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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또는 서점에서 서점까지 土曜日から日曜日まで あるいは 本屋から本屋まで |
주말은 어땠나요? ..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 싶더니, 오늘 아침 신문에 서울은 체감온도 영하 20도라고 하더군요. |
2005년 12월 3일 토요일. 어느덧 12월이 되었더군요.
주말 저녁, 서점에서 모인 친구들과 저렴한 식사 그리고 그것 보다 더 비싼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화락에 흠벙덤벙 했습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 첫 화제가 되면서
영화관의 자막보다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번 개정판이 나온) 자막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부터
영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을 소재로 '굳이 교정하기싫은 편견'과 '애써 수정하고싶은 편견'과의 유쾌한 만남,
인풋(input)할 것이 세상에는 너무 많아 아웃풋(output)할 틈이 없다는 즐거운 탄식,
'주파수로 살펴볼 수 있는 (인간을 포함한) 물질 세계'라는 화두로 시작되어 물리학과 전자공학을 건드릴 뻔 했던 것에 이르기까지
커피&케익점의 폐점시간이 되었는지도 모른 채 흠벙덤벙했고 그렇게 토요일 밤을 일요일 새벽으로 넘겨버렸습니다. |

松亭の浜辺にある電柱 |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나가야 했기에 서둘러 잠자리에 들어야 했지만 어쩌다 보니 이미 이른 새벽.
그래서 늦었지만 애써 잠을 청해보려했다가 그냥 포기, 결국 밤을 그냥 새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 들어선, 이른 아침의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휴대폰 power off.
여분으로 가져간 샤프 펜슬이 고장나서 그게 계속 신경쓰이던 1교시. (이런 것도 '머피의 법칙'인가?)
완전히 뒷통수 맞은 듯한, 그런데도 깜박깜박 졸았던 2교시. (긴장해야 할 장면에 난 왜 잠이 올까?)
그래프가 있는 지문에, 어떤 건 뭐가 그리 장황하던지.. 3교시. (그냥 시험을 치렀다는사실에만 만족.)
마치고 나와서는 간단하게 아침 겸 점심. 그리고 해운대로 들어오는 친구들과의 만남. |
2005년 12월 4일 일요일 오후. 친구 여러 명과 함께 바닷가에 가본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송정 바닷가, 그 모래사장에 들어가 천천히 걸어본 것도 오랜만인 듯 싶었구요.
모래사장 안에 나무로 된 옛날식 전봇대 하나가 서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예전부터 있었던가? 그렇다면 왜 그동안 전혀 몰랐었지?)
夏の色に憧れてた フツウの毎日
여름의 빛깔을 동경하고 있었던 평범한 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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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idcat |
차가운 바닷바람 탓에 모래사장에 그리 오래 있기 힘들었고 테이크아웃 커피의 온기도 그다지 오래 가지않았지만, 참 좋았습니다.
차안에 앉아, 한때 공학도였던 친구의 '공학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12월 바닷가의 쓸쓸함을 잊게해주는 것이었구요.
삶에 필요한 무언가를 텍스트를 통해 배운 '그저께'와 영상 이미지를 통해 받은 '어제' 그리고 게임과 같은 것이 그것을 대신하는 '오늘'.
그 어느 것에든 혹시 '편견'이 있다면 애써 스스로 자신의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그는, 저보다 그 몸집 만큼 '큰 사람' 같았습니다. |
전날 시내의 서점 앞에서 모여서 시작되었던 이번 만남은 그 멤버 그대로 이틀에 걸쳐 이어졌고,
마치 수미상관이라도 하려는 듯 마감을 앞두고 일요일 밤 해운대 신시가지 안의 어느 서점에 들렸습니다.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즐거우면서도 한편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그랬지요.
읽고싶은 책들, 그 수많은 책들을 뒤적거리는 것은 시간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이지요.
한편 그 책들을 모두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
무엇보다 그것들 모두에게 손내밀 정신적 여유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Charles Hapgood의 고대 해양왕의 지도(Maps of the Ancient Sea Kings)을 뒤적이면서 그것을 또 느꼈습니다.
모자란 여유 중에서 제일 먼저 압박을 가한 것은 24,900원이라는 가격이었고, 결국 압박에 굴복, 그냥 빈손으로 서점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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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헤어지기 직전, 편의점 커피를 마시면서 거기에 비치된 로또 용지를 보니 전날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클럽하우스같은 것, 하나 있으면 좋겠다」던 이야기.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그런 것 정도 쯤이야,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요. |
2001년 5월 16일 발매. 스핏츠(スピッツ)의 23번째 싱글. 遥か(Haruka, 아득한).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
타무라 아키히로(田村明浩)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
쿠지 히로코(クジヒロコ)
이시다 쇼우키치(石田小吉) | 작사 작곡, Vocal, Guitars
Guitars
Bass Guitar
Drums
Organ
Synthesizers, Programm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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遥か |

三日月ロック | 스핏츠의 노래에 익숙하지 않다면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이 곡이 처음 듣는 노래일 수도 있지만
스핏츠의 팬이라면 아마도 익숙한 곡일 것입니다. 遥か(Haruka, 아득한).
