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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 逃げろ!
  ランナウェイ 〜こんな雨じゃ〜 Runaway ~Konna Ame ja~ 런어웨이 ~이런 비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하여박덕규

애인은 밤마다 속삭인다 시집을 가든지 돈을 왕창 벌든지 해야겠어요
어느 경우든 실현성은 없다 애인은 먹고 놀자판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먹고 놀 줄 밖에 모르는 아이를 업어 갈 얼간이가 어디 있어
먹고 노는데 돈 주는 곳은 없단다 타일러도 애인은 막무가내다

애인의 눈빛은 몽롱하다 나는 몽롱한 청춘을 즐기는 편이다
인생은 도박이니 시 쓰는 맛 또한 한판 끄는 맛이다

이건 어때요 애인은 말했다
당신이 놀고 먹고 내가 시를 쓸께요

그건 안 돼 대저 인간에겐 하늘이 주신 천직이란 것이 있는데
어기면 잘 먹고 잘 살기는커녕 제 명에 못 죽는다

애인은 울상이 된다 그러면 방법은 하나로군요
시집을 가든지 돈을 왕창 벌든지 해야겠어요

허허허 좋아 회의 끝에 얻은 꿈은 소중한 거야
열심히 살아 봐 짜식 애인은 놀고 먹고 나는 시를 쓴다

아름다운 사냥
아름다운 사냥

가족들 모두 각자 볼일 보러 나가고 혼자 집에 남아 몸도 마음도 게으른 자세로 지내는 주말.
책이나 읽을까 했다가 소설책은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해서 오래 전의 시집을 한 권 꺼내 든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37. 박덕규 시집 『아름다운 사냥』.

시인 또는 애인 중에 나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오래 생각할 것도 없겠다.
시인은 언감생심!, 나는 애인에 가깝··· 아니 거의 애인이나 다름없다.


어떤 선택지를 골라야 하는가 하는 고민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한밤중에 잠들 때까지 수없이 생긴다.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는 - 그걸 두고 굳이 고민이라고 할 것도 아닌 - 가벼운 것부터
선택의 결과에 따라 금전적인 손해를 초래하거나 또는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일까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시답잖은 일이라면 아무렇게나 결정해도 별일 없겠지만
누군가와 관련이 된 일이거나 다른 무언가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면 그 선택이란 것이 쉽지 않다.

마음에 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다.
거래처와의 저녁 약속에 내 형편이나 취향은 접어두고 상대의 식성에 맞추는 정도는 소소한 것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섭섭하게 만드는 선택을 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잦은데
당초의 선택도 또 그 결과도 '도 아니면 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 어느 쪽이든 마음이 힘들다.

人生は選択肢の連続

선택지를 고를 때의 기준은 '옳고 그름'이어야 하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고 또 그러니까 고민이 되는 거다.
그런데 제 딴에 고민을 한다고 해도 결국에 가서는 '옳고 그름'보다 '좋고 싫음'이 판단의 기준이다.
점심으로 뭘 먹을 건지 정도라면야 '좋고 싫음'으로 가볍게 결정하면 되지만
누군가가 관련된 일이거나 무언가와 연계된 일에서는 '옳고 그름'을 따져봐야 하는데
그런 기준으로 한참을 따져 본다 해도 결국 선택지는 '좋고 싫음'으로 결정나버린다는 거다.
자주 그렇게 되니 '옳고 그름'으로 따져보는 것조차도 한참이 아니라 잠깐에 그치게 되고···.
'옳고 그름'은 그렇게 쉽사리 구분되지 않는다고, 그게 '당장의 현실'이라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나이를 먹다보니 산다는 게 도대체 뭔가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
한밤중에만 뜨거운 가슴일 뿐 한낮에는 차가운 머리를 유지하고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이상적인 것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정작 손을 들어주는 쪽은 효율적인 것이고
친구에게는 겁낼 것 없으니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이라고 도움말을 건네면서
나 자신은 무서워서 몰래 '리스크 제로(risk zero)'에 방점을 찍고 안심한다.

그렇게 사는 것, 그런 식으로 매일 밥 먹고 똥 싸고 살아가는 것.
산다는 게 정말 도대체 뭔지.
그리고,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언젠가는 '나도 잘 살 수 있다'고, 그래서 지금 진흙탕에서 버둥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만 잘 살면 된다'고 박박대는 거라고 누군가 혀를 차는 것 같아서 흠칫 옆을 돌아본다.


