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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 그의 첫 연주회 愛してる、私の、としつきの友だち、彼の 最初の コンサ―ト |
ソウル大学 古典ギタ― 合奏団「和弦会」 SNU Classic Guitar Ensemble「Hwahyun」 서울대학교 고전기타합주단「화현회」 |
마치 여름 장마처럼 쏟아지는 빗속의 2005년 9월 30일 저녁, 신림동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에 갔었습니다.
그날은 그곳에서 서울대학교 고전기타합주단「화현회」의 제46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저녁이었는데,
제가 그곳에 갔던 이유는, 저의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가장 오랜 친구' 중의 하나가 그 연주회에 출연하기 때문이었지요. |
앙상블(합주) 둘, 쿼텟(사중주) 셋, 솔로(독주) 하나 이렇게 6팀이 출연하여 모두 14곡의 클래식기타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저같은 고전음악 초보자들에게도 익숙한 바하, 하이든,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비제,
이전에는 이름도 접해보지 못했기에 낯설었던 비욜도(Angel Villodo), 롤랑 디용(Roland Dyens),
그리고 음악시간을 통해 이름만 들어봤을 뿐인, 분명 제게는 미리부터 지루할 듯했던 스트라빈스키,
반면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 은근히 기대되던 피아졸라(A. Piazzolla) 등이 그날의 레파토리였습니다. |
그날 연주회의 시작은 대부분 04, 05학번으로 이루어진 신입생합주단의 연주.
바하의 칸타타 중에서 코랄, 시온아, 저 청지기의 노래를 들어라.
그리고 하이든의 교향곡 놀람 중에서 제3악장 미뉴엣.
익숙한 멜로디 그리고 이 두곡에서 베이스 파트를 연주한「내 오랜 친구」♡ !!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베이스 파트를 연주하는「그」..
저는 입가에 미소가 멈춰지지않고 가슴은 그저 벅차오르기만 했습니다.
이어진 첫번째 쿼텟의 연주도 귀에 익은 곡들로 이루어져 편안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멜로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Hungarian Dance) 5번과
윌리암스의 그린슬리브스 환상곡(Fantasia on Green Sleeves),
그리고 타르티니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까지 흥겹기도했고 좋았습니다.
두번째 쿼텟은 제게는.. 솔직히 지루하더군요.
(순전히 고전음악에 대한 소양이 부족한 제 탓이지요.)
스트라빈스키의 작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1번
그리고 브람스의 현악사중주 라단조 op.51-2 4악장.
하지만 쿼텟의 일원인 안정호를 비롯한 멤버들의 연주 테크닉.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 듯한 느낌, 좋았습니다. 그리고 부럽더군요.
마치 저같은 클래식 초보자에게 맞춘 듯이 ^^; 이쯤에서 인터미션.
첫 순서를 마친「내 오랜 친구」를 객석에서 잠깐 보고..
잠깐 쉰 다음 세번째 쿼텟 등장. |
ソウル大学 古典ギタ― 合奏団「和弦会」
第46回 定期 コンサ―ト |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 모음곡 중 꽃의 왈츠 그리고 은근한 기대 속의 피아졸라의 비올렌탱고(Violentango).
차이코프스키는 익숙해서 좋았고 피아졸라는 기대만큼 좋았습니다. (특히 비올렌탱고는 마치 월드뮤직 연주회에 온 듯한 기분.)
멤버 중 연주 기량이 상당한 듯한 이한울은 평소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못했는지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저로서는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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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연주의 하이라이트. 김재희의 솔로.
비욜도의 탱고 엘 초끌로(El Choclo). 이 곡은 미국에서 Kiss of Fire란 곡으로 편곡되기도 할 정도로 유명한 곡이라더군요.
그리고 롤랑 디용의 옷장 왈츠(Valse des logos) 그리고 리브라 소나티네(Libra Sonatine) 3악장 푸오코(Fuoco).
옷장 왈츠를 마치고 무대 한복판 혼자만 자리잡은 채 튜닝 시간이 다소 길어지는 듯 해서
연주회의 흐름이 잠시 꺽이는 듯한 느낌이라 객석의 제가 은근히 불안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의 마지막 곡 리브라 소나티네 3악장 푸오코가 연주되자.. 튜닝으로 왜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군요.
특히 곡 후반부에서 그가 보여주고 들려주었던 연주기법은
'열정적으로 또는 불같이(Fuoco)' 연주되는 탱고의 맛을 충분히 안겨주었고 곡을 마치는 순간 당연히 우레와 같은 박수. |
두번째 인터미션. 잠깐의 휴식.. 그리고 그날 연주의 피날레, 정기합주단의 연주는 비제의 곡이었습니다.
카르멘(Carmen) 조곡 중에서 투우사의 노래(Les Toreadors), 아라곤의 노래(Aragonaise), 세빌리야 성벽 근처에서(Seguidilla).
