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동안 안전을 위해 볼륨을 줄여둔 음악이 이어폰을 타고 랜덤으로 들려왔다.
스핏츠(スピッツ) 노래 하나가 흘러나왔을 때 크게 듣고 싶어서 잠시 자전거를 멈췄다.
그냥 자전거길 옆에 주저앉아 볼륨을 높이고 그 노래를 몇 차례 계속 반복해서 들었다.
이 노래가 실린 앨범의 수록곡을 듣던 지난 너댓달 동안 사실 이 노래는 그다지 선호하는 노래가 아니었다.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가 노랫말을 쓴 오리지널 스핏츠 노래와 달리 직설적인 분위기의 노랫말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 노래 말고도 커버할 만한 곡이 많을텐데 왜 하필이면 이 노랜가 싶어서 앨범 단위로 듣다가도 이 곡이 나오면 건너뛰기도 했다.
그랬던 내가 지난 토요일 밤, 체력이 바닥날 만큼 지친 그 어두운 밤 한강변에서 퍼질러 앉아서 반복해서 들었다.
만약 최근 들어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겪은 적이 있다면 또는 언젠가는 다가올 이별을 분명하게 예감하고 있다면···
「잘 가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반복해서 노래하는 마사무네의 맑고 담백한 음성이 자신의 가슴을 처연하게 만들지 않을까.
나는 열다섯 살 먹은 소년과 그 경우가 다르지만, 소설 속 노인의 말이 맞다면 나에게도 언젠가는 보물 하나가 생길 것 같다.
이 곡은 1998년에 데뷰한 여성 듀오 하나하나(花*花)가 2000년에 발표한 그들 최대 히트곡인데
2012년 2월 1일 스핏츠가 그들의 세번째 B면집을 발매하면서 이 곡을 커버하여 함께 앨범에 포함시켰다.
이 곡을 작사 작곡한 사람은 하나하나의 멤버 중 한 사람인 코지마 이즈미(こじまいづみ).
듀오에서는 주로 고음부의 보컬을 담당하고 있으며 하나하나로서의 활동이 중지된 2003년부터는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나하나는 장기간의 휴지기를 거친 후 2010년 겨울에 새 앨범을 발매하면서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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