는데 저는 하급, 대중, 저질, 양아치, 키취 등등의 단어가 언급되는 문화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노르웨이의 숲>이 '일반적인 기준의 고전'을 제치고 청소년 필독서같이 된 현상때문에 언급한 것이지요.

얘기하고보니.. ㅋ, 문득 떠오르는 생각. 고전이라고 해서 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군요.
중학생 초년 시절. 중국의 고전 금병매(金甁梅)를 몇차례나 탐독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꽃만두같은 가슴'이라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뻔~한 표현이 나오는 대목에 가슴이 콩닥대던 느낌,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게 '제대로 된' 책인지라 챕터별로 한시(漢詩)가 쏟아져나오곤 했는데, 그런 것은 전혀 기억나지 않고
오로지 그런 대목과 반금련, 이병아, 춘매 이 세사람의 주연여배우(?)의 이름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문제있군요. ㅋ

이런 이야기는 제대로 하자면, 이렇게 뭐 코멘트할 것이 아니라, 아예 작정하고 포스팅하듯 써야할 듯 싶은데, 쩝.

         
시즈오카 2006/09/30 21:12 edit/delete
주인장의 위의 말씀 중에 '하급문학이나 대중문학으로서의(에서부터)필독서 같이 된 현상 때문에 언급한 것이지요.' 까지의 문장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군요. 그래서 유선생님이 우려하는 바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이해하고 계시는 것인지.
금병매를 읽는 것과, '노르웨이의 숲'을 읽는 것이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지, 저는 잘 이해가 안됩니다.

주인장을 피곤하게 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아니더라도 나중에 포스트를 통해서 정리해 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글고, '꽃만두같은 가슴' 이 뻔한 표현' 이라... 그 느낌을 알고 가슴이 콩닥거렸다... 조숙하신 편이었나 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9/30 23:38 edit/delete
하급문학이나 대중문학으로서의 <노르웨이의 숲>이라면, 뭐 그것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든 말든 개의치 않았을 것인데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는데 저는 하급, 대중, 저질, 양아치, 키취 등등의 단어가 언급되는 문화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노르웨이의 숲>이 '일반적인 기준의 고전'을 제치고 청소년 필독서같이 된 현상때문에 언급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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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 그대로 문장 자체가 '이해'가 잘 안되신다면,
― 정제되지 못한 문장을 써서 일단 죄송합니다.
2) 액션가면의 '논리'가 마음에 안드시는 거라면,
― 유종호선생의 '그건'에 대하여 시즈오카님과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 굳이 다시 말하자면 요즘 신문지상에 언급되는 '인문학의 위기'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싶었는지 모릅니다.

P.S. '꽃만두같은 가슴'이란 표현에 대하여.
1) 그 시절에는 말그대로 가슴이 콩닥거렸습니다.
2) 지금은 그런 '텍스트의 표현'만으로는 가슴 콩닥대지 않습니다. '이미지'로는 아마 콩닥댈테지만요.

         
시즈오카 2006/10/01 00:27 edit/delete
솔직히 이 상태에서 주인장하고 제가 다른 의견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인문학의 위기'를 언급하신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주인장의 코멘트가 '자극적'인데, '반응'을 좀 해도 되겠습니까.

         
액션가면ケイ 2006/10/01 01:22 edit/delete
제가 쓰지 말라고 해도 스팸 댓글과 스팸 트랙백은 매일 수십개 아니 백개를 넘나듭니다.
무언가를 쓰고 말고는 시즈오카님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뭐, 그게 제 마음에 안들면 스팸 처리하듯 관리자로서 그냥 삭제 버튼을 클릭하면 되니까요.
(그렇다고 시즈오카님의 글을 스팸과 동일 선상에 두고 있다든지, 하는 오해는 하시지 말기를.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read between the lines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저를 두고 '주인장'이란 표현을 즐겨 하시는군요.
과거에는 (과거라 해봤자, 뭐 몇년 되지도 않습니다만.) 자주 접하던 표현이긴 한데
최근에는 보기 드문 표현이라 흥미롭군요.
편하게 불러주십시오. 액션가면이든지, ケイ든지, 액션가면ケイ든지 말입니다.

         
시즈오카 2006/10/01 01:40 edit/delete
오늘 후지에다 バイキング에서 마신 커피가 좀 진하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전차안에서 진하게 하품을 했었는데, 지금은 별로 잠이 안온다고 생각은 되지만, 사실, 피곤하군요. 그래서 긴 이야기는 지금은 힘들겠구요.
주인장이란 호칭은 다른 호칭보다 타이핑하기가 쉽기때문이었는데, 쓰다보니, 괜찮은 거 같은데, 부담스러우신가 봅니다. 심지어 존칭도 빼라 하시니. 이러다가 말트자고 할까 우려? 됩니다. ^^*
잠들기에는 늦었고, 잠깨기에는 이른 시각입니다. 되는대로 쉬십시오. 저도 이만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0/01 01:55 edit/delete
네, 주인장이란 호칭은 은근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렇다고 뭐 존칭까지 빼고 맞먹자고 제가 들이대는 것은 아니구요. ^^a
말하자면 액션가면と申します。또는 ケイと申します。이라고 하면 액션가면님 또는 ケイさん이라고 하듯이.
인터넷 다른 공간에서 다들 그렇듯이 뭐 그런 정도지요. 시즈오카님. おやすみなさい。

         
시즈오카 2006/10/01 09:38 edit/delete
존칭 생략 어쩌구는 그냥 어설픈 농담이었습니다.
마음에 안드시는 글이란 것이 육두문자의 남발이나, 비언어적인 문자가 과도한 글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제가 문학에는 과문한지라, -어느것에 과문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만은- 어떤 것이 '문학적 위엄을 보여주는 고전'인지 그 기준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그것이다. 믿고 따라라.' 하려는 권력의 횡포? 에는 막아서고 싶습니다. 능력이 된다면. 무엇이 '저질'인지, '위엄'인지는 개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봅니다.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만들어지는 것이 '성장'이고요.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안목'의 없슴이 인문학이 '위기'를 겪게된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액션가면님과 저의 견해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그러나 시각의 차이가 '보고 있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 표현 방식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거죠.
제가 언제가, 어디선가 읽었던 구절이 생각납니다. 독서는 잡식성이 좋다. 그러나 거기에 덧붙혀 그리고 먹은 것을 소화시키는데는 '대화'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어른들이, 힘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0/01 10:50 edit/delete
일일히 옳은 말씀이긴 합니다만, 말씀하시는 그 논리에 맞추어서 곁들여 말하자면..
'능력이 된다면' 뭐가 질이 높고 뭐가 낮은가 정도는 당연히 '개인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그 '안목이 만들어지는 것이 성장'인데 앞선 사람이 청소년들에게 '도움말'을 해줄 수도 있구요.
저는 유종호선생의 이야기가 '횡포'라기 보다는 '도움말'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다소 과격하긴 하지만)
게다가 뭐,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강제 조차도 없으니 말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독서는 잡식성이 좋다'가 맞습니다만,
부모님의 가이드가 없다면 패스트푸드만 먹으려드는 아이들처럼, 자칫하면 '잡것'만 먹고 읽게 되기도 하거든요.
('가이드라인'을 줘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판이긴 하지만.)

