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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 필라멘트가 중얼거려 「이제 가지 않으면 안돼」라고 胸のフィラメントが呟く 「もう行かなくちゃいけないよ」って
  朝が来る前に Asa ga Kuru Maeni 아침이 오기 전에

○○님에게.

아마 오늘도 마음 추스르기가 어렵고 부지불식간에 솟아오르는 눈물을 몇 차례 흘리고 있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여러모로 힘든 청춘의 나날을 하루하루 꾸려나가고 있던 참인데
가장 가까운 분을 그렇게 급작스럽게 떠나보냈으니.

분향소에서 ○○님은 문상객을 맞이하는 상주이기에 격한 슬픔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지만
장례식장에서 어쩔 수 없이 나누게 되는 대화 즉, 고인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중에
○○님이 애써 짓는 밝은 표정 가운데 언듯언듯 보이던 눈물 그리고 슬픔.
문상을 갔던 그날도 그랬지만 지금도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즐기는 제이팝 취향의 폭이 넓은 대학 동기를 얼마 전에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동안 '잠수'를 탔던 터라, 오랜만에 연락이 닿게 된 것만으로도 반가워서
메신저에 친구 등록도 다시 하고 내친 김에 저녁도 함께 하고 그랬던 거죠.
그에게서 노래 선물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제 취향을 잘 짚어낸 듯 싶더군요.
"강철과 유리로 완성된 음성"이라는 싱어송라이터 하타 모토히로(秦基博)의 노래들이었는데
마침 요즈음 제 주위에 통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친구들도 있어서 그런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의 스타일이 뚜렷한 하타 모토히로의 음악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님의 아버님을 조문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사호선 지하철 안에서 오랜만에 챙겨 들고 나온 mp3 플레이어를 꺼내어
하타 모토히로의 노래 하나를 반복해서 몇 차례 듣고나니 어느덧 집 앞.
Halation
秦基博
Halation


띄엄띄엄 들리는 노랫말 몇 부분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져서 집에 들어와서는 사전을 뒤적거려 봤습니다.
문득 가장 가까웠던 분을 막 떠나보낸 ○○님이 이 노래를 듣는다면 잠깐이나마 마음을 추스릴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朝が来る前に(Asa ga Kuru Maeni, 아침이 오기 전에).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朝が来る前に(Asa ga Kuru Maeni, 아침이 오기 전에) 노랫말,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5/09 13:42 | 듣기 | trackback (0) | reply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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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yu -  2010/05/10 15:11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의 포스팅이시네요^^ 소중한 사람이든 소중했던 '무언가'든 간에 때로는 뒤에 남겨두고 떠나야할 때가 있지요. 헤어짐이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그런 날이 오면 저절로 알게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모든 것과 작별하고 가지않으면 안된다는 걸.
음, 그런데,'그러니까 떨어져있더라도 이어져 있는거야'라고 말했더니, 제 이야길 듣던 한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는 항상 떠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남겨진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거야." 라고요_ _)a
그 말을 듣고 보니 또 그렇기도 하고.. 아무튼 어렵네요 ^^
         
액션K 2010/05/10 18:07 edit/delete
elyu님의 댓글도 오랜만이군요. ^^ 반갑습니다!

"너는 항상 떠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남겨진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거야", 라는 친구 분의 말씀.
그 얘기에 elyu님은 잠깐 멈칫하셨을 듯 싶은데, 그 친구 분의 말씀에 저도 공감하는 바가 있네요.

다만, 입술을 깨물며 "그러니까 떨어져 있더라도 이어져 있는 거야",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도
실은 남겨진 사람의 몫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 친구 분이 공감해주셨으면··· 싶네요.
포스트 본문의 ○○님도 '남겨진 사람'이잖아요.

그날 다녀온 장례식장은, 대학로에 있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이었습니다.
마침 어린이날 휴일이라 대학로에는 연인들, 친구들 등 짝을 이루거나 여러 명이 함께 만난 젊은이들로 넘치더군요.
복잡한 인파를 지나쳐 대학 구내로 들어서니 갑자기 호젓한 분위기가 되어서 잠깐 어리둥절 했습니다.
장례식장은 제가 들어선 게이트와는 거의 정반대편에 있어서, 제법 걷게 되었습니다.
○○님 아버님의 장례식이기도 해서, 당연한 듯,
대학 구내를 가로지르면서 저도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가신 지도 꽤 세월이 흘러, 오랫동안 소리내어 불러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불러보지 못할 호칭, ··· 아·버·지.

