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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산골짜기에 거꾸로 暗い谷間へ逆さまに
  いろは Iroha 이로하

이 글은 지난 번 글에 이어지는 것이므로 먼저 그 글을 읽고난 다음에 이 글을 읽는 것도 괜찮겠다.
앨범 버전의, 지난 번 いろは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지난 번 글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로하(伊呂波, いろは)의 사전적 의미와 곁다리」쯤 되는데
그런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거나 시간이 없다면, 음··· 그냥 지나쳐도 된다.

어쨌거나 (지난 번 글에 이어지는 글이지만) 이번 글에 백업하는 것은 라이브 버전.
2003년 12월 17일에 한정 발매된 DVD에서 추출된 いろは(Iroha, 이로하)다.

스핏츠(スピッツ)의 이 노래를 두고 지난 번 글에서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이 노래를 듣고 있거나 또는 노랫말을 곱씹어 보거나 할 때 떠오르는 느낌이나 이미지 중에
혹시 성적(性的)인 무언가가 있는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放浪隼純情双六 LIVE 2000-2003
2003-12-17
放浪隼純情双六
LIVE 2000-2003


이를테면 싸이가 노랫말을 쓴 서인영신데렐라에서
'열두 시 지나면 나는 변해'서 '내가 널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고
'나의 선택'으로 너를 '열두 시부터 어택(attack)'하겠다는 노랫말은
자정을 넘기면 다시 재투성이 아가씨로 돌아간다는 동화 속 신데렐라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성적 공세를 취하겠다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것을, 노래를 들으면 누구라도 안다.

그리고 도나 썸머(Donna Summer)Love to Love You Baby 같은 곡은
17분 가까운 연주 시간 내내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스캣 만으로도 성적인 상상이 가능하다.
Love to Love You Baby
Love to Love You Baby

이니그마(Enigma)의 앨범 LMCMXC a.D.의 경우는 수록곡 모두가 성(聖)과 성(性)이 뒤섞인 콘셉트의 앨범인데
그레고리안 성가와 섹슈얼리티를 융합한 사운드로 충격을 준 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트랙인 Sadeness의 경우,
'사디즘(가학음란증)'이란 단어가 유래된 사드(Sade)를 소재로 했다는 걸 모른 채 들어도 에로틱한 느낌이 온다.
(가끔 곡명이 'Sadness'로 잘못 알려지기도 하는데 'Sadness' 즉, '슬픔'이 아니라 'Sadeness'다)
라틴어로 '내 탓이오'라는 뜻의 Mea Culpa라는 트랙은 종교적 표현인 제목과의 부조화로 도리어 더 에로틱한 곡이다.

내가 들었던 음악 중에서 이건 정말 너무 심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가 난감한 곡은
킬러루프 미츠 존 비 노먼(Killerloop meets John B. Norman)Chi Mai(Virtual Sex Edit)다.
영화 음악의 대가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만든 여러 명곡 중의 하나인 Chi Mai
트랜스 계열의 음악으로 만든 여러 가지 믹스들 중의 하나인데, 이 버전만 그렇다.
시작부터 절정에 이르기까지의 신음소리로 가득차 있어 혼자 듣기도 민망할 정도다.

서인영처럼 노랫말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도나 썸머처럼 스캣 또는 창법의 기교를 통해서,
이니그마처럼 앨범 전체적인 사운드의 분위기로, Chi Mai (Virtual Sex Edit)처럼 아예 대놓고,
이렇듯 많은 대중 음악들이 은연중에 또는 과감하게 섹슈얼 코드를 드러내고 있는데
그렇다면 혹시 스핏츠いろは(Iroha, 이로하)에도 성적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있는지,
혹시 있다면 그것은 과연 어떤 것인지, 그것이 지난 번 글에서부터 쓰려고 했던 것이다.

사실 이 궁금증은 상당히 오래 전에 읽었던, 어느 스핏츠 팬의 글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내 스핏츠 팬 사이트 중의 하나인 'simplySpitz'에 게재된 이 곡의 리뷰가 바로 그것이었는데
오래 전에 읽었던 글이고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어떤 내용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다만 일본인들 중에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든가 하는 부분만 기억에 남아있는데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지만 현재 '심플리'의 운영이 중단되어 있으니 방법이 없다.


일본어가 서툰, 특히 듣기가 약한 나로서는 그냥 듣기만 해서는 그런 느낌이나 분위기를 발견할 수 없다.
그러니까 멜로디, 리듬 그리고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의 음색에서 그런 것들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여성 팬들 중에서 듣는 사람에 따라 혹시 그럴 수도 있는데···, 짐작이지만 아무래도 흔하지는 않을 듯 싶다)

그렇다면 노랫말을 따져보는 수 밖에 없는데, 초급 일본어 수준의 나로서는 난감하다.
섹스와 직접 관련된 표현을 드러내놓고 노래하지 않는 밖에야,
노랫말에 사용된 단어가 가지는 사전적 뜻을 넘어선 뉘앙스라든지 일본어에서만 통하는 수사법이라든지
나아가 단어나 문장의 발음에서 유추 해석이 가능한 섹슈얼 코드라면, 나로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일단 いろは(Iroha, 이로하) 노랫말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한 번 제대로 들어보자.

