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읽었던 책의 어느 대목이다.
엮은이가 어린이 그림동화 작가라고 하니 그쪽으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이름도 생소할테고
또 제각각 읽어야 할 책이 넘치고 각자 취향의 책도 따로 있으니 딱히 권하고자 인용한 것은 아니다.
인생의 길잡이가 될 만한 글이 여럿 인용된 책이긴 하지만 그런 책들을 읽는 우리들이 자주 그렇듯
책을 덮고 다시 일상사에 매몰되기 시작하면 그런 가르침은 되새김질 되지 못하고 지워지고마니까.
그래서 읽은 지 한참 지난 지금은 그 내용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는 책들 중 하나인데
그나마 기억나는 부분이라 인용한 대목과 비슷하다면 비슷하달까, 최근에 그런 경험을 하게 되어서 글 앞머리에 붙였다.
감정이 제어되지 않은 채 대책 없이 무너져 버리는 경험을 며칠 전에 한 번 더 겪었다.
평소 자주 다니는 동선에 놓여 있지 않은 전철 1호선을 타고 가던 참이었는데
편치 않은 상념에 잠겨 있다가 영등포를 지나칠 즈음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져서 다음 역인 신길역에서 내렸다.
내가 공연에서 스핏츠를 직접 본 것은 지금까지 모두 아홉 번인데
그 중 楓(Kaede, 카에데)를 들을 수 있었던 공연은 두 번이다.
2008년 3월 광장동에 있는 멜론악스홀에서의 내한 공연
그리고 2009년 1월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さいたまスーパーアリーナ) 공연.
'단풍나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를 제목으로 한 노래 楓(Kaede, 카에데)는
스핏츠가 1998년 3월에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곡이며 그해 7월에 싱글 커트되었다.
그리고 2009년 11월에 발매된 DVD에 이 노래의 라이브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이 글에 첨부한 楓(Kaede, 카에데)는 바로 그 영상에서 추출한 음원이다.
앞서 언급한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공연에 내가 갔던 날은 1월 17일인데
이 음원의 출처인 영상은 바로 그 다음 날인 1월 18일 공연인 것이 괜히 아쉽다. | 
JAMBOREE TOUR 2009
さざなみOTRカスタム |
이 노래를 처음 접했을 때는 그다지 선호하는 노래가 아니었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꼽아보니 이 글은 楓(Kaede, 카에데)를 배경으로 해서 쓰는 다섯 번째 글이다.
내가 [myspitz story ···]에서 이 노래를 배경으로 가장 많은 편수의 글을 쓴 걸로 미루어보면
이 아름답고 슬픈 발라드 곡은 나에게 스핏츠의 노래 중 베스트로 꼽을 수 있는 노래임이 틀림없다.
● 스튜디오 버전의 楓를 들을 수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 楓를 배경으로 한,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1)
● 楓를 배경으로 한,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2)
● 楓를 배경으로 한,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3)
● 시인과 촌장 ― 기쁨 보리떡
(유튜브에 하나만 있는데 아쉽게도 후반부 나뭇잎 배는 허밍 부분만 있고 노랫말 나오는 부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