둘리프트 -  2010/05/12 00:36 comment | edit/delete
저도 그 분이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기운 차리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노래 잘 듣고 갑니다.
         
액션K 2010/05/13 11:15 edit/delete
같은 취향의 온라인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된 지인들끼리의 화제는 그 '취향'과 관련된 것 중심일테지요.
제가 ○○님을 알게 된 것도 그런 모임을 통해서였는데,
돌이켜보면 ○○님과는 그 '취향'말고도 다른 이야기도 많이 나눈 듯 합니다.
○○은 드러내놓고 말하기 힘든, 내밀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는데
○○님이 저를 그런 대화 상대로 인식한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면서 한편 마음이 싸아~해지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분향소에서 ○○님을 보고 문득 (다소 엉뚱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상복을 입은 상주들의 모습에 특별한 느낌을 가지지 못했는데
상복을 입고 있는 이십 대 여성의 모습이, 그러니까 ○○님의 모습이 '처연하게 아름답다'고.

+
하타 모토히로.
스핏츠의 노래 <카에데>를 부른 영상이 유튜브에 있고
언젠가의 어느 공연에서 스핏츠와 함께 <소라모 토베루하즈>를 불렀다는 것을 뒤늦게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역시 저는 '짝퉁' 스핏츠 팬인가봐요.

피아 -  2010/05/13 10:52 comment | edit/delete
오랫만에 메신저에 접속했을 때 마침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평소에 접속도 잘 안하는데, 왜 그날은 이상하게 아침부터 눈이 떠진거고 컴퓨터를 켜게 된건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다 싶어요.
소식을 듣고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마음을 굳게 먹어라' 뿐이었지만, 기도 밖에 없었지만
그때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님 힘내세요!!!

         
액션K 2010/05/13 11:21 edit/delete
마음이 허청허청할 때 누군가에게 얘기라도 하면 조금 가벼워질텐데 싶으면서도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혼자 삭히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요즘 자주 그렇답니다)

메신저를 통해서 피아님께서 ○○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니,
요즘의 ○○님에게 피아님이 잠깐이나마 편안한 시간을 준 듯 해서,
피아님, 좋은 사람이 확실하군요. ^^

그저 그렇게 '함께 해준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겠죠?

josh -  2010/05/15 12:43 comment | edit/delete

마음이 괴로운 사람한테는. 어떤 말을 해줘도 백퍼센트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건.
역시, 괴로움을 겪어본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그럴때 사람들은 종종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한없이 우울해지곤 하죠. 그러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도. 엄청나게 큰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왠지 한밤에도 사그라들지않는 열기가 남아있는 한여름밤이 되면, 마음이 따뜻해지지않을까싶네요.

시간이 지나서. 또 언제그랬지. ... 그런 시절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액션K 2010/05/16 12:19 edit/delete
悲しいことも連れて行くよ 悲しみがあるから 今の僕ら いるから
슬픔도 데리고 가는거야 슬픔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거니까

josh님과 ○○님은 서로 오프라인으로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데도
○○님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위로를 해주시니,
마음 추스리고 기운 차리는 날이 금방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서울의 낮 기온이 26, 27도 정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josh님이 얘기한 '한여름밤'도 금방일테지요. ^^

朝が来るその前に行こう 流れる涙 見えないように
振り向かないで僕は行くよ 現在(いま)のその先へ 旅立とう
아침이 오기 전에 떠나자 흐르는 눈물 보이지 않도록
뒤돌아보지 않고 나는 갈거야 지금 저 앞으로 여행을 떠나자

니은 -  2010/05/18 00:13 comment | edit/delete
**님을 뵌 적은 없지만, 위로해드리고 싶어 댓글을 답니다.
지금은 많이 슬프고 힘드시겠지만
아직 보지 못한, 앞으로 다가올 시간 속에서
또 다른 기쁨들을 많이 찾으셨으면 합니다.
그러니 기운 차리세요!
         
