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spitz.fan.blog.in.korea

처음 | 방명록 지역 | 태그 |  | 관리자
     
전체 (262)
스핏츠 (168)
골드문트 (5)
보기 (16)
듣기 (39)
읽기 (6)
그리고 (20)
일본어 (8)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합계 1398562
오늘 204
어제 455
copyright 2003-2010
some rights reserved
skin by moonsnow
 
예전의 그녀는 잘 지내나요 昔の彼女は元気ですか
  青写真 Aojashin 청사진

이를테면 어느날 자정 무렵 신촌 로타리의 횡단보도 앞이거나 건대입구역 환승 통로이거나
또는 강남역 사거리 또는 남태령 쪽 사당역 출구에서 광역버스를 타러 가는 중일 수도 있어.
아니면 주말 한낮 대충 세수만 하고 슬리퍼를 신은 채 동네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던 참일 수도 있고.
예전에 함께 잘 다니던 고교 동창이라든지 대학 시절 동아리 멤버와 우연히 마주치고는
다소 과한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너스레를 떨지만 사실 그가 그다지 편치 않은 상대일 경우 말이지.

그런 불편함은 그 시절부터 있었지만 그 누구 앞에서도 내가 그런 감정을 드러낸 적이 없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 불편함의 원인은 저절로 다 해소되어서 아예 잊고 산 지도 꽤 오래 되는데
그렇게 우연히 불쑥 마주쳤을 때 다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지난 시절의 그 편치 않은 기억.
당장의 내 생활과는 더 이상 연결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왠지 불편한 그런 고교 또는 대학 친구.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예를 들어 그것이 이런 것에서 비롯되는 거라면.

그 시절 그와 나는 서로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지만
머뭇거리며 망설이던 참에 내가 짝사랑하던 누군가를 그가 먼저 사귀게 되었거나
또는 나의 안타까운 마음에는 아랑곳없이 내 짝사랑의 상대가 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든지
그런데 스스로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만큼 그는 나보다 여러모로 '잘나가는' 친구였다든지.
딱히 그가 흔히들 말하는 '엄친아' 또는 '엄친딸'까지는 아니었다고 해도
내 짝사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결정적인 면 그것만큼은 그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든지.
삼각관계

뻔하디 뻔한 로맨스 소설의 한 대목 같지만
그런 친구와 우연히 마주치는 경우, 혹시 있지 않아?

젠장··· 이 친구와 옛날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에 가서는 그 아이 얘기가 나올텐데.
그래, 궁금하긴 해. 그리고 그 아이 소식이라면 이 친구가 잘 알고 있겠지.
하지만 그런 얘길 이 친구에게 묻기도 싫고 또 이 친구 입을 통해서 듣기도 싫단 말이지.

쿄토(京都) 출신의 밴드 쿠루리(くるり)의 노래를 듣다가 문득 그런 장면이 상상되었어.
くるり
くるり


青写真くるり

風向きは変わったんだよ
時代も変わる
立派なのろしだって色褪せて
言い訳ばかり言う

君は変わったね卒業してから
詞も書いてないのかい
いい唄もあったのに

この街は変わらないね
もう何年も経つのに
あのジイサンもまだ生きている
このサイダーも同じ味だ

そうかい
俺には違って見えるな
何か変わって見える
何が変わったかと聞かれると
答えには困るけど

あなたは、例えるなら 三番バッターでしたね
色々すごく 悔しかったのを覚えています

もうそろそろ行かなくちゃ
最終が来たみたい
もしまた会うことがあれば
昔話はやめよう

昔の彼女は元気ですか
レンタカーで温泉に行きましたね
いつになれば
迎えが来るのですか
名前や顔は、
いつまで覚えられているんでしょうか
安っぽいアメリカンの匂いを嗅ぐ度に
なんとなく 思い出します

作詞・作曲 : 岸田繁
청사진쿠루리

풍향은 바뀌었지
시절도 변해
당당한 행동도 진부해지고
변명만 해대지

너는 변했어 졸업하고 나서 말이야
노랫말도 씌어 있지 않니
좋은 노래도 있었는데

이 거리는 변하지 않네
벌써 몇년이나 지났는데
저 할아버지도 아직 살아 있어
이 사이다도 같은 맛이야

그런가
나에게는 다르게 보이지 마
어쩐지 달라 보여
뭐가 변했냐고 물으면
대답하기는 곤란하지만

당신은, 비유하자면 삼번 타자였지요
여러 가지 몹시 분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가야지
막차가 온 것 같아
혹시 또 만날 일이 있으면
옛날 이야기는 관두자