그리고.. 이런 말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어른들이 이런저런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라는 그야말로 당연한 이야기에 저는 가끔 갸웃거립니다.

시즈오카님은 선생님이시니까, 도리어 다른 어른들보다 겪어보신 적이 많을 듯 싶은데요.
아이들과의 일에서.. 모든 것들이 '어른들 탓'이라고만 할 수 있던가요?
혹시 실제로 겪어보니까, 아이들이, 아이들이, 얼마나 영악하고, 어른 찜쪄먹을 만큼, 그런 황당한 경우를,
뒷통수 간지럽게 느껴본 적 없으신가요?

그리고 유종호선생의 의견에 동감하든 분개하든, 이런 거.. 어떤가요?
수많은 청소년들 : 그 따위 꼰대들이 주절대는 소리에는 손톱 밑의 때만큼도 신경 안쓴다.

         
2006/10/02 00:35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0/02 01:35 edit/delete
○○○님께. 가끔 이렇게 비공개글을 남기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경우 답문을 작성하는데 약간 주의를 요합니다.
남기신 글이 비공개니까 거기에 대한 답문에서 ○○○님이 누구신지 짐작될 만한 단서를 남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러다보면 정작 답해야 될 내용이 구체성을 띄어서는 안되기 일쑤고 그러면 어떻게 답해야 하나.. 고민이지요.

물어보신 것에 대하여 :

정확히 무엇을 두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으나, 이 포스트와 이 포스트에 연결된 (제가 쓴) 댓글 만을 두고 보자면,
본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제8장에서 발췌한 부분, 이것 하나 만은 이전에 메모해둔 것입니다.
그 이외의 모든 것들은 그 글이 올려진 그 당시에 쓰여진 것이라 보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쓴 글에서 인용되어진 것들은 거의 99%가 (아마도 100%가?) 글을 쓰는 그 때 후다닥 인용한 것들입니다.
때로는 댓글을 붙여주시는 분의 글에서 재인용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번처럼 시즈오카님의 일본어 원문을 인용하듯.

최근 이곳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고맙습니다) 시즈오카님의 글에 붙인 다른 댓글에서 말씀드린 적도 있지만,
저는 특별히 read between the lines 하지 않습니다. 제 글 역시 그렇게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즈오카님께 말씀드린 바 있지만, ○○○님을 위해 한번 더. ^^a

관리자로서의 의무감, 측은지심, 오기(쁘핫!) 뭐 그런 것과는 그다지 무관한 듯합니다.
이를테면 저는 문자메세지를 주고받을 때 '주고받는‥ 일회왕복'으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주고받고 또 주고받고 엔간하면 한번더 주고받고‥ 그런 식으로 '문자질'을 합니다.
즉,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답신을 보내고 그에 대한 답신이 오면 또 답신을 보내고.. 합니다.
제가 먼저 '종료'하는 경우, 은근히 마음이 불편해서 상대가 종료할 때까지 계속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음.. 그러니까 댓글에 대한 코멘트 역시 '버릇처럼' 엔간하면 꼭 합니다.
의무감도 측은지심도 오기 등과 같이 대단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버릇처럼' 합니다.

보내주신 것에 대하여 :

보내주신 것은 잘 받았습니다.
현재로는 특별한 용도는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이런 것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것이.. 꼭 생기기도 하지요. ^^a
편안한 밤, 되십시오.

         
시즈오카 2006/10/02 17:01 edit/delete
깜짝이야! ^^*

액션가면ケイ -  2006/06/10 03:07 comment | edit/delete
이번엔 스팸 댓글이 기승을 부리네요. 태터툴즈 1.x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쉽게 해결된다고들 하던데, 하지만 여유가 없습니다.
방금도 수십개를 지웠습니다. 살펴보니 거의 다 이탈리아의 싸이트와 연결되어 있더군요. (그 나라, 왜 그런다냐? 젠장..)
그렇게 자동으로 댓글을 붙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람들. 정말 시쳇말로 '뽀개버리고 싶습니다.'
jtirnya -  2006/06/12 10:11 comment | edit/delete
진아라는거 아시죠? 오빠. 건강은 어떠세여..
이제서야 한번 다시 들어와 보내여.. 오빠는 하나두 안변해요. 세월이 오빠만 비켜가나봐여..
오빠를 본것처럼 반갑네여..
건강 조심하시고 부산오면 영준이랑 혜수오빠랑 다른 친구들이랑 함 봐여..
^^
         
액션가면ケイ 2006/06/13 01:08 edit/delete
아직도 어떻게 발음해야할지 난감한「jtirnya」만으로도, 당연히 알지!, 너무 반가워.
지난 겨울, 도대체 해답이 없어보이던 그 지옥같은 겨울과 이른 봄을 보낸 다음.. 그런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 싶어.

나? 변하지 않았다구? 허어.. 그건 그렇게 봐주니까 그렇지, 변한 것 많을 거야, 직접 만나보면.
변치 않은 사람은 도리어 jtirnya .. 아냐? ㅋㄷㅋㄷ, 요즘도 학교생활? (그런 것도 아마 변치 않았을테지?)

오늘, 예상치 않게, 정말 반가운 친구, 그대의 댓글을 읽어보는 기쁨. ^^a
그래, 한번 보자구. 서면이든, 해운대든 또는 그 어디든.

P.S. : 요즘 매일 백개도 넘는 스팸 댓글 때문에, 정말 골치 아파. 그 바람에 자칫하면 못보고 그냥 지나칠 뻔 했어.

검은새 -  2006/06/23 14:04 comment | edit/delete
저는 <노르웨이의 숲> 보단 <상실의 시대> 가 더 좋습니다.
문학사상사. 그 중에서도 예전 번역판본.

