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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향기에 유혹되듯이, 사랑해? カレーのにおいに誘われるように、ジュテーム? |
The Beatles의 모든 앨범을 살펴보면, 선배 뮤지션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들
그리고 George Harrison의 곡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들을 만든 사람은
John Lennon 그리고 Paul McCartney 두사람으로
그 표기가 Lennon/McCartney으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John Lennon 그리고 Paul McCartney가 함께 만든 곡이든,
실제적으로는 John, Paul 두 사람이 각각 만든 곡이든 상관없이,
자신들이 만든 곡들은 모두 Lennon/McCartney라는 크레딧(credit)으로 공유하자고
두 사람은 The Beatles가 결성되던 처음부터 약속을 했었고
그 약속은 밴드가 해체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로큰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송라이터(song writer) 중의 한명이며
아울러 대중음악 역사에 많은 페이지를 차지할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비평가 등으로부터 John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홀대받았던 Paul은
The Beatles가 해산된지 30년도 넘는 세월이 지난 2003년초
저작권에 관한 때늦은 자존심 세우기(?)를 합니다. |  |

back in the u.s.
Live 2002 | 2003년 1월 Paul은 그의 2002년 북미지역 투어 'Driving U.S.A.'에서 뽑은 35곡이 담긴 앨범
back in the u.s. Live 2002를 2003년 1월에 발매하면서,
영국 발매 음반에서는 George Harrison이 만든 Something을 제외한 19곡의 크레딧을
'Lennon/McCartney'가 아닌 'McCartney/Lennon'으로 하겠다고 발표하여
John Lennon의 미망인인 오노 요코(小野洋子)와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지요.
(우리나라 발매 음반의 경우도, 'Paul McCartney & John Lennon'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 Paul McCartney 오피셜 싸이트 바로가기 |
The Beatles의 5번째 앨범 HELP!에 수록된 곡 Yesterday.
스트링 쿼텟(string quartet) 연주와 함께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 만으로 이루어진,
대중음악 역사상 최대의 명곡으로 손꼽히는데 재론의 여지가 없는 Yesterday.
이 곡 역시 그 크레딧 표기는 'Lennon/McCartney'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곡은 Paul McCartney 혼자 만의 작품으로 알려져있으며
레코딩 당시에도 Paul을 제외한 나머지 The Beatles 멤버들은 참여하지않은,
Paul McCartney'만'의 Yesterday이기도 합니다. | 
HELP! |

隼 | 그런 곡, The Beatles의 Yesterday. 그리고 스핏츠(スピッツ)의 ジュテーム?(Je T'aime?, 쥬 뗌므?).
'작사/작곡을 실제로 누가 했느냐'하는 크레딧의 문제는 The Beatles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만
나머지 멤버들 없이, 곡을 만든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혼자만 레코딩에 참여했다는 점과
작곡자의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 연주, 현악기의 써포트라는 어레인지먼트 등
몇몇 특징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
스핏츠의 9번째 앨범 隼(Hayabusa, 매)에 수록된 ジュテーム?는 감히(?) The Beatles의 명곡 Yesterday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
The Beatles의 Yesterday에서 스트링 쿼텟 연주가 써포트된다면
스핏츠의 ジュテーム?에서는 중국 전통 현악기인 후킨(胡弓, huqin)이 그 역할을 합니다.
후킨은 당나라 시절부터 있어온 중국 전통 현악기로서 2줄의 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몽골족의 악기에 그 기원을 두고있다보니 '오랑캐(胡)'란 이름이 붙게 되었답니다.
특히 스핏츠의 ジュテーム?에서 연주되는 후킨은,
후킨의 여러 갈래 중의 하나인 얼후(二胡, erhu)라고 합니다. | 
二胡 |