예전의 그녀는 잘 지내나요
렌터카로 온천에 갔었지요
언제쯤이면
마중할 사람이 오는 겁니까
이름이나 얼굴은,
언제까지 기억할 수 있는 걸까요
싸구려 아메리칸 커피의 향기를 맡을 때마다
무심코 생각이 납니다

작사·작곡 : 키시다 시게루
僕の住んでいた街
2010-05-26
僕の住んでいた街

위 노랫말 중에서 회색 폰트로 표시된 부분은 내레이션 부분을 옮긴 것으로 부클릿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다.


쿠루리青写真(Aojashin, 청사진).

원래는 2001년초에 발매된 히트 싱글 ばらの花(Bara no Hana, 장미꽃)의 커플링 곡이다.
이 곡은 2010년 5월에 발매된 그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재수록되는데
그 앨범에 포함된 라이너 노트에 의하면 이 노래에 대하여 키시다 시게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엔지니어는 '귀재' 우에하라 키코우(上原キコウ)가 담당하였다. 누가 이런 믹스로 완성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엄청난 결과가 나와버렸다. 이 시절의 쿠루리는 셀프 프로듀스로 작업하고 있었고 이제야 다양한 감각적인 것을 실제 형태화하는 방법론을 확립해가고 있었다. 가사는 당시 매니저이며 대학 동급생으로 밴드 메이트이기도 했던 히라바야시(平林優)군에 대해 노래한 것이다.
ばらの花
2001-01-24
ばらの花

나는 믹스가 뭔지 자세히 아는 게 하나도 없지만 이 노래가 들려주는 복고적인 느낌의 사운드가 무척 좋다.
1960년대의 명프로듀서 필 스펙터(Phil Spector)의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가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이 노래를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다소 거슬릴 수도 있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 강해지는) 노이즈도
나는 다른 노래를 들을 때보다 더 불륨을 올려서 그 노이즈 사운드 자체를 즐기기도 한다.

아무튼 쿠루리青写真(Aojashin, 청사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노래이긴 하지만 이 노래는 내가 손꼽는 쿠루리 베스트 중 하나다.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2/07/14 01:09 | 듣기 | trackback (0) | reply (8)
  Tags : , , , , ,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241  

해커 -  2012/07/15 20:56 comment | edit/delete
쿠루리!

비오는 날 들으니까 뭔가 더 추억이 새록새록이군요.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길!
(글이 너무 짧아서 죄송합니다.)

         
Kei 2012/07/16 00:27 edit/delete
쿠루리가 관련된 추억이라.

몇년 전엔가 쿄토에 있는 리츠메이칸 대학에 유학을 가게 된 어느 녀석에게 유학 소식을 듣고
제 입에서 나온 첫마디가 "리츠메이칸이야? 우와~ 쿠루리 다니던 대학인데!" 였어요.
그런데 그 녀석은 '뭔 말이지?' 하는 표정을 짓는 바람에 제가 머쓱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

짧은 글 죄송하다뇨?! 아닙니다. ^^ 첫 댓글이라서 반갑기만 한 걸요.
제 답글을 짧게 하면, 진짜로 죄송하게 여기실까봐 저는 해커님보다는 길게 쓰겠습니다. 후훗.

쿠루리, 하면 아무래도 최고의 명곡 <ばらの花>이지요.
http://www.youtube.com/watch?v=lgVdcRvcUOs
제가 좋아하는 동영상인데 (순전히 제 기준으로) 이 곡이 왜 명곡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이기도 해요.
기타, 베이스, 드럼이라는 밴드 최소 포맷으로 연주하는데
특별히 대단한 연주를 하는 것도 아닌 영상입니다. (대단은 커녕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라도 할 것 같을 정도죠)
노래하는 키시다 시게루의 모습 또한 솔직히 잘생겼다 멋있다 쪽의 얼굴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기 시작하면 중간에 절대로 듣기를 멈출 수 없는 명곡이 바로 <ばらの花>라는 거죠.