워낙에 이 책을 좋아해서이기도 하거니와, 언젠가 국내에 나와있는 모든 번역판을 구해서 모조리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물론 개인 취향의 문제이겠지만 저는 다른 번역가의 책보다 유유정 교수의 번역본이 더
좋더군요.
그런데 최근의 문학사상사 <상실의 시대>는 좀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나오코가 와타나베에게 '반말'을 쓴다는 것인데요... 똑같은 유유정의 번역인데도 굳이 어체를 바꾼 것은 아마 요즈음 아이들의 취향에 따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래도 아쉽습니다.
남존여비는 아니지만 반말을 쓰는 나오코라니, 느낌도 전혀 다르거니와... 요즘 개그프로 한 꼭지처럼 '이건 아니자나~' 더군요.

번역이야 어쨋든, 아직 제게는 베스트인 책입니다.

PS. 어제 조언,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정신 번쩍 차렸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6/23 20:46 edit/delete
그리고 ○○를 떠올린다.
몇 시간 전에 ○○가 병실로 전화를 했다. 나는 ○○에게 몇가지 거짓말을 했었다.
이월 초순에 마지막 휴가를 나올 ○○가 보고싶다.
○○와 ○○의 여자를 떠올린다.

― 지나간 일기장에서 문득, 하루키의 소설책을 떠올리다가, スピッツ의 あじさい通り를 듣다가, 만나는 ○○.

유종호선생이 이 소설을 두고 '음담패설집'이라고 말하기도 했듯이 이 소설에는 섹스씬이 제법 많이 등장하지요.
그 여러 섹스씬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씬은 소설책 마지막 서너장 즈음에 나오는 '레이코와의 섹스씬' 입니다.
'주름살투성이'에 대해서 주고받는 대화, 은근히 울림이 있던 부분인데, 그게 어떤 울림이었느냐는 설명이 불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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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까지 유별난 인생을 보내왔지만, 열아홉 연하의 남자가 팬티를 벗겨주리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그렇다면 직접 벗으시겠습니까?"
"아니에요, 벗겨주세요. 하지만 난 주름살투성이니까 실망하지 마세요."
"저는, 레이코씨의 주름살을 좋아합니다."
"감동적이로군요." 레이코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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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답글을 쓰면서, 소설책의 그 부분을 뒤적거려보니, 뭐랄까.. 그래요, 번역이 그다지 맘에 안드는 판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래도「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은, 결코 아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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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날 밤 우리는 네 차례 관계를 했다. 네 차례의 섹스 후에. 레이코는 내 품안에서 눈을 감은 채 깊은 한숨을 쉬며, 몇 번인가 가볍게 몸을 떨었다.
"난 이제 평생 섹스를 하지 않아도 되겠죠?" 레이코는 말했다.
"그렇다고 대답하세요, 제발. 남은 인생의 몫까지 전부 했으니까 안심하라고."
"누가 그런 걸 알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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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번역본, 여러가지 판본을 다 읽어봤을테니, 허호 번역의 이 판본은.. 으음,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겠군요. ㅋ.~

문학사상사에서 '지들 마음대로' 제목을 바꾸지만 않았더라면, 저도 그 판본을 선택했을지도 모르지요.

제목과 관련해서, 열림원 간행의「노르웨이의 숲」권말에서의 "내 작품을 말한다"에서 하루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 4월에 볼로냐 서적 페스티벌에 온 고단샤(講談社) 사람에게 원고를 넘겼는데, 그 직전까지 이 소설에는 다른 제목이 붙어 있었다. 물론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은 후보 명단에 항상 들어있기는 했지만, 지나칠 정도로 정확히 맞는 제목이어서, 이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소설가가 스스로 '지나칠 정도로 정확히 맞는 제목'이라 생각했었고, 결국에 제목으로 그것을 택했었는데,
문학사상사라는 '제대로 된' 출판사에서 왜 굳이 '상실의 시대'라고 했는지, 전 아직도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요.
비틀즈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NORWEGIAN WOOD는 그 노래에서 '노르웨이산 가구'를 의미하는 것이라서,
이를 두고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 해석한 것이다, 라는.

하지만 도리어 이런 이야기도 어디선가에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비틀즈의 NORWEGIAN WOOD는 '노르웨이산 가구'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있었다는.
알면서도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야기.

그러고보니.. "내 작품을 말한다"의 말미에 이렇게 이야기되어 있더군요.

..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은 상징적으로 여겨진다. 원작의 시를 읽어보아도 역시 그렇지만, NORWEGIAN WOOD라는 말에는, 어휘 자체가 자연스럽게 부풀어오르는 듯한 느낌이 있다. 조용하고, 멜랑콜릭하고, 더구나 어딘가 텐션이 느껴진다. 물론 여러가지 해석이 있겠지만, 일본어로 바꾼다면 역시 '노르웨이의 숲'이 가장 원어의 뜻에 가깝지 않은가 생각된다. 노르웨이 사람에게서 들은 말인데, 노르웨이어의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말에는, 정말로 그것에 가까운 분위기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레논인지 메카트니인지는 과연 그 뜻을 알고 있었을까?

그건 그렇다치고, 그 전에는 정중체로 번역되었던 것이 지금은 보통체로 번역되었다, 같은 번역자의 것인데도. 흐음..
영어와 달리 일본어는 ます형 또는 です형 활용 등을 통하여 정중체가 확연히 구분되는데,
그걸 두고 같은 번역자가 처음에는 '존댓말'로 나중에는 '반말'로 번역하다니, 이해가 안되는군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호칭과 말투는 그 '관계' 전체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같은 출판사에서 간행된 <해변의 카프카> 상권 말미, 김춘미교수의 '역자의 말'에서
존댓말과 반말 번역에서의 고민을 털어놓은 부분이 문득 떠오르네요. 푸헐~.

P.S.
원래는 자주 들리는 테이크아웃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갈 참이었습니다. 마침 그럴 참에 시작된 이야기.
그래서 마침 햇빛을 가려주는 어닝 아래 플래스틱 의자에 그냥 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핫도그도 추가했지요.
「나는 지금 내가 과연 어떤 상황 아래에 놓여있는지 정확히 알고있는지? 혹시 모르고있는 것은 아닌지?」
「현상 타개를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그 일정은 과연 수긍 가능한 것인지?」

테이크아웃에서 일어나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함께 나눈 이야기, 그 많은 부분은 그대 뿐만 아니라 제 스스로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것에 고개 주억거려졌습니다.

검은새 -  2006/06/23 21:17 comment | edit/delete
원제인, 그리고 비틀즈의 노래 제목인 '노르웨이의 숲 (Norwgian Wood)' 는 마약의 한 종류라는 설도
있더군요. 노래가사의 그 대목을 '마약'으로 해석해놓고 보면 또 다른 의미의 노래가 되기도 한답니다.

