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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키스만큼 빛날 리 없는 걸 あなたのキスほど きらめくはずないもの |
木綿のハンカチーフ Momen no Handkerchief 무명 손수건 |
ⅰ
木綿のハンカチーフ(Momen no Handkerchief, 무명 손수건).
일본의 록 밴드 스핏츠(スピッツ)의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부른다.
마츠모토 타카시(松本隆) 작사 츠츠미 쿄헤이(筒美京平) 작곡의 노래로
원래 이 노래는 1975년 12월 21일에 싱글 발매된 오타 히로미(太田裕美)의 곡인데
오리콘(オリコン)에 의하면 1976년 당시 87만 장의 판매로 그해 싱글 판매 순위 4위.
(150만 장 넘게 팔렸다는 기록도 있다)
시이나 링고(椎名林檎) 등 많은 뮤지션들이 커버한, 말하자면 일본의 '국민가요' 중 하나다.
도시로 떠난 후 그 화려함에 취해서 결국 고향의 연인에게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남자,
그런 남자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마냥 기다리기만 하다가 그 이별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여자. | 
木綿のハンカチーフ |
삼사십 년 전의 일본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내용의 노래가 대히트를 친 걸로 미루어보면
이미 선진국이 된 당시의 일본에도 여전히 이촌향도(離村向都)의 분위기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 돈 벌러 간다고) 대도시로 떠난 남자를 그저 목매고 기다리다가 결국 차이고 마는 여자라니.
21세기의 감성으로 보자면 실소를 금치 못할 모습이지만 그래서 도리어 귀엽기까지(?) 하다.
남녀가 주고받는 형식으로 된 노랫말을 두고 작곡가 츠츠미 쿄헤이는 '너무 길다'고 줄이기를 바랬으나
작사가 마츠모토 타카시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노랫말에 맞추어 곡을 만들었는데
의외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나중 곡을 완성했을 때는 '좋은 곡이 나왔다'고 좋아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ⅱ
국내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버전은 서로 달라도) 이 노래를 포스팅한 블로그가 꽤 나오는데
상당히 예전 노래인데도 오타 히로미의 오리지널 버전을 소개한 포스트도 제법 보인다.
정식 발매된 커버 버전은 스무 곡 정도 되는데 그 중 몇 곡은 국내의 여러 블로그에 소개가 되어 있다.
그 중의 몇 곡을 - 마음에 드는 곡 셋, 마음에 들지 않는 곡 셋 - 코멘트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국내에도 팬이 많은 시이나 링고가 부른 버전이 있는데
2002년에 발매된 커버 앨범에서 마츠자키 나오(松崎ナオ)와 듀엣으로 부른 것이다.
혼성 삼인조 이키모노가카리(いきものがかり)가 부른 버전도 괜찮은데
마치 스쿨 밴드 같은 풋풋함이 느껴지는 이 버전은 그들의 2006년 발매 싱글 커플링 곡이다.
배우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가 2010년에 발매한 싱글의 커플링도 들을 만 한데
기교를 부리지 않은 맑은 음성의 이 버전은 거듭해서 듣다보면 왠지 쓸쓸함을 묻어난다.
오인조 밴드 킨모쿠세이(キンモクセイ)의 커버에는 원곡 가수인 오타 히로미가 함께 하는데
편곡이 원곡에 너무 가까워서 개성이 없고 보컬의 음색 또한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귀를 기울이게 되는 요소는 오타 히로미의 음성을 듣는 반가움 정도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인 사토 치쿠젠(佐藤竹善)의 버전은 의외로 기대 이하라서 실망스럽고
비주얼 록 밴드 다우트(ダウト)의 버전은 취향이 맞지 않아서 음원이 있어도 거의 듣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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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버전과 여러 커버 버전을 두고 개인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곡을 꼽자면
오타 히로미의 오리지널 버전이 첫번째인데 창법과 편곡 모두 구식인데도 무슨 이유인지 중독성이 제일 강해서다.
그 다음 두번째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이 글에서 소개하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커버 버전이다.
