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얀 불꽃, 빨간 불꽃 白い炎、赤いほのほ |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U2의 공연을, 영국 리버풀에서 Paul McCartney의 공연을,
캐나다 토론토에서 Neil Young 공연을 그리고 핼리팩스에서 Sarah McLachlan 공연을,
이탈리아 로마 또는 밀라노에서 Eros Ramazzotti와 Gianna Nannini의 공연을,
일본 카고시마(鹿児島)에서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의 공연을, 요코하마(横浜)에서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의 공연을.
예를 들자면 그런 것들, 아마도 이루기 힘든 '꿈..'이겠지요.
그런데 지난 11월 19일 토요일, 주위의 도움으로 그런 꿈들 중 하나가 이루어졌습니다.
후쿠오카(福岡)에서 스핏츠(スピッツ)의 공연을 즐긴다는 꿈을 이룬 겁니다. |

Zepp Fukuoka | 2005년 11월 19일 토요일.
일본 후쿠오카 소재 Zepp Fukuoka.
SPITZ JAMBOREE TOUR "あまったれ(응석쟁이) 2005".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태어난 곳에서의 콘써트.
1층 스탠딩. 2층 좌석. 티켓 2,000장 일찌감치 SOLD OUT.
저의 티켓은 1층 스탠딩, 정리번호 A-512번. |
Zepp Fukuoka는 후쿠오카 Yahoo!JAPAN 돔 바로 앞에 있는데,
그날 같은 시간 후쿠오카 Yahoo!JAPAN 돔에서는 Southern All Stars(サザン オ―ル スタ―ズ)의 공연도 있어서
그 일대는 일찌감치부터 수많은 사잔(サザン) 팬들과 스핏츠 팬들이 뒤섞여 혼잡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잔과 스핏츠의 음반과 DVD를 맨 앞쪽 매대에 진열한 레코드숍 HMV에서는 쉴새없이 사잔의 노래를 틀어댔고
암표상은 정가 4,600엔의 스핏츠 공연 티켓을 (정리번호의 순서를 불문하고) 무려 20,000엔(!)으로 호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풍경 속에서 코인로커에 가방을 집어넣고 햄버거로 대충 요기를 한 후, 생수 한병을 목에 걸고 Zepp Fukuoka 안으로! |

photo by 미도리 | 그날의 셋 리스트(set list).
テイタム·オニ―ル(Tatum O'Neal, 테이텀 오닐)
エスカルゴ(Escargot, 에스카르고)
8823(Hayabusa, 매)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
ワタリ(Watari, 떠돌이)
恋のはじまり(Koi no Hajimari, 사랑의 시작)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
ほのほ(Honoho, 불꽃)
スピカ(Spica, 스피카)
けもの道(Kemo no Michi, 짐승이 지나간 길)
会いに行くよ(Aini Yukuyo, 만나러 갈테야)
ナンプラ―日和(Namplaa Biyori, 남프라 날씨)
正夢(Masayume, 마사유메)
夜を駆ける(Yoru wo Kakeru, 밤을 내달린다)
甘ったれクリ―チャ―(Amattare Creature, 응석쟁이 크리쳐)
メモリ―ズ·カスタム(Memories Custum, 메모리즈 커스텀)
俺のすべて(Ore no Subete, 나의 전부)
みそか(Misoka, 그믐날)
앵콜.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
夢追い虫(Yume Oi Mushi, 꿈을 쫓는 벌레)
春の歌(Haru no Uta, 봄의 노래) |
강력한 임팩트로 연달아 휘몰아친 스타트 세곡부터 마지막 앵콜 세곡에 이르기까지 모두 21곡을 각각 언급하자면
이 글이 언제 끝날지 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정도의, 말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던 Zepp Fukuoka였습니다. |
최신 앨범인 ス―ベニア(Souvenir, 기념품)에서 10곡, 직전 정규 앨범인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에서 세곡 등
주로 최신 곡을 중심으로 연주했는데, 그날 제게 특별하게 와닿은 곡은 예전 곡인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였습니다.
마치 최신곡 중 하나인 ほのほ(Honoho, 불꽃)와 함께 들려주려고 선곡한 듯한 그 곡은, 라이브로는 제게 처음이기도 했습니다. |
1992년 9월 26일 발매된 3번째 정규 앨범 惑星のかけら(Hoshi no Kakera, 별의 파편).