저 역시 이 책의 제목으로는 <상실의 시대> 보다는 <노르웨이의 숲> 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다만 문학
사상사의 유유정 번역본이 마음에 든다는 것 뿐, 제목 자체는 엉뚱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어떤 캐나다 영화의 제목도 원제는 내팽개치고 '상실의 시대' 로 바꿨더군요.)
최근 구입했다는 그 문학사상사판 책의 표지에는 어느 광고의 여주인공이 읽고 있던 책이 <상실의 시대>였으며,
그것이 주는 의미는 이런 것이다... 라는 식의 글이 자랑스럽게 박혀 있기도 했습니다.
재밌는 현상이지요...?


P.S.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호칭과 말투는 그 '관계' 전체를 지배한다...

저는 분명 존대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리 딱딱한 경어체를 쓰지는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호칭은 '형'.
하지만 '관계' 로 따지면 '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승'이고 '아버지'이고 '친구'이고 '애인'인 복잡 미묘한
관계에 놓여있는 십 수년간의 인연인데... 이런 것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이 이야기는 언젠가 제 싸이홈피에서도 댓글로 나눈 이야기이기도 하군요... ^^)

어제의 경우에는... '아버지'였어요.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분명 저의 몫입니다만, 어제 주신 말씀은 머리와 가슴에 '콱' 하고 박아두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6/23 21:58 edit/delete
매춘부를 노래한 곡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하지요. The Beatles의 Norwegian Wood를 두고 말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문득 우리 노래 중에서 알려져있지 않은 명곡 하나가 떠오릅니다.

한영애의 노래 중에, 기타리스트 신윤철의 어레인지가 감동적이기도 한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라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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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끝 저 켠에
서성이는 한 영혼
죽어있는 듯 살아있는 듯
얼굴 없는 그를 생각해

열아홉살 가슴으로
떠나갔던 자유세상
두번 다시는 밟을 수 없는
그리운 땅이 되었네

잊혀져간 그 소년의
뜨거운 눈물을
들여다보았는지

그댄 왜
돌아오지 못했나
돌아오지 못한 사람
말하여라 내 형제여
무슨 일이‥

잊혀져간 세월 속에
어머니
어머니
목메이던 나의 고향 나라

그댄 왜
돌아오지 못했나
돌아오지 못한 사람
말하여라 내 친구여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왜
그의 웃음을 앗아
그의 언어를 앗아갔는지
용서하오 내 형제여
길고 길었던 나의 외면을
- - - - - - - - - - - - - - -

노랫말 그 어디에도 '광주'를 상징하는 듯한 단어는 없지만, 그리고 거의 알려지지도 않은 노래이지만,
저는 이 곡을 '80년 5월의 광주를 노래한 최고의 대중가요'로 여기고 있습니다.
광주를 노래한 수많은 운동권 가요들 모두를 모은 것 보다도 그 울림이 큰 노래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スピッ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로, 그리고 비틀즈로 넘어가고있는 이야기.
어쩌다보니 한영애의 알려지지 않은 노래에까지 오게 되는군요. ^^a
꼬리에 꼬리를 무는 '느닷없음'이지만, 혹시 접해보지 못한 노래라면, 필청(必聽)을 권하고 싶습니다.

P.S.
말투에 있어서 정중체와 보통체가 엄격하게 구분되어진 우리네는
그런 말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모라도, 어떻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호칭과 말투는 그 '관계' 전체를 지배하지요.

한번 정해진 호칭과 익숙해진 말투는, 그것이 달라지기 전에는 '관계'도 달라질 수 없는 것과 같은 그런.

최근 들어 제가 '친구'라고 일컫는 사람들 중에는 이제 막 미성년을 벗어난 '친구'도 있습니다.
이 곳의 존재는 모르기 때문에 여기에는 방문하지 않은 친구들인데, 저에게는 연령대로는 가장 '어린' 친구들입니다.

- 허어~ 그러고보니, 그 '친구'들. 바로 '지난 날의 그대(?)' 프핫! -

일반적으로 연령대를 중요한 구분 요인으로 해서 금을 긋는 호칭인 '친구'
제 경우 (그대를 포함해서) 많은 경우 그 연령대라는 것을 구분 요인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 바람에 가끔 오해도 받긴 합니다만.ㅋ.~)

그렇게 했을 때, 그러니까 나이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친구'가 될 때,
그 '관계'가 상대적으로 더욱 열려진 관계가 되더군요. 그게 좋아서, 저는 그런 '관계'를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형같은 친구 또는 친구같은 형이 되기도 하고 동생같은 친구 또는 친구같은 동생을 얻기도 합니다. ^^a

시즈오카 -  2006/09/28 23:18 comment | edit/delete
이 포스트는 댓글들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댓글들이 포스트만큼? 재미있네요.
         
액션가면ケイ 2006/09/29 02:24 edit/delete
그래서 다시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그래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포스트보다 댓글. ^^a
업데이트도 제대로 못하는 이 게으른 홈페이지를 때로는 접을까 생각하다가도,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그러지 못한답니다.

다른 블로그들에 비해서 제 블로그는 다른 건 몰라도 거기서 비롯되는 것들을 내세울 만 합니다.
다른 블로그의 엔간한 포스트에 버금가는 분량의 댓글. (시즈오카님도 가끔/자주 그런 경우이겠지요. ㅋ)
그래서 때로는 포스트 본문과 댓글의 경계가 굳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 (이건 단점일 수도 있겠는데.. 음음..)

         
시즈오카 2006/09/29 09:21 edit/delete
'경계의 뚜렷하지 않음'이 왜 단점일까요.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장점 아니겠습니까. 주인장은 '섞이고' 싶지 않으신가 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9/29 10:05 edit/delete
앞서의 코멘트에서, 단점일 수도 있다, 라고 '덧붙인 것'에서 알 수 있다시피,
기본적으로는 그런 현상을 '내세울 만' 한 것으로 인식하면서도 '한편으로는..'이라는 것인데요.
그게 그렇게 해석되나요? (저의 글쓰기에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공간을 운영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소통하고자 한다'라고 생각하는데요. それは とにかく、‥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는 あじさい通り 아아.. 이 노래가 왜 처음엔 별로였는지. 큿~.

         
시즈오카 2006/09/29 19:08 edit/delete
http://news.media.daum.net/culture/book/200609/21/ohmynews/v14113431.html

혹시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노르웨이 숲에 대한 책이 하나 소개 되어있군요.
비틀즈의 '노르웨이 숲'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비틀즈 팬인 켄센세에게 부탁해 볼까 합니다.

