恋のはじまり(Koi no Hajimari, 사랑의 시작).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은 스핏츠의 열한 번째 정규 앨범인 スーベニア(Souvenir, 기념품)인데
우리나라에서 라이센스 음반으로 발매된 그들의 첫 앨범이기도 하다.
모두 열세 곡이 수록된 이 앨범에서 가장 먼저 레코딩된 곡이 이 노래다.
그러니까 이 곡은 '사랑의 시작' 그 벅찬 기쁨을 노래하는 곡이면서 한편
(비록 앨범의 첫번째 트랙은 아니지만) 스핏츠가 팬들에게 선사하는 '기념품의 시작'인 셈이다. |  |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가 쓴 노랫말은 한두 번만 듣고서는 의미 파악이 쉽지 않은 경우도 꽤 많다.
(특히 데뷰 앨범을 비롯하여 초창기 앨범들의 수록곡이 그런 편이다)
최근 들어서 그의 노랫말은 예전에 비하여 쉬워졌는데 특히 이 곡의 노랫말은 의외다 싶을 정도로 쉽다.
그래서 이 노래는 한두 번 듣는 것만으로 쉽게 와닿고 곧바로 흥얼거리게 만든다.
(물론 그가 만든 멜로디의 아름다움도 그 이유 중 하나이다).
몇십 년 후 사랑에 빠진 어느 청춘들이 스핏츠의 이 노래를 듣는다면 어떤 느낌을 가질까?
아마도 (내 생각에는 분명히) 이럴 것 같다.
그들 자신의 감정과 '레전드' 밴드의 올디스 넘버가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 놀라면서
'사랑의 시작' 그 벅찬 감정을 두고 세월을 뛰어넘는 공감 백배의 느낌을 가질 거라고.
앞서 인용한 쿠로다 사부로의 연애시 『나는 아주 달라지고』가 그렇듯이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