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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어디로 갈지 우리들은 생각하지 明日の行く先を僕等は考える
  何処へ行こう Doko e Yukou 어디로 가겠지

ⅰ : 비정규직, 삼학년 그리고 휴학생

'저녁에 돈부리(丼) 어때?'라고 청하는 그의 전화에, 둘이서 홍대앞의 어느 덮밥집으로 갔습니다.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를 즐기는 그 친구와 저는 밥과 소스를 추가 요금없이 더 청할 수 있는 그 가게를 가끔 들리는데요.
튀김덮밥인 '텐동(天丼)'을 주문한 그날도 둘 다 밥은 몰론 장국까지 추가로 청해서는,
오동통한 새우 튀김을 먹을 때의 아삭한 느낌과 텐동 소스의 맛은 물론 충분히 배부르다는 포만감까지 즐겼습니다.

곧바로 커피숍으로 들어가기에는 배가 너무 불러서 홍대앞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배를 꺼뜨리다가
군에서 제대한 후 내년 봄에 졸업반으로 복학을 앞두고 있는 녀석 한 명을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비가 내릴 기색은 없어도 젖은 바람이 불어 시원한 느낌의 그날 밤,
우리 둘은 그 일본식 덮밥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너츠 가게로 자리를 옮겨 테라스 쪽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그가 다니는 직장에서의 이런저런 일들, 우리 두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또 다른 친구의 근황 등을 얘기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특단의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앞으로 일 년 육 개월 쯤 지나면 이 친구도 저 친구도 어떤 전환점에 서게 된다는 것을요.

올해 삼월부터 어느 대학의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그는 내년 연말이면 이 년의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새 직장을 알아봐야 할 테고
지금 대학 '삼학년'인 또 다른 친구도 그 즈음이 되면 취업이라는 여러 갈래 길에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목을 찾아야 할 테고
홍대앞 어느 주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던 그 '휴학생' 녀석도 그때쯤엔 졸업식만 남긴 복학생으로 자기소개서를 고쳐 쓰고 있을 테니.

그러니까 앞으로 일 년 육 개월 쯤 지났을 즈음,
그들 세 사람이 각자 새롭게 들어설 길목은 어떤 길의 초입일런지.
그 즈음에 이르러서도 어디로 들어서야 할지 두리번거리는 모색 단계를 넘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아니, 여전히 컴컴한 밤중 같은 시절이 계속되는 바람에 막힌 골목길 앞에서 허둥대지나 않을지.

잠시 한눈 팔면 곧 닥칠 미래를 두고 희망적인 관측은 쉽지 않고 어쩌다 걱정 쪽이 더 큰데
그것은 지금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이 시절이 몹시 힘들기 때문에 그럴테지요.

몇 발자국 떨어져서 그들을 바라보면, 그 동안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나아가기만 하면 기본 이상은 해낼 듯 싶기도 한데
말이 쉬워서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것이지 사실은 만만찮고 실제로는 '아무 일 없는 지금'에 안주하고 있는 측면도 있지요.

明日の行く先を僕等は考える
誰もが誰よりも一番悩んでる
내일 어디로 갈지 우리들은 생각하지
누구나가 누구보다도 먼저 고민하고 있지

'비정규직'인 그 친구.
취업 환경이 좋아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다가 취업에 필요한 '스펙'도 상대적으로 모자란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그는
지금 직장 이후를 생각할라치면 말수가 줄어들고 그의 손 끝에서는 푸르스름한 담배 연기가 길게 피어오르지만
방학 중에는 퇴근 시간이 당겨지니까 이른 저녁엔 학원에 다니면서 약한 부분을 보강하겠다는 등, 신발끈을 다시 조이는 모습.

'삼학년'인 또 다른 친구.
자격증·어학연수·토익·공모전·인턴십, 소위 취업 5종 세트 중 한두 개의 어학 자격증을 제외하면 아직 제대로 갖춘 게 없다지만
아마 그 친구 스스로도 모르고 있을 자신의 '캐파' 즉, 수용 역량(capacity)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그런 걱정은 없어지겠지요.
가이드 맵만 제대로 주어지면 자가발전이 가능한 그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자신의 역량을 모른 채 지레 지치지 않기를 바랄 뿐.

'휴학생'인 그 녀석.
군에서 제대를 하고 나와 복학하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가 깨닫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도면은 여태 다 그리지도 못했는데 계절은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 시점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뭔지 느꼈는지 야간 알바를 관두고 주간 알바를 찾고있다니, 그것은 청신호.

ⅱ : 지금이 인터미션이라면 너무 길어. 이제 그만.

 "그럴 때마다 내가 떠나지 못한 건 역시 용기가 없어서일거야."
 점장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긴 떠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조용히 남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지. 어딘가로 가려고 결정하면 장래가 불안해지고, 남겠다고 결심하면 나중에 떠나지 못한 걸 후회하게 될 것 같아 또 불안해지더군. 미무라(三村) 군처럼 젊은 나이에는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아, 아니 이런 고리타분한 얘기를 꺼낼 생각이 아니었는데 미안, 미안."