들었습니다. 어떤 카페에서. 난해하네요. 나오코상은 왜 이 노래를 좋아했습니까? 기타음악 때문인가요? 가사때문이었나요?

         
액션가면ケイ 2006/09/30 15:02 edit/delete
제 취향으로는 언급하신 그런 종류의 책, <내 부엌으로 하루키가 걸어들어왔다>같은 것을 돈주고 사고 싶지는 않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을 읽어본지가 하도 오래라서,
나오코가 왜 그 노래를 좋아하는지가 어떻게 언급되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특별히 언급되어 있는지 여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다만, '기타음악' 때문이냐고 물어보시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
레이코라는 또다른 인물이 그 곡을 기타로 연주하는 장면이 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노르웨이의 숲, 기타음악, 이런 것을 언급하시니 앞서 말씀드린 그 장면과 관련하여 음반 하나를 추천합니다.
작년에 내한공연을 한 바도 있는 기타리스트 외란 쇨셔(Goran Sollscher)의 음반인데요.
타이틀은 Here, There And Everywhere : Goran Sollscher Plays The Beatles 입니다.
Deutsche Grammophon 레이블로 나온 '클래식 음반'이니, 레코드숍에 가시면 클래식 쪽을 찾아보시기를.
(참, 외란 쇨셔의 '정확한 이름'은 Goran Sollscher가 아닙니다. 제가 움라우트가 붙은 알파베트를 입력할 줄 몰라서요.)

         
시즈오카 2006/09/30 20:59 edit/delete
Verstehn, Sie. わかりました。
Danke schoen.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괴란 죌셔? 뭔 외계인 말 같으네요.

         
액션가면ケイ 2006/09/30 23:26 edit/delete
스웨덴 출신 기타리스트입니다. Göran Söllscher 외란 쇨셔. 움라우트 표기가 가능하군요.

         
시즈오카 2006/10/01 00:30 edit/delete
전 안된다니까요.;;

         
액션가면ケイ 2006/10/01 00:48 edit/delete
저도 뭐 전세계 문자의 표기라든지 뭐 그런 것과 관련한 UTF-8(유니코드) 어쩌구 하는 이야기 들으면 머리에 쥐내립니다.
그런 것, 일반 사용자에게는 중요한 것 아니니까 잊으셔도 됩니다.

시즈오카 -  2006/09/29 20:13 comment | edit/delete
・・・そして直子に同時に心を魅かれるというのもよくわかります。そんなことは罪でもなんでもありません。このだだっ広い世界にはよくあることです。・・・ 放っておいても物事は流れるべき方向に流れるし、どれたけベストを尽しても人は傷つくときは傷つくのです。人生とはそういうものです。違そうなことを言うようですが、あなたもそういう人生のやり方をそろそろ学んでいい頃です。あなたはときどき人生を自分のやり方にひっぱりこもうとしすぎます。精神病院に入りたくなかったらもう少し心を開いて人生の流れに身を委ねなさい。私のような無力で不完全な女でもときに生きるってなんて素晴しいんだろうと思うのよ。本当よ、これ!だからあなただってもっともっと幸せになりなさい。幸せになる努力をしなさい。-「ノルウェーの森」中 ’レイコさんからの手紙’より -

주인장, 긴장하지 마세요. 해석해보라는 거 아니고, 내가 옮기기 귀찮아서, 아니 재주가 없어서, 그냥 그대로 베낀 것이니까요.
혹시, 이건가요. 젊은이들에게 어필했던 부분이.
말하자면, 레이코상과 나오코 상은 와타나베 군의 성장을 돕는 여신과 같은 존재 더군요. 특히 레이코상은요. 위에서 주인장이 인용한 부분은 레이코 상과 주인공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儀式 행위같고, 나름대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정리하는 의미도 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자신이 어디에 있는건지 모르기는 마찬가지고... 인생이란 그렇게 헛다리 짚으면서 더듬더듬...

오늘 대부분을 문고판 '노르웨이의숲' 하권을 더듬으며 보냈습니다. 사실은 주인장이 인용한 부분이 어찌된 내용인지 궁금해서요. 역시 전체적으로 봐야 겠더군요.

저야 그 시절, 남이 제시하는대로 가야 되는 줄 알고 지내서 별로 방황 그런거, 아니 너무 고되서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어쨋든 그냥 어영부영 지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방황의 끝을 찾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레이코의 충고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것이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계속 찾아봐야죠. 산다는 건 '무서운'일이지만, 그래서/그럼에도 '행복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레이코의 충고는 저에게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幸せになりなさい。幸せになるように努力しなさい。そうしましょう。

사실 이노래, 저도 처음에는 별로 였어요. 댓글 때문에 듣다 보니까 좋아지네요. ^^*

p.s: 죄송합니다만, ’やり方’가 들어가는 문장의 번역문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액션가면ケイ 2006/09/30 16:02 edit/delete
窓のカーテンはどの部屋も同じクリーム色、日焼けがいちばん目立たない色だ。이런 것?
どうして夜のあいだ国旗が降ろされてしまうのか、僕にはその理由が分からなかった。夜のあいだだってちゃんと国家は存続しているし、働いている人だって沢山いる。또는 이런 것?
封筒の裏の住所には「亜美寮」と書いてあった。奇妙な名前だった。僕はその名前について五、六分間考えをめぐらせてから、これはたぶんフランス語のami(友達)からとったものだろうと想像した。아니면 이런 것?
私の個人的感情を言えば、緑さんというのはなかなか素敵な女の子のようですね。あなたが彼女に心を魅かれるというのは手紙を読んでいてもよくわかります。そして直子に同時に心を魅かれるというのもよくわかります。そんなことは罪でもなんでもありません。このだだっ広い世界にはよくあることです。天気の良い日に美しい湖にボートを浮かべて、空もきれいだし湖も美しいと言うのと同じことです。조금 길지만 이런 것?

저는 이런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뭐랄까, 왕자웨이(王家衛)의 영화처럼 그냥 전체적으로 뭉뚱그려진 분위기랄까?

p.s: 저도 죄송합니다만, 「やり方가 들어가는 문장의 번역문」이란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시즈오카 2006/09/30 20:55 edit/delete
주인장 인용하신 다음 문장에 나오는 '人生のやり方’ と 次の ’自分のやり方’가 들어가는 문장이요.

