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모두 각자 볼일 보러 나가고 혼자 집에 남아 몸도 마음도 게으른 자세로 지내는 주말.
책이나 읽을까 했다가 소설책은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해서 오래 전의 시집을 한 권 꺼내 든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37. 박덕규 시집 『아름다운 사냥』.
시인 또는 애인 중에 나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오래 생각할 것도 없겠다.
시인은 언감생심!, 나는 애인에 가깝··· 아니 거의 애인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사는 것, 그런 식으로 매일 밥 먹고 똥 싸고 살아가는 것.
산다는 게 정말 도대체 뭔지.
그리고,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언젠가는 '나도 잘 살 수 있다'고, 그래서 지금 진흙탕에서 버둥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만 잘 살면 된다'고 박박대는 거라고 누군가 혀를 차는 것 같아서 흠칫 옆을 돌아본다.
1997년 4월 9일
사이토 카즈요시 14번째 싱글 幸福な朝食 退屈な夕食(행복한 아침 식사 지루한 저녁 식사) 발매.
시스템 엔지니어로 샐러리맨 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쓰던 이사카 코타로(伊坂幸太郎)는
통근길에 이 노래를 듣고 회사를 그만 두고 소설 집필에 전념하기로 결정.
2007년 1월 31일
이사카 코타로 소설집 『피쉬 스토리(フィッシュストーリー)』 간행. | 
幸福な朝食 退屈な夕食 |
2007년 6월 20일
사이토 카즈요시 30번째 싱글
ベリー ベリー ストロング〜アイネクライネ〜(베리 베리 스트롱 ~아이네 클라이네~) 발매.
이사카 코타로의 단편소설 『아이네 클라이네(アイネクライネ)』에서 영감을 받은 콜라보레이션 곡.
초회한정반에는 이사카 코타로의 단편소설 『아이네 클라이네』와 『라이트 헤비(ライトヘビー)』수록.
2007년 11월 30일
이사카 코타로 장편소설 『골든 슬럼버(ゴールデンスランバー)』 간행.
2008년 일본 서점(本屋)대상 및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山本周五郎)상 수상.
2009년 3월 20일
나카무라 요시히로(中村義洋) 감독의 영화 『피쉬 스토리』 개봉.
사이토 카즈요시는 영화에 등장하는 펑크 밴드의 곡 FISH STORY와 엔딩 테마곡 Summer Days 제공. | 
골든 슬럼버 |
2009년 12월 21일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영화 『골든 슬럼버』 개봉에 앞서서
휴대폰 다운로드(통신사 KDDI의 au RISMO 서비스) 드라마
『영화 골든 슬럼버 비하인드 스토리 수상 암살 사건, 그 시청자 (映画 ゴールデンスランバー ビハインドストーリー 首相 暗殺事件、その視聴者)』
모두 5화(완결) 중 제1화 다운로드 개시.
(제2화 이후는 2010년 1월 4일부터 다운로드 개시)
주제가는 사이토 카즈요시 작사·작곡·보컬의 곡,
ランナウェイ 〜こんな雨じゃ〜(Runaway ~Konna Ame ja~, 런어웨이 ~이런 비는~).
2010년 1월 30일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영화 『골든 슬럼버』 개봉.
영화 음악은 사이토 카즈요시가 담당.
엔딩 테마곡은 13년만에 새롭게 녹음한 幸福な朝食 退屈な夕食(행복한 아침 식사 지루한 저녁 식사). | 
ゴールデンスランバー |

ずっと好きだった | 영화 『골든 슬럼버』의 후반에 흘러나오는 연주곡 ランナウェイ(Runaway, 런어웨이).
긴박감을 주는 이 곡은 영화에서 보컬 파트 없는 연주곡이 사용되었는데
OST 음반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사이토 카즈요시의 보컬이 들어간 버전도 있다.
제목은 원래의 연주곡 제목에 한마디 덧붙여서
ランナウェイ 〜こんな雨じゃ〜(Runaway ~Konna Ame ja~, 런어웨이 ~이런 비는~).
바로 앞서 언급한, 영화 개봉 전에 휴대폰 다운로드 드라마의 주제가로 쓰였던 곡이다.
지금 이 글에 첨부된 곡은 바로 그 보컬이 들어간 곡의 라이브 버전인데
2010년 4월 10일에 발매된 사이토 카즈요시의 38번째 싱글,
ずっと好きだった(Zutto Sukidatta, 줄곧 좋아했다) 초회한정반에 수록된 버전이다.
음반에 표시된 곡 제목은 ランナウェイ 〜こんな雨じゃ〜 (Live at NIPPON BUDOKAN 2010.3.5).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2010년 3월 5일 일본 부도칸(武道館) 공연에서의 '런어웨이'다.
오리지널 버전의 연주 시간은 4분 30초 남짓인데 이 라이브 버전은 7분 15초, 그래서 더 좋다. |
사족, 하나.
영화 『골든 슬럼버』의 국내 개봉은 2010년 8월 26일이었다.
영화배우 박중훈은 개봉 당일 관람했던 모양인데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썼다고 한다.
(이후 삭제했는지 지금은 박중훈 트위터에 2010년 8월 26일자의 해당 글이 없다)
오늘 개봉한 일본영화 '골든 슬럼버'를 봤다.나...참...그렇게 형편없는 영화는 보다 보다 처음 봤다.그 영화관계자,심지어 수입사에 까지 화가 치밀었다.상영시간은 무려 2시간 19분!!! 그 걸 끝까지 지켜본 나에게 가장 화가 났다. |
박중훈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그의 트위터를 잠깐 보니 영화를 이것저것 꽤 많이 보는 것 같다.
그러면 그 중에 "형편없는 영화"가 못해도 한둘은 있었을텐데 "그렇게 형편없는 영화는 보다 보다 처음 봤다"니.
(
이사카 코타로의 원작 소설이 주는 재미에는 못미치지만) 영화는 영화대로 꽤 재미있었다. 나는 그랬다.
영화 취향에 있어서 나는
박중훈과 달라도 한참 다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