···
···
 슌(駿)이 점장의 등에 대고, "뭡니까? 아까 하시다가 만 얘기가?" 하고 물었다.
 "아까 얘기?"
 뒤를 돌아보는 점장에게 "예, 아까 하시려던 얘기"라고 슌이 중얼거렸다.  "아, 젊었을 때는 무슨 일이든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왠지 인생에서 진 것 같은 패배감이 드는데, 실제로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더라는 말이지. 이봐, 내 말 같은 건 신경 쓸 필요 없어. 미무라 군이라면 뭐든 잘 해낼 수 있을테니까."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소설 나가사키(長崎乱楽坂) 중에서.

長崎乱楽坂
長崎乱楽坂

그래요, 저도 그랬습니다. 저는 그때 떠나지 못했습니다.
소설 속 인물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듯, 제가 그때 떠나지 못했던 것은 저 역시 '용기가 없어서' 였을 겁니다.
···

'비정규직'과 '삼학년' 그리고 '휴학생', 그들의 내일을 생각하고 있으니,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에서 젊은 날의 용기와 결정을 언급하는 어느 대목을 떠올리며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일 년 육 개월 뒤 그들 셋은 각자 지금과는 다른 어느 길목으로 들어서려 할텐데, 그렇다면 나는? ···
저금통장의 잔액이 조금 불었거나 또는 제법 줄었거나 정도일 뿐, 아마 지금과 그다지 다를 바 없지 않을까? ···
일이 년 전을 돌이켜 봐도, 지금 나는 그때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나날들을 살고 있는데. 일이 년이 뭐야, 더 그렇지. ···

그런 생각이 들자, 제 삶이라는 것도 알고 보니 오래 전에, 일찌감치 인터미션에 들어가서는
다음 단락으로 진행되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게 되고 또 내일로 이어지려는 건 아닌지, 싶었습니다.

소설 속의 '미무라 군'에게서 '비정규직'과 '삼학년' 그리고 '휴학생', 이들 세 사람이 스쳐 보였고
'용기가 없어서'라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점장'에게서는 제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그들 세 사람이 '뭐든 잘 해낼 수 있을' 캐릭터로 느껴진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왠지 인생에서 진 것 같은 패배감'을 느끼고 싶지는 않은데. 뭐···, 아무튼.
敗北感

そのうち忘れてしまうさ
忘れちゃいけないことまで
멀지 않아 잊어버리고 말지
잊어서는 안되는 것까지

그렇다고 제가 여태껏 걸어오던 길을 벗어나 (이제 와서 한참이나 뒤늦게) 다른 길을 찾아 나설 형편은 못됩니다.
지금은 적어도 '용기'의 문제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제가 지켜야 할 가치는 지금 제가 서있는 이 길 안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뭔가 개운하지 않는 것이···, 앞서 얘기한대로 '점장'의 모습에서 저 자신의 어느 일면이 느껴져서일테죠.

ⅲ : 이러니 저러니 에둘러 얘기했지만 사실은 제 자신을 향한 자극

으음··· 그래요, '비정규직'인 그 친구니 '삼학년'인 또 다른 친구니 '휴학생'인 그 녀석이니 하며 에둘러 얘기했습니다.
그들의 내일은 어떨까 걱정하는 것은 그들을 향한 제 감정의 한 모습인 한편 제 자신을 향한 은근한 자극이기도 합니다.
'떠나는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말이야, 성취감 같은 것을 작게라도 느껴보고 싶지 않아?'라면서 제 옆구리를 툭 치는 듯한.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경제 활동과는 별도로, 그러니까 돈을 벌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
주위 사람들에게는 비록 치기어린 짓거리로 보여지겠지만 스스로는 가슴 뿌듯하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

다른 사람들 보기에 가당찮고 스스로에게도 대단찮은 것이라도 작으나마 의미가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이참에 남몰래 「그래, 그거 한 번 해보자」 싶습니다. 은근한 자극을 받은 덕분에 말입니다.

'비정규직'과 '삼학년' 그리고 '휴학생' 그들이 각자 원하는 길목으로 들어설 즈음
조금 쑥스럽기는 하겠지만 어깨를 으쓱 추어올리면서 '나, 이런 거 이 정도는 해'라고 말할 수 있도록.

ⅳ : 내일 어디로 갈지 우리들은 생각하지

● 덧붙인 음악에 대한 이야기,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6/24 17:24 | 듣기 | trackback (0) | reply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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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25 12:4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6/25 23:31 edit/delete
○○님도 비정규직이시군요. 그 법 개정이 안되어서 노사 양쪽이 다 힘들어 하는 것 같던데···.
(포스트에서 언급한 그 '비정규직' 친구 말고) 공기업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이 또 한 명 있는데요.
이 친구는 올해 말이 되면 근무 기한 이 년을 다 채우게 되어서 어떻게 될런지 은근히 제가 다 걱정입니다.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것이 도대체 뭔지.
얘기하시는 것 보니 그나마 ○○님은 자신감이 있어보여서 다행입니다.