그 앨범의 7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
悲しみあふれても 怒りがはじけても
슬픈 기분 넘쳐도 분노가 튀어도
この日を待つことに 心傾けてた
이 날을 기다리는 것에 마음 쏟고있었다 |
비록 그날은, 예상치않은 곡을 연주해준다는 점에서 이 곡이 특별히 와닿기도 했지만
해운대로 돌아온 지금도 그 곡이 귀에 남아있는 것은 마치 요즈음의 제 심정을 노래하는 듯 싶어서.. 인지. | 
惑星のかけら |
기다려왔던 '이 날(この日)' Zepp Fukuoka에서, 흘러넘치는 '슬픔(悲しみ)'과 터져나오는 '노여움(怒り)'을,
'하얀 불꽃(白い炎)'과 함께 모두 '불태워라(燃えろ)'고 충고하는 마사무네에게 제가 공감을 했나 봅니다. |
돌이켜보면 (저는 일본어 '즉시 청해'가 되지않기에, 비록 그날 그 순간에 저는 그렇지 못했지만)
그날 Zepp Fukuoka에 왔던 일본인 팬들은 다음과 같은 느낌을 받았던 사람이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
공연 초반부의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에 열광하면서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던 '슬픔(悲しみ)'과 '노여움(怒り)'이라는 네거티브한 감정을 '하얀 불꽃(白い炎)'과 함께 날려버린 다음,
공연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ほのほ(Honoho, 불꽃)의 환각적인 사운드를 통하여
'지금 너 만을 위해서 빨간 불이 되는(今君だけのために 赤い火になる)' 포지티브한 감정으로 옮겨가게 되고
그래서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暖めたい)' '너의..(君の‥)' '그 목소리를 듣고싶어(その声を聴きたい)'지는 느낌. |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한 짧은 일본 여행의 왕복 배편과 숙소가 우연히 지인 한사람과 같아서
서로 일정은 달랐지만 돌아오는 날 후쿠오카 시내에서 함께 점심을 먹기도 했습니다.
효우탄 스시(ひょうたん寿司)라는 '줄서서 기다려서 먹을 정도로 유명한 회전초밥집'인 듯 싶었는데
큐슈(九州) 태생인 그 일본인 지인이 같이 가자고해서 간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 알고보니 그집은 스핏츠도 들려서 식사해본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 전날에는, 스핏츠도 들려 싸인을 남겼다는, 유명한 라면집 이치란(一蘭)에 갔었는데, ^^;;
어쩌다보니 스핏츠 성지순례(?)도 겸한 듯한 일본 여행이 되었다, 싶었습니다. | 
photo by 미도리 |
돌아오는 배의 선실에서 그 일본인 지인과 커피를 마시면서 '어설픈 일본어로 힘들게' 짧은 여행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가 그러더군요.「배 안에서 알고지내는 한국인을 한사람 만났는데, 그는 사잔의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라 하더라」.
하마다 쇼고(浜田省吾)를 좋아하고 온갖 악기를 다룰줄 아는 그가 혹시 스핏츠도 좋아하는지는, 그만 물어보지 못했네요. ^^;; |
그렇게 다녀온 스핏츠의 Zepp Fukuoka 공연..
같이 공연을 보고 온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난 후 늦은 밤 혼자 해운대를 향하면서
카 오디오에 白い炎(Shiroi Honou, 하얀 불꽃)를 로딩하려 했습니다만, 하필이면 그 음반이 마침 차에 없더군요.
그래서 白い炎 대신에 ほのほ(Honoho, 불꽃)를 로딩시켰습니다.
溶けそうな時も 消えそうな時も
녹아내릴 듯할 때도 사라져버릴 듯할 때도
その声を聴きたい 君の 君の 君の 君の‥
그 목소리를 듣고 싶어 너의 너의 너의 너의.. |
언젠가는..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드러머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의 고향 토치기(栃木)에서의 공연과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와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의 고향인 시즈오카(静岡) 공연도 가보고 싶습니다. |
√ 白い炎 그리고 ほのほ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셋 리스트와 스핏츠 싸인 이미지는 푸른차 타고 나타난 spitz의 회원인 미도리님께서 제공한 이미지를 가공한 것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
| 2005/11/25 19:38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0) |
Tags : Spitz,
あまったれ 2005,
スピッツ,
스핏츠,
이치란,
효우탄 스시 |
Trackback :: http://www.myspitz.com/tt/trackback/8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