限りなく僕らは Kagirinaku Bokura wa 한없이 우리들은 |
ⅰ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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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りす、とろ、ナカムラ ユエ、はな、みろりん、ロビタ。
그리고 아직까지는(!) 비공개로만 글을 남겨주신 ○○님(들). (알파베트, 가나다, カナ 순 : 존칭 생략함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福多き年がきた!! |
2004년 3월 27일 이후 오늘까지,「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 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글은 남기진 않았더라도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아울러 오늘 이 곳에 처음 오신 분들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ⅱ : 언 땅 밑에서 풀냄새는 멀었다
좋아하는 국내 소설가들 중에서 문체를 두고 꼽자면, (‥이라고 제가 말하기엔 소설책을 자주, 제대로 읽지도 않지만)
제 취향으로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와 남한산성의 김훈입니다.
우리말을 다루는 솜씨로는 최일남, 오정희, 이야기꾼으로는 성석제도 있지만 문체 하나만 두고 보면 제 취향이 그렇다는 것인데요.
언젠가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읽다가 어느 대목에서 가슴이 저려와 잠시 멈추고 그 부분을 몇 차례 반복해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연민의 감정은 없이 무심한 듯 그러나 그렇기에 도리어 무심하지 않은, 그의 아름다운 문장을 인용하자면 이렇습니다.
주린 말들은 묶어 두지 않아도 멀리 가지 못했다. 말들은 모여 있어도 제가끔 따로따로인 것처럼 보였다. 말들은 주려도 보채지 않았다. 먹을 때나 굶을 때나 늘 조용했다. 말들은 고개를 숙여서 눈 덮인 땅에 코를 박았다. 그러고는 앞발로 눈을 헤치고 흙을 긁었다. 말들은 흙냄새 속에서 아직 돋아나지 않은 풀냄새를 더듬었다. 말들의 뼈 위로 헐렁한 가죽이 늘어져 있었다. 언 땅 밑에서 풀냄새는 멀었다. 말들은 혀를 내밀어서 풀뿌리를 핥았고, 서로의 꼬랑지를 빨아먹었다. 주저앉은 말들은 갈비뼈가 드러난 옆구리로 가늘게 숨을 쉬었다. 말들은 주저앉아서도 코를 땅에 박고 풀냄새를 찾았다. 말들은 가끔씩 가죽을 씰룩거려서 등허리에 쌓이는 눈을 털어 냈다. 주저앉은 말들은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옆으로 쓰러졌고, 쓰러진 말들은 앞다리를 뻗어 눈을 긁었다. 뱃가죽을 보이며 발랑 뒤집힌 말도 있었다. 자지가 오그라진 수말들이 네 다리를 들어서 허공을 긁었다. 말 다리는 곧 땅 위로 늘어졌다. 말들의 죽음은 느리고 고요했다. 말들은 천천히 죽었고 질기게 숨쉬었다. 옆으로 쓰러져 네 다리를 길게 뻗은 말들도 사나흘씩 옆구리를 벌럭거리며 숨을 쉬었다. 숨이 다한 직후에 묵은똥이 비어져 나오고 오줌이 흘러내리는 소리 외에는, 말들은 죽을 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 중에서. |  |
실천 불가능한 정의와 실천 가능한 치욕을 두고 피할 수 없는 선택, 그 고통의 아수라를 묘사한 소설 남한산성은,
17세기 중반 조선, 고립무원이던 남한산성에서의 참담했던 40여일간의 기록을 담고있는데
김훈은 주전파 김상헌, 주화파 최명길 등 실존 인물을 비롯, 대장장이 서날쇠, 송파나루의 뱃사공 등 소설 속 인물을 통하여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지 아니면 살아서 더러울 것인지를 그리고 조국의 치욕스러운 운명 앞에 내던져진 민초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첫 페이지부터 읽는 이의 마음을 스산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내내 독자의 마음을 허허롭게 만드는데요.
김상헌이 송파나루의 뱃사공을 칼로 베는 장면을 비롯, 독자들이 남한산성에서 강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을 장면들이 꽤 많겠지만
그런 여러 장면에서의 묘사보다 제 가슴을 훨씬 더 서늘하게 만들었던 김훈의 묘사는, 바로 위에 인용한 부분입니다.
새해 맞이 '연하장' 포스트를 쓰면서 '언 땅 밑에서 풀냄새는 멀었다'는 등, 신산스러운 표현을 인용해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한밤 중에 노젓기' 같은 시절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으니, 남한산성에서의 한 대목이 자꾸 머리에 떠올라서요.
하필이면 그것도 긍정적인 무언가로 주먹 불끈!의 분위기를 잡아야 할 연말연시에 말입니다.