저작권법 이야기를 하시니, 최근에 얼핏 지나치면서, (바쁜 중에 봐서 제대로 읽진 못했는데) 읽었던 글이 생각납니다.
법은 준수해야 하는 것이 맞고, 가끔 일어나는 엉뚱한 일들 때문에 그 법이 무시되어서는 결코 안되는 것이지만,
흐음··· 이런 일도 있더라구요. http://blog.naver.com/yang456/140072051659

텐동. '토끼가 땅굴을 파는 것처럼 막 파먹었던'이라는 표현이 빙긋~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돈부리를 먹을 때면, 저 역시 약간은 그런 식으로 먹는 듯 합니다.
나중에 '추가할 밥'과의 균형을 고려해서 고명으로 올려진 튀김 같은 것을 '아껴서' 먹으면서 말이지요.
'파도 파도 끝이 없을 정도로, 어찌나 양이 많던지'라는 표현에서는···, '추가할 밥'을 고려한다는 저는 잠시 숙연(肅然).

+
'주머니'와 관련해서 언급하시니, 저도 그김에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그런 것에는 딱히 정답이 없는 것 같아도 세상살이에는 '알게 모르게 그어놓은 선'이라는 게 있지요.
그렇게 '알게 모르게 그어놓은 선'에 맞추어서 범위가 정해지고 많고 적음이 조정되더군요.
얼떨결에(프하핫!) 그 '범위' 안에 포함된 바람에 그 '선'에 대해 객관적으로 설명하기는 이미 곤란해져서, 이만 줄입니다. ㅋ

         
2009/06/26 09:20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6/26 11:31 edit/delete
비정규직 보호법 적용이 7월 1일이라고 했으니 이제 며칠 남기지 않았네요.
세상의 일이란 것이, 딱히 이쪽 이야기가 100% 옳다 아니다 저쪽 이야기가 100% 옳다 이런 것은 없지요.
이 '비정규직' 역시 그러하겠지요.
따라서 이 문제를 한나라당이 맞다, 민주당이 옳다, 정부의 처리 방침을 따르는 게 낫다,
결국에는 재계에서 하는 이야기가 정답이다, 뭔소리냐 노동운동 쪽 사람 말이 진실이다,
가지가지 말이 있겠으나···,
100% 똑 떨어지는 정답은 없는 듯 해서 에휴에휴!

결국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읽은 어느 신문 기사에 이렇게 나와있듯이 말이지요.

「단순노무직이나 중장년층, 100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는
고용 기간 연장이나 법 시행 유예에 찬성하는 경향이 크다.
회사 측에서 단순 업무 등을 하는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 관행이 있는 기업이나 청년층은 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고용 기간 등이 연장되면 나중에 정규직으로 가고 싶어도 때가 늦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사 원문 출처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663351

+
지금 ○○님의 댓글을 보면서 이 답글을 쓰고 있다가, 쯔아압! 쓴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의 何処へ行こう(Doko e yukou, 어디로 가겠지)가 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明日の行く先を僕等は考える
誰もが誰よりも一番悩んでる
偉い人達は賢く光の中を泳ぐ
そしてまた忘れてしまう
비정규직의 암담함이라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 장면에, 시니컬하게 들려오는 이 대목의 노랫말은. -_-;;

피아 -  2009/06/25 23:04 comment | edit/delete
말씀하신대로 기타소리가 쟝쟝쟝- 하니 듣기 좋은데요? ^^

마치 랩처럼 다다다다 하더니 마지막에

そしてあなたは何処へ行く ?

순간 '그걸 알면 내가 이렇고 있겠니?' -_- 싶었는데,
내가 가려는 그 최종 지점이 어딘지, 그 지점으로 가는 길, 그 길을 찾는 것,
그리고 길을 찾기 위해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 이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최근 무릎팍 도사에 나온 안철수 씨의 방송이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되고 있잖아요.
본방을 보면서 저도 굉장히 느낀 바가 많았어요. (개인적으로 그날 라디오 스타까지 했으면 정말 최고였을텐데 아쉽더라구요ㅠㅠ 예고편을 보니 아주 빵빵 터졌는데.. 결국 이번주에 했지만요)

그날의 방송과 그동안의 고민과 이야기들을 종합한 결과
제가 내린 중간결론은, 책을 많이 읽고 그만큼 생각하고 나를 믿기- 예요.
아 역시... 책을 많이 읽고 그만큼 생각하는 사람들은 당할 수가 없어요.
         
액션K 2009/06/25 23:52 edit/delete
そしてあなたは何処へ行く?
정말요. 너는 (아니,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나···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그건 정말 갸웃갸웃 해요. 안다고 생각들 때도 있겠지만 문득 의심스럽기도 하고.