         
액션가면ケイ 2006/09/30 23:21 edit/delete
뭘 말씀하시는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인용하신 다음 문장에 나오는 人生のやり方と次の自分のやり方? 제가 인용한 어느 문장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시즈오카 2006/10/01 00:20 edit/delete
그대로 옮기고 싶은데, COPY&PASTE가 안되네요. 다시 쓰기도 별로고. 그래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주인장이 쓰신 마지막 인용문, 그러니까 하늘도 아름답고, 호수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는 문장은 저의 인용문에서 중간에 있는 말줄임표 안에 있는데요, 그러니까 그 뒤에 뒤의 뒷 문장에 보면 있거든요.
죄송합니다. 이런 의사표현의 '경제성 없슴' 때문에 피곤하시죠. どうしよう。

         
액션가면ケイ 2006/10/01 01:00 edit/delete
마지막 인용문, 그러니까 하늘도 아름답고, 호수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는 문장..
제가 그런 인용문을 쓴 적이 있나요?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검색까지 해봤습니다만, 없는 듯 싶은데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애당초 그런 문장을 제가 기억을 못하고, 게다가 그것이 시즈오카님의 인용문 중간에 말줄임표 안에 있다 하고,
'그 뒤에 뒷의 뒷 문장'이라니, 죄송합니다. 숨박꼭질 하는 듯 싶어서 더욱 힘듭니다.

본문에 있다는 것인지, 댓글에 있다는 것인지도 알 수 없어서 이 페이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두어번 뒤져봤지만..
간단히 말해서, 무슨 말씀하시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0/01 10:30 edit/delete
「やり方」について。

1) 2006/09/29 20:13 시즈오카님의 글
긴장하지 마세요. 해석해보라는 것이 아니고‥ 죄송합니다만, 'やり方'가 들어가는 문장의 번역문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 그래서, '시즈오카님이 인용한 그 일본어로 된 문장'은 해석해 볼 엄두도 내지 않았습니다. (능력 밖이기도 할테구요.)

2) 2006/09/30 16:02 액션가면ケイ의 글
저도 죄송합니다만, 「やり方가 들어가는 문장의 번역문」이란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 당시 やり方라는 표현이, 이 페이지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 제 일본어 실력은 JLPT 3급, 4급 언저리 쯤이라고 이미 드린 바 있습니다.

3) 2006/09/30 20:55 시즈오카님의 글
주인장 인용하신 다음 문장에 나오는 '人生のやり方’ と 次の ’自分のやり方’가 들어가는 문장이요.

― '주인장 인용하신 다음 문장에'라는 표현을 저는 '주인장이 인용하신 다음 문장에'로 받아들였습니다.
― 제가 '다음'에 인용한 문장이든, 제가 인용한 문장의 '다음번에 나올' 문장이든 그 어디도 이런 것은 없었습니다.
― '人生のやり方’ と 次の ’自分のやり方’

4) 2006/09/30 23:21 액션가면ケイ의 글
인용하신 다음 문장에 나오는 人生のやり方と次の自分のやり方? 제가 인용한 어느 문장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 시즈오카님께서 '주인장 인용하신'이라고 쓰셨기에 그 문장은 여전히 제가 인용한 거라 생각했습니다.
― 제가 써놓고 제가 못찾다니!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 혹시 '주인장 인용하신'이란 표현이 '주인장이 인용하신'이 아닌 거 아냐? 생각도 해봤습니다.
― 혹시 '주인장 인용하신'이란 표현은 '주인장! 인용하신' .. 이건가? 하지만..
― '인용하신'이니까, 여기서는 시즈오카님과 저 둘 뿐이고, 스스로 '인용하신'이라고 존댓말을 사용하실리는 없고..
― 난감했습니다. 본문 및 제가 쓴 댓글 모두를 이잡듯 뒤졌습니다.

05) 2006/10/01 00:20 시즈오카님의 글
주인장이 쓰신 마지막 인용문, 그러니까 하늘도 아름답고, 호수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는 문장은 저의 인용문에서 중간에 있는 말줄임표 안에 있는데요, 그러니까 그 뒤에 뒤의 뒷 문장에 보면 있거든요.

― 검색 메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입력창에 '하늘도 아름답'이라고 넣고 검색했습니다.
― 2006/10/01 00:20 시즈오카님의 글, 이것 하나만 검색되어 나왔습니다.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 2006/09/30 20:55 시즈오카님의 글에 이어서 2006/10/01 00:20 시즈오카님의 글에서도..
― 시즈오카님은 '주인장이 쓰신 마지막 인용문'이라고 하셨는데.. 왜 내가 쓴 인용문에는 그런 게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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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뒤져봐도,「やり方」라는 표현은 이 곳에는 딱 한군데 뿐이었습니다.
그것은 시즈오카님이 2006/09/29 20:13에 쓰신 댓글에서 길게 인용한 그 문장들 안에서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댓글 서두에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해석해보라는 것'이 아니라고..
그런데 'やり方'가 들어가는 문장의 번역문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라니.
그럼 나보고 해석하라는 것은 아니고 우리말 번역본 책을 뒤져서 그 부분을 찾아달라는 것인가? 설마..?
노르웨이의 숲, 우리말 번역본 처음부터 끝까지 다 뒤져서 그 부분을?
아니.. JLPT 3, 4급 언저리 수준의 사람에게 느닷없이 일본어 문장 한뭉텅이를 던져주고 그걸 번역본에서 찾아달라고?

아니겠지. 더구나 분명히 '주인장이 쓰신 마지막 인용문'이라고 두번이나 강조를 했는데,
설마 시즈오카님이 스스로 쓰신 그 일본어 인용문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그럼 도대체 뭘 말씀하시는 걸까?

결론 :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혹시, '주인장이 쓰신 마지막 인용문'이라는 표현이 시즈오카님의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곳에서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우리말 번역으로) 인용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긴 했지만,
그의 소설 모두를 읽어본 것도 아니고 문장 몇개만 (그것도 일본어로!) 보고 어느 책 어느 구석에 있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이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a) 먼저 시즈오카님이 인용한 그 일본어 문장을 해석해야 했습니다. 그런 거 시키는 거 아니라고 하셨지만..
b) 단문번역기를 동원해서 어쨌든 얼기설기 해석했습니다. (長文은 안먹히는 短文번역기라 여러 차례 나누어서.)
c) 그 다음 그런 문장 (우리말로 번역된) 비슷한 것이 어디에 있는지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d) 짐작하다시피 '노가다'가 시작된 겁니다. 4백몇십페이지의 우리말 '노르웨이의 숲'을 다 뒤져야 했습니다.
e) 찾았습니다.. 하필이면 '숲'의 마지막에 가서야.. 일요일 오전 내내 '숲'속에서 헤맸습니다. (_._)

그런 우여곡절 끝에 일단, 시즈오카님께서 인용하신 그 부분 전체를 일한대역으로 적어봅니다.
번역은 '허호'라고 하는 번역한 사람의 것입니다. (시즈오카님이 생략하신 부분도 포함했습니다. 당연히 한글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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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そして直子に同時に心を魅かれるというのもよくわかります。그리고 나오코에게도 이끌리고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そんなことは罪でもなんでもありません。그런 것은 전혀 죄악이 아닙니다. このだだっ広い世界にはよくあることです。이 넓은 세상에서 자주 있는 일입니다.

