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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가학적도착성욕자, 피학적도착성욕자 ダ·ヴィンチ、サディスト、マゾヒスト
  ダ·ヴィンチ·コ―ド The Da Vinci Code 다빈치 코드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감독 : Ron Howard
출연 : Tom Hanks, Audrey Tautou, Ian McKellen, Paul Bettany, Jean Reno

2006년. 147분. COLOR

누군가에게 권할 기회가 있다면, 영화 다빈치 코드보다는 Dan Brown의 소설을 권하고 싶고
또 기왕이면 소설 다빈치 코드보다는 성혈과 성배(Holy Blood, Holy Grail)를 건네고 싶다.

Michael Baigent, Richard Leigh 그리고 Henry Lincoln, 이렇게 세사람이 함께 쓴 이 책은
영화 다빈치 코드는 말할 것도 없고 소설 다빈치 코드보다도 훨씬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반 출판된 이 책은 국내에서 행림출판에서 번역되어 나왔다가 절판되었는데
최근 소설 다빈치 코드가 화제가 되어서인지 도서출판 자음과모음에서 다시 간행된 바 있다.
The Da Vinci Code
The Da Vinci Code

영화 다빈치 코드는 내용면에 있어서 성혈과 성배는 물론이고 소설 다빈치 코드에 비교해서도 그 재미가 한참 아래인데,
Tom Hanks는 마치 나레이터같은 느낌이고 Audrey Tautou도 그 인물이 가지는 무게에 비한다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듯한 밋밋함.
영화에서의 주인공인 두사람의 캐릭터가 이렇듯 밋밋한데 반하여, Paul Bettany가 연기한 캐릭터는 제법 눈길을 끌기에 적당하다.
하지만 '싸일러스'라는 그 캐릭터가 가지는 흥미로움과 재미도 영화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소설에서부터 비롯되었던 것.

만약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재미있었다고 느꼈다면, 그것은 출연진의 연기 또는 이야기 구조의 재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애당초 이 영화가 또는 그 소설이 소재로 삼는 역사적 가설, 바로 그것이 워낙에 흥미롭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는 짐작.


소설 또는 영화 다빈치 코드와 관련하여 '신성모독' 논란을 접하게 되니, 문득 떠오르는 음반 하나.
1990년에 발매되어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음반, EnigmaMCMXC a.D.

성(聖)스러운 그레고리안 성가에 성(性)스러운 느낌의 테크노 리듬과 여성 보컬을 입힌데다가,
새디즘이란 단어를 탄생시킨 마르끼 드 사드(Marquis de Sade)를 언급하는 곡, Sadeness.
('슬픔'을 뜻하는 단어 Sadness가 아니라, 사드를 떠올리게 하는 Sadeness.)

유럽의 카톨릭계로부터 신성모독의 비난을 받고 급기야 방송금지 조치까지 받았다는데..
MCMXC a.D.
MCMXC a.D.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와 함께 영화 다빈치 코드를 보고 돌아오던 그날 밤, 강변북로의 드라이브,
신성모독에 대한 논란 따위는 아예 언급 조차 되지않았고 그날 밤의 드라이브는 좋았다.

하지만 Sadeness를 듣는 것은 그가 불편해 하기에, 그와 함께 있을 때면 나는 EnigmaMCMXC a.D. 앨범을 절대로 듣지 않는다.


음반을 한 장 두 장 사서 듣다보면 많든 적든 나름대로 컬렉션을 이루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그 음반들 중에는 이른바 'rare CDs'라는 것도 몇 장 정도는 생기게 마련이다.

The Ultimate Compilation : Real Sadness & Other Gregorian Mysteries.
내 경우, 이 컴필레이션 음반도 그런 음반 중의 하나인데,
EnigmaMCMXC a.D. 앨범이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친 이후
그 앨범의 곡을 리메이크 또는 샘플링한 곡 그리고 유사한 느낌의 곡을 담은 음반이 여럿 나왔다.
이 음반도 그런 음반들 중의 하나.

이 컴필레이션 음반의 아홉번째 트랙, After OneReal Sadness II (The Happiness Rap).
EnigmaSadeness를 백업시키고 랩을 입힌 곡인데,
의도적으로 그랬는지 아니면 실수로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긴 하지만
노래 제목이 'Real Sadeness'가 아니라 'Real Sadness'라고 되어있다. 앨범 타이틀에도.
The Ultimate Compilation : Real Sadness & Other Gregorian Mysteries
The Ultimate Compilation :
Real Sadness
& Other Gregorian Mysteries

앨범 기획자 또는 After One이, 만약 일부러 그랬다면, 그것은 가학애욕(加虐愛慾, sadism)의 사드후작이 부담스러워서 그런 걸까?