'길을 찾기 위해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 그렇네요, 그게 정말 중요하군요.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일단 오늘 달려야 하는 것.
어딘가에서 얼핏 봣던 문구를 살짝 고쳐서 표현하자면, 「청춘, 봄날을 향해 뛴다」

이 노래, 상당히 시니컬한 분위기의 노랫말도 마음에 들지만, 언급했던 기타 리듬 스트로크가 아주 마음에 들더라구요.
피아님 듣기에 괜찮았다니, 다행이네요! ^^ 그래서 괜히 뿌듯뿌듯.

안철수씨 나왔던 <무릎팍도사>는 앞에는 못보고 뒷부분만 봤어요.
평소에 보는 TV 프로그램이 <라디오스타> 하나 뿐이라서 그걸 보기 위해 TV 앞에 가는 시간에, 본 거죠. ㅎㅎ
후반부만 봤지만 시청 소감으로는 이랬습니다.
'특별한 사람은 뭐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특히 유년기의 가정 교육이라든지'

피아님의 '책을 많이 읽고 그만큼 생각하고 나를 믿기'라는 시청 소감.
특히 '나를 믿기'라는 부분에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싶습니다!

CHIBI -  2009/06/28 20:42 comment | edit/delete
으하하;
바로 나오는 익숙한 멜로디에 움찔 놀랐어요ㅋㄷ
역시..전 연주같은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그냥 그렇다, 생각보다 별로다라는 폭언을 날렸는데 역시 뭔가 들리는 사람에겐 들리는것이 있나봐요ㅎㅎ
제가 사이토 아저씨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가슴에 와닿고 머리에 남는 가사인데 K님(ㅋ)도 그 매력을 눈치 채주셔서 어쩐지 어깨가 으쓱 하고 올라갑니다^ㅅ^ 이힛
제가 매번 너무 밀어붙이며 추천을 했던게 아닐까 은근히 걱정아닌 걱정도 하곤했었는데(오와라이는 뭐 거의..ㅋㅋ) 이렇게 나오신다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베스트 앨범도 어느날 날잡아 떠넘겨 드리겠사와요+_+
         
액션K 2009/06/29 02:14 edit/delete
어줍잖지만 제 딴에 블로그의 성격을 スピッツ 팬 블로그로 설정하고 スピッツ 팬덤의 끝자락에서 기웃거리고 있는데
가끔은 여기서 이렇게 다른 뮤지션의 노래 (역시 J-POP일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야기도 한답니다. ^^

제가 (무엇보다도) 게으른 탓에, 돈도 못벌면서 바쁘다고 허둥대는 탓에,
주위에서 좋은 노래나 읽을 만한 책 등을 추천해줘도 내일 읽어보자 다음 날 들어보자 하다가 그만 놓치고 맙니다.

사실 그런 '문화상품'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극명하게 다를 수도 있는 것이 예사일테죠.
그래서 누군가에게 권하려다가도 멈칫하기가 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어 차례 이상 권했다면
그것은 '취향의 차이가 혹시 있다고 해도 건질 것이 분명히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스핏츠만 해도, 맨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그렇게 좋아하게 될 줄 몰랐어요.
지금은 이렇게 대놓고(?) 그들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해외 주문의 우송료를 아끼기 위해서 공동구매를 같이 하자고 꼬드기는데 대충 넘어가 주었던 것이 그 시작이었거든요.
물론 斉藤和義가 스핏츠만큼은 분명 아닐테지만, ㅋ.~ 기대 이상이어서 좋았습니다. 대만족!

얼마 전 일본에서 귀국한 대학 동기가 있는데, 귀국할 즈음에
斉藤和義의 <歌うたい15 SINGLES BEST 1993〜2007>라는 3장 짜리 베스트 음반을 사다 달라고 부탁을 해볼 걸···.
신보가 아니라서 여기저기 음반점을 (자칫하면 중고음반점까지) 뒤지게 만들게 될까봐 주저했는데, 에잇. ㅋ.
이제 와서 후회 막급. (하지만 안심. '어느날 날잡아···'라는 CHIBIちゃん이 있으므로! ㅋㅋ)

이 앨범 수록 곡 중에서 액션K의 베스트를 몇 곡 더 뽑아보자면,

通りに立てば(飛ばすぜ!宮ニィ)
마음에 드는 곡. 싱글 버전은 다르다고 하던데 거기도 할리 데이비슨 '부르릉~' 사운드의 인트로가 있는지 궁금궁금.

老人の歌
멋진 곡. 콘서트에서 엔딩 곡으로 들을 수 있다면 '약 먹은 기분' 될 것 같다는, 액션K 제 마음대로의 생각.

大丈夫
록 밴드 스코어의 곡은 아니지만, 이런 느낌의 '따뜻한 노래'는, 마음이 고단할 때 꼭 필요한 법.