● いろは(Iroha, 이로하) 노랫말, 열기


조금 민망스럽긴 했지만, 일본어에 능숙한 사람에게 いろは(Iroha, 이로하) 노랫말을 보여주고 도움을 청했다.
일본어가 모국어 수준인 사람의 경우, 혹시 이 노랫말에서 어딘가 에로틱하다는 느낌을 받을 부분이 있냐고.
막연히 이 노랫말 어떠냐가 아니라 그런 부분을 '굳이' 찾아달라고 부탁해서 그런지
밑줄이 세 군데 그어져 있고 그 아래 간단한 코멘트가 붙어서 노랫말 프린트가 돌아왔다.

ただじゃ済まさぬ メロメロに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 흐리멍덩하게
① : 「ただじゃ済まさぬ」코멘트 : "천한 말", 「メロメロ」코멘트 : "취해서 정신없는, 사랑에 빠져 해롱해롱"
ポルトガルから 地の果てに着いた 포르투갈로부터 땅끝으로 도착했다
② : 「地の果てに着いた」코멘트 : "섹스하는 상황을 암시"
暗い谷間へ逆さまに 어두운 산골짜기에 거꾸로
③ : 「暗い谷間」코멘트 : "여성성", 「逆さまに」코멘트 : "오럴 섹스"

먼저 ③부터 보자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어두운 산골짜기'는 성인 여성의 성기를 은유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거꾸로'라는 표현 역시 구강성교의 일종인 쿤닐링구스(cunnilingus)가 연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더 나아가 흔히 '식스나인(69)'이라고 부르는 체위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②의 경우는 조금 까다로운데, 일단 그렇게 받아들이고 유추/확장 해석해보면 그럴 듯도 하다.
포르투칼이 처음으로 일본에 소총을 전해준 나라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총기'가 '남성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이 문장이 성적 상상의 단초로 작용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땅 끝으로 도착했다'는 성교 시 삽입의 모습으로 해석도 가능하니,
"섹스하는 상황을 암시"한다는 그 분의 코멘트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①은 상당히 어렵다.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를 두고 '천한 말'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의견은 주관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얕은 내 일본어 수준으로 핀트가 조금 어긋나는지는 몰라도···, '즉물적(卽物的)이다'는 의견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메로메로(メロメロ)'라는 단어도 함께 주목받았는데,
사전에서는 그 단어의 그 의미가 어떻게 기술되든, 성행위 시 절정의 분위기를 표현할 때도 사용되는 듯 했다.

아무튼 いろは(Iroha, 이로하)를 들으면서 일본인들이 섹슈얼 코드를 느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하여,
위 코멘트들로 미루어 보건대 그 분은 일정 부분에 있어서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 코멘트를 적어주신 분은 (아마 우리말보다 일본어가 익숙한) 재일교포로
1950년대 전반에 태어난 세대, 이른바 포스트 단카이 세대(ポスト団塊の世代)에 속한 분이다.


이번에는 인터넷 여기저기를 클릭하면서 스핏츠いろは(Iroha, 이로하)에 관한 글을 뒤져보았다.

먼저 일본의 어느 스핏츠 팬 블로그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는데···.

珍しく男性上位な目線。 드물게 남성 상위의 시선.
http://spiver.jugem.jp/?day=20060115

'남성 상위'라는 단어를 두고 성교의 체위를 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으나
'드물게(珍しく)'라는 표현으로 미루어 보아 이는 남녀 간의 차별적 시선을 말하는 것인 듯 했다.
성교 체위로서의 남성 상위는 드물기는 커녕 가장 일반적인 체위니까.
즉, 섹스(sex)가 아니라 젠더(gender)로서의 남녀를 두고 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
미리 예단을 하고 관련 글을 찾으려드니 이렇게 오인하기도 하는가 싶어서 혼자 머쓱했다.

일본 최대의 게시판 사이트인 2채널(니찬네루, 2ちゃんねる)에 올라왔던 글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출처를 정확히 말하자면, 2채널에서 열람된 글모음(스레드, thread, スレッド)을 보존한 사이트, '운카(うんかー)'다.

「いろは」の「ただじゃ済まさぬメロメロに」とか
「センチメンタル」の「全てを捧げる春の花」とかエロい
前記は「どんな技でメロメロに!?」と妄想かきたてられ
後記は「やりたくて仕方ねぇーーー!」と訴えてる感じがする
<이로하>에서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 흐리멍덩하게"라든가
<센티멘탈>에서 "전부를 바치는 봄의 꽃"이라든가, 에로틱하다
앞에 쓴 것은 "어떤 기술로 흐리멍덩하게!?"라고 망상이 자극되고
뒤에 쓴 것은 "하고 싶어서 죽겠어!"라고 호소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http://www.unkar.org/read/love6.2ch.net/poem/1210250785 (550번 참조)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은 스핏츠いろは(Iroha, 이로하)가 '에로틱(エロい)'하다고 느끼고 있고
그 근거로 제시하는 노랫말이 앞서 이야기한 '코멘트' 중 하나와 일치하는데
그렇게 양쪽에서 주목받고 있는 노랫말 속의 단어 '메로메로(メロメロ)'는 일한사전에는 이렇게 나와있다.

めろめろ
[형용동사]《속어》 야무지지 못해지는 모양. 흐리멍덩해지는 모양.
彼は彼女にめろめろになっている 그는 그녀에게 쪽을 못쓰고 있다.