甘建民 | ジュテーム?의 2번째 후렴부 이후 간주부터 아름답게 연주되기 시작하여
곡의 마지막까지 흘러나오는 얼후의 음률은 간지안민(甘建民, Gan Jianmin)의 것입니다.
간지안민은 중국 안후이(安徽, Anhui)성 출신 후킨 연주자로서,
안후이사범대학 음악부에 수석으로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한 후
안후이민족교향악단의 얼후 독주자 겸 수석담당 연주자로 입단하여 활동하면서
전국 콘써트 투어, 국빈 초대 연주회, TV 드라마 음악 등 왕성한 국내 활동을 한 다음
1990년 일본으로 건너와 토쿄가쿠게이(東京学芸)대학 작곡과 연구생으로 2년간 공부를 합니다. |
2000년 5월 스핏츠의 ジュテーム? 그리고 같은 해 8월 CIMACIMA의 앨범 레코딩 등 일본의 대중음악과의 교류,
그리고 2001년「간지안민 얼후 교실」개설을 통한 후킨의 저변확대 (2003년「간지안민 얼후 학원」으로 개명) 등
일본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해오다가 2002년에 이르러 앨범 Mother;s Poem 그리고 Voice of China를 발매합니다.
● 甘建民 앨범 커버 이미지 살펴보기 |

DUETS CLICK .. ↑ | 국내 발매 음반 중에서 얼후의 아름다운 선율을 느껴볼 수 있는 곡을 하나 들자면,
하카세 타로(葉加瀬太郎)의 Dolce Vita (featuring Jiang Jian-Hua)를 들 수 있습니다.
일본의 퓨전 인스트루멘털 밴드 Kryzler & Kompany에서 바이얼리니스트로 활동하던 하카세 타로의
2번째 솔로 앨범인 DUETS의 1번 트랙으로 수록된 이 곡은
하카세 타로의 바이얼린 그리고 장지안화(姜建華, Jiang Jian-Hua)의 얼후의 협연을 통하여
동서양 각각의 대표적 현악기의 크로스오버를 느낄 수 있는 연주곡입니다. |
쿠사노 마사무네는 ジュテーム?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君がいるのは ステキなことだ
네가 있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優しくなる何もかも
상냥해지네 무엇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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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든, 일본이든 또는 영미권의 팝/록이든,
이렇듯 사랑을 노래하는 것은 대중음악에서 쉽사리 들어볼 수 있는 표현이겠지요. |
그런데 쿠사노 마사무네는 ジュテーム?의 두번째 후렴부에서 반어적인 표현을 통하여 사랑을 노래하기도 합니다.
君がいるのは イケナイことだ
네가 있는 것은 안좋은 일이다
悩み疲れた今日もまた
고민하다 지쳤다 오늘도 또 |
● ジュテーム? 노랫말 살펴보기 |

Elton John CLICK .. ↑ | 스핏츠의 ジュテーム?에서의 얼후 연주 그리고 마사무네의 반어적인 사랑 표현을 듣고있으니..
Elton John의 셀프 타이틀의 2번째 앨범인 Elton John에 수록된 곡으로
Bernie Taupin이 노랫말을 쓴 First Episode at Hieton이라는 아름다운 러브 송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리 널리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무척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I joked about your turned-up nose
And criticized your school girl clothes
But would I then have paced these roads to love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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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서는 (무그 신디사이저를 이용하여 그런 음색을 만들어낸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톱(musical saw) 연주에서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통하여 풋사랑의 추억을 좀더 가슴저리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학창 시절 짝사랑했던 여학생 발레리(Valerie).. 그녀의 교복 그리고 생김새를 두고 놀렸던 것이
사실은 그녀에 대한 사랑 표현이었다는, 이루지못한 지난 풋사랑을 돌이켜보는 쓸쓸함을 노래하는 이 곡에서
그 사운드가 마치 스핏츠의 ジュテーム?에서 들을 수 있는 얼후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
어쩌다보니 스핏츠의 ジュテーム? 이야기는 그리 없고
The Beatles, Paul McCartney, 하카세 타로, Elton John 등 다소 엉뚱한 이야기만 길어진 글이 되었습니다.
그저 떠오르는대로 쓰다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다시 ジュテ―ム? 이야기로 돌아가지요. |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는 '간주는, 하모니카라든지 하는 평범한 악기가 아닌 것을 넣고 싶어서'
ジュテーム?에 얼후를 사용하게 되었다는데 스튜디오에서 그 소리를 들었을 때
그 사운드에서 '마치 여자가 노래하고 있는 것 같은 음색'을 느꼈다고 합니다.
덧붙여서 쿠사노 마사무네는
'「Je T'aime」라고 말하고있는 여자 아이와 함께 노래하는 것과 같이 끝나는 방법'이라는
이야기도 한 적이 있다고하니,
'얼후 음색의 목소리로 스캣(scat)하는 여자 아이'와 쿠사노 마사무네의 듀엣 송으로 상상하면서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특히 ジュテーム? 후반부에 나오는 2번의 후렴부를요.) | 
草野マサムネ |

