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4년 3월 27일 이후 오늘까지,
「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에 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
[MiN..], ^^, _, 1004ant, 19, aikons, aka, aros, BlissBless, Bohemian, cafeterrace, camomile, celli, cha*ya, chris, Crispy!, Dreaming Blue Sky..., Dyce, ed hardy, EGOISTsoyi, eh, elofwind, elyu, enkoko, esperanza, FUWA, glucose, h, hansol728, Les Paul, hongng, hyangii, Ichiro, inaba, jinnuri, JooJiYeon, jtirnya, kiku, lee_pd, liebemoon, masami, Maya, mazamune, miami, mj, momo, mora, morpho,
Mr.Met, Mr.zin, mukku, NEON, Nestari, nightgreen, ninano, noisepia, noisy, oo...., pooni~, Ramones, Rhtn, ringorat, rurara, san, shakehaze, SOSO, Space Cowboy, splanny, sun, Sunstroke, SURF, syrup, tomiko Van, Tube, U-ra, VAN, xeno3002, yoda, Zi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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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りす、コミュニティでの一番のトラブル、とろ、ナカムラ ユエ、はな、ぱく、みろりん、ロビタ。
(ABC 가나다 かな 순, 존칭 생략) |  |
그리고 혹시라도 저의 부주의로 인하여 이 자리에서 닉네임이 언급되지 못한 ○○님(들),
글은 남기진 않았더라도 그동안 이곳을 드나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
아울러 오늘 이 곳에 처음 오신 분들도, 모두 편안한 연말연시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ⅱ : 오늘 듣는 노래 그리고 며칠 전에 읽었던 북 리뷰
シロクマ ∼ スピッツ
あわただしい毎日 ここはどこだ? すごく疲れたシロクマです
強い日差しから 逃れて来た しびれが取れて立ち上がれば
ちょっと遠い景色 簡単ではないけど
ビンの底の方に 残った力で
今すぐ抜け出して 君と笑いたい まだ跳べるかな
物語の外へ砂漠を越えて あの小さい灯
星になる少し前に
惑わされてきた たくさんの噂と
憎悪で汚れた 小さなスキマを
今すぐ抜け出して 君としゃべりたい まだ間に合うはず
地平線を知りたくて ゴミ山登る 答え見つけよう
なんとなくでは終われない
星になる少し前に
作詞・作曲: 草野正宗 | 흰곰 ∼ 스핏츠
어수선한 매일 여기는 어디지? 무척 지친 흰곰입니다
강한 햇살로부터 도망쳐 왔다 다리 저림이 사라져 다시 일어서면
꽤 먼 경치 간단하지는 않지만
병의 밑바닥 언저리에 남았던 힘으로
지금 바로 빠져나가서 너와 웃고 싶어 계속 뛸 수 있을려나
이야기의 밖으로 사막을 넘어서 저 작은 불빛
별이 되기 조금 전으로
현혹되어 왔던 많은 소문과
증오로 더러워진 작은 틈새를
지금 바로 빠져나가서 너와 수다 떨고 싶어 아직 늦지 않을 거야
지평선을 알고 싶어서 쓰레기 더미에 올라간다 답을 찾아내자
분명한 이유도 없이는 끝날 수 없어
별이 되기 조금 전으로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 |
우리가 맨 처음 ‘진짜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 때는 언제일까. 내 경우는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전화기 저편으로, 곤란에 처한 막내 동생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 왠지 두려움보다 안도감이 밀려왔다. 여동생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하고픈 사람이 나라는 것이,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무거운 책임감이 나를 불가피하게 어른으로 만든 것이다.
···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가 힘겹게 넘어왔던 그 모든 두려움의 문턱을 아프게 기억해낸다. 아무리 힘들어도 오직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가장 눈부신 성장의 문턱을 넘고 있음을 알기에.
∼ 콜린 멜로이/카슨 엘리스의 판타지 소설 『와일드우드(Wildwood)』에 대하여
문학평론가 정여울이 쓴 『12살 소녀 프루가 찾은 '어른들이 잃어버린 것'』 중에서
(2012년 12월 22일자 중앙일보 31면) | 
와일드우드 |
2012년.
저에게는 여러모로 힘든 해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분을 잃었던 해이기도 하고 가족 중의 한 사람이 병원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럭저럭 꾸려나가긴 했습니다만 가정 경제도 한 해 내내 그늘져 있었습니다.
해가 바뀐다 해도 이런 상황이 당분간은 이어질 거라서 개인적으로는 새해 전망도 밝지 못합니다.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랫말을 빌리자면,
여전히 매일매일이 어수선하고(あわただしい) 또 간단치 않을(簡単ではない) 거라서
2013년이 되어도 한동안은 다리는 저린데(しびれ) 쓰레기 더미(ゴミ山) 위에서 힘들어 할 것 같아요.
법률적인 나이로는 진작부터 어른인데다가 책임져야 할 것들에 치여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
인용한 북 리뷰에서 말하는 '눈부신 성장의 문턱'은 언제 넘어왔는지 도무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나도 무언가를 또 누군가를 책임지게 되었다는 뿌듯함으로 어깨가 절로 으쓱해졌던 적이 언제였는지.