스핏츠 노랫말 우리말 번역의 중심인 'SpitzHAUS'에서는
'메로메로니(メロメロに)'를 '흐리멍덩하게'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번역할 때 제법 고민했을 듯 싶다.
생략과 도치(inversion) 등의 수사법이 구사된 노랫말, 그 앞뒤 맥락을 고려하면
사전에 나오는 표현만으로는 아무래도 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적 상상이 가능한 표현이라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면) 여기서 '메로메로(メロメロ)'는,
'기분이 좋아진다'는 의미의 속된 표현인 '뿅~간다'라든지 '홍콩간다' 등의 속어가 더 어울릴 듯 싶은데
표준어를 사용해야 하고 아울러 최대한 의역을 피하고자 하는 '하우스'의 최근 번역 경향을 미루어보면
'하우스'의 운영자는 이 대목에서 고민을 약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내 짐작이다.
SpitzHAUS


인터넷 서핑을 계속하다보니까,
스핏츠いろは(Iroha, 이로하)에서 비롯된 이미지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http://blogs.yahoo.co.jp/mdhmt732/58492474.html

일본의 어느 스핏츠 팬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인데
'스핏츠와 미나미 큐타의 세계(スピッツと南Q太の世界)'라는 제목의 글에서다.

이 글에 의하면, 일본의 여성 만화가인 미나미 큐타(南Q太)
스핏츠의 2001년 隼(하야부사) 투어의 팸플릿에 '이로하'를 만화로 그렸다는데
아마도 오른쪽에 나와있는 이미지가 그것인 듯 싶다.

이 블로그의 운영자는 오른쪽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南Q太さんの「いろは」はこんな感じ。
‘ただじゃ済まさぬメロメロに’のワンカット

미나미 큐타씨의 <이로하>는 이런 느낌.
'그냥으론 끝나지 않네 흐리멍덩하게'의 원 컷

이 이미지로 볼 때 이걸 그린 만화가도 이 노래에서 에로틱함을 느낀 것 같고
이 이미지를 언급한 블로거도 '메로메로(メロメロ)'라는 단어에 주목한 듯 싶다.


사실 대중음악이란 것은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 그만이지,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때로는 그렇게 파헤쳐 보고나서 다시 듣게 되면 노래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감흥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살펴본 것은 따져보는 그 주제가 '섹슈얼 코드'라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삼대 욕구라고 할 수 있는 수면욕, 식욕, 성욕 중에서 성욕이 분명 으뜸은 아니지만
성욕은 다양한 관심사가 생기는 욕구라서 인간사에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인간사를 다루는 문화인 대중음악에서 그러한 욕구가 드러나는 것은 당연하다.
너무 과도해서 다소 눈쌀 찌푸려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렇게 스핏츠의 노래에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섹슈얼 코드를 찾아보는 것은 흥미롭다.
그러는 가운데 노래를 만든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의 머리와 가슴을 탐험하는 기분도 생기니 더욱 그렇다.
물론 어쩌다 한 번이지, 매번 그의 노랫말과 멜로디를 따져보는 것, 그건 분명 아닌 것이고.


두 편으로 나누어 써서 전반부는 따로 있는데도 결국 스크롤 바를 예닐곱 번 이상 내려야 할 만큼 글이 길어졌다.
섹슈얼 코드 어쩌구 하지만 주제만 '19금'의 표현이지 말초신경이 자극되는 것도 아니고,
글의 내용도 지루한데 길기까지 하니 여기까지 읽는 동안 짜증이 났을 수도 있겠다.
죄송한 마음에 글 앞부분에서 언급한 몇몇 '예'들을 링크하니
Esc키를 눌러서 지금 백업되고 있는 いろは(Iroha, 이로하) 라이브 버전을 끈 다음 즐기시길.

● 일곱 개의 링크, 열기


● 다 쓰고난 다음의 고민, 열기


いろは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10/01 22:13 | 스핏츠/DVD | trackback (0) | reply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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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운 -  2010/10/03 23:21 comment | edit/delete
이 포스팅을 읽고 든 저의 첫 생각은

아, 역시 고민을 많~이 하셨구나

였습니다.

포스팅 때마다 항상 많은 고민을 하시겠지만, 이번에는 조언도 구하시고 사이트도 많이 뒤적이신 것 같고 (그것도 외국어로 된 것을요.) 스핏츠의 노래를 탐험하는 그 시간과 노력이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파요.
제가 궁금해했던 포르투갈이 언급된 부분에서 농담처럼 짓궂은(?) 표현으로 쓰이는 말인 '오늘 내가 홍콩 보내줄게' 가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그게 생각이 났어요!

그리고 포스팅 읽으면서 아, 미나미 큐타의 그림 얘기를 하면 좋겠는데~ 생각했는데 역시 나왔네요. 하야부사 팜플렛에 들어있는 만화들 중에 하나인데 (하드 커버 책자로 팜플렛을 만들다니 일본도 참~) 첨 보고 저는 좀 의아했어요. 그때는 일본어를 많이 몰라서 그랬을까- 확실히 저는 이로하를 '초보' 라는 말로 단정지어 생각하고 이게 초보랑 뭔 상관이여~ 했거든요.

왠지 시점을 이 포스팅대로 두고 읽으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소름 돋았어욬ㅋㅋ. 눈을 크게 뜨고 가사를 다시 곱씹어보았더니만! 아이구 쿠사노씨는 스케베! 피히히.

