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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진작부터 생활의 기본이고
인터넷에 접근하는 것도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서가 먼저고 책상 위의 컴퓨터는 그 다음이다.
아직 피처폰을 쓰고 있는 나도 그런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어서
연초에 선물받은 와이파이 전용 아이패드를 통해 '스마트'한 추세를 뒤따라간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것은 아니라서 메세지나 포스트를 한참 뒤늦게 확인하긴 하지만.
그래서 초기에는 카카오톡의 내 프로필 상태메세지를 「선문자,후카톡」이라고 해두기도 했다.
내 '톡친'의 목록에는 프로필 이미지를 하루가 멀다하고 바꾸는 사람도 있다.
하필이면 그 성씨가 김씨 성보다 앞선 성씨라서 목록의 맨 처음에 나오는 바람에
매일같이 바뀌는 그의 이미지를 원하든 원치 않든 확인하게 되는데
그 사람 정도만 그렇지 대부분 한번 설정해두면 거의 바꾸지 않는 듯하고
또 나 스스로도 거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특별히 눈길을 주는 일은 거의 없다.
누군가에게 메세지가 오면 곧바로 채팅 목록이 뜨기에 상태메세지도 볼 일 없긴 마찬가지다.
그런데 얼마 전 누군가의 상태메세지를 물끄러미 들여다 보면서 미소를 지은 적이 있다. |  |
딱히 용건이 없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만나는 친구가 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뭐해?" 또는 "오늘 바빠?" 하고 문자메세지를 던진 다음
서로 시간이 맞으면 만나는 거고 다른 선약이 있거나 하면 "그럼 다음에!" 하고 마는 식이다.
이 나이에 짝꿍이라고 하긴 낯간지럽고 틈만 나면 또는 일없이도 만나는 친구인 셈이다.
아무튼 그가 지난 일요일 오후에 내게 전화를 했다.
역시 평소와 마찬가지로 그는 "뭐해?" 그리고 "어디야?"로 운을 떼었고
휴대폰 너머로 "보고 싶어요!" 하는 그의 여자친구 목소리가 엷은 웃음과 함께 넘어왔다.
그들이 사귄 지 일 년이 되는 날이라서 데이트하던 중에 전화를 한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난 다음 카카오톡 친구 목록 중에서 그의 여자친구를 열어봤더니
프로필 상태메세지에 이렇게 써있었다. 「벌써 일년」
그들이 사귀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그들은 벌써 일 년이 된 거다. |  |
ⅱ
트위터라든지 페이스북에서 드러나는 모습이 그 사람의 진면목은 분명 아니지만
그 사람의 소소한 일상부터 문화적 취향까지 때로는 정치적 성향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소위 '허세' 같은 것들만 보여주는 경우는 피곤하고 시간도 아깝지만
마치 서로 만나서 수다 떨듯 서로의 근황을 적당한 수준에서 주고받는 것은
바쁘게 살아간다는 이유로 자칫 소홀하기 쉬운 인간관계를 보완해주는 역할도 해서 나쁘지 않다.
페이스북 친구 중 한 명인 ○○○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양쪽을 다 하고 있는데
트위터는 계정이 있어도 내가 하지 않아서 그쪽의 분위기가 어떤지 거의 모르지만
페이스북에서는 친구 등록이 되어 있는 덕분에 그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일별한다.
적당히 '시니컬'한 분위기의 짧은 글과 '드라이'한 느낌의 휴대폰 사진을 주로 포스팅하는데
냉소적인 표현이 가지는 현실감은 적절한 공감을 불러왔고 또 마침 사진도 내 취향에 맞다. |  |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의 페이스북 포스팅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프로필 사진도 묘하게 감각적인 느낌이 오는것으로 교체하고
(누군가의 손이 머리카락을 만지는 장면을 클로즈업한 사진인데 내게는 상당히 관능적이다)
대하찜이나 생선회와 같은, 가격대가 만만찮은 음식을 찍은 사진도 자주 보인다.