쾌청한 날씨에 아름다운 호수에 보트를 띄우고는, 하늘도 아름답고 호수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고민하지 마세요.

放っておいても物事は流れるべき方向に流れるし、どれたけベストを尽しても人は傷つくときは傷つくのです。
가만 내버려두어도 모든 것은 흘러가야 할 곳으로 흘러가게 마련이고, 인간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상처를 입을 때는 상처를 입습니다.
人生とはそういうものです。인생이란 그런 것입니다. 違そうなことを言うようですが、あなたもそういう人生のやり方をそろそろ学んでいい頃です。잘난 척 하는 것 같습니다만, 당신도 그러한 인생의 법칙을 배워도 좋을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あなたはときどき人生を自分のやり方にひっぱりこもうとしすぎます。당신은 이따금 지나치게 인생을 자기 스타일에 맞추려 드는 것 같습니다. 精神病院に入りたくなかったらもう少し心を開いて人生の流れに身を委ねなさい。정신병원에 들어가고 싶지 않으면 좀더 마음의 문을 열고 인생의 흐름에 몸을 맡기세요. 私のような無力で不完全な女でもときに生きるってなんて素晴しいんだろうと思うのよ。저처럼 무력하고 불완전한 여자도 때로는 산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것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本当よ、これ!정말입니다, 이 말은! だからあなただってもっともっと幸せになりなさい。그러니까 당신도 많이많이 행복해지세요. 幸せになる努力をしなさい。행복해지도록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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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시즈오카님의 애당초 부탁 : 죄송합니다만, 'やり方'가 들어가는 문장의 번역문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違そうなことを言うようですが、あなたもそういう人生のやり方をそろそろ学んでいい頃です。
잘난 척 하는 것 같습니다만, 당신도 그러한 인생의 법칙을 배워도 좋을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あなたはときどき人生を自分のやり方にひっぱりこもうとしすぎます。
당신은 이따금 지나치게 인생을 자기 스타일에 맞추려 드는 것 같습니다.

문장의 앞뒤 문맥에 따라, 人生のやり方(인생의 법칙) 그리고 自分のやり方(자기 스타일) 이렇게 번역하는군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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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석해보라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로서는 ..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를 한 셈입니다. 거의 OTL..

         
시즈오카 2006/10/02 00:41 edit/delete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반성의 뜻에서 조용히 음악 감상이나 하고 있어야 겠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0/02 01:03 edit/delete
やり方 라는 일본어 표현에 대한 의문은, 이제 풀린 건가요? (참~, 죄송합니다, 라뇨? ㅋㅋ)

         
시즈오카 2006/10/02 17:12 edit/delete
네, 풀렸습니다.
쓸데 없는 데 시간 쓰게 해서 죄송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0/02 23:40 edit/delete
그걸 찾아 소설 처음부터 그 부분이 나오는 거의 마지막까지를 다 뒤지는 중에,
예전에 읽을 때 은근히 울림이 있던 대목에서 (이 이유를 스스로도 알 길이 없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멈추기도 했습니다.
レイコさん과의 섹스씬 장면 두 대목, 특히 しわだらけ 대목. .. 그래서, 쓸데없는데 시간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시즈오카 -  2006/10/07 23:43 comment | edit/delete
水菊 이라고 하네요. 이름에 물이 있어요.
제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꽃이 많아서 좋았어요. 집집마다, 길거리, 골목마다, 어찌 그리 꽃 종류도 다양하고 하나같이 이쁘고. 처음에는 디카 들고 다니며 사진도 많이 찍었죠, 지금도 철철이 꽃들이 가득 피어있어 일일이 다 찍어두고 싶은데, 귀찮네요. 지금은 시들어가는, 彼岸花(ひがんばな). 우리 땅에 봄에 산에 아무데나 피는 진달래 같이 아무데나 있는 것 같은데, 진달래가 아무데나 있는 꽃 답게? 색이 흐린데 비해 이 꽃은 붉은 빛이 자극적이죠. 꽃 모양이 나리꽃 비슷한데, 모양도 제법 화려하고요. - 또 삼천포네.
수국이요. 저는 수국이라면, 굉장히 고급한? 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동네에 보면, 부자집에 몇 그루 있고, 별로 많이 못 봤어요. 그리고, '수국'이라는 발음이 저한테는 '고급'하게 들렸어요. 꽃도 색이 보라, 푸르스름한, 흔치 않은 꽃 색에, 하여튼, 좋은 이미지였는데, 이 곳에 와보니, 지천에 널린것이 수국이더군요. 종류도 다양하고. 저의 튜터 아오키상이 그 꽃의 이름을 가르쳐주며,-그 당시에는 듣고도 외우지도 못했어요.- 'つゆ’철이 되서, 비가 오면, 꽃이 아름답다고 몇 번을 말해 줬었는데. 그 꽃이 피기를 기다렸죠. 그 꽃을 보며, 일본의 장마철을 견뎌야지 하면서요. 그런데, 장마에 신경 쓸 틈없이 장마철이 지나가고, 꽃도 그렇게 바래져 시들어가고. 그 꽃이 화려하게 핀 모습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어요.
이 포스트를 보면서, 꽃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하는 군요. 꽃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노래가 안들어왔던 거 같네요.
지금은... 미림바? 소리가 신비하고, 마치 꽃 잎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같은 소리.
여긴 진짜 꽃이 많아요. '따뜻한 남쪽나라'라 그러나. 더 남쪽에도 다녀 보셨으니까, 다른 동네도 꽃이 많던가요? 그런데, 코스모스는 별로 없어요. 우리 동네에서는 본 적이 없고, 이즈나, 후지에다에서 조금 봤어요. 조금 있는 거 보니까, 더 예뻐 보이던데요.
         
액션가면ケイ 2006/10/08 02:24 edit/delete
본문 제일 첫머리에 글제목이 나간 다음, 해당 글의 BGM이 되는 노래의 제목이 있지요.
이 글 같으면「あじさい通り Ajisai Doori 수국길」. 한자표기는 굳이 하지 않았습니다만, 네. 수국(水菊)입니다.

