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 젖, 젖가슴, 젖무덤, 유방 또는 찌찌에 관한 세 가지 인용
첫번째 인용. 동물 행태에서 출발하여 인간 행태를 전공하게 된 어느 영국인 동물학 박사의 서술 중 「가슴」에서.
두번째 인용. 1989년 12월 레코딩 당시 스물두 살 또래였던 일본의 어느 인디 밴드가 부른 노래 중 「찌찌」에서.
세번째 인용. 예찬보다 더 좋은 것은 없고 그것이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어느 프랑스 작가의 서술 중 「젖」에서.
ⅱ : 여성의 돌출한 유방은 원초적 성적 신호를 전달하고 남성은 거기에 반응한다
책제목 _ 바디워칭(Body Watching)
펴낸날 _ 1986년 6월 25일
펴낸곳 _ (주)범양사출판부
글쓴이 _ 데즈먼드 모리스(Desmond Morris)
옮긴이 _ 이규범
이처럼 확대된 젖가슴은 두 가지 생물학적 기능을 갖게 되었는데, 그것은 모체(parential)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성적(sexual) 기능이었다. 모체라는 면에서 그들은 거대한 땀샘이 되어 우리들이 젖이라고 부르는 변질된 땀을 만들어 낸다. 젖을 만들어 내는 선 조직(glandular tissues)은 임신 중에 확장되어 젖가슴을 평상시보다 약간 커지게 한다.
···
유방의 해부학적 얼개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 부피의 태반이 지방 조직으로 이루어진 반면, 아주 작은 부분만이 젖 생산과 연관이 있는 선 조직이다. 유방의 반구형은 모체로서의 발달 결과가 아니다. 그와는 달리 성적 신호작용(sexual signaling)에 관계된다. 이로 미루어 남자 어른들이 여성의 유방에 관심을 갖는 것은 '유아적(infantile)'이거나 '퇴행적(regressive)'이라는 주장들은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처녀나 젖 분비를 하지 않는 여성의 돌출한 유방에 호응하는 남성은 인류의 원초적인 성 신호에 반응을 하고 있다.
···
네발로 기어다니는 다른 영장류들과는 다르다. 그녀는 꼿꼿이 서 있으며, 대부분의 사회적인 맥락에서는 앞쪽을 맞대고 만나게 된다. 그녀가 어느 남성과 얼굴을 맞대고 서면, 그녀의 궁둥이 신호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에 한 쌍의 모방적 궁둥이(mimic-buttocks)가 진화함에 따라 그녀의 상대에게 등을 돌리지 않더라도 원초적인 성 신호를 계속해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 데즈먼드 모리스의 바디워칭 : 신비로운 인체의 모든 것 중에서. | 
바디워칭 |
ⅲ : 인디 시절의 스핏츠(スピッツ)는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라고 노래한다
おっぱい
やっとひとつわかりあえた
そんな気がしていた
急ぎ過ぎても仕方ないし
ずっと続けたいな
痛みのない時間が来て
涙をなめあった
僕は君の身体じゅうに
泥をぬりたくった
泥をぬりたくった
君のおっぱいは世界一
君のおっぱいは世界一
もうこれ以上の
生きることの喜びなんか要らない
あしたもここで君と会えたらいいな
甘いにおいでフワフワで
かすかに光っていた
誰の言葉も聞こえなくて
ひとり悩んでいた
ひとり悩んでいた
君のおっぱいは世界一
君のおっぱいは世界一
もうこれ以上の
生きることの喜びなんか要らない
あしたもここで君と会えたらいいな | 찌찌
겨우 하나 서로 알 수 있었던
그런 느낌이 들었었다
부산스러워도 어쩔 수 없고
쭉 계속하고 싶구나
고통이 없는 시간이 오고
눈물을 서로 핥아주었네
나는 너의 온몸에
진흙을 마구 칠했다
진흙을 마구 칠했다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
이제 이 이상의
사는 것의 기쁨 따위 필요 없네
내일도 여기에서 너와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
달콤한 냄새로 둥실둥실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고
혼자 고민하고 있었다
혼자 고민하고 있었다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
이제 이 이상의
사는 것의 기쁨 따위 필요 없네
내일도 여기에서 너와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
● おっぱい 노랫말 (ふりがな 표기) 살펴보기 | 
1990-03-21
indie album
ヒバリのこころ

1999-03-25
b-sides album
花鳥風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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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 생명을 유지시켜줄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따뜻한 체온과 애정 그리고 관능까지 추가되어 있다
책제목 _ 예찬(Célébrations)
펴낸날 _ 2000년 10월 20일
펴낸곳 _ (주)현대문학
글쓴이 _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
옮긴이 _ 김화영
다음은 모파상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이고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백 년 전 제노아에서 마르세이유까지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작은 기차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열차간에 한 남자와 여자 두 승객이 앉아 있었다. 둘다 이탈리아의 피에몬테 사람들로 프랑스에 일자리를 얻으러 가는 길이었다. 깡마르고 단단한 체구로 햇볕에 검게 그을린 사내는 토목인부였다. 부드럽고 뚱뚱하고 모성적인 인상의 여자는 프로방스의 어느 부유한 가정에 유모로 채용되어 가고 있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서로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여자가 차츰차츰 혼자서, 그리고 남자를 향해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자의 몸에서 젖이 오르는 것이었다. 그때문에 여자는 어쩔 줄을 몰라 허둥댔다. 괴롭기 짝이 없었다. 금방 병이라도 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남자도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되었다.