절대자 앞에서 스스로 채찍을 내려치며 행하는 육체적이고 도덕적인 고통을 감내하는, 다빈치 코드의 싸일러스.
비록 그런 고통을 통하여 육체적 향락을 누리는 것은 아니기에 그를 두고 매저키스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빈치 코드 캐릭터 중의 하나, 싸일러스에게서 피학애욕(被虐愛慾, masochism)이란 표현을 떠올려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영화 다빈치 코드 이야기가 어쩌다 이렇게「sadism」과「masochism」같은 단어가 나오는 글이 되어버린 거지?

어쨌든.. EnigmaMCMXC a.D. 앨범을 듣기 불편하다는, 앞서의 그와 함께 있을 때면
The Ultimate Compilation : Real Sadness & Other Gregorian Mysteries, 이 컴필레이션 음반 역시 절대로 듣지 않는다.

●「덧붙임 하나 : 2006/06/30 am0043」

마치 다른 곡처럼 이어지는 마지막 30초 정도는 (그러고보니, 다른 곡처럼..이 아니라 정말 다른 곡)
트랙과 트랙 사이에 끼워둔 음악으로 ARS NOVA PART IX라는 타이틀의, 그러니까 일종의 간주곡(interlude).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6/06/29 23:03 | 보기 | trackback (0) | reply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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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6/30 10:1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6/30 19:00 edit/delete
비공개 코멘트인지라, 글쓴이가 드러날 만한 표현은 삼가해야겠네요, ^^a ○○○님, 잘 지내는지?
슈퍼맨 리턴즈. 각종 미국만화의 '영웅'들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그다지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캐릭터가 슈퍼맨입니다.
그러니까 제게는 슈퍼맨이란 것이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을 말하는 것인데..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브랜든 루스의 슈퍼맨은 어떨지?

슈퍼맨, 그 캐릭터 자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있기에.. 새롭게 '리턴'한 슈퍼맨일지라도 그다지 다를 것 없을 듯 싶은데
기회나면 '즐감'토록 하겠습니다.
영화를 보는 재미를 좀더 높이기 위하여 CGV 용산으로 가볼까 싶네요.
CGV 용산, 인천 서면의 경우 초대형 아이맥스 화면으로 상영하기 때문에,
슈퍼맨이 하늘을 나는 장면 등 약 20분 정도를 3차원 입체분량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해서요.

someone -  2006/07/02 00:13 comment | edit/delete
오래전 그러니까 대략 10여 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만, 이니그마의
바로 이 음반을 형한테서 선물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제가 형한테 별다른 동기 없이 그냥 받은 음반은 모두 2장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저한테 버리신 ‘서태지와 아이들 1집’과
바로 이니그마의 이 음반입니다.
둘 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이야 그렇다 쳐도 이니그마의 음반을 저한테 버리신
이유는 아직까지도 쉽게 수긍이 가진 않지만 어쨌든 저로선 고마운 일이죠. ㅋㅋ
좌우간 두 음반 모두 아직도 건재합니다.

그리고 수퍼맨 리턴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얼마 전 이와 관련된 재밌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수퍼맨, 리턴하지 말아야 했다.”인데...
장황하게 설명하느니 일단 한 번 보세요. 재밌더군요.
아래에 링크 올립니다.

http://in.segye.com/lsddd/entry/수퍼맨리턴즈-그는-왜-돌아왔을까
         
액션가면ケイ 2006/07/02 00:36 edit/delete
서태지와 아이들 1집. (이제와서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음반 수십장을 주위의 지인들에게 나눠준 기억이. ^^a
.. 그걸 그렇게 그냥 많이 '풀었던 것'을 보면, 서태지가 뜨기 직전이었던가?
Enigma의 경우, 이런 음악도 있다, 라는 것을 '직접 들려주고싶었다' 인 듯. (나는 다시 한장을 샀고)
그리고 그것들 말고도 The Beatles의 Anthology 2장짜리도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집 CDP에서 인식을 못한다고 해서, 그걸 그냥 넘겨주고 Made in Holland 것으로 다시 또 샀던 기억.

