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타임 동안 우리는 여러 번 짜증이 났고 또 화가 났고 그래서 조금 우울해졌다.
영업 시간이 끝났다는 종업원의 말에 커피숍을 나서면서도 그런 기분은 여전한 것 같았다.
우리는 원숭이니까. 결국 원숭이니까.
포격 사태 얼마 뒤 연평도를 방문한 이 땅의 '리더'들을 동영상을 통해서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잊었다.
여당의 당 대표는 폭격으로 그을러진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헛소리를 해댔고
야당 출신의 광역자치단체장은 그을음을 뒤집어쓴 소주병을 들고 "완전 이거는 진짜 폭탄주네"라고 하면서, 웃었다.
'보온병 드립'을 내뱉고 '폭탄주 드립'으로 낄낄댔으면 닥치고 꿇어앉아 고개 숙이고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도대체 누가 반긴다고 '보온병'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군부대를 위문 방문하겠다는 소리나 해대고
'폭탄주'는 일반 시민의 기부금으로 연평도 학생들에게 생색을 내고 자신의 트위터에 광고까지 해댔다.
해병대 출신의 한 국회의원은 이번 사태 직후 "청와대와 정부 내 개자식들"이란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개자식"들은 도처에 있다.
특히 '리더'들 쪽에서 찾으면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소위 '리더'라는 작자들에게 도덕성과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특별히 대단한 도덕성과 리더십까지도 아니다.
우리들 '원숭이'보다는 약간 높은, 손톱만큼만 더 높은 도덕성과 리더십 정도를 원하는 거다.
아니할 말로, 그들이 그만큼만 되어도 우리가 결국 '원숭이' 밖에 못되는 것을 체념할 수 있을텐데.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서 세금도 많이 내고 해서 시민으로서의 자부심도 가져보고
주머니에 가진 것이든 머리에 든 것이든 가슴에 붙은 명찰이든 나보다 앞선 사람들에 대해서 존경심도 가지고 싶은데
이따위 '리더'들 때문에, 그따위 "개자식"들 때문에,
정서적 무기력에 빠져드는 우리 '원숭이'들은 '우리는 결국 원숭이니까'라고 자조할 수 밖에 없는 거다.
ウィリー ∼ スピッツ
サルが行くサルの中を 無茶してもタフなモーターで
だんだん止めたい気持ちわき上がっても 手に入れるまで
もう二度とここには戻らない
ウィリー 孤独な放浪者 いつかは
ウィリー 届くはずさ
雨の日も同じスタイルで カサも無く息は白いのに
電話もクルマも知らない 眠れないならいっそ朝まで
大きな夜と踊り明かそう
甘く 苦く
それは 堕落 じゃなく
作詞・作曲 ∶ 草野正宗 | 윌리 ∼ 스핏츠
원숭이가 간다 원숭이 사이를 터무니없어도 터프한 모터로
점점 그만두고픈 기분 펑펑 솟아도 손에 넣을 때까지
이제 두 번 다시 여기에는 돌아오지 않을 거네
윌리 고독한 방랑자 언젠가는
윌리 다다를 거야
비가 오는 날도 똑같은 스타일로 우산도 없이 입김은 하얀데도
전화도 자동차도 모른다 잠들 수 없다면 차라리 아침까지
커다란 밤과 밤새워 춤추자
달콤하고 쓰고
그것은 타락이 아니고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
● ウィリー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스핏츠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フェイクファー(Fake Fur, 페이크 퍼).
그 열 번째 트랙 ウィリー(Willie, 윌리).
스핏츠 팬들에게도 선순위로 선호되는 곡은 못되어서 그다지 알려진 곡이 아니다.
스핏츠 노랫말 번역을 제공해주는 국내 팬 사이트 (c) spitzHAUS에 의하면
이 곡의 영문 표기를 'Wheelie'라고 해두고 그 단어에 대한 설명을 따로 부기해두고 있다.
그런 것으로 미루어 보면, (c) spitzHAUS는 이 곡 제목의 뜻을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의 앞바퀴를 들고 뒷바퀴만으로 달리는 기술인 '윌리'로 보는 듯 하다.
아마도 '터프한 모터(タフなモーター)'라는 노랫말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냥 '윌리'라는 이름의 원숭이를 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윌리엄(William)'의 애칭인 '윌리(Willie 또는 Willy)'말이다. | 
1998-03-25
フェイクファー |
그리고 앨범 부클릿을 보면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가 담당한 파트가 아래와 같이 표기되어 있다.
三輪テツヤ : Guitars, Scream on "ウィリー"
이어폰을 끼고 주의깊게 들어보면 기타리스트 테츠야가 내지르는 '스크림'을 확인할 수 있다.
간주가 들어가기 직전에 나오는데 다른 사운드에 비해서 볼륨이 작게 녹음되어있는 탓에
자칫 놓치기 쉽지만 일단 한번 귀에 들리고 나면 이 곡의 록 넘버 매력이 살짝 더 커진다.
이 곡의 가제는 ドキンちゃん(도킨짱)이었다고 하는데
야나세 타카시(やなせたかし)라는 만화가의 그림책 앙팡맨(アンパンマン)의 캐릭터라고 한다.
'도킨짱'이 어떤 이미지인지 검색해보고는··· 이 곡을 쓴 마사무네의 머릿속이 궁금해졌다.
● 도킨짱 이미지 보기 | 
三輪テツヤ |
앞서 언급했던, 마사무네의 '원숭이' 관련 원문은 아래와 같다.
もう永遠のテーマですよ。
「結局人間も猿なのにな」っていう。
なんかいろいろ大げさに考えて泣いたりわめいたりしていても、、
結局、猿、猿だよ、俺もおまえもって。
이제 영원의 테마예요.
"결국 인간도 원숭이인데 말이야"라고 하는.
뭔가 여러 가지로 과장해서 생각해서 울거나 소리쳐 보거나 해도···
결국, 원숭이, 원숭이지. 나도 너도.
● 트위터 마사무네봇(草野マサムネbot, @masamunebot) 바로가기 | 
草野マサム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