ⅲ
木綿のハンカチーフ ∼ 草野マサムネ
恋人よ ぼくは旅立つ
東へと 向かう列車で
はなやいだ街で 君への贈りもの
探す 探すつもりだ
いいえ あなた 私は
欲しいものは ないのよ
ただ都会の絵の具に
染まらないで帰って
染まらないで帰って
恋人よ 半年が過ぎ
逢えないが泣かないでくれ
都会で流行の指輪を送るよ
君に 君に似合うはずだ
いいえ 星のダイヤも
海に眠る真珠も
きっと あなたのキスほど
きらめくはずないもの
きらめくはずないもの
恋人よ いまも素顔で
くち紅も つけないままか
見間違うような スーツ着たぼくの
写真 写真を見てくれ
いいえ 草にねころぶ
あなたが好きだったの
でも 木枯らしのビル街
からだに気をつけてね
からだに気をつけてね
恋人よ 君を忘れて
変わってくぼくを許して
毎日 愉快に 過ごす街角
ぼくは ぼくは帰れない
あなた 最後のわがまま
贈りものをねだるわ
ねえ 涙拭く木綿の
ハンカチーフください
ハンカチーフください
作詞 ∶ 松本隆 ・作曲 : 筒美京平 | 무명 손수건 ∼ 쿠사노 마사무네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여행을 떠나요
동쪽으로 향해 가는 열차를 타고
화려한 거리에서 너에게 줄 선물
찾아볼 찾아볼 생각이야
아니예요 그대여 저는
필요한 게 없어요
다만 도시라는 물감에
물들지말고 돌아와줘
물들지말고 돌아와줘
사랑하는 사람아 반년이 지나고
만날 순 없지만 울지말아줘
도시에서 유행하는 반지를 보낼게
너에게 너에게 분명 어울릴 거야
아뇨 별과 같은 다이아몬드도
바다에서 잠든 진주도
분명 그대의 키스만큼
빛날 리 없는 걸
빛날 리 없는 걸
사랑하는 사람아 지금도 맨얼굴로
립스틱도 바르지 않고 있는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양복 입은 나의
사진 사진을 봐줘
아뇨 풀밭에 누워 뒹구는
그대가 좋았지
하지만 초겨울 찬바람 부는 빌딩가
건강 조심해요
건강 조심해요
사랑하는 사람아 너를 잊고
변해가는 나를 용서해줘
매일 즐겁게 지내는 도시
나는 나는 돌아갈 수 없어
그대여 마지막으로 내멋대로
선물을 부탁할게요
있잖아요 눈물 닦을 무명
손수건을 주세요
손수건을 주세요
작사 ∶ 마츠모토 타카시 · 작곡 : 츠츠미 쿄헤이 | 
2007-07-11
筒美京平 トリビュート the popular music
track 11
木綿のハンカチーフ |
ⅳ
筒美京平 トリビュート (츠츠미 쿄헤이 트리뷰트) the popular music . (2007년 7월 11일 발매)
이 커버 버전이 수록된 음반의 타이틀은 위와 같은데 즉, 작곡가인 츠츠미 쿄헤이(筒美京平)에게 바치는 헌정 음반으로
이 곡을 포함하여 ブルー・ライト・ヨコハマ(Blue Light Yokohama,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등 모두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오리콘 집계에 따르면 츠츠미 쿄헤이는 작곡가별 싱글 총 판매량이 7,600만 장이나 되는데
히트 차트에 랭크된 곡은 500곡이 넘고 그 중에서 톱텐에 진입한 곡만 해도 200곡이 넘는 작곡가다.
1963년에 레코드 회사에 입사하면서 작곡을 시작하여 1967년부터 작곡을 전업으로 한 뒤로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작곡가별 싱글 판매 1위는 거의 해마다 츠츠미 쿄헤이의 몫이었을 정도로
가장 많은 히트곡을 남긴, 일본의 대중음악계 사상 최고의 작곡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리언 히트가 속출하는 CD 버블 시대인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주춤해졌지만
그래도 2010년 말 현재 누적 총 판매량 순위 1위는 여전히 츠츠미 쿄헤이다.
대외적으로 노출을 거의 하지 않고 곡을 발표하는 시간적 간격이 워낙 짧아서
한때 '츠츠미 쿄헤이는 실제 인물이 아니고 창작 집단의 펜 네임'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는 그는
일흔을 넘긴 지금도 왕성하게 작곡 활동을 하는 현역이다. | 
筒美京平 |
그리고 작곡가에게 바치는 헌정 음반으로는 이 음반이 일본에서 최초라고 한다.
덧붙이자면 이 곡의 노랫말을 쓴 마츠모토 타카시(松本隆)의 트리뷰트 앨범은 2010년에 발매되었는데
이 음반에는 앞서 잠깐 언급했던 사토 치쿠젠의 커버로 이 곡이 수록되어 있다.