"혹시 어떻게 도와줄 수는 없을까요?"
"어떻게요?"하고 여자가 물었다.
"아니 어떻게든 젖을 짜 내야죠···."
그리하여 기막힌 광경이 벌어졌다. 남자가 여자의 뚱뚱한 무릎 사이에 쭈그리고 앉았다. 여자가 그 풍만한 젖을 이쪽 저쪽 차례로 꺼냈다. 그리고 흙일 밖에 모르는 깡마르고 햇빛에 그을린 그 사내가 아기처럼 젖을 빤다. 결국 남자쪽에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사실 지난 하루 동안 꼬박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요."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여자의 젖을 빠는 사내와 그녀의 젖을 먹어야 할 마땅할 아기 사이의 강한 대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젖을 주어서 죽어가는 노인들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아프리카의 어떤 종족들을 연상하게 된다(그들의 이런 행동은 '술는 늙은이들의 젖이다'라는 저 유명한 속담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여기서 젖은 더 이상 갓난아기만 먹는 양식이 아니라 만인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양식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전형적인 영양제일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따뜻한 체온과 애정, 그리고 여성의 젖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관능까지 추가되어 있는 것이다.
∼ 미셸 투르니에의 산문집 예찬 중에서. | 
예찬 |
ⅴ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스핏츠의 おっぱい(Oppai, 찌찌)는 1990년 3월 21일에 발매된, 인디 시절의 앨범에 수록된 곡인데
그 음반은 일찌감치 희귀 음반이 되어 고가에 거래되는 컬렉터즈 아이템이라서 오랫동안 제대로 들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디 시절 앨범 발매 후 약 9년이 지난 뒤 발매된 b-sides 앨범에 이 곡이 재수록되는 덕분에,
인디 시절 당시의 풋풋한 느낌 그대로, 이 곡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바로 그 앨범, 1999년 3월 25일 발매된 b-sides 앨범 花鳥風月(Kachofugetsu, 꽃 새 바람 달) 초회 한정판에는
스핏츠 멤버들이 수록곡들에 대해서 나눈 '특별대담'이 실려있는 부클릿이 따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おっぱい(Oppai, 찌찌)에 대해서는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이렇게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멤버들이 서로 주고받은 대담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특별대담 중 '찌찌'에 대해서, 열기

마사무네 | 인디 시절 ヒバリのこころ(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라는 6곡이 든 미니앨범이 있었는데,
トゲトゲの木(Togetoge no Ki, 가시나무)도 그렇습니다만,
おっぱい(Oppai, 찌찌)를 듣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CD가 중고시장에서 이상하게 가격이 올라버리는 일도 있고, 그런 요망에 답해보자 해서. | 타무라 | 하지만, 젖가슴(おっぱい)이라고 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어. 야하지 않았어. |
테츠야 | 젖가슴(おっぱい)이라고 하는 말보다, 멜로디가 좋았으니까 자연히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 있었지. |
마사무네 | 데뷔하고 1,2년은 부끄럽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죠. 10년 전이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도 하고. |
타무라 | 노리지 않았는데. 당시, 밴드 붐이 있어서, 노랫말이라든가 곡도 겨냥하고 있는 밴드가 많았고.
그런 곡이었다면 위화감 가졌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
마사무네 | 젖가슴(おっぱい)이라고 바로 말해버리는 게 거꾸로 전혀 야하지 않게 되지.
에둘러 말하는 방법이 야하기도 해. 오히려 건전하게 들려, 지금 들으면. |
타무라 | 우리들의 목표가 로프트(ロフト)에서 라이브를 하는 것과 인디즈 음반을 내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이루어졌지만, 그래도 팔리지 않았어. (웃음) |
마사무네 | 2천장 만들어서 남았는걸, 뭐. Jun Sky Walker(s)라든지 굉장히 팔리고 있어서 말이야. 쓸쓸했어. (웃음) |
테츠야 | CD가 가게 앞에 나와 있는지 보러갔었지. |
타무라 | 토쿄 변두리(府中)의 중고음반 가게에 있었던 때는 슬펐어. |
마사무네 | 그것도, 하(ハ)행에.
스핏츠(スピッツ)가 아니라 ヒバリのこころ(Hibari no Kokoro, 종달새의 마음)로 놓여져 있었던 거지. (웃음) |
부클릿에 의하면, 이 곡에서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가 사용하는 악기는 '8 Strings Bass Guitar'라고 되어 있습니다.
흔히 '8현 베이스'라고 하는 이 악기가 베이시스트들에게도 일상적인 것은 아닐텐데, 타무라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스핏츠의 공연을 그렇게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공연 중에 타무라가 '8현 베이스'를 연주하는 것을 제가 본 적이 없고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여러 앨범 부클릿에서도 타무라라는 이름 뒤에 '8현 베이스'가 적힌 것을 본 적이 없는 듯 싶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어폰을 끼고 집중해서 이 노래를 듣는다든지 하면, 괜스레 베이스 사운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듣게 됩니다.
√ おっぱい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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