ランナウェイ 〜こんな雨じゃ〜斉藤和義

こんなところでくたばるくらいなら オレは逃げる
オレの自由は奪えない 誰であろうと オレのモノさ

ねえ キミは自由かい?
ツギハギだらけのちっちゃい傘 私服を肥やす汚ねえブタ
これじゃやる気が出ねーよ こんな雨じゃ
ランナウェイ 逃げろ!

こんなところでくたばるくらいなら オレは逃げる
たとえ無様な姿さらしても オレは自由だ

ねえ キミは満足かい?
名無しでコソコソ送信 そいつに返信するしょっぱいバカ
吐き気がするぜ こんな雨じゃ

ここはやっぱり終わってる ウソに付き合ってる暇などない
こんなところでくたばるくらいなら オレは逃げる
たとえ無様な姿さらしても オレは自由だ

ねえ これが未来かい?
百年前より便利だ でも どっちを向いても同じ景色
やる気を出してくれよ おサムライ気取りさん
無駄なようだな・・・まるでわかってない・・・
欲しいモノは そんなもんじゃない そんなもんじゃない
欲しいモノは ただ夢だけ そう ただ夢だけ 夢見たいだけ
まるでわかってない
船が沈むぜ ランナウェイ ランナウェイ 逃げろ! 逃げろ!!

作詞・作曲:斉藤和義
런어웨이 ~이런 비에는~사이토 카즈요시

이런 곳에서 고꾸라질 정도라면 나는 도망친다
나의 자유는 빼앗을 수 없어 누구든 나의 것이지

이봐 너는 자유로워?
누덕누덕 기운 작은 우산 사복을 채우는 더러운 돼지
이래서야 의욕이 생기지 않아 이런 비에는
런어웨이 도망쳐!

이런 곳에서 고꾸라질 정도라면 나는 도망친다
비록 꼴사나운 모습 드러내도 나는 자유다

이봐 너는 만족해?
익명으로 몰래몰래 글쓰기 그 녀석에게 답글 쓰는 쩨쩨한 바보
구역질이 난다구 이런 비는

여긴 역시 끝났어 거짓과 자리를 같이하고 있을 시간 따위 없어
이런 곳에서 고꾸라질 정도라면 나는 도망친다
비록 꼴사나운 모습 드러내도 나는 자유다

이봐 이것이 미래야?
백년 전보다 편리해 그렇지만 어느 쪽을 향해도 똑같은 경치
의욕을 내보여줘 사무라이입네 하는 분
헛수고인 것 같아···전혀 모르고 있군···
원하는 것은 그런 게 아냐 그런 게 아냐
원하는 것은 그저 꿈일 뿐 그래 단지 꿈일 뿐 꿈꾸고 싶을 뿐
전혀 모르고 있군
배가 가라앉는다구 런어웨이 런어웨이 도망쳐! 도망쳐!!

작사·작곡: 사이토 카즈요시

斉藤和義
斉藤和義
1966년생의 뮤지션 사이토 카즈요시(斉藤和義).
지금 진정 자유롭냐고 그렇게 사니까 만족하냐고 이게 바라던 미래냐고
그러니까 그게 흔히 말하듯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으로 생각하냐고
이 구역질나는 곳은 이미 끝났다는 걸 모르냐고 배가 가라앉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러고 있냐고
여기서 당장 도망치라고,
사십대 중반의 사이토 카즈요시는 마치 스무살 펑크 록커처럼 다그친다.


● 런어웨이 연대기(年代記)와 사족, 열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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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な -  2011/08/01 00:39 comment | edit/delete




그래서일까요?
요즘은 내가 백프로 만족하지는 못해도
나름대로 만족한다라고 한다면 수긍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조언해주신 대로 그 '나름대로'라는 말이 참으로 주관적이고 또 무서운 말이지요.

멀리 갈 것도 없이 딱 한달 뒤에 내가 후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만 해도 어느정도 태도가 달라질 것 같은데
여전히 오늘 하루만 또는 순간만 보고 허우적 대고 있네요.