작사가 마츠모토 타카시는 1980년대 이후부터 츠츠미 쿄헤이와 작업을 했는데 함께 만든 곡이 380곡에 이른다.
ⅴ
음반 부클릿의 크레디트에 나와 있는 뮤지션은 다음과 같다.
Vocal: 쿠사노 마사무네
Guitar: 사하시 요시유키(佐橋佳幸)
Bass: 오키야마 유지(沖山優司)
Drums: 마츠나가 토시야(松永俊弥)
Percussion: 미사와 마타로(三沢またろう)
Flue, Alto Flue: 야마모토 타쿠오(山本拓夫)
Piano, Other Instruments, fixed: 토키타 신타로(常田真太郎)
Produced & Arranged by 토키타 신타로 | 
常田真太郎 |
쿠사노 마사무네가 부르는 이 곡을 편곡하고 프로듀싱한 (피아노 연주도 한) 토키타 신타로는
듀오 스키마스위치(スキマスイッチ)에서 건반과 편곡을 담당하는, 아프로 헤어 스타일로도 유명한 뮤지션.
그가 편곡해서 그런지 마사무네가 불러도 스핏츠에서의 마사무네와는 분위기가 자못 다르다.
쿠사노 마사무네와 토키타 신타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십대 초반의 관록있는 고참 뮤지션들인데
그들의 이력을 살펴보고 나니 그들 중에서도 특히 두 사람의 뮤지션은 조금 더 언급해두고 싶다.
먼저 기타리스트.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의 ラブ・ストーリーは突然に(Love Story wa Totsuzen ni, 러브 스토리는 갑자기).
J-POP 명곡 중 하나인 그 곡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인상깊은 기타 프레이즈를 혹시 아는지.
그 멋진 일렉트릭 기타 스트로크 연주가 바로 사하시 요시유키의 연주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비록 이 곡에서는 플루트와 베이스가 두드러져서 그의 기타 사운드가 전면으로 나오지 않긴 하지만.
그는 16세 연하인 배우이자 가수인 마츠 타카코(松たか子)의 남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퍼커셔니스트.
스핏츠의 フェイクファー(Fake Fur, 페이크 퍼)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 중에는
미사와 이즈미(三沢泉)라는 퍼커셔니스트가 있는데 그녀의 오빠가 이 곡에서 퍼커션을 연주하는 미사와 마타로.
남매 둘 다 타악기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끄는데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스핏츠와 관련이 되니 스핏츠 팬인 나 같은 사람은 괜히 한번 더 눈길을 주게 된다.
● 미사와 이즈미가 잠깐 언급된 謝々! myspitz story ··· 바로가기
ⅵ
● 5+1 링크, 열기
흥미로운 것은, 남녀가 주고받는 형식의 노랫말임에도 불구하고 남녀 가수가 듀엣으로 부르는 버전이 드물다는 것이다.
시이나 링고 버전은 듀엣이지만 마츠자키 나오 역시 여성 뮤지션이라서 남녀 듀엣으로 볼 수 없고
오인조 밴드인 킨모쿠세이가 2007년에 발표한 버전은 원곡을 부른 오타 히로미와 함께 하긴 하지만
여자 파트 네 부분 중 삼사절만, 그나마 사절은 킨모쿠세이의 보컬리스트와 함께 부른 것이라 아쉽다.
여성 뮤지션과의 듀엣 곡으로 구성된, 이나카기 준이치(稲垣潤一)의 2008년 앨범에 수록된 버전은
원곡 가수인 오타 히로미와 듀엣으로 부른다고 하는데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탓에 어떤지 모르겠다.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맙(SMAP)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 SMAP×SMAP(스마스마)의 2005년 6월 6일자 방영 분에
오타 히로미가 출연하여 이 곡에 대해서 스맙 멤버들과 가벼운 대담을 나눈 다음 그들과 함께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 글을 쓰면서 관련 자료를 검색하던 중 발견한 어느 스맙 팬 블로그에서 그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스맙 멤버들과 오타 히로미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부르긴 하지만 남녀 파트에 각각 맞추어 부르지는 않는다.
만약 스맙의 멤버가 5명이 아니고 4명이었다면 남자 파트는 스맙 멤버 각각 일절씩 그리고 여자 파트는 오타 히로미가,
그렇게 남녀 파트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편곡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잠깐 해볼 수 있는 동영상이다.
● 스맙, 오타 히로미와 함께 부르는 동영상이 있는 블로그 바로 가기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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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23 12:05 | 스핏츠/COVER | trackback (0) | reply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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