空に星が綺麗〜悲しい吉祥寺〜
'키치조지'라는 지명이 주는, 짜안~한 느낌. 미디움 템포의 곡이 주는 적당한 따뜻함 또는 적당한 서글픔.

+
'가슴에 와닿고 머리에 남는 가사' 때문에 사이토 카즈요시를 좋아한다는 CHIBIちゃん의 얘기에, (사실은) 움찔.
사실은 멜로디나 리듬 등 사운드가 먼저 귀에 꽂히고 아주 맘에 들고 난 다음에야,
전자사전 꺼내고 부클릿을 뒤지고 하면서 부산을 떠는 수준의, 일본어 聴き取り 실력이 꽝인 액션K라서.
아무튼 뒤늦게라도 斉藤和義의 매력을 느끼는데 동참할 수 있어서, 액션K도 방긋방긋.

 -  2009/06/29 22:0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6/30 00:44 edit/delete
이런. ○○님도 비정규직.

○○님이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가슴이 묵직해지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그 이야기 말미의 '허송세월 하면 안되겠다고, 동물적 본능으로 느꼈'다는 표현에, 그래도 역시 희망! 이라고 느꼈습니다.

젊음의 패기, 그게 어디에 있냐고 하셨죠? ^^ 젊다고 누구에게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님한테는 분명 있네요.
앞서의 그 '동물적 본능'은 곧바로 젊음의 퍠기를 드러내게 만들 겁니다.

노랫말이 ○○님의 어딘가를 자꾸만 찌르고, 그런데도 아니 그러하므로 좋은 곡으로 생각하신다니, 우왕ㅋ굳ㅋ

+
글 말미에 '이 사안에 대해 상담해주신다면' 이라고 했던 것에 대하여.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喜んで。
기꺼이.
My pleasure, anytime.

이삼 -  2009/06/30 00:41 comment | edit/delete

이 아이디를 쓰고 처음으로 글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마음은 이미 청춘을 지나버린 2X세인지라 스피츠를 덜 듣게 되지만
가면님의 블로그에는 종종 들르고 있어요. 히히
저도 어찌 월급도둑질을 이어가며 연명하고 있습니다만 성취감...글쎄요
아직은 그런 걸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살아가고 있는것만으로 감사해야 할지도요.
         
액션K 2009/06/30 01:02 edit/delete
지난 연말연시의 연하장 포스트를 살펴봤습니다.
'김구라와는 또다른 구라빨' 이삼님의 이전 닉네임들을 알고는 있지만, 이곳에서 '직전의 닉네임'이 뭐였나 싶어서요.
하핫. '궁극的 닉네임'이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거의 닉네임은 さ○○め입니다.
그 단어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냥 어감이 마음에 들어서 좋아했었지요. (별걸 다 탐내는 액션K)

'마음은 이미 청춘을 지나버린 2X세인지라' 프하핫, 그래서 그 마음을 푸르르게 하고자 그대는 소시빠?
이튼 저튼, 딴 사람도 아니고 이삼님이 이 '마이스핏츠'에 자주 들려주고 있다니, 영광 영광!

이삼님의 단전 아래 그 깊숙한 속을 제가 알 수는 없지만,
마지막 두 줄을 읽으며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촌철살인 李三식 구라빨의 비하인드의 씁쓸 간지 페이소스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
이삼님과 상관없는 (또는 아주 상관있는) 액션K의 헛소리 덧붙임.
"정신세계가 풍부해진다는 것. 가끔은 청춘을 너무 많이 성숙시키기도."

shakehaze -  2009/06/30 06:02 comment | edit/delete
스펙이라.... 저는 더더욱 암울하군요 :D
희망을 갖고 있다는 그 자체로 조금은 밝은 미래가 있겠지요.
언제까지고 발걸음을 질질 끌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액션K 2009/06/30 21:32 edit/delete
머니투데이에서 주최하는 '제2회 대학생 경제캠프'가 어제부터 오늘까지 1박2일로 진행 중인데요.
어제 그 캠프에서 이필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박세훈 현대카드 전무, 김영기 LG전자 부사장,
주식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그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안동의 어느 병원 원장 '시골의사' 박경철씨 등이 특강을 했나봐요.

그 강사들 중, LG전자에서 인사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기 부사장은
'글로벌 시대의 인재상'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두뇌의 명석함이나 노력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

세계를 상대로 하는 유명 기업에서 '인사'를 책임지는 사람이 강조한 것이 '태도'라는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shakehaze님.
물론 기본 '스펙'은 갖추어야 하겠지요. 김 부사장의 얘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시피, '스펙'이 다가 아니겠죠.
'스펙'만을 생각하면서 암울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두뇌의 명석함이나 노력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하잖습니까?
스펙 점수 1~2점 올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거죠.
shakehaze님. 신발끈 조이고 다시 뜁시다.

         
액션K 2009/07/03 01:22 edit/delete
뒤늦게 오타가 발견되어도 대충 알아볼 듯 하다 싶으면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데, 고유명사에서 오타를 내다니. 헐~.
앞서의 답글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이름은 「이필성」이 아니라 「이팔성」입니다.

