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2000년 7월 26일 발매 스핏츠(スピッツ)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 隼(Hayabusa, 하야부사).
이 앨범 이전의 그리고 이후의 스핏츠 앨범에서 가끔 받는 '멜로우(mellow)'한 느낌과는 상대적으로
이 앨범은 록 밴드의 '하드(hard)' 사운드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데
싱글 커트된 곡과 동일한 트랙은 단 한 곡 뿐인 것으로 미루어 짐작되듯
처음부터 트랙 순서대로 듣는 즉, 앨범 단위의 감상이 더 적합한 앨범이다.
('왜 한 곡 뿐이냐?' 면서 放浪カモメ・・・(방랑갈매기···)나 メモリーズ(메모리즈)를 떠올릴 수도 있는데,
'앨범 믹스'는 새롭게 믹싱된 트랙이며 '커스텀'은 다시 만들었기에 둘 다 싱글과는 다른 곡이다)
아무튼 열네 곡의 수록곡 중 세 번째 트랙,
고작 삼 분 정도의 연주 시간, 그래서 순식간에 끝나는 록 넘버, いろは(Iroha, 이로하). | 
2000-07-26
隼 | |
ⅱ
이로하(伊呂波, いろは).
두산동아 프라임 일한사전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진 단어다.
① 「이로하 노래(いろは歌)」 또는 이로하 47자의 「가나」를 이르는 말. 3자를 딴 것으로, 「이로하 노래」의 총칭.
② 순서를 나타내는 기호. ((알파벳의 ABC 또는 한글의 '가나다'에 해당))
③ 초보. 첫걸음. 입문.
그리고 같은 사전에서 「이로하 노래(いろは歌)」를 찾아보면,
① 히라가나 47자를 한 자씩만 넣어서 읊은 7·5조의 노래
② 이로하 단가(いろは短歌)
라고 하면서, 현대 일본어로 바꾼 '이로하 노래'를 참고로 보여주는데
그것에 우리말 번역까지 붙인 것이 오른쪽 이미지이다.
일종의 말놀이(言葉遊び) 같은데, 흠···.
기껏해야 현대 일본어의 초급 단계에 불과한 나에게는
47자 뿐이라고 해도 사전을 뒤져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 고전문학이다.
다른 언어에서 일본의 이로하 노래와 유사한 말놀이를 찾자면
알파벳의 모든 글자를 사용해서 만든 문장을 뜻하는 '팬그램'이 있다.
모든 글자를 다 넣되 한 글자씩만 넣은 이로하와 달리,
팬그램은 가능한 한 최소한의 글자의 반복을 허용하는데
가장 유명한 팬그램은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  |
'The quick brown fox jumps over the lazy dog.'
폰트 즉, 글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문장을 자주 봤을 것이다.
적절한 느낌의 글자를 쓰기 위하여 글꼴을 다운로드하려고 할 때 제작자가 샘플로 이 문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How razorback-jumping frogs can level six piqued gymnasts!'
이것 역시 팬그램인데 (직접 본적은 없지만) 매킨토시 시스템 7에서 사용하는 글꼴 샘플 텍스트라고 한다.
일본의 이로하 노래처럼 모든 글자들을 각각 단 한 번만 써서 만든 팬그램을 완전 팬그램이라고 한다는데
가나 문자는 모든 글자들이 모음을 포함하고 있어서 영어나 우리말에 비해서 비교적 팬그램을 만들기 쉽다.
그렇다면 우리말의 팬그램은?
기본 자음을 중복없이 모두 사용한 팬그램으로 문장 내용이 그럴싸한 것으로는 '파티에 참석한 키다리 부자'라는 게 있다.
짧게는 '닭 콩팥 훔친 집사'라든지 '동틀녘 햇빛 작품'과 같이 일곱 글자로 이루어진 팬그램도 있다.
기본 자음과 모음을 전부 사용하고 중복을 혀용한 경우, 무릎을 칠 만큼 내용도 잘 만든 팬그램으로는 이런 것이 있다.
'키스의 고유 조건은 입술끼리 만나야 하고 특별한 기술은 필요치 않다.'
ⅲ
いろは(Iroha, 이로하)를 두고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려던 것이 아닌데,
일단 '이로하'가 무엇인지 먼저 사전적 의미 정도라도 한 번 짚어 보려고 하다보니
그것만으로도 스크롤 바를 내려할 만큼 글이 길어져 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마이스핏츠는 글이 너무 길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는데다가
또 당장 내일이 추석인데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것도 좀 아니고 해서
이쯤에서 일단 멈추고 정작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추석 연휴 이후에나 쓸까 싶다.
집에서, 고향에서 또는 여행지에서 모두들 즐겁고 편안한 추석 연휴이기를. |  |
ⅳ
いろは ∼ スピッツ
波打ち際に 書いた言葉は
永遠に輝く まがい物
俺の秘密を知ったからには
ただじゃ済まさぬ メロメロに
まだ 愛はありそうか?
今日が最初のいろは
ポルトガルから 地の果てに着いた
暗い谷間へ逆さまに
ハッと目が覚めて フォーカス合う前に
壁に残った 奴の顔
まだ 愛はありそうか?
今日が最初のいろは
まだ 愛はありそうか?
今日が最初のいろは
波打ち際に 書いた言葉は
永遠に輝く まがい物
俺の秘密を知ったからには
ただじゃ済まさぬ メロメロに
作詞・作曲 ∶ 草野正宗 | 이로하 ∼ 스핏츠
파도 치려고 할 때 썼던 말은
영원히 눈부시게 빛나는 가짜모조품
내 비밀을 안 이상에는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 흐리멍덩하게
아직 사랑은 있을 것 같으냐?
오늘이 최초의 이로하(伊呂波)
포르투갈로부터 땅끝으로 도착했다
어두운 산골짜기에 거꾸로
퍼뜩 잠에서 깨고 초점 맞기 전에
벽에 남아 있던 녀석의 얼굴
아직 사랑은 있을 것 같으냐?
오늘이 최초의 이로하
아직 사랑은 있을 것 같으냐?
오늘이 최초의 이로하
파도 치려고 할 때 썼었던 말은
영원히 눈부시게 빛나는 가짜모조품
내 비밀을 안 이상에는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 흐리멍덩하게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 
2000-07-26
隼

2003-12-17
放浪隼純情双六
LIVE 200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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