저는 도시 한복판에서 '아스팔트 킨트'로 자랐기에 (요즘 이런 표현 잘 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꽃 이름을 잘 모릅니다.
오래 전에 살았던 어느 아파트 단지 내에 수국이 있었더랬습니다. 보랏빛, 흰빛의 꽃이 피던.
다른 나라, 다른 동네는.. 잘 모르겠습니다. 꽃밭을.. 다닌 기억은 잘 나지 않는 탓에 말입니다.

         
시즈오카 2006/10/09 10:58 edit/delete
그런데 이 상사화 종류는 모두 절에 심어진 꽃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상사화의 특징 때문인 듯 합니다. 상사화는 잎과 꽃이 서로 볼 기회가 없습니다. 잎이 죽어야 꽃이 비로소 피니까요. 또한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따라서 수도하는 스님에게는 딱 맞는 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무리 불도에 귀의했다고는 하나 그들 역시 청춘의 끓는 피에 휩싸인 정염이 없을 리는 없고 그럴 때 화려한 꽃에 벌나비가 날아들고 그 결과로 만물이 자식(열매겠죠 *^^*)을 만드는 걸 보면 아무래도 참을 수 없을 테니까, 되도록 향기가 없어 벌레가 안 찾아들고 그래서 열매도 맺지 못하는 기형적인 꽃을 심고 보게 함으로써,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부질없는 뜬구름으로 여기고 열심히 불도에 정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절에 심는 꽃이나 나무는 대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종류라는 건 그런 생각을 강하게 입증하고도 남습니다. 수국이나 산수국, 그리고 백당나무나 불두화, 사프란 같은 것들이 모두 그런 꽃들이죠.
http://k.daum.net/qna/kin/home/qdetail_view.html?qid=2eyGH&boardid=JK009

제가 떠올린 '피안화'(이 이름도 심상치 않습니다만)가 상사화라고도, 그 중에서도 꽃무릇이라고도 한다는 군요. 그리고 수국과 비슷한 점도 있구요. 저희 동네 선운사에 그 군락이 있다는 군요. 일본원산의 그 꽃이. 색이 좀 다른 거 같긴 한데. 모양은 그대로인 것 같네요.

         
액션가면ケイ 2006/10/09 20:44 edit/delete
열매를 맺지 못하는 종류의 꽃, 수국이 그런 꽃에 속하는군요. 몰랐습니다.

justin timberlake new lyric -  2008/05/23 05:14 comment | edit/delete
중대한 축하!경이롭 위치 위치!
         
K 2008/05/28 14:31 edit/delete
Sorry I'm completely indifferent to new lyrics of Justin Timberlake.
I'd rather talk about something exotic‥ like Venezuelan popular music, not about Justin Timberlake.
What do you think, Mr/Ms 190.78.186.136 ?

 -  2008/06/25 15:1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6/25 18:21 edit/delete
기억력이 꽝인 액션가면ケイ이긴 합니다만, ○○님을 기억하지 못할리가 있나요?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아울러 축하드립니다! 스핏츠의 정규앨범을 모두 갖게되셨다니. (지난 3월8일 공연도 오셨군요!)
얘기하신대로, 공연 직후의 감상과 또 달리 시간이 흐른 다음의 느낌, ‥ ㅋ.~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3월 8일 그 날.
저는 공연장에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공연을 마치고 나서도 허둥대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참이나 늦게 허겁지겁 뒷풀이 장소에 가니, 그 '어떤 분'이 내게 전해주더군요. 「꽃미남이 찾았다」고.
○○님의 이번 댓글을 보고서야, 그 '꽃미남'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짐작을 하게 되는군요!
이런 이런 아쉬워라‥, 늦게 간 것이었지만, 뒷풀이에 가긴 갔는데, 하필이면 ○○님이 떠난 이후였나 봅니다.
조금 더 계셨더라면, 또는 제가 조금 빨리 갔더라면 서로 면대면이 가능했을 것을.

양방언의 싱글.
어쩌다 일본에 갈 일이 있으면, BOOKOFF같은 중고매장에 들려서 찾아보곤 합니다.
이제는 싱글도 (중고매장에서도) 맥시싱글이 주류가 된 탓에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구하지 못했습니다. (아직도도 구하고 싶고 들어보고 싶다는 애기지요)

스핏츠의 음악을 즐기는데,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가 딴에 가이드 역할이 된다니, 부끄럽고 기쁩니다.
오랜만에 ○○님의 댓글, 반갑기도 하고 그동안 갸웃거리고 잇던 '꽃미남'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었고, 좋네요. ^^
어떤 인연이 스핏츠를 더 가깝게 만들고, 또 그 인연이 ○○님과 저를 조우(遭遇)하게 만들기도 하리라, 생각합니다.

 -  2008/06/27 09:3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8/06/26 17:13 edit/delete
아쉬움과 서운함, 저 역시 커지는군요. ○○님.
이런 느낌까지 들면, 그저 막연히 '다음 기회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음 기회'를 구체적으로 만들고 싶어집니다.

꽃미남, ㅋ.~ 그 당시 그 '꽃미남'이 누군지 궁금해서 팬 카페에서, '그 분, 누구신지‥' 하고 찾았던 적이 있어요. ^^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찾지 못하고 "액션가면ケイ 커밍아웃"식의 농담성 댓글만 받았지요, 프하핫!
아무튼 ○○님 덕분에 그 때도 즐거웠고 (비록 누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또 ○○님 덕분에 또 스핏츠의 새로운 팬이 생길락말락 하는 순간이기도 하네요.

"스스로 차오를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님의 말씀, 요즘 제 주위의 친구들에게 그리고 제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되네요. "스스로 차오를 수 있게 되길!"

+
댓글의 공개/비공개 여부는 글쓴이 편하실대로 하면 됩니다.
다만, 비공개로 쓰실 경우,
제가 거기에 화답하는 답글을 쓸 때 글쓴이를 드러내지 않게 하기 위해 스스로 검열을 하면서 답글을 쓰게 됩니다.
비공개로 쓰셨는데 제 답글 때문에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인지 등이 드러나면 곤란할 것이라는 생각에,
답글이 두리뭉실한(?) 글이 되기 쉽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뭐‥ 그거야 어쨌든, 제가 쓰는 답글의 약점일 뿐,
in private를 체크하고 쓰시든 그냥 쓰시든 ○○님 편하실대로 하시면 됩니다.
어떤 분의 경우, 쓰시는 내용에 따라 공개로 쓰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비공개로 쓰기도 하고 그러시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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