두 개에 걸친 포스팅. 그 수고스러움, 지난 시간 나눴던 대화와 더불어 저는 이런 것이 몇 번 더 나와주었으면 하는데 써보시니 어떠세요? 이런 곡이 스핏츠 노래에 꽤 있지 않던가요? ㅎㅎㅎㅎ



         
액션K 2010/10/04 01:15 edit/delete
그동안 마이스핏츠에 올려진 글 중에서, 성(性)과 관련된 제목이나 내용의 글은 세 편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5년 9월의 글,
스물한살, 멈추어지지않는 성욕 21才、止められない性欲
2006년 2월의 글,
약을 한 알 드시고 후지산을 보십시오 薬を一錠飲んで 富士山を見てください
2009년 5월에 썼던 글,
진흙을 마구 칠했다, 너의 찌찌는 세계최고 泥をぬりたくった、君のおっぱいは世界一

사실, 이런 내용의 글을 쓸 때 맨처음 고민하는 것은, (하찮은 것일 수도 있지만)
스핏츠 또는 마이스핏츠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을 가질 것 같지 않은 방문객이 생길 거라서 신경쓰인다는 겁니다.
문모운님도 짐작하다시피, 네이버나 구글 등 검색 사이트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여 여기까지 오는 분들도 있거든요.
제가 NAVER 등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네이버 블로그가 훨씬 편한 것을 알면서도 굳이)
되도록이면 일없이 쉽게(?) 검색되는 걸 원치 않아서이기도 하거든요.
굳이 '스핏츠'를 검색해서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흥미를 느껴서 계속 오시는 분은 정말 고마우나
'19금'적 단어로 클릭해서 들어오는 분들 중에는 아마 들어오자마자 '이거 아니잖아?'하고 투덜댈 분이 많을테니까요.
(실제로 검색을 통해서 온 방문객들 중 '여자찌찌'라는 표현이 들어간 검색어로 들어온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맨처음의 하찮은 고민이라는 것이 그겁니다.
이런 내용의 글 때문에
스핏츠 또는 마이스핏츠에는 관심을 기울일 것 같지 않은 '허수의' 방문객이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거죠.
뭐~ 조금 고민스럽다는 것이고, 결국에는 어쩔 수 없죠. ㅋㅋ
그것도 중요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인간사니까요.

몬모운님이 "포르투칼"에 대해서 언급하셨으니, 포르투칼 이야기를 조금 덧붙이고 싶네요.
(본문에 제가 쓴 내용은 잠시 잊어주시고 ㅋㅋㅋ)
일본문학을 전공하는 제 친구, 그러니까 본문 말미에 덧붙인 이야기의 그 친구가 해준 이야긴데요.
일본에서는 과거에 포르투칼을 두고 '땅끝나라(地の果ての国)'라고 했다고 합니다.
자기들에게 소총을 전래해주던 그 시절에는 그랬나봅니다. 하기야 유럽의 끝이기도 하니까요.

ポルトガルから 地の果てに着いた
포르투갈로부터 땅끝으로 도착했다

여기에서 '땅끝(地の果て)'은 일본으로 즉, 포르투칼이라는 '땅끝나라'의 정 반대편인 '땅끝' 일본을 말하는데
뭐랄까요, 이쪽 '땅끝'을 강조하기 위하여 저쪽 '땅끝나라'까지 언급하는 시작법(詩作法)이 아닌가 하는 거죠.

음, 이렇게만 얘기하면 좀 느닷없을 수도 있겠네요,
(글이 좀 길어지지만) 그러면 처음부터 이야기해보도록 하지요.

波打ち際に 書いた言葉は
永遠に輝く まがい物
俺の秘密を知ったからには
ただじゃ済まさぬ メロメロに

파도치려고 할 때 썼던 말, 이를테면 바닷가 모래밭에 '널 사랑해' 같은 걸 썼다가 파도가 지우곤 하죠.
즉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는 남자인 거죠. '영원히 눈부시게 빛난다'는 것이 짝사랑을 암시하는 듯 하지요.
짝사랑은 혼자만의 사랑이니 상대로부터 직접적인 상처를 받을 일도 없고 또 혼자만 예쁘게 가꾸어가는 것이니
절대로 훼손될 일이 없으므로 영원히 눈부시게 빛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상처를 주고받고 결국에는 깨지고 말더라도 둘이 하는 사랑이 제대로 사랑인데
혼자 하는 사랑이니 이것은 '가짜모조품'의 사랑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렇게 혼자 짝사랑해서 바닷가 모래밭에 '널 사랑해'라고 썼는데
파도가 지워버리기 전에 그녀가 그걸 봤다는 겁니다.
'나의 비밀을 알았다'는 것으로 그런 상상이 가능하지 않나요?
그래서, 기왕에 내 속내를 들킨 바에야 이제부터는 흐리멍덩하게 그냥 끝내지 않겠다, 는 그런 느낌.

まだ 愛はありそうか?
今日が最初のいろは

아직 사랑이 남아 있을지 이제부터라도 사랑이 가능할런지 조금 걱정은 되지만
들켜버린 짝사랑에 종지부를 찍고 적극적으로 널 사랑하겠다는, '오늘이 바로 그 사랑의 시작, 이로하'라는.