         
시즈오카 2006/09/28 21:58 edit/delete
관계자만 출입금지.
덕분에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9/29 01:42 edit/delete
다른 댓글에 비하여 상당히 私的인, 이 댓글과 코멘트가.. 시즈오카님에게는 '재미있는 글'일 줄 정말 몰랐습니다. ^^

         
시즈오카 2006/09/29 08:45 edit/delete
죄송합니다. '수퍼맨리턴즈...' 이 글이 재미있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글이야 '개인적'이라 재미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액션가면ケイ 2006/09/29 09:52 edit/delete
그건 그래요. 개인적인 글은 개인적이기에 재미있는 것. 그래요. (참, 죄송하다는 건, 좀.. 그러시니 제가 죄송합니다.)

시즈오카 -  2006/09/28 22:34 comment | edit/delete
저도 가톨릭과 관련이 있는 사람입니다. 감히 '신자'라고 못하는 이유는 제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온전치 못한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관계로 '신자'분들께 누가 될까 싶어서 입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나 제목이 생각이 안나서 찾아봤습니다만, 결국 못찾았는데요, 월렘 데포가 예수로 나오고 하비키이텔이 유다로 나오고,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으면서, 천사같이 생긴 아이에게 인도돼서 막달라마리아와 결혼생활을 하는 환상을 보게?되고, 결국 그 생활을 마치고, 죽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뭐 그 영화하고 제가 볼 때는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후자가 신성모독이었냐 하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는 것이죠. 예수를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라고나 할까.
이 영화 찾다가 보니, 예수가 흑인이었다는 'color of the Cross'라는 영화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감독의 변을 보니까 예수가 어떤 인종이었던 예수의 가르침이 중요한 것이다라고 했더군요. 감독이 직접 예수 역할을 맡았고.
저도 아주 고전적 형태의 그레고리안 챈트 음반을 하나 가지고 있고, 가끔 듣기도 합니다만은, 라틴어로 가사가 되어 있어서 가사 이해는 애당초 아닌 것이고, 노래 소리 자체가 음악이죠. acapella. 사기는 제가 샀는데 제 남편이 더 좋아합니다. 제 남편은 신자가 아닙니다. 지금은.
서양 음악이라는 것이 거기서 부터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물론 평민들의 음악이 있기는 했겠습니다만, '대중'이 발견되기 전의 '문화'라는 것이 상류층의 그것을 뜻하는 것이고, 중세의 '문화'담당자들은 성직자들이었던고로, 그것 즉 자신들의 전통을 모티브로 음악, 상품적인 것이긴 합니다만, 을 새로 만들지 못할 이유는 없는 거아닌가 싶고. 마음에 안들면 안들으면 되는 것이고.
이 음악의 첫 부분은 '영화 장미의 이름'을 연상하게 하는 군요. 책하고는 별 상관없는 숀코네리표 장자크아노 영화. 그래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수도원의 모습이 사실과 그리 다르지 않지 않았겠는가 하는 것이 제 짧은 생각입니다.
종교 자체가 권력이었던 그 시대에 비해 현실과 분리된 지금에 와서도 종교적인 표현에 대해 그리 예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불순한 생각을 하면서, 솔직히 좀 무서워서 여기서 마쳐야 겠습니다.
'신자'분들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 같아서.
         
액션가면ケイ 2006/09/29 02:08 edit/delete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그 영화는, 아마도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이겠지요?
니코스 카잔차키스 원작소설을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그 영화도, 이 즈음의 다빈치 코드 만큼이나 시끄러웠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영화로는 본 적이 없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와의 정사 장면 등 파격의 장면이 한둘이 아니랬는데.)

'장미의 이름'에 대한 제 생각은.. 원작소설을 따를 영화는 거의 드물다, 라는 제 기본 편견(?)을 굳이 들먹거리지 않아도,
에코의 소설은 영화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겁니다.

수도원, 수도사, 그레고리안 챈트. 이런 쪽의 소재의 영화를 제가 권한다면, '신과 함께 가라(Vaya Con Dios)'입니다.

         
시즈오카 2006/09/29 21:42 edit/delete
'다음'의 도움을 받아보니 제가 전에 본 영화더군요. '신과 함께 가라' 그 수도사들의 노래소리가 아름답던 영화라고 떠오르네요.
제목을 보고, 웬 무지막지한 영화인가 했더니, 제대로 짚은 영화였네요. '신'의 뜻을 제대로 짚은 영화요.