정말 가끔은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뭘까요.
남들이 다 예쁘다고 하길래 쫓아갔다가, 사실 그 별이 실체없는 무지개일 것 같아 가끔 두려워 질 때가 있습니다.
요즘 덥기도 하고, 할 일도 있고, 생각도 많아져서 새벽까지 잠 못드는 날이 많아졌는데
어른이 되는 걸까요? ^^

         
Kei 2011/08/01 02:51 edit/delete
はなちゃん이 "백프로 만족하지는 못해도 나름대로 수긍하고 살아"간다니까 안심이 됩니다.
백프로 만족하고 산다면 지금 여기의 그 정도 쯤에서 정체된 삶이 계속될테고
또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면 자칫 '삐딱선'을 타기 쉬을테니
はなちゃん처럼 다소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수긍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최선.

"나름대로"라는 것.
달리 말하자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최선을 다할 때의 태도를 나타내는 표현이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한계 안에서만 어쩌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아니까 턱없는 목표 설정으로 괜한 실망만 하고 일찌감치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없고
한계를 아니까 매일매일 노력해서 그 한계를 조금 더 밀어 올려놓을 수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나름대로" 만족하고 "나름대로" 애쓰고 노력하는, 그런 "나름대로".

여러모로 고민이 많을 はなちゃん에게, 어느 시인의 시 한 편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옛 노트에서 - 장석남

그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지금 はなちゃん의 품에는 '많은 빛들'이 있다고 믿습니다.
본인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말입니다.
그 빛들은 '이 세계 바깥까지 투명한 개울'을 길게 만들 수 있는 빛들이겠지요.
물론 지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빛들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또 비춰지는 방향이 다소 어지러운 빛이라서 어느 방향을 쳐다봐야 할지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はなちゃん이,
"남들이 다 예쁘다고 하길래 쫓아갔다가, 사실 그 별이 실체없는 무지개일 것 같아 가끔 두려워"하지요.
감히 말합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はなちゃん은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그런 소리를 할 만한 자격도 없긴 하지만)
언젠가 스무 살 또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서른 살이 되는 너 자신한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렇다면 はなちゃん은?
.
지금의 はなちゃん은 십년 뒤의 はなちゃん에게 당당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새벽까지 잠 못드는 날이 많아지면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맞는 것 같아요.
일없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면, 음음음, 그건 늙는다는 것? ^^
(그렇다면 저는 꽤 오래 전부터 어른이고 또 여전히 어른이고 다행히 아직 늙지는 않은 것 같아요, 프핫!)

aros -  2011/08/01 01:36 comment | edit/delete
이제 곧 출근해야 하니까 오늘은 정말 일찍 자야지! 다짐했다가 결국 새벽 1시가 다가오고 마네요.(항상 이런 식이에요... ^^;) RSS 구독기에 반가운 소식이 보여서 냉큼 찾아왔습니다.

저는 지난 몇 개월간 '제대로 된 선택'이라는 문제 때문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내가 그러지 않아야 했던 걸까? 내가 그때 그렇게 하지 않고 다르게 행동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지 않지 않았을까? ...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저를 자책하게 되더라구요. 자꾸만 저를 미워하게 되는 것 같아 많이 괴로웠네요. 마음속의 괴로움과 고민들 때문에 생겨난 에너지가 엉뚱한 방향과 행동으로 표출이 되었던 적도 많았던 것 같고요. 그저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은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거나, 후쿠시마현에서 93세 할머니가 자살했다는 소식 같은 걸 들으면서 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하고요.

제대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정말 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런 고민 하다가도 또 어느새 익숙해지는 일상에 몸을 맡겨버리고 말죠. 하지만 소개해주신 노래처럼 불쑥 나를 각성하게 하는 존재들이 나타날 때면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되고요. 저에게 요즘 가장 힘을 주는 말은 "비록 꼴사나운 모습 드러내도 나는 자유다", 딱 이런 말인 것 같네요. <하야부사>를 들으면서도 "쓰레기라고 불려도 웃는다"라는 가사가 참 좋더군요. 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겠다는 각오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런어웨이 연대기'에서, 이사카 코타로가 <행복한 아침 식사 지루한 저녁 식사>를 듣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군요. 하지만 저런 전환점도, 역시나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일 거예요. 난 준비된 사람일까....생각해보지만 아마... 아닌 것 같아요. 그치만,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한답니다. 결국 준비만 하다가 끝날지라도 계속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런데 전 또 생각이 너무 많은 인간이라서, 자칫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함부로 폄하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물론 사이토 카즈요시 아저씨가 그런 의도로 노래를 만들었을리는 없겠지만요.


