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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사랑에.. 스핏츠 さわやかな恋に‥ スピッツ |
1996년 여름, 스핏츠(スピッツ)의 신곡이 흘러나오는 CF가 일본의 TV 전파를 탑니다.
식품회사인 에자키 그리코(江崎グリコ, Ezaki Glico)에서 만든「ポッキ―(Pocky, 포키)」
그리고 스핏츠의 渚(Nagisa, 해변), 둘이 함께 타이업(tie-up)된 CF가 바로 그 CF인데,
오른쪽 이미지에서 쉽게 짐작되듯,「포키」는 우리네 '빼빼로' 같은 과자입니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말인 '타이업'은 광고업계에서 쓰는 용어 중의 하나인데,
다른 업종 또는 같은 업종의 여러 광고주가 함께하는 광고를 '타이업 애드(tie-up ad)'라고 부릅니다.
● 「포키」의 요즈음 TV CF 살펴보기 |  |

おどるポンポコリン

ちびまる子ちゃん | 다른 업종들이 상호간의 제휴를 통해 비용은 절감하면서 한편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타이업 애드'입니다.
일본의 대중음악이 타이업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때는 1990년으로,
비비 퀸즈(B.B.グィ―ンズ)의 おどるポンポコリン(Odoru Pompoko Rin, 춤추는 폼포코링)이란 곡이
그해 최고 히트곡이 되고난 후라고 합니다.
이 곡은 당시 최고 시청률의 어린이 만화 꼬마 마루꼬짱(ちびまる子ちゃん, Chibi Marukochan)에서
주제가로 사용되었는데, 어린이 대상의 이 노래가 당시의 모든 노래를 제치고 최고의 히트곡이 되는 바람에
이 사건(?)은 음반업계가 마케팅 전략으로 타이업을 주목하게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즉, MTV가 음악산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미국과는 달리 이렇다 할 음반 PR방법이 없던 일본에서
이를 계기로 타이업 마케팅이 가지는 엄청난 힘을 발견(?)한 것이지요. |
이듬해인 1991년으로 넘어오면서,
TV 드라마 토쿄 러브 스토리(東京ラブ スト―リ―, Tokyo Love Story)의 주제곡으로 쓰인
ラブ スト―リ―は突然に(Love Story wa Totsuzenni,러브 스토리는 갑자기)의 250만장 넘는 판매고,
(곡 전반에 걸친 리듬 기타 스트로크가 인상적인,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의 곡입니다.)
그리고 일본 최고의 남성 듀오 CHAGE & ASKA가 불러서 같은 해 대히트를 기록한 SAY YES 등,
TV 드라마와 타이업된 곡이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게됨에 따라
TV 드라마 또는 CF와의 타이업 마케팅은 당시 J-POP의 주요한 경향이 되기에 이릅니다. | 
Oh! Yeah! |

君がいるだけで | 이러한 흐름은 1992년에도 이어져 코메코메클럽(米米CLUB)이 부른 TV 드라마 주제곡인
君がいるだけで(Kimi ga Iru Dakede, 당신이 있는 것 만으로)는 270만장이 넘는 대히트를 기록합니다.
TV 드라마나 CF 등에 타이업된 곡들이 히트를 기록하는 경향은 1993년에 더욱 강해져서
BEING SOUND로 유명한 오다 테츠로(纖田哲郞)의 기획사 'BEING MUSIC FANTASY'의 경우
타이업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소속 뮤지션들을 TV 등에 노출시키지않는 전략을 구사,
심지어 이 기획사 소속의 오오쿠로 마키(大黑摩季)와 같은 가수는
당시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일까?'하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고 합니다. |
1993년의 J-POP 히트곡들을 살펴보면, 위에 언급한 오오쿠로 마키를 비롯하여 B'z, ZARD, WANDS, DEEN, T-BOLAN 등,
BEING MUSIC FANTASY 소속 뮤지션들이 대거 언급되는데
이는 음악적 완성도 이외에도 타이업 마케팅 등 여러가지 전략으로 대중들의 지지를 얻은 결과로 보입니다.
● BEING MUSIC FANTASY 바로가기 |