'유혹'이요. 그렇게 파격적이지 않았던 거 같은데요. 그냥 예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상상해본 정도라고 할까. 피흘리고 괴로와하는 모습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체온을 나누는 것이나, 또는 당시의 관행대로 일부다처 하면서 다복하게 사는 거나 - 물론 일부다처에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당시 관행을 고려한다면요.- 인간적인건 마찬가지 아닌가... 싶네요. (주여, 이 불경을 용서하소서. 어리석기 그지 없나이다. 주님의 사랑을 굳게 믿나이다.) 신이 허락한 건 고통만이 아니라 기쁨, 쾌락도 함께 아닐까 싶은데...
작가의 의도를 생각한다면, 예수의 사생활묘사 보다는 유다의 역할 설정이 더 쇼킹했던 거 같네요. 一見하시죠.

         
액션가면ケイ 2006/09/30 16:20 edit/delete
가끔 길을 가다보면 [비디오, 책, DVD 정리]라고 써둔 비디오점을 보게 됩니다.
거기서 비디오로 나와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VCR이 고장난 이후 고치지 않고 폐품이 된지 오래라. OTL.
一見을 권하셨지만, 현재로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사와서 정리하지 않은/못한 채 뒤죽박죽인 책꽂이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책이 있습니다. 一読을 권해봅니다.

카톨릭과 관련이 있는 분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지금 '냉담' 중이십니까?

         
시즈오카 2006/09/30 21:19 edit/delete
'냉담'이라는 용어를 아시는 걸 보니 주인장도 그 쪽 관련자 이신가 봅니다. 엄밀하게 보면 '냉담'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일본이라는 곳이 성당이 별로 없고, 공동체로서는 '교회'가 더 이로운지라 지금은 한국인 목사님이 계시는 선교교회에 의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미사가 보고 싶고, 지금도 부지중에 성호가 그어집니다. 묵주도 몇개 가지고 있습니다. 로사리오기도는 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레지오 활동을 한다거나 뭐 그런 적극적인 활동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고, 여기 오기전에 교리학교에서 교사를 일년간 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한 발짝 나갔다고 생각했었고, 얻은 것도 많이 있습니다만, 아직도 완전히 '그 쪽 사람'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곳에서 위안을 얻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주인장은 어떠십니까.

         
액션가면ケイ 2006/10/01 00:32 edit/delete
저는 그쪽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냉담자'라든지 '레지오'라든지 등의 용어를 나름대로의 상식으로 알고있을 뿐입니다.
다만 카톨릭에 대해서는 여타 주요 종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제가 호의적인 태도를 가진 듯 합니다만.

개신교든, 카톨릭이든, 불교든 뭐든..
'전도'를 열심히 하는 '신자'를 두고 '환자'라고 농담조로 부르기도 하는 심술도 부리는 사람입니다.

         
시즈오카 2006/10/01 00:37 edit/delete
가톨릭에 좀 더 호의적이시라면, 그 쪽 사람들중에 비교적 '환자'들이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 중에 들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환자'들의 열정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미치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거 같아서.

         
액션가면ケイ 2006/10/01 01:31 edit/delete
종교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형식미의 극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미사포라든지 예배볼 때 신부님과 신자들이 주고받는 어떤 '형식'의 문답 같은 것,
그런 형식미가 뭐랄까 '멋있어 보인다'라는 점이, 개신교 등에 비하여 호의적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그런 형식미가 한편으로는 접근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또 호의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말씀하신대로 '전도에 그다지 열심이지 않아 보이는 점'도 맞습니다.
(실제로 그들이 개신교에 비해 전도에 열심이지 않은지 여부는 모릅니다만, 어쨌든 느낌으로는.)

'환자'의 열정이 부러울 때는 저도 많습니다만, 종교 만큼은 예외입니다. 이거.. 대책없어 보이거든요. 불치병같아 보여서.
무언가 제가 하고픈 일이라면 '환자'가 아니라 '중환자' 소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만.