...여기까지 쓰고 나니 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일부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아무것도 아닌 일도 가족들에게 심하게 짜증을 내버려서요. 결국 저는 이런 식의 결론을 내버리는 건가요. ^^; 그래도 역시나,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골든 슬럼버>.. 예전에 동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했을 때 제목이 항상 눈에 띄었어요. 비틀즈 노래 제목과 같으니까요. :) 계속 관심만 가지고 있다가 사실 아직 소설도, 영화도 만나보지 못했는데 케이님의 글에서 여러 정보 얻을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아이쿠.. 횡설수설이 너무 길어졌네요. :) 쑥스럽지만 줄이지 않고 올리렵니다.

         
Kei 2011/08/01 02:55 edit/delete
선택이라는 것은 쉬운 듯하면서도 어렵습니다.
이를테면, 몸 건강을 위하여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는데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피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떤 선택이 맞는 걸까요?
사소하게 보이는 이런 선택조차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선택은 또 결국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하므로
때로는 aros님이 겪은 것처럼 "자책"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어서 괴롭기까지 합니다.
아, 강하게 공감! 됩니다.
"괴로움과 고민들 때문에 생겨난 에너지가 엉뚱한 방향과 행동으로 표출" 말입니다.
(별일도 아닌데 가족들에게 심하게 짜증을 냈다는 aros님의 경우도 그런 것이겠지요)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이냐, 이건 정말 끝이 없는 고민인 것 같아요.
아니할 말로, "관 짤 때까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관 짜고 나서도" 정답을 모를 수도 있겠네요.

<행복한 아침 식사 지루한 저녁 식사>라는 노래를 듣고 인생의 전환점을 찍은 이사카 코타로.
저도 그 이야기에 '엄청나다!' 싶었습니다.
몰래 '리스크 제로'에 방점을 찍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말씀하신대로) 저는 뭔 준비조차도 하지 않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골든 슬럼버>는 그 제목을 비틀즈의 노래에서 따왔습니다.
그 제목을 보고 비틀즈를 떠올리신 aros님처럼, 저도 읽으려고 그 책을 집어들었을 때 비틀즈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OST음반에 사이토 카즈요시가 부르는 <Golden Slumber>도 있습니다.
영화 <골든 슬럼버>에는 노래 <Golden Slumber>가 수록된 비틀즈의 명반 앨범 <Abbey Road>의 커버,
횡단보도를 건너는 그 유명한 앨범 커버를 연상케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여담입니다만, 사이토 카즈요시도 비틀즈광인지 그의 데뷰곡 제목에도 '비틀즈'가 들어가있고
또 어떤 노래에는 비틀즈 멤버 네 명의 이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소설 <골든 슬럼버> 그리고 영화 <골든 슬럼버> 둘다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만, 후훗~ 이 경우는 영화배우 박중훈보다는 저를 믿고 말입니다.

+
"횡설수설 너무 길어"지지 않았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2011/08/09 00:42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1/08/09 02:04 edit/delete
○○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또 그만큼 무척 반갑구요.
모르긴 해도 ○○님께서 많이 힘들면서도 꿋꿋하게 잘 견뎌나가고 있는 듯 해서
어느 정도 안쓰러운 생각도 들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게 되네요.

스스로 내린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
○○님께서 무섭기도 하겠지만 해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믿습니다.

그때 만약에 지금과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저 자신도 그런 생각을 가끔 합니다. 요즈음도 (어떤 일에 대하여) 그런 생각에 괜한 후회를 하기도 하구요.
(심오한 것은 아니고, 대단히 속물스러운 일이니 굳이 상세한 얘기는 않겠습니다)
결국에는 저의 선택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데도 일없이 감정의 소모를 하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님처럼 어떤 목표를 두고 오랜 기간을 달렸던 친구가 있습니다.
(최근에 그 '레이스'를 막 끝낸 참인데··· 결과는 어떨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님이나 그 친구나, 둘 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결과지만, 그렇게 달렸다는 사실 자체가 그러니까 그 달리는 과정이
○○님과 그 친구가 맞이할 앞으로의 인생에 큰 도움을 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구요.

그렇게 달리는 동안, 자주 멈칫멈칫 하게 되지요.
도대체 내가 무슨 영광을 보겟다고 이러고 있는 건가 하면서 말이죠.
그게 과연 '행복'이라고 여겨질 것인가 회의도 들테구요.
"젊어 고생 사서도 한다"는 옛날 말이고 진작부터 "젊어 고생 늙어 신경통"이라던데, 하는 생각도 들구요.
혼란스럽죠.
어떤 점에서는 ○○님의 말처럼,
그냥 닥치고 집중해서 어서 빨리 여기서 벗어나자는 생각이 '효율적'인 대책일 수 있습니다.
어째도 정답을 모를 바에야,
의심하지말고 그냥 냅다 달리자! 끝을 보고나면 정답인지 아닌지 정도는 판가름날테니까.