이 곡은 서두에서 적은 것과 같이 2001년 5월 16일 발매의 싱글 버전과
2002년 9월 11일 발매 10번째 앨범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수록 album mix 버전,
이렇게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지금의 BGM은 싱글 버전의 遥か입니다.
(싱글 시장이 형성되어있지 않아서 앨범 단위의 음반이 더 익숙한) 우리나라의 스핏츠 팬들에게는
아마도 이 곡의 경우 싱글 버전보다 album mix 버전이 더 익숙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짐작입니다만. |
한편으로는「어느 버전이 익숙한가」자체가 호기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두가지 버전이 있다고 해서 애써 구해 들어봐도 遥か의 경우 거의 구분이 안되기도 하니까요.
스핏츠의 경우 이 곡 말고도,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hazu,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다), 渚(Nagisa, 해변),
チェリ―(Cherry, 체리), 靑い車(Aoi Kuruma, 파란 자동차), ベビ― フェイス(Baby Face, 베이비 페이스),
スカ―レット(Scarlet, 스칼렛), 運命の人(Unmei no Hito, 운명의 사람), バニ―ガ―ル(Bunny Girl, 바니 걸)
그리고 放浪カモメはどこまでも(Hourou Kamome wa Dokomademo, 방랑갈매기는 어디까지나) 등이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대부분 귀를 기울여 듣지 않으면 그다지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싱글 버전과 앨범 수록 버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즉, 사용 악기 등 사운드 면에서도, 연주 시간에 있어서도 두가지 버전 사이에 '즉각적으로' 주목할 만한 차이를 느끼기 힘들기에
「이럴 밖에야 왜 앨범 버전을 굳이 새롭게 만들어서 수록하지?」하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물론 부틀렉(bootleg)까지 찾아다니는 스핏츠의 팬이라면, 큰 차이가 없더라도 여러가지 버전을 다 듣고싶겠지만요. |
어쨌거나, 지금 나오는 이 싱글 버전의 遥か(Haruka, 아득한) 그리고 album mix 버전의 遥か(Haruka, 아득한) ..
이 두가지 버전 사이에는 과연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여러 차례 들어봤지만 그 차이를 찾아내기가 제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 중에 스핏츠의 三日月ロック(Mikazuki Rock, 초승달 록) 앨범을 갖고계신 분이 있다면
그 음반의 10번 트랙으로 수록된 遥か와 이 글 BGM으로 나오고있는 싱글 버전의 遥か를 한번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
여러 차례 거듭해서 들어보면서 제가 찾아낸 차이점이라고는 고작 하나였는데 그것은,
album mix의 경우 곡이 시작되면서 잠깐 들리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숨소리,「스으~」숨 들여쉬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입니다.
(싱글 버전에서는 이 '숨 들여쉬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곧바로 도입부의 코러스로 곡이 시작됩니다.) |
설마 그 소리 하나 만을 삽입하려고 굳이 album mix 버전을 따로 만들지는 않았을텐데 싶었지만..
제 귀로는 그 '숨 들여쉬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차이점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숨은 그림 찾기'였습니다.
거듭 들어봐도 저는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고 초반부를 제외하면 제가 지금 어느 버전을 듣고있는지 조차 헷갈리더군요.
결국 스스로 찾기를 포기했다가..「나의, 오랜 친구」에게 슬그머니 물어봤더니.. 푸헐~ 너무나 쉬운 듯, 금방 가르쳐 주었습니다. |
노래가 시작되고 약 3분 가까이 지나면 쿠지 히로코의 오르간 간주가 이십여초 흘러 나옵니다.
그 간주가 끝난 다음 기타리스트 미와 테츠야와 베이시스트 타무라 아키히로의 코러스와 함께
飛べそうな気がした背中
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든 등짝
夢から醒めない翼
꿈에서부터 깨지 않는 날개 | 마사무네가 위 부분을 노래하는 그 순간에.. |
바로 이 노래 遥か 싱글 버전에서는 사키야마 타츠오(崎山龍男)의 드러밍이 백업하는데 반하여,
album mix 버전의 그 부분에서는 사키야마의 드러밍은 빠지고 에코(echo) 효과가 나는 퍼커션 음색의 사운드가 대신합니다.
아마도 이시다 쇼우키치가 만들어내는 신디싸이저 사운드로 짐작되는데
어쨌든 그것이,「나의, 오랜 친구」가 찾아준, 싱글 버전과 album mix 버전과의 또다른 차이점입니다.
● 遥か 노랫말 살펴보기 |
遥か(Haruka, 아득한), 그 두가지 버전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 일없는 호사가(好事家)적 관심인가요? ^^;;
하지만 혹시 저와 같은 관심이 있다면, 또다른 차이점으로 무엇이 있는지 한번 찾아봐주시기를. |
√ 遥か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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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05 20:10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13) |
Tags : Sp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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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쇼우키치,
쿠지 히로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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