 -  2009/06/30 11:3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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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6/30 21:46 edit/delete
스핏츠 포스팅을 잠깐 멈추었는데도 (비록 비공개글이긴 하지만) 스핏츠 관련 댓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역시 여기는 스핏츠 팬 블로그구나, 싶어지네요. 후훗.

○○님께서 가보셨다는, 스핏츠 츤데레들이 다 모인 것 같은 2ch의 스핏츠 슬레이트.
일본어가 익숙하고 컴퓨터를 앞에 두고 있을 시간이 좀더 많다면, 저도 들락날락 해보고 싶은 곳이겠네요.

(통으로 된) 라이브 DVD로 Sazanami DVD 라.
그런 게 정말 발매된다면 저는 정말 기쁠 겁니다.

 -  2009/07/01 01:43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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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7/01 04:01 edit/delete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경제 활동과는 별도로, 그러니까 돈을 벌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
주위 사람들에게는 비록 치기어린 짓거리로 보여지겠지만 스스로는 가슴 뿌듯하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

다른 사람들 보기에 가당찮고 스스로에게도 대단찮은 것이라도 작으나마 의미가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이참에 남몰래 「그래, 그거 한 번 해보자」 싶습니다. 은근한 자극을 받은 덕분에 말입니다.

'비정규직'과 '삼학년' 그리고 '휴학생' 그들이 각자 원하는 길목으로 들어설 즈음
조금 쑥스럽기는 하겠지만 어깨를 으쓱 추어올리면서 '나, 이런 거 이 정도는 해'라고 말할 수 있도록."
.
.
.
이번 포스트를 쓸 때 '자기 검열(?)'에 걸려서는 진도가 더디었던 부분이, 위에 인용한 부분입니다.
'그래, 그거 한 번 해보자' 하는 그게 도대체 뭐야?
나중에 '나, 이런 거 이 정도는 해'라고 말할 거라는 그게 도대체 뭐냐구?
그것을 구체적으로 쓸까 말까 하다가 결국 슬그머니 넘어가버렸습니다.
(글 어딘가에 힌트가 하나 있긴 하지만,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것이니 힌트의 의미조차도 없고)

네. 맞습니다. ○○님이 얘기한대로, 바로 그겁니다.
게을러 터져서 뭐 하는 둥 마는 둥이지만, 나중에 '그것'을 하고 싶어서요.
('그것'을 하고 싶다는 것이, 스스로도, 철없는 생각인 줄 알고는 있어요)
시도만 하다가 변죽만 울리다가 그냥 그렇게 세월이 지나가고, 결국 '그것'을 못한다 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 '그것'을 해보려고 시도를 하는 것이 어디냐, 하는 철딱서니 없는 액션K, ㅋㅋ.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일단 시작해보자! 했는데···, 좌절모드 장난 아닙니다. 젠장, 답이 안나오네요.
물론 뭐···, 노력 없이 거저 먹으려 하니, 답이 나올리 없고 주말마다 좌절모드 자동입장··· 이랍니다.
저도 ○○님처럼 눙물이······ ㅠㅠ

+
지금 제 컴퓨터가 아니라서 (지금 시계가 몇신데 남의 컴퓨터?)
○○님 비공개댓글 속의 URL은 내일 제 노트북으로 접속해서 메모해두겠습니다.

josh -  2009/07/01 09:32 comment | edit/delete

대학 졸업하면, 결혼해서 애를 낳았거나- 혹은, 가슴팍에 명찰 하나 달아주시고 경비아저씨들에게 인사건네며
대기업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꽤 알아주는 회사를 다니게될 줄 알았는데... 졸업하고 처음 돈을 벌어본 것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출판사였더랬습니다.
남아있어도 후회하고, 떠나도 후회하고.. 누구나 하는 고민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갑자기
들려오는 소식에.. 아, 그 친구 퇴직금받아서 일본으로 어학연수갔따며? 라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옵니다.

어학연수다녀오고 나서, 이전에 일했던 같은 직업에 종사하게된 (그야말로 겉으로보기엔 변한거 하나없는)
그 친구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그 친구가 말하길, 뭔가 변하고싶어서 떠난것이 아니라
그땐 반드시 그렇게라도 안했으면 참지 못했을거라고 하더군요, 애초부터 다녀와서 같은 일을 할
생각이었다고.

나이가들수록, 변화가 두렵다..는 생각은 어처구니없는 변명이겠지만.
물흐르듯이 순탄하게 나이먹고싶다는 생각 또한, 욕심이겠죠...

액션님의 글 읽으면서 오래전, 고민의 흔적들을 잠시 들춰봤습니다.

물론 지금도 고민하고 있지만요.. ^^

아, 액션님은 펜타포트 같은건 관심없으신가요?

