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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속에는 언젠가 태어나기 시작할 병아리 たまごの中には いつか生まれ出すヒヨコ |
최근에는 관혼상제, 그 중에서 결혼식에 가는 경우는 제 주위에서는 그다지 많지않은 듯 합니다.
어쩌다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품위유지' 차원에서 눈도장 찍고 봉투 내밀기 정도로 그치는 결혼식이고,
진정 마음 깊이 축하하고파서 결혼식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를 머금은 채 바라보는 경우는..
그런 적이 언제였던가, 할 정도로 거의 없다시피한 요즈음이군요.
그런데 오랜만에 제가 '기꺼이 참석하고픈' 결혼식이, 다음 주말인 2005년 11월 12일에 치러집니다.
2004년, 2005년에 걸쳐 제가 '알바'했던 어느 직장에서,
당시에는 비록 동료로 알게되었지만 각자 그 직장을 그만둔 다음에는 친구로 지내는,
어느 친구의 결혼식이 바로 그것이지요. |  |
 | 얼마전의 어느 주말, 그 결혼식을 앞두고 저는 '특별한 경험'을 했더랬습니다.
예비 신랑신부로 부터 결혼식 야외/스튜디오 촬영 때 스냅샷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거죠.
정작 저 자신은 '웨딩 야외촬영'이라는 장면의 피사체가 되어본 적이 한번도 없기에
그리고 저의 미숙함으로 인하여 혹시 실수가 생긴다해도 '다시 한번'의 기회가 없는 촬영이므로
그런 부탁이 무척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오전의 야외, 오후의 스튜디오 촬영 모두를 마치고나니
그 시간을 함께한 것이 '그들과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흐뭇해지더군요. |
「왕과 왕비」등, 여러가지 컨셉으로 의상과 배경을 바꾸어가면서 촬영했던 스튜디오 촬영.
평소에는 듬직한 모습인 예비신랑의 쑥스러워하는 미소 앞에 저도 입가에 미소가 지워지지않았고,
자신의 성향을「이키이키(いきいき)」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예비신부의 평소와 다른 수줍음. ^^;;
풍광 좋은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그리고 다양한 컨셉의 신랑신부 모습에 재미있어 하면서,
그렇게 종일 웃음이 그치지않던 촬영이 끝나고, 예비신랑의 저녁식사 대접까지 받았습니다. 한상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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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십년을 서로 다른 환경 속에 자라온 사람들끼리 앞으로의 삶을 함께 한다는 것은 만만치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크게는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있느냐 또는 서로가 각자 속해있는 크고작은 사회구성체에 대한 어떤 시각을 두고있느냐부터
사소하게는 신던 양말을 벗을 때 짝이 흐트러지지않게 뭉쳐두는지 아니면 그냥 아무렇게나 벗어두는지 등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서로 다르게 굳어져있는 각종 변수들이 '결혼'이라는 형식을 거친 다음에는 파트너의 그 변수들과 경쟁을 하게될테니까요. |
서로의 그 변수들은 함께 섞여서 마치 레고블럭처럼 여러가지 순열, 조합을 거쳐 또다른 모습으로 배열되기도 하고
때로는 일종의 화학작용을 거쳐서는 '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가 만들어지기도 할 것입니다.
'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를 탄생시키는 화학작용, 그것의 촉매는 두말할 나위없이 '두사람의 사랑'일테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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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辺のカフカ (下) | "그렇다면 한 가지 묻겠는데, 음악에는 사람을 변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말하자면 어떤 때, 어떤 음악을 듣고,
그 때문에 자기 내부에 있는 무엇인가가 크게 확 변해버리는, 그런 일 말입니다."
오시마 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론이죠" 하고 대답했다.
"그런 일은 있습니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것에 의해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가 일어납니다.
화학작용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 후에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점검하고,
거기에 있는 모든 눈금이 한 단계 위로 올라간 것을 알게 됩니다.