지난 가을, 몸이 느끼는 계절은 분명 가을인데 마음이 받아들이는 계절은 왜 이리 으슬으슬하나 싶다가
그런 갸웃거림도 잠깐,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싶던 그 환절기에 살림살이는 날씨보다 먼저 혹독한 겨울이 되어 얼어붙었습니다.
저라고 예외일 리 없습니다. 제대로 겨울이 오기도 전부터 주저앉았고 그렇게 얼어붙은 바닥에서‥ 2009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ⅲ : 잃을 것은 더 이상 없어
限りなく僕らは
作詞 作曲 : 徳永英明
昨日までの悲しみを
数え始めたとしたら
僕は何てことのない顔をして
よく生きているなと思うかな?
理想を追いかけるほど
いくつも失敗をして
気がつけば君が隣にいたんだ
何もかも失くしていた頃に
君が今側にいなければ
僕の昨日もこの部屋の香りも色も
存在はしない
幸せが欲しいならば
心の傷に聞くがいい
目の前のことをどうこうするより
君が君であればそれでいい
失うものはもうない
そう思えばどんなに強くいられるだろう
限りなく僕らは
君が今側にいなければ
僕の昨日もこの部屋の香りも色も
存在はしない
失うものはもうない
そう思えばどんなに強くいられるだろう
限りなく僕らは
| 한없이 우리들은
작사 작곡 : 토쿠나가 히데아키
어제까지의 슬픔을
손꼽아 보기 시작했다고 하면
나는 아무 일도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잘 살고 있지 라고 생각하려나?
이상을 뒤쫓아갈수록
몇 번이고 실패를 하고
정신이 들고 보니 네가 곁에 있었던 거지
이도 저도 다 잃고 있던 시절에
네가 지금 곁에 없으면
나의 어제도 이 방의 향기도 빛깔도
존재하지 않아
행복을 갖고 싶다면
마음의 상처에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
눈 앞의 것을 따르는 것보다
네가 너라면 그걸로 된 거야
잃을 것은 더 이상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강하게 있을 수 있을까
한없이 우리들은
네가 지금 곁에 없으면
나의 어제도 이 방의 향기도 빛깔도
존재하지 않아
잃을 것은 더 이상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강하게 있을 수 있을까
한없이 우리들은 | 
徳永英明
honesto
1999-06-02
KICS730
king records
track 09
限りなく僕らは |
ⅳ : 눈내리던 그 밤의 우리들은
지난 12월 어느 날 홍대앞 주차장 골목의 어느 퓨전 일식 주점에서 또래 친구 셋이서 만나 조촐한 송년회를 치렀습니다.
어릴 때부터 서로 볼 것 안 볼 것 다 보고 자랐던 친구들이라서 다른 사람에겐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뒷통수를 맞는다고 하는 표현에 어울릴 만한 사건들이 수시로 터져서 지난 삼 년간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다는 친구,
그는 지난 11월, 12월에 겪었던 황당한 사건을, 그 일이 다 처리될 때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말못하고 지냈던 일을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문득 그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진심을 담아서 그에게 부럽다고 했습니다. 아마 대충 이렇게 말했던 듯 싶어요.
「여기저기서 치고받고 안팎으로 치이고 살아도, 그럴 수 있는 '정체성'을 가진 네가 나는 정말 부럽다」고.
또다른 친구와는 '우울'이라는 힘든 감정을, 아직도 찌꺼기처럼 남아 가끔 자신을 괴롭히는 그것을 두고, 공감했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 말도 되지않는 안도감에 약간은 기뻐하기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 ‥.
자리를 분식집으로 옮겨서는 라면 그릇을 앞에 두고 철없던 시절을 떠올리며 시시덕거리고나니 어느덧 지하철은 끊긴 시간.
밖으로 나오니, 진작부터 내리던 함박눈은 골목에 주차되어 있던 차들을 하얗게 뒤덮고도 모자란 듯 여전히 펑펑 내리고 있더군요.
 |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 밤을 다시 생각합니다.
어느새 길은 여기저기 얼어붙어서 차들은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하던 그 밤,
'광고쟁이' 친구, '분장사' 친구 그리고 나, 셋이 함께 홍대앞에서 이대앞, 아현동고개를 지나던 그 밤을.
그리고 한없이 내릴 듯이 함박눈이 흩날리던 그 밤의 우리들을 다시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듯하던 우리들을. |
失うものはもうない
そう思えばどんなに強くいられるだろう
限りなく僕らは
잃을 것은 더 이상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강하게 있을 수 있을까
한없이 우리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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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꼼꼼하지 못한 탓에 혹시 예전의 닉네임으로 했거나 한글/영문 표기 등이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적해주시면 내년에는 꼭 제대로 쓰겠습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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