물론 예전의 분위기처럼 시니컬한 이미지 파일을 가끔 올리기도 하지만
일단은 (대충 짐작컨대 반 년 전쯤과 비교하자면) 분위기가 확 바뀐 거다.
그렇다. 그는 지금 열애 중이다. |  |
ⅲ
카카오톡의 상태메세지를 보면서 돌아보게 되는 그들의 '벌써 일년'
그리고 페이스북의 다른 포스트 틈 사이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그의 '열애' 앞에서는
사랑의 불가사의함, 그 이상야릇함을 노래하는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不思議 ∼ スピッツ
目と目で通じあえる 食べたい物とか
今好きな色は 緑色 雨上がり
絵になるスマイルが 僕に降りそそぐ
痛みを忘れた そよ風に だまされて
何なんだ?恋のフシギ 生きた証
シャレたとこはまるで無いけれど
君で飛べる 君を飛ばす
はぐれ鳥追いかけていく
貝の中閉じこもる ことに命がけ
そんな日々が割れて まぶしかった 次の頁
ああベイビー!恋のフシギ さらにセットミーフリー
過ぎていったモロモロはもういいよ
わざとよける 不意にぶつかる
濡れた道を走っていく
何なんだ?恋のフシギ 恋はブキミ
憧れてた場所じゃないけれど
君で飛べる 君を飛ばす
はぐれ鳥追いかけていく
恋のフシギ さらにセットミーフリー
過ぎていったモロモロはもういいよ
わざとよける 不意にぶつかる
濡れた道を走っていく
作詞・作曲 ∶ 草野正宗 | 이상야릇 ∼ 스핏츠
눈과 눈으로 서로 통할 수 있어 먹고 싶은 거라든지
지금 좋아하는 색은 녹색 비 그친 뒤
그림이 되는 스마일이 나에게 쏟아지네
아픔을 잊었다 산들바람이 달래주니까
이거 뭐지? 사랑의 이상야릇함 살아 있는 증거
세련된 데는 전혀 없지만
너 덕분에 날 수 있네 너를 날린다
혼자 된 새 뒤쫓아간다
조개 속 틀어박혀 거기에 목숨 걸고
그런 날들이 부서져서 눈부셨던 다음 페이지
아아 베이비! 사랑의 이상야릇함 더욱 더 셋 미 프리
지나쳐 갔던 많은 것들은 이제 됐어
일부러 피하네 뜻밖에 마주치네
젖은 길을 달려간다
이거 뭐지? 사랑의 이상야릇함 사랑은 왠지 불안함
그리워했던 곳은 아니지만
너 덕분에 날 수 있네 너를 날린다
혼자 된 새 뒤쫓아간다
사랑의 이상야릇함 더욱 더 셋 미 프리
지나쳐 갔던 많은 것들은 이제 됐어
일부러 피하네 뜻밖에 마주치네
젖은 길을 달려간다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 
2007-10-10
さざなみCD |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이 곡에서 신디사이저를 연주하는 뮤지션은 미나가와 마코토(皆川真人).
그에 관해서는 다른 글에서 이미 몇 번 언급한 바가 있지만 글이 뒤로 밀렸기에 다시 덧붙인다.
록 밴드 레미오로멘(レミオロメン)의 건반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1973년생의 키보디스트이자 사운드 디자이너로 빡빡머리가 트레이드 마크다.
이 노래말고 스핏츠와의 작업을 간단히 열거하자면 아래와 같다.
ありふれた人生(Arifureta Jinsei, 흔한 인생)에서 어쿠스틱 피아노를,
ネズミの進化(Nezumi no Shinka, 쥐의 진화), 若葉(Wakaba, 새 잎)에서는 오르간을,
夕焼け(Yuuyake, 저녁놀)에서는 월리처(wurlitzer)라는 건반악기를 연주했다. | 
皆川真人 |
√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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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02:2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6) |
Tags : Sp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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