해커님은 쿠루리의 어떤 노래를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WORLD'S END SUPERNOVA> 이 노래도 무척 좋아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t0TavymymtI

재미있는 제목의 노래 <すけべな女の子>도 좋아하는데 공연에서 직접 들으면 완전 신날 것 같아요.
http://www.youtube.com/watch?v=yZxJW_vejKA

aros -  2012/07/21 01:13 comment | edit/delete
노래가 굉장히 몽환적인 느낌이 드네요. 저도 정말 멋진 노래다! 라고 생각하며 들었답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노래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깝네요.
작년에 쿠루리 공연을 갔을 때 사실 쿠루리 노래를 잘 모르고 갔었어요. ^^ 앨범 두 장인가 듣고 갔는데..
그리고 최근에 왠지 사고 싶어져서 쿠루리 베스트 앨범을 샀네요. 원래 베스트앨범을 잘 안 사는데 어쩐 일인지.
요즘 그래서 첫 번째 CD를 한창 듣고 있는데, 위에도 언급하신 <ばらの花>가 제일 기억에 남아서 자주 듣고 있어요.(물론 공연 뒤에도 기억에 남은 노래이긴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들은 건 최근이네요!) 와, 그리고 저도 World's End Supernova도 정말정말 좋아해요!! 미래는 아득하고 가진 거라고는 젊은 나이밖에 없지만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다고 얘기하는 청춘들의 노래인 것 같..다고 혼자 생각하면서 듣고 있어요.

어쨌든 <ばらの花>, 노래가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쓸쓸한데, 그러면서도 어쩐지 "그래도 괜찮아!"하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ㅎㅎ 암튼 정말 좋아요. 스핏츠 음악 들으면서 따뜻한 마음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쿠루리를 들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네요. 제가 괜히 그렇게 받아들여서 그런 건지 몰라도. ㅎㅎ
         
Kei 2012/07/21 02:29 edit/delete
몽환적인 노래, 그쵸그쵸? 역시 aros님. 이 노래 들으면 뭔가 아스라~ 해지는 게 아주 그냥...

名前や顔は、
いつまで覚えられているんでしょうか
이름이나 얼굴은,
언제까지 기억할 수 있는 걸까요

이 글을 쓰기 직전까지는 전혀 몰랐다가 이 글을 쓰면서 내레이션 부분을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요.
특히 저 부분에서 마음이 짠해졌어요. <이별 이후>에 대해서 상념에 잠기게 되더라구요.

뤽 베송의 영화 <그랑 블루(Le Grand Bleu)>에서의 명대사 중에 이런 게 있답니다.
"2년 전에 그녀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지금은 그녀의 이름조차 생각이 나질 않아."

누군가와 미친듯한 사랑에 빠져 있을 때는,
이 남자를, 이 여자를,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다들 생각하죠.
하지만 헤어지고 세월이 흐르고 또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져들고 또 시간이 흐르고...
그 미친듯한 사랑의 기억이, 죽을 때까지 그 모든 것을 잊을 수 없을 듯 싶었지만
어느 순간 희미해지게 마련이지요.
정말 별 것 아닌 사소한 것들도 다 기억하고 있었는데 슬그머니 과자 부스러기처럼 하찮은 게 되지요.
(모든 걸 죽을 때까지 다 기억한다는 것도 끔찍한 일이지만 그렇게 잊혀지는 것도 슬프지요)

이름과 얼굴은 아마 아마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지 모르지만, 아무튼 많은 것들을 잊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어딘가 이빨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겨나지요.

名前や顔は、
いつまで覚えられているんでしょうか
이름이나 얼굴은,
언제까지 기억할 수 있는 걸까요

종국에는 이름도 얼굴도 잊혀질 수 있다는 얘기를 통해,
쿠루리는 미친 사랑의 허망함을 (아, 적절한 단어가 아니긴 합니다만) 담담하게 얘기해주는 노래 같아요.