シ―ソ―ゲ―ム
∼勇敢な恋の歌∼ | 어쨌든 타이업 방식을 통한 PR이 1990년대 초반에 등장한 한때의 '경향'으로 그치지않고
1993년 쯤에 와서는 '히트곡이 되려면 타이업은 기본'처럼 되어,
타이업 방식을 통한 PR은 음반 마케팅의 한 전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합니다.
MR.CHILDREN의 1995년 싱글 シ―ソ―ゲ―ム∼勇敢な恋の歌∼(Seesaw Game, 시소게임)이
타이업을 하지않고도 히트한 것을 두고 그것을 사건(!)으로 여길 정도로 타이업은 자리를 잡은 것이지요. |
1990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1990년대 초반에 음반 마케팅의 한 전형이 된 타이업 방식이
스핏츠에게 처음 적용된 것은,
(비록 전국 네트워크가 아닌 지역 방송의 CF였다고 하지만)
1991년 10월 25일 발매의 3번째 싱글 魔女旅に出る(Majo Tabi ni Deru, 마녀 여행을 떠나다)입니다. | 
魔女旅に出る |
타이업 애드를 적용한 경우를 우리나라에서 찾아보자면, 2002년 SK TELECOM의 '준(June)' CF를 얘기할 수 있습니다.

SK TELECOM과 JYP Entertainment 간의 200억대에 이르는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계약의 첫 결과물인
이 CF는, 박진영의 JYP Entertainment 소속 남성 4인조 그룹 노을의 데뷰 앨범 수록곡 붙잡고도를 타이업하여,
SK TELECOM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 '준(June)'과 JYP Entertainment의 신예 그룹 노을의 소개라는
각각의 광고목적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타이업' 방식의 CF였습니다. |
타이업를 적용한 또다른 경우를 찾아보자면, '준(June)' CF 말고도 여럿 있습니다.
코요태의 경우 KBS 2TV의 원피스(ワンピ―ス, One Piece)에 이어
2003년 10월초 영화채널 XTM에서 시작한 이니셜D(イニシャルD)의 전,후반부 주제가를 모두 부른다든지
2003년 10월 중순 투니버스 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했던 기동무투전 G건담(機動武闘伝Gガンダム)에서
러브홀릭(Loveholic)이 혼자 가지마란 제목의 노래로, 주제가를 부르는 것도 타이업이었고
이들 보다 이전, 투니버스 채널의 정글은 언제나 맑은 뒤 흐림에서 박혜경, 은하철도 999에서 김진표 등도 타이업이었는데,
위에 열거한 여러 애니메이션과 우리네 대중음악 뮤지션들과의 타이업은,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애니메이션이 더이상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이었겠지요. |
스핏츠의 14번째 싱글 渚가 타이업된, 약 15초 정도의 그 CF,
포키 사랑이야기(ポッキ―恋物語, Pocky Koi Monogatari)에는 渚의 첫 후렴부가 BGM으로 깔립니다.
柔らかい日日が波の音に染まる 幻よ 醒めないで
부드러운 날들이 파도소리에 물드네 환상이여 깨지말아라 |
그리고 두 남녀는 '포키'를 먹으면서 사랑의 다이얼로그를 나누는 장면을 보여준 뒤
여자를 목말로 태우고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롱 쇼트로 보여주면서
さわやかな恋に ポッキ― アンドメンズポッキ―、グリコ。
산뜻한 사랑에 포키 앤드 멘즈 포키, 그리코 | 라는 카피를, 자막과 함께 두 남녀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끝납니다.
● 渚 노랫말 살펴보기 | 
渚

旅人 |

30th Anniversary
POWER LIVE
with friends | 제가 스핏츠의 渚를 접하기 전, 제가 좋아하는 곡 중에 비슷한 제목의 다른 곡이 있었습니다.
타카나카 마사요시(高中正義)의 기타 연주곡 渚 モデラ―ト(Nagisa Moderato, 해변 모데라토)인데요.
이 곡은 그의 1985년 앨범 TRAUMATIC에 수록되었던 곡인데,
이후 발매된 그의 여러 라이브 앨범에 다양한 버전으로 재수록되는 것을 보면
타카나카 마사요시 스스로도 베스트로 생각하는 곡 같습니다.
제가 요즘 자주 듣는 버전은
2001년 발매된 라이브 앨범 30th Anniversary POWER LIVE with friends에 수록된 버전입니다.
기타 연주곡에 관심있는 분들께 한번 권해보고픈 곡이기도 합니다.
● 高中正義 오피셜 싸이트 바로가기
● 渚 モデラ―ト를 들을 수 있는 myspitz story .. 바로가기 |
√ 渚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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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9/23 02:56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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