ポルトガルから 地の果てに着いた
暗い谷間へ逆さまに
ハッと目が覚めて フォーカス合う前に
壁に残った 奴の顔

짝사랑하던 동안은 (마치 히키코모리처럼) 저 '땅끝'같은 느낌으로 웅크리고 속내를 드러내지 못했고
어두운 산골짜기에 거꾸로' 처박힌 듯한 나날이었으며
하얗게 지새우다 설핏 잠들고 다시 깨는 아침이면 깨자마자 그 '녀석의 얼굴'부터 어른거렸다는 거죠.
.
.
사실 <이로하>를 포스팅할 때, 촛점을 섹슈얼 코드에 맞추고 있다보니
노랫말의 전반적인 의미랄까 그런 것은 제쳐두고
(사실 친구의 해석을 듣기 전까지는 제가 상당히 어려운 노랫말이라서 대충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몇몇 단어나 표현만을 두고 섹슈얼 코드를 맞춰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문학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슬쩍 물어보니 (제가 궁금했던 것은 오로지 '섹슈얼 코드'였는데)
(제가 본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런 것은 여성성 저런 것은 남성성 등등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친구 생각에는 '짝사랑의 속내를 들킨 남자가 이제는 진짜 사랑을 시작하겠다'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죠.
(친구가 해준 이야기는 이것 말고도 많은데, 그걸 조리있게 제가 풀어쓰질 못하겠군요, ㅎㅎ)
물론 친구의 해석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겠지만,
글을 쓰면서도 <이로하>의 전체적인 의미가 잘 파악되지 않던 저에게는 '그래 그거다!' 싶었습니다.

포르투칼 --> 소총 --> 남성성 등등, 이렇게 다소 억지스러운 상상(또는 해석)에,
그 친구는 그것도 그럴 듯 하다, 라고 답해주었지만, 친구의 해석이 더 마음에 든다, 고 생각되더라는 거죠.

'이로하'를 두고도 그 친구에게 "이로하에 선정적인 무언가를 끄집어낼 수 없느냐"고 밀어부치기까지 했는데
하하핫, 끝내 일본의 고전문학에 해박한 그 친구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다'라는 답을 받지 못했어요.
(미리 예단을 하고 그 방향으로 결론을 지으려는 경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봤지만 역시, ㅋㅋㅋ)

후후훗. 그런데 모운님은 제가 쓴 내용에 맞아 떨어지는 느낌을 가지셨다니. ^^
정작 저 자신은 글을 마무리할 즈음에 생각을 통채로 갈아엎고자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제가 쓴 내용이나 모운님의 생각이나 또 제 친구의 생각이나
모두 일정 부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사무네도 자신의 노래에 대하여 팬들이 어떻게 해석하든 개의치 않으니까, ㅋㅋ 우리들 맘인 거죠.

+ 1
보너스 링크는 다 들어보셨는지?
서인영 빼고 나머지는 대부분 너무 오래된 곡들이라서 '그다지'였나요?

+ 2
이런 것이 몇 번 더 나와주었으면 하는 그 '이런 것'은 '미성년자일독불가'를 뜻하나요? ^^

         
문모운 2010/10/04 01:19 edit/delete
아하, 포르투갈을 그렇게 얘기했군요. (엄청 딴소리했네요 ㅋㅋㅋㅋ) 그리고 또 덧붙인 글을 읽으니 또 다른 측면에서 서정적이기까지 한 걸요? 가사는 일종의 시인데 저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던 거 같아요. 역시 마사무네는 뭔가 스케베지만...수줍은 스케베네요 ㅋㅋㅋ

링크 중에서는 아는 곡도 있고 일단 가장 궁금한 곡 들어봤어요. 킬러루프 버젼의 chi mai는 트랜스 곡이었네요? 들어보니까 귀에 익은 유명한 곡이었구요~ 근데 언급하신 버젼은 저도 따로 찾아봤는데 없어서 좀 아숩네요. 도나 썸머의 곡은 친구의 표현을 좀 빌려서 말할게요. 친구가 어떤 밴드의 곡을 밤에 자기 전에 들으면 이불이 자기 몸을 만지는 것 같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저에게는 액션님이 올려주신 도나 썸머의 곡이 꼭 그렇네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이런 글이라 함은 말씀하신 대로요~

그런데 허수의 방문자에 대한 말씀은 저도 좀 염려가 되네요.

         
액션K 2010/10/04 10:38 edit/delete
저도 모운님하고 (아마도) 똑같았나 봅니다. ㅋㅋ 애당초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생각하다보니. ^^
그런데 막판에 친구의 해석을 들어보니, 아하! 싶더라구요.
모운님 말씀처럼 다른 측면, 서정적인 면을 왜 깜빡한 건지. ㅎㅎ 사실 마사무네의 노랫말은 정말 서정적인데 말이죠.

근데 모운님 댓글 읽다가, 프하하하하핫, 빵 터졌습니다.
"마사무네는 수줍은 스케베"라는 거기서 말입니다. 아, 진짜 한밤중에 풉! 하고 ㅋㅋㅋ 恥ずかしがる すけべえ

민망해서 못듣겠다면서 호기심은 자극해놓고 링크도 만들어두지 않은 그 곡이 가장 궁금하셨군요. ^^
네. 원곡은 굉장히 유명한 곡이죠. 아마 그 멜로디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요.
그 곡의 킬러루프의 버전은 모두 트랜스 계열의 믹스인데요. (한마디로 모두 댄스 클럽용 믹스인 거죠)
그 버츄얼 섹스 에디트, 그 버전은 거기다가 '효과음(?)'이 더해진 (아니 아예 도배가 된) 버전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올려져 있다고 들어서 유튜브 같은데 올려져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구요.
그래서 링크는 못하고, 그냥 저 혼자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헤드폰 끼고 다시 들어봤습니다. 흐흐흣.

친구의 표현. 야아~ 그거 멋지군요. "이불이 자기 몸을 만지는 것 같다"
시인이군요, 그 친구.

+ 1
허수의 방문자들. 음음음.
본문 작성 시 쿤닐링구스, 구강성교 등 그런 단어를 타이핑할 때, 그런 생각했습니다.
검색해서 클릭했다가 "뭐야? 이거 사진도 하나 없고 글만 잔뜩!" 하면서 짜증 백만개 뿌리고
3초 안에 나가버리는 사람들 여럿 생기겠다, 고 말입니다.
그런 분들 중에서 혹시라도 "어? 근데 노래는 괜찮은데? 누구 노래지?" 하는 분이 생긴다면, 앗싸~ 이구요.