         
시즈오카 2006/10/01 02:11 edit/delete
사람들이 피하는, 특히 일본사람들이 피하는 화제가, 종교, 정치라는 말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침튀기면서 말하는 주제들입니다만. 저 역시 들어갈려다 말고 이렇게...
종교가 '형식미의 극단'이라고 하신 말씀은 동감입니다. 인류가 인지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처음 한 일 중 하나가 종교의식을 만드는 것이었는지도 모를만큼 오래 전부터 만들어지고 다듬어져 온것이니까요. 기독교가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라고 반문하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기독교가 그리 오리지날하지 않은 종교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죠.
그런데 그 '형식미'라고 하는 것이 보기에 뭔가 있어보일지 모르겠으나, 사실 알고 보면 사람을 옥죄는 면이 있습니다. '미사포'의 경우 남자들은 쓰지 않습니다. 사실 머리에 뭘 쓰고 종교의식을 치르는 쪽은 고대 종교에서 보면 대체로 남자들입니다. 로마의 경우나 유대교의 경우처럼요. 그럼 왜 여자들에게 미사포를 씌우는 것일까요. 그건 여자들이 '죄가 많아 머리를 가린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들의 죄'는 잘 아실겁니다. 그러나 그것의 의미가 달리 해석되는 요즘에는 '미사포'는 쓰지 않아도 됩니다. 공식적으로. 저는 쓰지 않습니다. 사실 미사포때문에 천주교에 끌렸다는 사람들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예배의식도 상당부분이 서양의 중세의식, 그러니까 서양의 문화가 반영된 의식들이 많아서 저로서는 멈칫거려 질때가 있습니다. 제가 뭐 특별히 '우리문화'에 민감한 것은 아닙니다만, 특정 정서가 반영된 의식이라는 것이 느껴질 때는 이건 아니지 않나 한다는 거죠. 물론 '우리'음악으로된 성가도 있고, 예배의식이 상당히 보편화된 건 사실이지만요.
글고, 제가 인식하는 한에서, 상대적으로 민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자유의지를 인정한다는 면에서 좀 더 발전한 형태라고 주장하는 교파보다는 좀 편안합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는.
저는 그분으로부터 떨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섬김의 '방식'에 대해서는 100%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저를 '미적지근'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일단은 여기까지 하죠. 확실히 피곤해지네요. 누가 하라고 했나, 혼자 떠들고, 혼자 지치고, 그라네요. 그럼 이만.

         
시즈오카 2006/10/01 02:13 edit/delete
이거 왜 이런답니까. 일껏 찍어놨더니, 일없이 날라가 버리네요. 그만하라는 윗분의 뜻으로 알고 들어갈랍니다. 정말로.

날라갔는 줄 알았는데, 나타났네요. 허어~ 이거 원. 당황스러워서...

         
액션가면ケイ 2006/10/01 02:30 edit/delete
그런 형식미의 극단이, 뭔가 있어보이고 사람을 끄는 뭔가가 있는가 하면 도리어 사람을 옥죄는 것이 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심각하게(?) 옥죄는 것이 아니라면, 옥죄는 '유래'가 있는 줄 알면서도 받아들이는 피학적인 면도 있구요.
형식미라는 것이 극단으로 가면, 애당초의 유래나 의미에서는 거의 완전히 벗어나는 경우도 많아서,
(그걸 일일히 따지고 들자면 산타클로스도 크리스마스까지도 사라져야할 무엇이 될테니까요.)
지금에 와서는 그 형식미가 그야말로 그저 해당 종교의 '미적 부분'으로 느껴지기까지 하지요.
저는 그런 점에서, 저쪽에서 유래된 종교에 대하여 이쪽의 정서를 '굳이' 섞으려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성이라서, 지금 당장 신자가 아니라서 그렇게 말한다, 라고 하신다면 할말 없습니다만.)

시즈오카님은 카톨릭에 가까운 분이면서도 이처럼 종교에 '미적지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글을 보면서 느낍니다.
형식미의 극단..에 이르면, - 뭐라고 표현해할지 모르겠네요 - 여러가지가 '상징'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므로
그럼 장면에서는.. 민주주의, 보편적 상식 등 교회 문 밖에서는 당연한 것들이 교회 문 안에서는 아니거든요.
그러니 시즈오카님같은 분은 미적지근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즈오카님의 시즈오카통신. 블로그 한번 시작해보십시오. 제가 보니까, 바로 '딱!'입니다.
말씀 하신대로, 굳이 누가 하라고 안해도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시즈오카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시즈오카님을 만나듯, 그 생각에 반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덤'도 있구요.