요시다슈이치강연회 당첨돼놓고 다녀오지 못했습니다만, 다녀오신 분들 말로는 좋았다더군요
악인, 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요즘입니다. 헤헤~
         
액션K 2009/07/02 01:00 edit/delete
그때 반드시 그렇게라도 안했으면 참지 못했을 거라는, 그 친구의 이야기보다
애초부터 다녀와서 같은 일을 할 생각이었다는, 그 친구의 덧붙이는 이야기가 주는 울림이···, 굉장하군요.
야야···.

그리고 josh님이 얘기하시는 '변명'과 '욕심' ···
요시다 슈이치가 만든 인물인 그 '점장'을 다시 떠올리게 하네요. 더불어 저의 지난 날 (그리고 지금)을 떠올리게도.

요시다 슈이치는 저도 좋아하는 작가인데, 당첨까지 되셨는데 강연회에 못다녀오시다니.
『악인』은 작년에 저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히가시노 케이고의 『악의』도 읽었던 참이라,
그 비슷한 제목 탓에 가끔 헷갈립니다.

흐음,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을 읽고 상당히 좋으셨던 모양인데, 그렇다면 권하고 싶은 소설 하나.
(혹시 구할 수 있다면) 아리요시 사와코(有吉佐和子)의 『악녀에 대해서(悪女について)』라는 소설.
일본에서는 1978년에 나왔던 소설이라는데,
저는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을 읽으면서 곧바로 아리요시 사와코의 『악녀에 대해서』를 떠올렸습니다.
1991년에 여성신문사에서 간행된 적이 있는데 알라딘에서 찾아보니 없군요. 도서관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올지···.

펜타포트. 왜 관심이 없겠습니까 ··· 마는.
관심이 있다고 해서 쉽게 가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요.
이번 라인 업을 보니 국카스텐, 서울전자음악단 등, 공연을 보고 싶은 밴드가 여럿 있더군요. 쩝.
어째도 못갈 것이지만, 만약 갈 수 있다면 저는 펜타포트보다는 지산락페 쪽이지만. 허어~.

 -  2009/07/08 15:58 comment | 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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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2009/07/08 23:54 edit/delete
댓글에 대한 답글을 쓸 때, 읽자마자 손가락이 바쁘게 곧바로 답글이 써지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때로는 대답할 말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어떻게 답해야 할 지 멈칫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무척 많은데 어떻게 말해야 할 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 괜히 손마디만 꺽고 있는 경우 말입니다.
○○님의 이번 댓글에 대하여, 지금 쓰고 있는 답글이 그러합니다.

오늘 늦은 오후에 ○○님이 쓴 댓글을, 사무실에서 나가려고 노트북을 덮으려던 참에 읽게 되었습니다.
저녁 약속이 있긴 했지만 시간이 넉넉하던 터라 답글을 쓰려고 하면 쓸 수도 있었지만···, 쓰지 못하고 노트북을 덮었습니다.
○○님이 쓴 댓글은 딱 네 줄 밖에 안되는 짧은 글이었는데
그리고 ○○님에게 답글로 하고픈 (아니, '답글'이라는 것이 아니라도 건네고픈) 말이 무척 많았는데
도무지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나 갈피가 잡히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인 그 친구와 '삼학년'인 또 다른 친구 그리고 '휴학생'인 그 녀석과 같은 청춘들이 안고 있는 고민 말고도,
그래요, 또 다른 모습의 고민도 많지요. 더욱이나 '청춘'의 연령대니까요.

흐음, 제가 어제 늦은 오후에 만나서는 저녁식사, 영화관람을 하고 급하게 헤어졌던 사람들 중에는
(아마도) ○○님과 비슷한 고민을 가슴 속에 안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
···
···
아···, 뭐라고 말을 시작해야 될 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네요.
마음 한 구석에서는 ○○님에게 '앞만 보고 몇 달만 달리자'고 다그치고 있고
마음 다른 구석에선 ···.

휴으. 지금도
딱 네 줄의, ○○님 댓글에 제가 어쩔 줄 몰라하고 있네요.
···
···
···
이번에 포스팅한 글에 나오는 斉藤和義의 노래 중에 제가 좋아하는 곡으로 <大丈夫>라는 곡이 있습니다.
그 노랫말 중에 일본어 聴き取り가 엉망인 제 귀에도 들리는 부분 중 하나, 이런 것이 있습니다.