작년에 쿠루리 공연을 가셨군요. 홍대 앞에서였죠?
저도 갔습니다만, 티켓만 받고 공연장에는 들어가지 못햇습니다. 사정이 생겨서요.
그날, 쿠루리 공연에 갔던 스핏츠 팬들이 마치고 뒷풀이를 했다던가 하는 소식까지 듣고 많이 아쉬웠지요.

WORLD'S END SUPERNOVA 좋아하시는구나! ^^
쿠루리 베스트 앨범, 좋죠?
이 노래는 그 베스트 말고 다른 두장짜리 앨범에 있는 노래랍니다. 일종의 B-SIDES 앨범 비슷한.

딴소린데요.
요즘 쿠루리의 키시다 시게루 이미지를 몇번 뒤져서 찾아봤습니다.
제가 최근에 안경을 그만 밟아서 못쓰게 되었는데
문득 키시다 시게루가 쓴 안경이 괜찮아 보인다는 생각에 한번 뒤져봤죠.
원래 쓰던 것은, 최근 버스 광고에 유준상이 쓰고 있는 그런 모양새의 안경이었거든요.
굉장히 오랫동안 잘 쓰고 다니던 것인데 망가뜨리는 바람에. ㅉㅉ
이크, 이거 어떻게 이어나가야할 지 모를 딴소리를 하고 말았네요.

그리고 <ばらの花> 이 노래 라이브 버전 중에 괜찮은 게 있습니다.
싱글 <さよならリグレット>의 커플링으로 수록된 건데요.
제가 좋아하는 버전이라서 언젠가 다른 댓글에서도 언급한 듯 싶기는 해요.
京都音楽博覧会2007에서 오다 카즈마사와 함께 부르는 버전입니다.
영상이 있으면 좋겠는데, 저작권 문제가 좀 엉켜서인지
영상 자체가 아예 나오지 않았다는 얘길 들었는데, 맞는 얘긴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한번 들어보세요.
오다 카즈마사가 어레인지한 하모니가 일품이랍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I0NqxaUkjR8

그리고 또 쿠루리 노래 중에 <アナーキー・イン・ザ・ムジーク> 이 곡, 제가 무척 좋아해요.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난해한 노랫말도 그렇지만
어딘지 음정이 맞지 않는 듯한 멜로디 구성 등,
아니다... 싶은데 중독성이 장난 아닌 곡입니다.
(이 노래 수록된 음반을 샀을 때, 적어도 우리집 가족들은 이 곡을 '명곡!'으로 쳤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KIqWuXXM1wE

aros -  2012/07/21 10:56 comment | edit/delete
케이님, 정말 댓글을 또 달 수밖에 없게 하시는!

얼마 전에 그런 글을 쓴 적이 있었어요.
"우리는 언제나 소중한 것들을 품었다가 그것들을 떠나보내는 일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어렸을 때 그토록 좋아했던 인형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요.
지금은 가지라고 해도 별로 관심 없을 것들, 한때는 그게 세상의 전부였던 때도 있었고.

한때는 정말 영원히 잊지 못할 것만 같은데, 그 오지 않을 것 같은 날이 언젠가는 오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그런 날이 올 거라는 것 정도는 삶의 경험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정말이지 영원히 잊혀지지가 않을 것만 같았고...
그렇더라구요. ^^

그래도 저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점이 되더라도 어딘가에는 분명 남아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어요.

암튼!

저도 요즘 다른 안경을 사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어요.
약속 있을 때는 렌즈를 착용하지만 평소에 일할 때나 그럴 땐 도저히 렌즈를 착용할 수 없어서..
(저번 '마사유메' 댓글에서 글에 관한 일 하는 것 같다고 얘기하셨는데 맞아요. 책을 편집하거든요 ^^)
저는 조금 반대로, 조금 가는 듯한 테에 약간 더 둥근 테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존 레논 같은 안경까지는 아니겠지만 아무튼요. ㅎㅎ
키시다 상은 공연에서 실제로 봤을 때 사실 헉, 조금 무서운 인상이야 하고 생각해버렸는데
다른 영상에서나 이것저것 찾아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엇, 멋지잖아?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네요.