+ 2
제 친구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는 이미지를 곁들이지 않았는데 나중에 하나 넣었습니다.
모운님과 '포르투칼'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자연스럽게 그 친구의 해석을 답글에 쓰게 되고,
그렇게 되니, 늦게라도 이미지를 하나 넣길 잘했다 싶네요.
(친구의 모습 같은 것이 아니고 제 마음대로의 이미지로 넣었지만)
그리고 본문에 삽입된 이미지 중에 '19금' 이미지를 살짝 다른 걸로 바꾸었습니다.
(맨처음 삽입했던 '19금' 이미지가 너무 밋밋해서요)

JOSH -  2010/10/04 15:10 comment | edit/delete

액션님 말대로, 읽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대로 스피츠의 '이로하'는 달라질 겁니다.

저는 절대적인것 까지는 아니지만. 이러한 음악이나 문학이나 영화등을 접할 때,
사전지식없이 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렇게되면, 후에 작가의 창작배경이라던가
전문가의 해설 혹은 비하인드스토리를 알게되더라도 제가 받은 첫 느낌이 고스란히
뺏기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이랄까.. 뭐, 어줍잖은 신념이지만 ^^

그런 의미에서 이로하, 는 액션님의 리뷰 이후에서야 아..그랬구나 싶었어요
사실은 일본어가 취약한 점도 있지만...

최근에는 잘 알고 있는 곡이라고 할지라도, 다시 한 번 가사를 들여다보곤 합니다. 그러면
놀라버리기도 하구요

이번 토욜은 불꽃축제더군요. 아, 여의도근처라도 가야 할까요...
결혼못하는 남자,에서의 축제보던 아베 가 생각나네요 ^^
         
액션K 2010/10/04 23:50 edit/delete
사실 저도 친구의 해석을 듣기 전에는, 이 모호한 노랫말이 '짝사랑'를 노래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벽에 남아 있던 녀석의 얼굴(壁に残った 奴の顔)'에서의 '녀석(奴)'을,
화자(話者)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화자의 '연적(恋敵)' 쯤이 되지 않을까 짐작하면서 풀어보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끝나버린 사랑, 남겨진 남자, 대충 이렇게 짐작하고
노랫말이 어떻게 되는 거지? 생각하니 모호한 부분이 많아서 머리가 갸웃거리던 참이었어요.
거기다가 '선정적인 묘사' 쪽으로 방향도 잡는 바람에,
우리네 신라시대 '처용' 이야기도 떠올려보고 하는, 그야말로 액션K 제 마음대로의 상상 속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다가
친구의 해석을 만난 거지요.

JOSH님 이야기에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사전지식없이 접해서 나만의 느낌을 먼저 가져보는 것이 좋다는 말씀 말입니다.
정말 딱 그러네요, 그러야 맨 처음가졋던 느낌을 잊지 않겠지요.

이제 <이로하>는 제게도 새로운 느낌으로 들립니다.
제 마음대로의 상상. 친구의 해석 그리고 JOSH님의 신념(?)을 합해지니까, 그렇게 되네요.
짝사랑을 끝내고 이제 사랑을 처음으로 시작하긴 하지만, 수줍게 하지 않고 뭔가 아주 전투적으로(?) 사랑을 할 듯한, ㅎ.

+
이번 토요일이 불꽃축제인가요?
한화그룹에선가 후원하는 그 축제? 그게 10월이었나요? 밤중에 자전거 타고 한강변에라도 나가볼까 싶기도 하고.

마녀 -  2010/10/14 14:45 comment | edit/delete
ㅎㅎㅎ
스피츠족?의 재밌는 상상..

몸과 마음 건강하소서~
         
액션K 2010/10/15 11:39 edit/delete
스핏츠족(スピッツ族)? ㅎㅎㅎ
게다가 '~하소서'라는 의고체를 쓰시니 괜히 한번 웃어봤습니다. ^^

네. 마녀님도 늘 몸과 마음 건강하십시오!

 -  2010/10/16 14:43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10/16 17:51 edit/delete
멤버들의 나이도 제대로 셈이 되질 않는, 저야 뭐 그냥 여러 팬들 중에 흔한 팬 한 명에 불과한 걸요. ^^

그 동안의 글과는 달리, 대놓고 '19금'적인 글이라서 쓸 때는 조심스러웠는데
처음의 걱정과는 달리 '액션K, 왜 그러냐'는 식의 댓글은 아직 없어서, 괜한 걱정이었나? 싶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스핏츠를 두고 계속 '19금'적으로 들어보자는 것은 아니구요, 후훗.

○○님의 요즘 생활, 하핫~ 잔잔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는!
○○님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네요.
저는 요즘 주말마다 결혼식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오늘 하루 쉬지만 내일 또···, ㅋ)

집 컴퓨터가 고장이 났는데, 정확하게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동작을 하지 않아서 불편하네요.
에잇! 그럼 임시로 '크롬'이라도 깔아서 쓰자··· 싶었는데,
인터넷이 안되니 그걸 다운로드할 수도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는
에라이··· 그냥 집에서는 컴퓨터 하지말자 라는 마음이 되더라구요.
그 바람에 어젯밤에는 케이블 채널의 슈퍼스타K 시청.