でっかい観覧車に揺られて揺れて
僕を見つけよう 探しに行こう

이 부분을 언급하는 이유 중 하나, 그것이 무엇인지 ○○님은 알 겁니다.
○○님과 저 두사람만 아는 이유니까요. ^^ 「揺られて揺れて」
그리고 이 부분을 언급하는 또 다른 이유,
저는 여전히 ○○님이 僕を見つける 할 것이라 믿고 있고 아울러 探しに行く 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다만, ○○님이 가끔 또는 자주 그러듯, 스스로를 의심하고 뒤를 돌아보고 멈칫거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大丈夫> 전체 노랫말을 옮깁니다.
일본어에 능숙한 ○○님이므로,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갈피를 못잡고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도 알겠지요. ^^
아마 <大丈夫> 노랫말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ずっと遠くまで見渡せる丘に上ろう
ちょっとだけ増えすぎた
重い荷物なんかは置いて行こう

でっかい観覧車に揺られて揺れて
僕を見つけよう 探しに行こう

ずっと遠くまで見渡せる丘に上ろう
ちょっとうまい話など
いつも決まって悪い奴等の嘘だし

丸い月の船に体を任せ
もう 忘れましょう

大丈夫 なるようになるのさ
いつでもそうやって笑ってたじゃない
大丈夫 なるようになるのさ
構わずにいこう 思いのまま

でっかい星の海にため息沈め
もう 忘れましょう

大丈夫 なるようになるのさ
いつでもそうやって笑ってたじゃない
回る観覧車の下
僕らの町は ちっぽけだな・・・

○○님의 딱 네 줄의 댓글에, 어떻게 답해야 할 지 몰라서 허둥대다가
이렇게 엉뚱하게 횡성수설 잡설만 길게 늘어놓았습니다.
○○님. 힘내요! 힘내자구요! 저랑 같이!

일단 저는 헤헷, <라디오스타> 보러 갈랍니다!

 -  2009/07/17 17:5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7/17 23:21 edit/delete
사이토 카즈요시를 제게 '강추'했던 대학 동기는, 이 뮤지션이 들려주는 음악의 「ふるい感じ」가 맘에 든다고 했습니다.
'낡다' 라든지 '구식이다'라든지 그런 의미로 「ふるい感じ」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님도 쉽게 짐작하겠지요.
뭐랄까요, 긴 세월을 두고 제대로 숙성된 내공에서 나오는 음악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통해 사이토 카즈요시의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어떤 이는 '빠져들었다, 책임져라'고 하더군요. ^^
포스트 본문에 나오는 그 '비정규직'의 친구가 얼마 전 저를 찾아왔는데
둘이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자리의 BGM으로 사이토 카즈요시가 흘러나오니까 '이거 좋다'면서 급관심을.
그래서 사이토 카즈요시의 노래를 연속으로 깔았더니, 제일 먼저 관심을 보이는 곡이 <大丈夫>였어요.
(아! ○○님은 <大丈夫>라는 곡은 아직 모르겠군요, 그건 다음 기회에!)

○○님의 경우, 록 밴드 스코어의 이런 음악도 좋아하시는군요.
네~, 알겠습니다. ○○님이 얘기한 것, 숙지하고 있겠습니다.

퇴근 무렵, 비가 정말 장난 아니게 쏟아지더군요.
이런 날 카 오디오의 볼륨을 약간 높히고 강변북로-->>자유로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면 좋겠다, 싶더군요.
마음만 그렇게 먹었을 뿐, 그냥 장우산을 낮게 쓰고 빗속을 걷다가 전철 타고 귀가했지만 말이지요.
그래서 오래만에(?) 일찍 귀가. :)

+
사이토 카즈요시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 사람이 이렇듯 여럿 된다면, 한 번 더 사이토 카즈요시 포스팅을? 후후훗!

はな -  2010/07/19 10:02 comment | edit/delete
보고싶네요. 액션가면님!!!!!!!!
         
액션K 2010/07/19 23:52 edit/delete
두달 쯤 전인가, 어느 모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즐기셨다는 LP음반을 듣고 싶어서 턴테이블을 마련한 어느 친구에게
또다른 제 친구가 발매된 지 삼십년도 훨씬 넘는 엘튼 존의 <Greatest Hits>를 LP로 선물했는데
그 음반은 마침 저도 좋아하는 '클래식'이라서 그 주고받음에 눈길이 더 갔더랬죠.

그 음반에 수록된 노래 중에 <Daniel>이라는 곡이 있는데, 노랫말은 다음과 같아요.

Daniel is travelling tonight on a plane
I can see the red tail lights heading for Spain
Oh and I can see Daniel waving goodbye
God it looks like Daniel, must be the clouds in my eyes

They say Spain is pretty though I've never been
Well Daniel says it's the best place that he's ever seen
Oh and he should know, he's been there enough
Lord I miss Daniel, oh I miss him so much

Daniel my brother you are older than me
Do you still feel the pain of the scars that won't heal
Your eyes have died but you see more than I
Daniel you're a star in the face of the sky

Daniel is travelling tonight on a plane
I can see the red tail lights heading for Spain
Oh and I can see Daniel waving goodbye
God it looks like Daniel, must be the clouds in my eyes
Oh God it looks like Daniel, must be the clouds in my eyes

노랫말 중에 나오는 '스페인' 같은 지명이나 '다니엘' 같은 인명
그리고 몇몇 부분은 はなちゃん이 나름대로 알아서 바꿔 읽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oh I miss you so much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추어 노랫말을 음미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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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UA78e27R_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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