세상만사 쉬운 게 없죠.
농사나 지을까 하면 농부가 버럭 화낼 말이고 장사나 할까 하면 장사꾼이 성질낼 말이라잖아요.
'농사나?' '장사나?' 그게 만만하게 보이냐고.
말씀대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우습고 만만한 게 아니"라는 것, 우리가 자주 잊고 살지요.

흔들리지 마십시오.
물론 흔들리기 쉽고 그래서 회의, 의심, 후회 등등이 ○○님을 가끔 괴롭히고 유혹할(?) 것입니다.
세상만사, 100% 만족할 수 없으니 적당한 정도의 회의, 의심, 후회야 어쩔 수 없지만
지금 현재 ○○님이 선택한 길,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 정도는 된다고 믿으십시오.

공부하기 힘들 때, 어쩌다 회의, 의심, 후회의 감정에 힘들 때,
○○님에게 이곳이 잠시나마 쉼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진하십시오. ^^ 힘!

 -  2011/08/09 01:55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1/08/09 02:42 edit/delete
이야~ ○○님도 정말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이 한꺼번에 비공개로, 후훗~)
장기간 일본을 다녀왔군요!
방사능 피해다 뭐다 해서 보통은 일본행은 주저하게 되는 게 요즘이지만, 저는 부럽네요.

○○님은 제게 여전히 십대 얼굴을 한 이십대로 느껴지는데 어느덧···, 우왁ㅋ
앞서 (바로 위 비공개글의 ○○님의) 글에서 나온 이야기를 빌리자면
"평범하게 사는 게 우습고 만만한 게 아니라고, 애쓰고 있는 거라고" 랍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 또 하나의 우주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님은 그렇게 어마어마한 일을,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두 개의 우주를 만들고 있는 거죠.
누구나 다 하는 일 같지만, 아닙니다.
뭐 굳이 자불자불 떠들지 않겠습니다. 그게 어디 보통 일인가요? ^^

<골든 슬럼버> 재미있었다니 방긋!
기회가 나면 <피쉬 스토리>도 찾아서 봐요, 몇년된 영화지만 같은 원작에 음악도 사이토 카즈요시니까.

<촌마게 푸딩>은 못봤어요.
어떤 영화지? 싶어 검색을 해보니 '사무라이가 나타나고 음식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런가 보네요.
의외의 인물 구성, 또 의외의 스토리 전개 같아서 급관심! (조만간 보게 될 듯)

요즘 본 영화로는···

마틴 쉰 주연의 <더 웨이>.
스페인 순례자의 길에 가고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들면서도 한편 그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게 만든 영화.
여행 가고 싶다, 하면서도 잠은 편하게 자고 싶다는 '사치'가 커지고 있는 요즈음.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는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
스페인 배경인가 했다가 보다보니 남미 아르헨티나 배경의 영화였는데
자막이 불편해서인지 초반 전개를 따라잡기 힘들어선지 전반부 한참 동안은 지루했는데, 결국 괜찮았어요.

일본 영화 <BECK>.
친구가 애니메이션 좋았다고 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봤는데, 그 친구 추천의 영화는 다 괜찮은데···.
하필이면 제가 본 게 애니메이션이 아니고 실사판 영화였습니다. '만화같은 영화'라서 보면서 자주 짜증.
주인공의 무대에서의 모습이 헤어 스타일 때문인지 스핏츠의 쿠사노 마사무네가 떠올랐다는.
아주 잠깐 제가 좋아하는 타케나카 나오토가 라멘집 주인으로 나와서 아주 잠깐 깜놀.

맷 데이먼 내레이션의 <인사이드 잡>.
최근 본 영화 중에 가장 괜찮았던, 2008년 금융위기에 관한 다큐멘터리.
맷 데이먼 목소리, 이런 다큐멘터리에 굉장히 멋있게 어울리구나 싶었어요.

