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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지금만은 なにも言わないで いまだけは |
일본어를 공부하면 누구나 한번 쯤은 응시해보는 일본어능력시험(JLPT)의 각 섹션별로 보자면,
그러니까 문자·어휘, 청해, 독해·문법, 이 세가지 섹션 중에서 골라보라고 한다면 어느 섹션이 가장 어려운가요?
사람에 따라 그리고 학습 방법에 따라 각양각색이겠지만, 청해(聴解) 즉 '듣고 풀기'가 힘들다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듯 싶은데요.
일본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시험으로는 일본어능력시험(JLPT) 말고도 JPT라는 시험이 있는데,
이 JPT라는 시험은 앞서의 JLPT와는 달리 청해(聴解)와 독해(読解) 이렇게 두 섹션으로만 나뉘어져 있습니다.
JPT는, 학문적인 일본어 지식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으로 만들어지다보니
'청해' 부분의 문항 수와 점수 배정의 비중이, JLPT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일본어능력시험(JLPT)의 1급 또는 2급에 합격했지만 JPT 성적은 거기에 걸맞지 않은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 JLPT의 급수와 JPT의 점수를 서로 단순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인 점도 있긴 하겠지요.) |
문자·어휘 그리고 독해·문법에 비하여 어렵게 느껴지고 성적도 잘 나오지 않는다는 청해. 이것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TV드라마 시청을 권하기도 하지만, 정작 해보면 '시간투자 대비 성적향상'은 기대에 못미친다, 라고도 합니다.
'듣기'는 결국 아는 만큼 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듣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단어를 많이 익히는 것이 관건이다, 라고도 하구요.
그렇게 기본적으로 어휘력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듣기' 실력향상에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소리내어 읽기'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
저는 '듣기' 공부의 일환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듣기 좋아서 일본의 대중음악을 때때로 듣는 편입니다.
일본어 청해능력이 초보자 수준이다보니, 노랫말의 의미는 거의 생각하지도 않은 채 듣는 것이지요.
며칠 전, 안젠치타이(安全地帯)의 라이브 앨범을 오랜만에 꺼내어 들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좋더군요.
(혹시 아시는 분이 여럿 있을 듯 싶은데, 우리나라에는 '안전지대'로 알려져있는, 그 밴드입니다.)
그날도 그저 평소처럼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문득 '들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To Me라는 제목의 노래가 나올 때였는데, 오래 전부터 아는 곡이라 멜로디는 진작부터 알고있었지만
노랫말은 굳이 신경쓰고 듣지도 않았고 들리지도 않았는데 문득 '들린다‥'는 느낌이 든 거죠.
물론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완벽하게 들렸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드문드문이었지만. |
1987-06-10
安全地帯 LIVE |
그래서 부클릿을 펼쳐서 노랫말을 살펴보면서 To Me를 들어보니,
일본어능력시험(JLPT) 3~4급 수준이라면 충분히 해석이 가능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노랫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어능력시험 4급에도 합격한 적이 없는 제가 3~4급 수준이니 뭐니하는 말을 한다는 것이 좀 우습긴 합니다만. |
노랫말을 살펴보면, 言わないで와 같은 부정형으로 시작해서 あなたがいれば에서의 가정형, 泣かせてた와 같은 사역형,
いられる 형태의 가능형과 眠ろう에서 볼 수 있는 청유형에 이르기까지 일본어 문법의 기초에서 필요한 동사의 활용을 볼 수 있고
∼てほしい와 ∼のために라든지 ∼ように와 ∼になる와 같이 3~4급에서 다루는 문형의 여러가지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노래에 사용되는 단어들도 아마 모두 3~4급 수준이라서, 일본어 초보자들에게도 이 노래의 노랫말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듯 싶네요.
그럼 이 노래의 '청해'는 어떤가요? 노랫말 스크립트를 보지않고서도 들리나요? |
玉置浩二
ワインレッドの心
track 01 To Me
2003-01-01
MUCD1064
일본 발매
玉置浩二
ワインレッドの心
track 01 To Me
2004-05-29
YWRCD-086-S
국내 발매 | To Me
· performed by 玉置浩二
なにも言わないで
いまだけは
唇を
あずけて
そばにいてほしい
このままで
大事なひとに
なるから
あなたの心
あなたのすべて
つたえてほしい
To me
いつも逢いたくて
泣かせてた
さみしい夜は
忘れて
あなたがいれば
あなたのために
いられるように
いつまでも
かわらない愛を
消えない愛を
教えてほしい
To me
なにも言わないで
このままで
ひとつの夢に
眠ろう | To Me
· performed by 타마키 코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지금만은
입술을
맡기고
옆에 있어줬으면 해
지금 이대로
소중한 사람이
될 테니까
너의 마음
너의 모든 것
전해줘
To me
언제나 만나고 싶어서
울게 했어
쓸쓸한 밤은
잊고서
네가 있다면
너를 위해
살아갈 수 있게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사랑을
사라지지 않는 사랑을
가르쳐줘
To me
아무 말도 하지마
이대로
하나의 꿈으로
잠들자 |
제 경우 드문드문 들렸던 노래가 부클릿의 노랫말을 펼쳐놓고 들으니까 '거의' 해석이 가능했습니다. 대충이었겠지만.
일한사전은 두번 펼쳤는데, 처음은 預(あず)ける(맡기다, 위임하다)라는 타동사를 찾아 본 것이었고
다음은 会(あ)う(만나다)의 또다른 한자 표현인 逢(あ)う를 살펴본 것이었습니다. |
1986-12-14
安全地帯5 | 원래 이 곡 To Me는 1986년에 발매된 안젠치타이의 다섯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인데,
CD로는 2장으로 발매된 이 앨범을 당시 저는 3장 짜리 LP로 구매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오늘 이 글에 BGM으로 덧붙인 곡은, 안젠치타이 오리지날 버전도, 앞서 언급한 라이브 버전도 아닙니다.
1985-2003 ACOUSTIC REMAKE라는 부제를 붙여 발매된, 타마키 코지(玉置浩二)의 앨범,
ワインレッドの心(Wine Red no Kokoro, 레드와인 빛깔의 마음)에 수록된 버전인데요.
안젠치타이의 오리지날 및 라이브 버전도 슬로우 템포의 곡이긴 하지만
지금 이 버전은 그것들보다 더 템포가 느리기 때문에 '청해'가 더 수월하리라 생각합니다.
참∼,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타마키 코지는 안젠치타이의 보컬리스트였습니다. |
지금 흐르는 이 버전은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타마키 코지의 솔로 앨범 수록 버전이긴 합니다만,
기타리스트 야하기 와타루(矢萩渉), 베이시스트 로쿠도 하루요시(六土開正), 드러머 타나카 유지(田中裕二) 등,
기타리스트 타케자와 유타카(武沢豊)를 제외한 안젠치타이 시절의 멤버 전원이 이 앨범 레코딩에 참여했습니다.
P.S.
To Me의 우리말 번역은, 앨범 ワインレッドの心 ∼ 1985-2003 ACOUSTIC REMAKE 우리나라 발매분의 부클릿에서 가져왔습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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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8 02:32 | 일본어 | trackback (0) | reply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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