カレ―ライス | 그리고 ジュテーム? 3절은 이렇게 시작하는데,
カレ―のにおいに誘われるように
카레 향기에 유혹되듯이 |
ジュテーム? 노랫말에 '카레(カレー)'가 들어가게 된 계기는, 쿠사노 마사무네가 노랫말을 쓰고있을 때
마침 엔도 켄지(遠藤賢司)의 カレーライス(카레라이스)가 떠오르는 바람에 그랬다는,
단순한 이유라고 하네요. *^^* |
엔도 켄지의 カレーライス라는 노래는,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가 할복자살했던 날을 노래한 곡으로
1972년에 발표되어 일본에서 대히트했던 노래라고 합니다.
1969년에 데뷰한 이후 30년 넘는 지금까지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있는 엔도 켄지에게는
カレーライス 말고도 1983년에 발표한 オムライス(오무라이스)라는 곡도 있다고 하는군요.
만약 쿠사노 마사무네가 ジュテーム?의 노랫말을 쓸 때 엔도 켄지의 カレーライス(카레라이스)가 떠오르지않고
엔도 켄지의 オムライス(오무라이스)가 떠올랐다면, ジュテーム?의 노랫말이 이렇게 바뀌었을지도 모르지요.
オムレツのにおいに誘われるように 오믈렛 향기에 유혹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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オムライス |
쿠사노 마사무네는 이 곡의 핵심 표현인 '사랑해(愛してる)'를 프랑스어인「ジュテーム(Je T'aime)」로 노래하는데
이는 노랫말의 운율, 외래어로 노래했을 때 상대적으로 친숙한 표현, 멜로디와의 상관관계 등을 고려한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네 심정으로라면「ジュテーム(Je T'aime)」대신에「サランヘ(사랑해)」라고 우리말로 해주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요. ^^*
그런 생각에, 만약에 쿠사노 마사무네가 프랑스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또다른 상상을 해봅니다. |
'ジュテ―ム(Je T'aime)' 만큼 익숙한 표현으로는 독일어의「Ich Liebe Dich」를 떠올릴 수 있겠는데
이것은「Je T'aime」에 비하여 음절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대입하기가 곤란하겠지요.
그래서「사랑해」를 뜻하는 표현으로, 우리말로 3-4음절 정도로 발음되는 언어를 찾아보니까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더군요. |

그리이스 | 
불가리아 | 
세르비아 | 
스페인 | 
오키나와 | 
이탈리아 | 
중국 | 
크로아티아 |
제 생각에는 자주 들어봤던 이탈리아의「Ti Amo」가 어감도 좋고 음절수도 적당한 듯 싶은데 다른 분들은 어떨지?
(물론 우리말의「사랑해」를 제외하고 말이지요.) |
소품같은 그러나 완성도 높은 러브 송인 ジュテーム?의 원래 제목은「アカネ(Akane, 꼭두서니)」였다고 하는데
정작 이 제목은, ジュテ―ム? 다음 트랙이자 앨범 마지막 곡인 アカネ(Akane, 꼭두서니)로 넘겨졌다고 합니다.
● アカネ myspitz story .. 바로가기 |
√ ジュテーム?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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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03 23:35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3) |
Tags : Elton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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