그 외에도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도 보고 그리고 기타 등등, 꽤 많이 봤어요. ^^
안보고 지나간 것도 있네요.
<해리 포터···>와 <트랜스포머 3>. 그런데 안봤어도 아쉽지 않구요. ㅋ

+
○○님 추천이니 <촌마게 푸딩> 꼭 보고 싶네요!

josh -  2011/08/21 14:44 comment | edit/delete

j pop 에 대해서 조예가 깊은 것이 아니어서 가끔 액션님이 깔아주시는 음악을 들으면
아, 이런 노래도 있구나. 싶어서 반갑습니다.

말복, 지나면 물놀이도 끝이라더니 정말 날이 서늘해지긴 했나봅니다. 밤엔 얇은 홑이불이 추워서
슬슬 이불을 바꿔볼까싶어서요. 항상 여름은, 뭔가 들뜨고 신나다가도 계절의 변화앞에선 어쩔 수없이
속수무책인지라 변하는 마음은 어쩐지 쓸쓸해집니다.

겁도없이 미래따위는 생각도하지않고 들이대며 살았던 순간, 도 분명 저에겐 있었습니다만.
남는 건 후회없이 살았다, 라는 자기위안 정도뿐.
뭔가 남들보다 더 멋지게 보일만한 것들은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좀 우울하지만,그래도 마음껏 즐기고 살자, 라는 마음에는 변화는 없어서 다행입니다.

하하. 내년까지 임자 안생기면 혼수준비할 생각으로 모아놨던 돈 들고 유럽이나 갈까요 ㅎㅎ

         
Kei 2011/08/21 21:45 edit/delete
j-pop에 대해선 저도 제가 좋아라~ 해서 듣는 것들만, 그것도 '더듬더듬'의 수준일 뿐입니다.
josh님처럼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기분이 방긋방긋해져서 좋구요.

밤에는 선선해졌다고들 하는데 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저는 아직도 밤이 되어도 덥습니다.
일요일 점심 약속으로, 요즘 '개업'을 앞두고 여러모로 바쁜 친구 하나를 만났는데
한낮에는 여전히 30도까지 올라가서 굉장히 덥더군요.
낙지볶음을 '보통맛'으로 해서 먹었기에 망정이지 '매운맛'으로 선택했더라면 안팎으로 더웠을 듯.

저야 여전히 덥다고 밤중에도 선풍기를 돌려대지만
절기에는 이미 가을을 알리는 글자가 나와있으니 여름도 끝물이겠지요.
이런 시절의 밤이면 괜히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지요.
jpsh님의 "어쩐지 쓸쓸"함이라는 것도 그래서 드러나는 것일테구요.

"자기위안 정도뿐"이라고는 하시지만, "남는 건 후회없이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나름 대단하지요.
이런저런 것은 결국 해내지 못했다,라는 아쉬움은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이러저러 했지만 후회는 없다,라는 긍정은 또 아무나 갖는 것이 아니잖아요.

남들에게 멋있어 보일 만한 게 전혀 없다고 하시지만,
본인의 모습은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봐도 스스로는 보지 못하고 넘기는 부분이 꼭 있지요.
굳이 josh님에게 "넌, 그게 멋있어"라고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josh님의 멋진 무언가를 알고 있을 겁니다.

후훗~
혼수용으로 모아둔 돈을 두고, "그래, 질러요 질러!"라고 쉽게 맞장구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
그거 아주 멋진 생각이네요. (그런 말은, 저까지 흥분시키게 만드니까요)

여름에는 성수기 적용 항공료라든지 그런 것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겨울에 혼자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저도 (요즘 들어 자주) 하거든요!

마녀 -  2011/10/03 16:53 comment | edit/delete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개명하셨네요^^
도망가고 싶은 이즈음입니다.
건강하시길~
         
Kei 2011/10/03 17:29 edit/delete
그렇네요, 오랜만이시군요. 계절이 몇번 바뀌었지 않았나 싶네요.
네. 개명했습니다.
「액션가면ケイ」에서 「액션가면K」로 표기문자만 바꾸었다가 그 다음에는 「액션K」로 줄이고
그 다음엔 그냥 'K'로 하고 싶었으나 알파벳 문자 하나로 표기하는 건 약간의 문제가 있겠다 싶어서
결국 「Kei」로 결정해서 쓰고있는데 아마도 앞으로는 더 이상 바뀌지 않을 듯 싶습니다.

마녀님은 요즘 어떠신지요?
도망가고 싶으시다···는 걸로 미루어보아, 음음음, 조금 힘드시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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