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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캄캄해만 가는가 どうして 何が こんなに 僕の中で まっ暗になっていくばかりなのか |
うめぼし (Live Version) Umeboshi (Live Version) 매실장아찌 (라이브 버전) |
밤은 벌써 깊어져 어느덧 새벽이 다가오지만 잠은 오지않고 의식은 더욱 명징하게되고.. 집안을 서성거립니다.
이미 다 읽어버린 어제 신문을 잠시 뒤적이다가 잘 맞추어지지않는 신문지 네귀를 애써 맞추며 개어놓습니다.
읽어보려고 사둔 신간서적 두어권을 한달 가까이 그냥 둔 채 TV의 뉴스채널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꺼버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방으로 들어와 서가에 꽂힌 책들을 이것 저것 뒤적이다가.. 오래 전에 사서 읽었던 책 한권을 뽑아듭니다.
1990년 7월 25일 초판 인쇄. 도서출판 살림. 저자 이성복. 그대에게 가는 먼 길 (이성복 아포리즘). |

이성복 | 576
이 한없는 추락 속에서도 자기가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의 짧음.
이것은 참으로 기쁜 것인가, 어이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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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것은 사랑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데 있지않고, 애초에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사실.
네가 내 손을 잡아줄 수 없듯이, 내가 네 손을 잡아줄 수 없음.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미지를 부둥켜 안는 것이다.
885
가령 우산도 없이 나갔다가 예고없이 내리는 비를 맞기도 한다.
비 그칠 때까지 어디 길모퉁이 같은 데서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그 비를 맞으며 간다.
그리 바쁜 일도 없는데 기어코 그 비를 맞으며 간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맞을 수 밖에 없다.
- 이성복의 그대에게 가는 먼 길 (이성복 아포리즘) 中에서 |
시인 이성복의 짧은 잠언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그저 두서없이 여기저기 뒤적거리며 읽어내리다가
문득 멈추어버리게되는 몇몇 부분에서 그의 아포리즘을 마음 속으로 되뇌어봅니다. ..
무서운 것은 사랑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데 있지않고, 애초에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사실. |
그러다 결국 스핏츠(スピッツ)의 열다섯번째 싱글 スカ―レット(Scarlet, 스칼렛)의 B-SIDE인
うめぼし(Umeboshi, 매실장아찌) Live Version을 볼륨 낮추어 듣기에 이르게되고,
그럴 즈음이면 불면의 밤을 저항없이 감당하면서 잠자리에 들기를 포기하고 맙니다.
とても寂しい僕は今すぐ君に会いたい
너무 외로운 나는 지금 바로 널 보고싶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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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カ―レット

うめぼし(Live Version) |
사춘기를 맞은 소년소녀시절은 벌써 오래 전에 보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이런 감정에 빠질 때는 없나요?
이유가 분명치않은 슬픔, 그저 막연한 아쉬움, 대상이 모호한 그리움, 혼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피어오르는 외로움,
그런 감정들이 느닷없는 순간에 뜬금없이 가슴팍에 다가와 한동안 헤어나지 못하는.. 그런 경우 말입니다. |
이유도 분명치않게 슬픈 감정이 밀려온다거나, 뚜렷한 후회도 없이 그저 막연하게 아쉽기만 하고
누구를 향한 것인지도 알지못한 채 그리움에 빠져들기도 하고, 까닭모를 외로움에 삶의 부질없음을 느낄 때..
차라리 그런 감정이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알기라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술의 힘을 빌어 그런 감정들을 털어내기도 하고
속내를 드러내보일 수 있는 친구, 연인 또는 가족들에게 자기자신 감정의 일단이나마 토로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値札のついたこころ わくからハミ出せない
가격표가 붙은 마음 틀로부터 비어져나올 수 없네
星占いで全てかたづけたい
점성술로 전부 정리하고싶네
知らない間に僕も惡者になってた
모르는 사이에 나도 악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優しい言葉だけじゃ物足りない
다정한 말 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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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창밖은 여명의 발그레한 빛으로 물들어가고 새벽도 끝나갑니다.
앞서 뒤적거리던 그대에게 가는 먼 길은 덮어버리고 2003년 6월에 출간된 그의 시집을 펼칩니다. |

아, 입이 없는 것들 | 12
언제부턴가 너는
언제부턴가 너는
내가 꿈꾸던 푸른 잎새였다
죽음을 느낀 한 점 푸른 잎새가
내 실핏줄 끝에 매달렸다
더는 너의 身熱을 견딜 수 없을 때
내 뼈는 휘어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깍지 않은 내 손톱,
머리카락 끝에서도 맑은 피
흐르는 소리 들렸다 | 75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캄캄한가
옅은 하늘빛 옥빛 바다의 몸을 내 눈길이 쓰다듬는데
어떻게 내 몸에서 작은 물결이 더 작은 물결을 깨우는가
어째서 아주 오래 살았는데 자꾸만 유치해지는가
펑퍼짐한 마당바위처럼 꿈쩍 않는 바다를 보며
나는 자꾸 욕하고 싶어진다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캄캄해만 가는가
- 이성복의 시집 아, 입이 없는 것들 中에서 |
비록 늘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삶은 왜 이리도 자주 고단한 것일까요?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악인이 되어가고 있는(知らない間に僕も惡者になってた)' 모습에 힘들어하고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위로를 받아도 '다정한 말 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해서(優しい言葉だけじゃ物足りない)' 갈증은 여전하기에
'점성술로 전부 정리하고싶지만(星占いで全てかたづけたい)' 그것은 이룰 수 없는 바램일 뿐..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캄캄해만 가는' 것일까요? ... 끝내 해답을 찾지못한 채 아침을 맞이합니다. ㅡ.ㅡ |

名古屋国際会議場 | 스핏츠 메이저 데뷰 앨범에 수록되었던 うめぼし(Umeboshi, 매실장아찌).
지금 듣고있는 라이브 버전은 1996년 5월 26일 나고야 센추리홀(名古屋国際会議場)에서 있었던
JAMBOREE TOUR LIMITED '96 "カゲロウの集い(아지랑이의 모임)" 공연에서의 うめぼし입니다.
이 うめぼし(Umeboshi, 매실장아찌) Live Version은 오리지날 버전보다 연주시간이 십여초 짧지만
원곡과는 달리 베이스와 드러밍이 포함되어 리듬감이 좀더 두텁고
낮은 음역대로 연주되던 베이스 클라리넷 간주가 여기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음역대로 연주되기에
개인적으로 저는 이 라이브 버전이 오리지날 버전보다도 좋아서 이것을 더 즐겨 듣습니다.
● 오리지날 버전의 또다른 うめぼし myspitz story .. 바로가기 |
참고로 DVD ジャンボリ―デラックス(Jamboree Deluxe) LIVE CHRONICLE 1991-2000를 보면
바로 이 うめぼし(Live Version)을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DVD에는, 이 곡 말고도 1996년 5월 26일 나고야 센추리홀 공연에서 연주되었던
恋は夕暮れ(Koi wa Yugure, 사랑은 해질녘), 魔女旅に出る(Majo Tabi ni Deru, 마녀 여행을 떠나다),
ベビ―フェイス(Baby Face, 베이비 페이스), 迷子の兵隊(Maigo no Heitai, 길잃은 병정),
ラズベリ―(Raspberry, 라스베리) 그리고 チェリ―(Cherry, 체리) 등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 
ジャンボリ―デラックス |
√ うめぼし (Live Version)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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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8/30 03:07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20) |
Tags : Sp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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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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