         
시즈오카 2006/10/01 09:50 edit/delete
저 보다 더 신자 다우십니다.
네, 저도 그 쪽 세계 좀 더 몸을 푹 담구어 볼려고 합니다. 점 점 그렇게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어디가서 또 걸릴지 그건 모르겠습니다만은.

액션가면님의 '안목'을 저는 믿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보여드리는 제 모습이 다른 곳에서도 같지는 않습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정색을 하고 글을 쓸려면 몸이 먼저 굳어버리는 습성 아직 있습니다. 좀 더 몸에서 힘빼는 기술을 익히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 이제 그 분께 감사하러 가야겠습니다. 한 주일 잘 지낼수 있도록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의 시간들도 돌봐주시고, 당신을 느끼는 모든이들과 함께 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예배가 끝나고 간단한 집회가 끝나면, 저는 세속의 동료들과 함께 가라오케에 가기로 했습니다. 스핏츠, 기다려줘.****

         
액션가면ケイ 2006/10/01 10:53 edit/delete
경건하면서도 편안하고, 그리고 즐거운 휴일 되십시오. 저도 이제 노트북, 덮어야겠습니다.
오전 내내 뭐.. 찾느라고 한참 헤매고 다닌 탓에 피곤하군요.

         
시즈오카 2006/10/02 00:43 edit/delete
피곤이 풀리셨기를 바랄 뿐입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10/02 01:05 edit/delete
시즈오카님도 카라오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시즈오카 2006/10/02 09:18 edit/delete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군요. 지금까지요. 혹시 들어본 적 있으세요. '몸이 일기예보'라고. 예보 뿐 아니라, 어깨가 짓눌리는 느낌을 비롯해서 뭔가에 눌려있는 느낌이 들어요. 이것이 하루 종일이 되면 오후 늦게 쯤엔 지치게 되죠,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그런데 4시 30분에 만나 저녁먹고 시간 보내고, 7시부터 자리잡았으니, 피곤이 몰려 오는데... 앉아있기가 힘들었습니다. 깜짝 사건 하나. 식당에서 스파게티 다먹고 사람들 구경하고 있는데, 낯익은 서양사람이 들어오더군요. 아, 저사람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인데, 이름이 뭐더라... 아는 친구한테 전화했죠. 핌베어벡.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종이한장 들고 가서 저는 한국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사인 해주세요. 여기 왜 계시죠? 아, 네, 조재진. 감사합니다. 그럼. 그 사람인데 이정도니, 좋아하는 연예인이 눈앞에 있으면, 호흡곤란 일으키는 거... 이해가 가더군요.
그냥 있을 수도 있었는데,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재미있더군요.
오랜만에 부른 노래는 엉망이었고, 카에데 보다는 나미다나 코스모스가 부르기 쉬웠습니다. 워낙 낮아서.

저는 오늘부터 개학입니다. 그런데 일이 있어서 오늘부터 힘 좀 써야될 것 같습니다. 좀 떨어진 곳을 다녀와야 되거든요. 혼자 길을 떠납니다. 이럴 땐 진짜 마녀였으면 좋겠어요. 빗자루 타고 휙 다녀오게.

편안한 하루 되시길.

         
액션가면ケイ 2006/10/02 22:37 edit/delete
몸이 일기예보라는 소리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아직 체험해본 적은 없습니다.

아.. 시즈오카님이 일본에 체류하고 계신다는 것을 실감하는 대목이군요.
コスモス 그리고 涙 같은 곡을 카라오케에 가서 부를 수 있다니.
어디선가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사실확인을 해본 건 아닙니다만)
일본에서 쓰이는 노래방용(카라오케용) 반주 파일의 제작을 거의다 우리나라에서 다 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コスモス 그리고 涙 같은 곡도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스핏츠의 경우 일본 카라오케에서 가능한 모든 곡이 우리나라 노래방에서도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시즈오카 2006/10/03 00:11 edit/delete
네,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불러봐야 겠군요. 다음기회라면 귀국하기 직전쯤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스핏츠의 곡은 최근의 곡 '魔法のコトバ’ 에서도 본인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일부러 그런 건가. 다른 노래들 보니까 최근의 곡들은 본인이 부르는 그림이 나오던데. 거기다가 스핏츠의 곡은 똑같은 그림들이 반복되서 나오더군요. 심지어 다른 노래하고도 같은 그림. 지루함. 별로 싸지도 않았는데.
이젠 질렸어요. 당분간 가고 싶은 마음 안생길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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