그리고 아를르의 여인(L'Arlesienne Suite) 모음곡 중에서 프렐루드(Prelude).
카르멘의 경우 - 특히 투우사의 노래 - 누구나 다 아는 곡이라서 마치 앵콜 곡을 듯는 듯한 흥겨움이 있었구요.
아를르의 여인의 프렐루드는 원래 원작에서 제1막의 막이 오르기 전에 연주되는 시작곡인데,
이곡을 그날 연주회의 맨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다는, 레파토리 진행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짬짬이 기타를 연습하는 아마추어 합주단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량과 열정의 상당함에 놀라웠던 연주회였는데요.
그 무엇보다도「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 그의 첫 연주회」라는 점에서,
그날의 연주회는 제게 무척이나 가슴 벅차오르는 경험이었습니다.
연주회를 마치고 단원들과 뒷풀이를 할「그」를 남기고 중강당을 나섰을 때
여전히 비는 장마처럼 쏟아지고 있었고 신발에 빗물이 스며들어왔지만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 그의 첫 연주회」에서 벅차오른 가슴은
젖은 신발 따위는 개의치않고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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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30 ソウル大学 文化館 中講堂 |
The Moon Rose | 빗줄기가 가늘어진 새벽 세시. 단원들과 뒷풀이를 끝내고 적당히 취기가 오른「그」를 다시 만났을 때
몇시간 전 연주회의 느낌을 지속시키고싶어서 타카나카 마사요시(高中正義)의 음반을 들었습니다.
베토벤의 전원교향곡 제1악장의 한 부분을 기타로 연주한 트랙, 田園(Denen, 전원)이 흘러나올 때
「그」는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좋은 클래식 기타를 사고싶고 내년에는 쿼텟으로 연주하고싶다」고.
그렇게 벅차오르는 가슴으로 2005년 9월을 보내고,
「그」의 2006년 바램 중의 하나를 들으면서 10월을 맞이한 새벽이었습니다. |
이 글, 조금 전에 포스팅할 때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기타 연주곡)을 BGM으로 했으나.. BGM을 교체합니다.
막 글을 올리고난 다음에야 뒤늦게 그날의 연주실황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날의 연주실황 여러 곡 중에서 첫 출연팀인 신입생합주단의 연주를, 이글의 BGM으로 했는데요,
짐작하시다시피「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 그」가 연주하는 사운드가 담긴 연주이기에, 그것으로 골라봤습니다. ^^;;
음질은 일반 음악CD와는 비교할 바가 못되지만, BGM으로 마음에 드시기를.
(바하와 하이든, 두곡이 연주되며 연주시간은 약 12분 30초입니다.) |
●「덧붙임 : 2005/10/12 am0507, rev. 2005/10/13」
「화현회」제46회 정기연주회 상세 내용입니다. |
① Ensemble - 신입생 합주단 / 지휘 : 이서훈(지환시03), 악장 : 최석재(전기컴퓨터05)
J. S. BACH - BWV140 Cantata "Wachet auf,ruft uns die Stimme" 中 4.Chorale : Zion hört die Wächter singen
F. J. Haydn - Symphony No. 94 in G major, "The Surprise/놀람" 中 3. Minuet : Allegro molto |
② Quartet - 안재식(기계공학03) 김진주(언론정보04) 이진우(물리학부04) 안수진(영어교육04)
V. Williams - Fantasia on Greensleeves
J. Brahms - Hungarian Dance No.5
G. Tartini - Variations on a Theme of Corelli |
③ Quartet - 안정호(전기공학03) 현동주(생명과학04) 김준영(재료공학04) 김진규(전기공학04)
I. Stravinsky - Suite No.1 for Small Orchestra 中 Andante, Napolitana, Balalaika
J. Brahms - String Quartet in a minor, Op. 51, No.2, 4th. Mov., Finale : Allegro non assai |
④ Quartet - 이한울(물리학부03) 함종민(전기공학03) 이민주(물리학부04) 김태영(화생공04)
P. I. Tchaikovsky - Nutcracker suite, Op. 71a 中 Waltz of the Flowers
A. Piazzolla - Violentango |
⑤ Solo - 김재희(화생공02)
A. Villoldo - El Choclo (Rearr. by R. Dyens)
R. Dyens - Valse des loges
R. Dyens - Libra Sonatine 3rd. Mov., Fuoco |
⑥ Ensemble - 정기 합주단
지휘 : 양용수(물리학부03), 악장 : 정해리(식품영양03)
G. Bizet - Carmen Suite 中 Les Toredors, Aragonaise, Seguidilla
G. Bizet - L'Arlesienne Suite 中 Prelude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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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12 01:01 | 듣기 | trackback (0) | reply (48) |
Tags : 高中正義,
타카나카 마사요시,
화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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