액션K 2010/05/18 01:17 edit/delete
고마우셔라, 니은님.
니은님 말씀대로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는 또 다른 기쁨이 ○○님을 맞이하겠지요.

마침, 하타 모토히로도 이렇게 노래하네요.

朝が来れば僕ら旅立つ 新しい日々の始まりへ
아침이 오면 우리 여행을 떠나 새로운 날들의 시작으로

+
니은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조제 -  2010/09/10 12:58 comment | edit/delete
아주, 오래전부터 찾아와 염치없이 음악과 글들로 잔잔한 감동만 받고 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부끄럽지만, 한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년전 OO님과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마음을 경험했던 저에게,
유난히 하타 모토히로의 음악과 가사는...먹먹한 눈물을 흘리게 하지만,
눈물 끝에 큰 위로를 주니, 참 감사합니다.

"믿고 있어 떨어져 있더라도 이어져 있는거야"
         
액션K 2010/09/10 17:58 edit/delete
조제님, 반갑습니다. 오래 전부터 방문하셨던 분이시라고 하시니 반가운 마음이 더 큽니다.
(부끄러워 하지 마시고 자주 많은 이야기 해주시기를. 부끄럽기로 하면 제가 더 그렇지요, 후훗)

하타 모토히로가 이 노래를 만들 때
청춘의 만남, 사랑 그리고 이별의 경험을 배경으로 썼을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하지만
제가 이 노래를 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님의 부친상에 가게 되고 또 그때 이 노래가 더욱 귀에 꽂히는 바람에
저에게는 이 노래가 그저 젊은 청춘의 이별로만 들리지 않고
(가족을 포함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별 그리고 남은 사람의 마음을 묘사한 노래로 남았습니다.

이승에서의 삶을 끝내고 떠나버린 사람은, 레테의 강을 건너면서 남겨진 사람에게
"이제 가지 않으면 안돼(もう行かなくちゃいけないよ)" 라는 말을 마음 속에 남기고 가버립니다.
그렇게 떠나는 이유는, 남겨진 사람이 한없이 슬픔에만 잠겨있기를 바라지 않아서겠지요.

조제님도 고개를 끄덕이듯이,
우리는 "떨어져 있더라도 이어져 있는 것(離ればなれでも つながってるんだ)"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떠난 이를 가슴 속에 묻어두고 새로운 날들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지요.

도리어 제가 고맙군요.
노래 듣고 느꼈던 제가 느꼈던 어떤 감정을, 조제님도 함께 느꼈다니,
아··· 이 노래를 내 마음대로 듣고 내 마음대로 느낀 것만은 아니구나, 나와 같은 정서를 가진 분이 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
'조제'라는 닉네임.
후훗, 엊그제 마침 츠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끝내고는
역시 츠마부키 사토시가 나오는 영상으로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게 최고야,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닉네임을 가진 분이 이렇게 글을 남겨주시니 더욱 좋습니다. ^^

 -  2010/10/16 17:04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0/16 18:01 edit/delete
엊그제 여기저기 다닐 일이 있었는데 나 역시 오랜만에 하타 모토히로를 랜덤으로 들으면서 드라이브.

집 컴퓨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물론 억지로 어떻게 해보자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오디오에 CD 로딩하고 주말판 신문 느긋하게 읽기나 하면서 '퍼진 채'로 지내는 토요일.

plane. Runt Star. 그리고 하타 모토히로.
월요일에 나가면 정리해보도록 할 예정.

순전히 내 마음대로 막 썼던 글, 읽어줘서 고마워. ^^
이렇게 비공개로도 좋고, 그냥 이모티콘만으로 표현해줘도 좋고, 나야 고맙지 뭐!

주말.
아침엔 쌀쌀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낮에는 여름같은 느낌도 있어.
○○도 주말 잘 보내고
음음, 그러니까 토요일은 친구랑 신나게 놀고 일요일은 집에서 좀 쉬고 ^^ 그러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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