그리고 저도 <アナーキー・イン・ザ・ムジーク>를 정말정말 좋아해요!!!
제가 쿠루리 공연 보러 가기 전에 들었다는 두 장의 앨범 중 하나가 Tanz Walzer였는데요,
그 앨범 들으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노래였죠.
내가 좀 이상한(?) 노래를 좋아하나 생각도 했는데 역시 저만 좋아하는 건 아니네요.... ^^
소개해주신, 오다 카즈마사와 함께 부르는 버전도 정말 잘 들었구요. 목소리가 정말 청아하군요.
케이님 덕분에 즐거운 토요일의 시작이에요. 정말 감사드려요. :) ~~
         
Kei 2012/07/21 20:33 edit/delete
아주 오래 전에 여기다 포스팅한 노래이기도 한데
'스페인'이라는 밴드의 노래 중에 <Nobody Has to Know>라는 노래에 이런 노랫말이 있어요.

Girl our love has grown so strong
Close the shades unplug the phone
How can our love be so wrong

한때 커튼을 다 치고 전화선까지 뽑아놓고 미친 듯 사랑했는데 도대체 지금 뭐가 잘못된 건지.
지난 시절의 미친 듯한 사랑을 돌아보는 노랫말인데
(저는 Close the shades unplug the phone 이 부분에서 절실한 느낌이 화악! 왔습니다)
그렇게 사랑할 때는 나중에 떠나보낸다는 것은 상상조차도 하지 않지요.
떠나보내는 건 물론 또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기도 한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 단 일초도 되지 않지요.

그런데도 (그래요, aros님처럼 말이죠, 후훗)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점이 되더라도 어딘가에는 분명 남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아니 생각을 넘어서 믿어버리기까지 하지요.

이야기를 갑자기 뭉뚱거리는 것 같긴 하지만, 어떤 점에서 보자면
인간이라는 동물은, 타인의 감정 상태까지도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라고 뭐 딱히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도 않습니다만)

편집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우왁ㅋ~
댓글을 거의 쓰시진 않지만 여기에 오시는 분 중에 그런 쪽 일을 하시는 분이 또 있는데!

안경은 일단 예전에 끼다가 방치해둔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안경테를 보러 안경점에 나간다는 것도 귀찮은 요즘이라서 그런가봐요. (너무 더워요!)

<아나키 인 더 무직> 와아! 이 노래 좋아하는 사람들 생각은 다들 비슷하군요!
좀 이상한(!?) 노래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좋아하는 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2/07/22 23:2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2/07/23 15:39 edit/delete
쿠루리 노래 중에서 저는 베스트로 꼽는데, 소개된 블로그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청사진'이라고 하면 저는 건축도면을 떠올리는데 (요즘은 쓰질 않는 것 같던데)
사랑이든 우정이든 일종의 '후일담'을 노래하는 듯한 이 노래의 제목에 그걸 붙인 걸 보고는
그것 참 괜찮은 제목이다 싶었어요.

건축도면이란 게 사이즈가 커서 양팔로 잡고 펼칠 정도 거든요.
돌돌 말아서 보관하는데 보려고하면 돌돌 말린 걸 펼쳐서 봐야 하는데
양편을 뭔가로 눌러두지 않으면 관성에 의해 다시 돌돌 말려버리는 청사진.
게다가 그 푸르스름한 색깔이라든지 그런 느낌이, 이 노래의 분위기에 어울린다 싶었어요.

건물을 다 짓고나면 펴볼 일이 거의 없는 청사진.
다시 보려고 해도 양편을 누르고 보지 않으면 다시 말려서 속을 감추어 버리는.

떠나보낸 사랑.
고이 보내고 다시는 떠올리지 말아야 할 사랑.
쿠루리의 이 노래에서도 끝에 가서는 이런 말을 하죠.
"혹시 또 만날 일이 있으면 / 옛날 이야기는 관두자"고.

하지만 드러내지 않는 속내는 다른 말을 합니다.
"예전의 그녀는 잘 지내나요"라고 말입니다.
이름이나 얼굴을, 죽을 때까지도 잊지 못할 것 같은 그녀에 대해서 묻고 싶은 거죠.

○○님.
"매일이 청사진 같은 느낌"이라니.
이것 참, 이렇게 어려운 반응에는, 제가 무슨 답을 해드려야 하나요?

name ::  password ::  in private
homepage :: 
<<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 [2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