はな -  2010/10/17 05:49 comment | edit/delete
요즘은 잘 지내시나요!

이번 글에서 액션님의 노고가 진하게 느껴지는군요.

엄청난 조사와 확인을 거듭하셨을 듯.

사실 노래라는 것이 글이나 그림과는 또 달라서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때로는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어렸을 때 의미해석 없이 그저 따라 부르던 노래들이 지금에 와서 다시 들어보면 선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챌 때가 가끔 있기도 합니다.

넬의 'A.S.'나 휘성의 'Choco Luv'와 같은 노래처럼 노골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도 있는 반면에 한 번 더 생각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 칠 수 있는 노래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이번에 포스팅 된 스핏츠의 노래도 이런 종류 일 수 있겠네요.

예를 더 들자면, 제가 중학생 때였을까요.

DJ.DOC의 'Run to you'를 즐겨 듣던 때가 말이죠.

사실 그 당시에는 아주 신나는 곡쯤으로 치부해 버리고 진지한 생각없이 따라 부르던 노래 중 하나였습니다만, 대학생이 되었을 때였나, 그 노래가 '선정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고는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제가 좋아라하며 듣는 노래가 훗날에는 다른 식으로 들리기도 하겠지요.

그것이 꼭 '성적(性的)'인 주제가 아니더라도 음악은 그 듣는 상황이나 나이, 혹은 성별에 따라서도 다르게 들릴 수 있는 것이니까요.

여튼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길 바라요! *ㅅ*

후훗

아름다운 가을날도 잘 즐기시길!
         
액션K 2010/10/18 15:59 edit/delete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침묵의 대화가 흐르고
조금은 부끄러운 듯 하지만 이미 서로에게 취한 듯
경이로운 이끌림에 모든 걸 맡긴 채 그렇게
세상이 만들어 놓은 가치 하나씩 벗어버리고

넬의 <A.S>는 이렇게 시작하죠.
이 제목을 두고 "After Sex"라는 뜻의 약자라는 말도 있던데요. 그럴싸 하다고, 저도 생각해요.

부드러운 살결의 속삭임
달콤한 둘 만의 비밀
벌려진 입술 사이로 흐르는
아름다운 노래

이어지는 노랫말도 "After Sex"라는 맥락으로 보자면 충분히 그럴 듯한 이어짐이구요.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김종완도 그런 의미를 담으려는 의지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저도 그렇게 느껴요.
다만, 그런 의미 하나만을 두고 만들진 않았고 그런 의미를 포함한,
다층적인 의미로 파악되도혹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제 마음대로의 해석입니다만, 몸과 몸의 사랑을 통해서 몸 이상의 무엇을 노래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거죠.
즉, 섹스라는 것이 그저 섹스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섹스가 사람의 상처와 아픔을 달래줄 수도 있다라는 의미.



더운 공기 큰 숨소리 이런 기분은 꼭 처음인 척
굳어버린 묶여버린 두 고개 또 긴장된 시선과 시선
말할 수 없어 그저 huh!
나갈 수 없어 우린 여기서
밤이 다할 때까지 시계 침이 한 바퀴 다 돌 때까지
Let's make luv, babe!

휘성의 <Choco Luv> 역시 はなちゃん의 생각처럼 섹슈얼 코드가 상당합니다.
NAVER에서 이 노래를 검색하면, 네이버에서 '19금'를 해둔 것만 봐도 그렇죠.
즉 청소년은 이 노래를 들어서는 곤란하다는 거죠.
'make love'라는 영어 표현은 '섹스를 하다'라는 뜻이니, 더 말할 것도 없죠.
はなちゃん도 아마 알겠지만, 휘성 노래 중에는 그렇게 섹슈얼 코드가 담긴 노래가 은근히 많아요.
이번 이야기와는 약간 다르지만, 예전에 제가 휘성의 노래로 포스팅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그땐 "스무 살 시절의 휘성이 '어른'들의 사랑을 그렇게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을까"하는 글이었는데.
http://www.myspitz.com/tt/150
휘성 이야기는 요만큼만 하고.



아무튼
형이하학적인 것이 형이상학적인 것에 영향을 끼치듯이
유심론 만큼 (아니 더욱) 유물론이 사람의 삶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력를 가지듯이
삶에 있어서 '허리하학'적인 무엇은 '허리상학'적인 무엇만큼이나 중요할 수도 있다는 거죠.

はな -  2010/10/19 11:40 comment | edit/delete
오! 오랜만에 휘성에 대한 옛날 글을 읽으니까 좋네요!
감회가 새롭다는.

지난 주말에 아는 사람과 통화를 하던 중에 그가 그 날 휘성콘서트에 간다고 하더군요.

휘성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저로서는, 어찌나 부럽던지요.

그래서 유튜브를 뒤져서 휘성 동영상을 찾아보기만 했답니다.

그나마 있던 음악파일도 며칠전에 컴퓨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다 날려버렸거든요.

흐음

그건 그래요. 섹슈얼 코드를 담고 있는 곡이라 할 지라도 그 멜로디며 분위기 자체가 좋은 곡들이 있죠.

넬 노래같은 곡들 말이예요.

여튼 취향대로 즐기면 되는 거죠 뭐. 후훗.
         
액션K 2010/10/19 13:51 edit/delete
이번 글 쓰면서 참고 링크를 걸기 위해 유튜브를 잠깐 뒤져봤는데, 정말 별게 다 있네 할 정도로 자료가 많더군요.