그런 적은 아예 있지도 않았던 것 같아서 '내가 진짜 어른이기는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며칠 전 귀갓길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0.1톤을 넘나드는 듬직한 덩치에 음성도 거기에 걸맞게 신뢰감이 한껏 묻어나는 친구인데
홀로 한밤의 강변북로를 달리던 중 요즘의 고단한 마음을 그의 목소리로 위로 받고 싶어서였지요.
그런데 일상적인 안부의 말 몇 마디도 건네기 전에 북받쳐 올라와서 말을 잇기 힘들었습니다.
제 말이 뚝뚝 끊겨서 아마 그가 듣기에 갈피를 잡기 어렵고 사이사이의 정적도 편치 않았을텐데
저의 불안정한 태도에도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괜찮으면 지금이라도 자기에게 오라고 하더군요.
다행히 휴대폰 너머로 그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곧 진정이 되어서 그에게 가진 않았습니다만
해가 바뀌면 그의 회사 근처로 가서 그가 추천하는 사골순대국을 사달라고 할 참입니다. |  |
ⅲ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 열기
シロクマ(Shirokuma, 흰곰).
2010년 9월 29일에 발매된 스핏츠의 37번째 싱글입니다.
이 싱글의 재킷을 보면 BMW의 이세타(Isetta)라는 경차가 화면을 꽉 채우는데요.
이 자동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요즘 말로) '깨알같은'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자동차가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연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번호판을 보면 「す 46-90」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번호는 일본어의 말놀이(言葉遊び) 중 하나인 '고로아와세(語呂合わせ)'입니다.
고로아와세는 우리말에도 거의 비슷한 형식이 있는 말놀이인데요.
원래의 문자를 다른 문자나 숫자, 기호 등으로 바꾸어서 연상되는 소리를 적용시키는 겁니다. | 
2010-09-29
シロクマ |
이를테면 부동산중개사무소 전화번호의 뒷자리를 4989(사고팔고)로 한다든지
이삿짐센터는 2424(이사이사), 숯불구이 식당은 9292(구이구이)로 한다든지
7788(칙칙폭폭)을 안내 전화번호로 하는 한국철도공사의 경우도 그렇지요.
「す 46-90」에서 '4690'이 바로 고로아와세입니다.
4는 '시(し), 6은 '로(ろ)', 9는 '쿠(く)', 0은 '마(ま)', 「시로쿠마」인 거죠.
이쯤에서 깨알같은 재미는 하나 더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습니다.
번호판 맨 앞의 「す」는 일본의 자동차 등록번호 형식에 따른 히라가나 같아 보이지만
이 또한 스핏츠의 '스(す)'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  |
일본어를 전혀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요령부득의 설명이 되겠지만,
숫자를 이용한 고로아와세에서 숫자 읽기의 대표적인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 이치(いち), 이(い), 히토츠(ひとつ), 히토(ひと)
2 : 니(に), 후타츠(ふたつ), 후타(ふた), 후(ふ), 츠(つ), 지(じ)
3 : 산(さん), 사(さ), 밋츠(みっつ), 미츠(みつ), 미(み)
4 : 욘(よん), 요(よ), 욧츠(よっつ), 시(し), 훠(ふぉ), 호(ほ)
5 : 고(ご), 코(こ), 이(い), 이츠츠(いつつ), 이츠(いつ)
6 : 로쿠(ろく, 로(ろ), 뭇츠(むっつ), 무츠(むつ), 무(む)
7 : 시치(しち), 나나츠(ななつ), 나나(なな), 나(な)
8 : 하치(はち), 하(は), 하아(ぱあ), 얏츠(やっつ), 야츠(やつ), 야(や), 야아(やあ)
9 : 큐우(きゅう), 큐(きゅ), 쿠(く), 코코노츠(ここのつ), 코코노(ここの), 코(こ)
0 : 레이(れい), 레(れ), 제로(ぜろ), 나이(ない), 와(わ), 마루(まる), 마(ま), 오오(おー) |  |
앞서 우리나라의 4989, 2424, 9292, 7788 등과 같은 예를 일본의 고로아와세에서 찾아보자면
'잘 부탁합니다'라는 의미의 '요로시쿠'는 4649(よろしく),
'잘잤니?'하는 아침 인사의 일본어 표현인 '오하요'는 0840(おはよう),
'안녕'을 뜻하는 '사요나라'는 3470(さよなら) 등 일상적인 것부터
주파수 80.5MHz에서 비롯된 라디오 프로그램 이름인 HELLO FIVE 등 전문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문자를 이용한 것은 제외하고) 단지 숫자를 이용한 고로아와세만 해도 다양하게 있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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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닉네임을 바꾼 경우, 최근에 사용하시는 것으로 고쳐 쓰기는 했으나
제가 꼼꼼하지 못한 탓에 혹시 예전 닉네임으로 썼거나 한글/영어/일본어 표기 등이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적해주시면 내년에는 꼭 제대로 쓰겠습니다.
√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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