자기의 세계가 한 단계 더 넓어졌다는 것을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드물기는 합니다만, 가끔은 있습니다. 연애와 마찬가지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해변의 카프카(海辺のカフカ) 제40장 도서관 금지 구역에서 나눈 밀담 中에서 |
어떤, 감동적인 음악을 만났을 때,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변화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가 서술하는「화학작용」은
제가 앞서 얘기한「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를 탄생시키는 화학작용」과 그리 먼 거리에 있지않을 것입니다. |
 | 그래서 이제 며칠 뒤면 부부가 될 그들은 -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을 빌려서 이야기하자면 -
'두사람의 사랑'에 다름아닌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것에 의해 그들 내부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겠지요.
화학작용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 후에 그들은 자기 자신의 내부에 있는 모든 눈금이 한 단계 위로 올라간 것을 알게 되겠지요.
자기의 세계가 한 단계 더 넓어졌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은 '연애와 마찬가지'라고 하루키가 말하듯, 그들의 결혼도 그런 화학작용을 매일 일으키겠지요. |
예비신부,「생기발랄한 친구(いきいきしたともだち)」인 그가 좋아라~하는 스핏츠(スピッツ) 노래는 たまご(Tamago, 알)입니다.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 역시 좋아하는 것을 미루어보면, 노래도「생기발랄(いきいき)」멜로디와 리듬을 좋아하는 듯.
● エスカルゴ myspitz story.. 바로가기 |

空の飛び方 | 1994년 9월 21일 발매된, 스핏츠의 다섯번째 정규 앨범 空の飛び方(Sora mo Tobikata, 하늘 나는 방법).
싱글 커트된 곡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수록곡 모두 맘에 드는 그 앨범의 첫번째 트랙, たまご(Tamago, 알).
はじめて感じた宇宙·タマシイの事実
처음으로 느꼈던 우주 ·영혼의 사실
たまごの中には いつか生まれ出すヒヨコ
알 속에는 언젠가 태어나기 시작할 병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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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의 사랑'이라는 촉매로 인하여 일어나는 화학작용으로 탄생하는「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
그 새로운 변수에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것과 같은 '자기의 세계가 한 단계 더 넓어졌다는 것'도 있으며
たまご(Tamago, 알)의 노랫말에 나오는 '처음으로 느꼈던 우주(はじめて感じた宇宙)'와 '영혼의 사실(タマシイの事実)'도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입니다. |
그리고 이 곡을 만든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어떤 의미를 두고 그렇게 표현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알 속에는 언젠가 태어나기 시작할 병아리(たまごの中には いつか生まれ出すヒヨコ)'도 예정된「두사람 만의 새로운 변수」입니다.
'두사람의 사랑'이라는 촉매로 탄생하는 새로운 생명, 아마도 분명「생기발랄하게(いきいき)」자라게 될 새로운 생명. ^^;; |
잡지 ARENA37°C (アリ-ナサ-ティセブン, 아레나써티세븐) 1996년 4월호 (권두대특집SPITZ)에 의하면,
보컬리스트 쿠사노 마사무네는 たまご(Tamago, 알)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꽤 지난 곡입니다만. 너무 팝 성향이 짙어 어쩌지? 라고 생각했는데요.
멤버들하고 서로 연구하면서 점점 하드(hard)한 느낌의 곡이 되어간 거죠.
그래서 이 곡 밀자! 라며 채용이 되었던 겁니다.
처음에는 오오에 센리(大江千里)씨같은 팝적인 성향이 강한 부드러운 곡이였죠. ^^
참! 이 곡 때문에 저에게 숨겨둔 애가 있는게 아닌가? 라며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같아요.
지금도 말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 |
● たまご 노랫말 살펴보기 | 
草野マサムネ |
2005년 11월 12일 그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두사람을 기대하면서,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요!
いきいきしたともだち、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
●「덧붙임 하나 : 2005/11/04 pm0901」
이 곡에 임시로 붙여졌던 제목은 中くらいの曲(Nakakurai Kyoku, 중간 정도의 곡)이었다고 합니다.(2005/11/04 pm0901) |
√ たまご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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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04 06:01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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