휘성 콘서트 있다는 얘기는 저도 얼마 전에 들었는데
제 경우 최근에 봤던 공연으로는 '짙은'의 공연. KT올레 빌딩에서 강연과 함께 했던 소박한(?) 공연이었는데요.
마침 인터넷 닉네임을 '짙은'으로 할 정도 광팬인 친구와 함께 가서 더욱 좋았습니다.

아, 지난 주말에 전쟁기념관에서 성시경 콘서트도 있었네요.
성시경 노래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리에서>를 부르기 전에 성시경이 그러더군요.
친구한테 지금 전화해서 '내가 불러달라해서 성시경이 거리에서를 부르니까 들어보라'고 하라구요.
성시경 광팬인 친구 하나가 떠오르긴 했지만 ㅋㅋ
중간고사를 대체하는 레포트 쓰기에 정신없을 그 친구에게 염장질 같아서 전화는 하지 않았습니다.
선선한 가을 저녁. <거리에서> PV에 나오던 다이칸야마의 골목길이 자연히 떠올랐고
그 거리를 걷다가 근처의 타르트 가게에서 사발잔으로 마셨던 커피 타임과 철길 건널목의 추억에 잠겼습니다.

그래요, はなちゃん의 이야기처럼 취향대로 즐기면 되는 거죠. ^^
예를 들면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 노래 중에 <彼女は言った>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노래가 제가 좋아하는 The Rolling Stones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어서 곧바로 좋아졌거든요.
그러고는 이 노래 완전 좋다!고 막 권하기까지 했는데, 최근에 그 노랫말 보고는 잠깐 뜨악~해졌어요.

彼女は言った どっちだっていいじゃん
だって精一杯やったんでしょ
だったら別にそれでいいじゃない
それより早く灯りを消してよ

彼女は言った 声にならない声で
耳元で言った 「ねぇ 入れてよ」
俺は言った 「何が欲しいのさ」
彼女は言った 声にならない声で

일본어를 아는 はなちゃん이니 어떤 노랫말인지 아마 짐작될 겁니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공연 영상에서의 이 노래를 들어보고는, 뜨악~을 넘어 아예 빵 터지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U1PcIjCAX4U
바로 위 가사를 공연에서는 이렇게 고쳐 부릅니다. 헐~

彼女は言った 声にならない声で
耳元で言った 「ねぇ 入れてよ」
俺は言った 「何が欲しいのさ」
彼女は言った 「おちち・・・ おちち!」
노래를 마치면서 '그녀의 신음소리'를 기타로 표현하기도 하구요. 프하하핫~.

아무튼 그렇지만, 노랫말이 어떻든 저는 이 노래가 무척이나 신납니다.
일본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잘 들리지도 않으니까, 그 신나는 리듬감으로 즐기는 거죠. ♩ ♪ ♬

Yeah お前が好きさ
まままままったく いい女だ!!!!

esperanza -  2011/11/28 16:01 comment | edit/delete
크하.........
솔직히 저는 액션님의 글 자세히 다 못 읽어요..(^^)

이 곡 처음 들었거든요...물론 가사도 처음 음미 해 봤구요..
그런데 어디가 그런 위앙스라는거지???라면서 여러번 듣고 읽어 봤어요..
저도 일어일문학 전공자가 아니라...
일어도 초보자 수준이구요..

저 나름의 해석을 했지만...그냥 가슴속에 담아 두려구요.

그런데 전에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떤 교수님께서...
"우산만 나와도 phallic symbol이고 볼펜만 나오면 phallic입니까??" 라고 하셨던게 생각나네요...
(액션님의 해석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랍니다 ^^)

열린 해석은 좋은거예요...단 저마다 해석이 다를 뿐이죠...
그래서 그 친구분에게 설득 당하신거군요...

제가 그 교수님을 싫어 했던 이유는
단 하나의 해석/'본인의 정답'만 가지고 계신분이라서....

그런데 이곡............좋은데요...
베쯔노스핏츠

         
Kei 2011/11/28 23:17 edit/delete
'포르투칼'에서 '소총'으로 그리고 매사를 프로이트 식으로 해석해서 phallic 쪽으로, 후훗.
사실 프로이트만 해도 지난 세기말에 벌써 용도폐기된 듯한데 그런 쪽으로 몰고 가려했던 제 의도는
일본 고전문학에 해박한 친구의 설명으로 이미 무너진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호사가(好事家)적인 관심으로, 후훗.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esperanza님께서 가슴에 담아두었다는 '나름의 해석'을 듣고 싶습니다.

스핏츠의 싱글 곡들은 (이 곡에 비하면) 대부분 말랑말랑한 곡들이라서
싱글 곡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제법 의외인 곡일 수도 있는데요.
이 곡이 수록된 앨범 <하야부사> 수록곡들은 공연장에서 들으면 정말 제 맛이 후끈후끈 난답니다.

esperanza -  2011/11/28 16:12 comment | edit/delete
그런데...액션님...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엄청난 리써치...
         
Kei 2011/11/28 23:18 edit/delete
어익후! 과찬이십니다. 제가 무슨.
그저 스핏츠 팬덤의 말석에 엉덩이를 들이밀려는 정도일 뿐입니다.

esperanza -  2011/11/29 11:22 comment | edit/delete
ㅎㅎㅎㅎ
웃었습니다.
말표현이너무재미있어서요...
         
Kei 2011/11/29 22:35 edit/delete
스핏츠 팬덤의 말석에 엉덩이를 들이밀려는 정도일 뿐.
이거 말인가요?
esperanza님께 웃음을 드렸다니, 후훗~ 그거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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