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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언제 그대를 사랑한다 말했던가 私、いつ 君を 愛すると言ったんだろうか
   Kaede 카에데

1999년 9월 어느날 저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 중 한 분을 떠나보냈습니다.
갑작스레 세상을 뜬 지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문상도 여러번 다녔지만
그토록 가까운 분을 떠나보낸 적은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은
저에게 있어 그 때가 철들고 처음이었습니다. ..

Piano
Piano
그해 가을 제가 구입했던 CD 중 하나인 Yanni의 편집 앨범 Piano는,
마음이 스산해질 때면 찾아가던, 그 분의 묘소를 향한 국도 위에서 물론
그해 가을과 겨울을 지나 이듬 해 늦은 봄이 되어서도 차 안에서 홀로 있을 때면
제 차 CD 플레이어에 자주 로딩되던 음반이었습니다.

1987년에서 1993년 사이에 발표된 곡 중에서 뽑은 12곡이 수록된 편집 앨범이었지만
First Touch 그리고 So Long My Friend, 두 곡만 계속 반복해서 들었더랬습니다.

그 당시 홀로 그 두 곡을, 특히 그 중에서 So Long My Friend를 듣고있노라면
그 분이 제 곁에 계실 때 그다지 살갑게 대해드리지도 못했던 것이 뒤늦게 죄송스러웠고
그 분의 뒷모습에서 쓸쓸함이 느껴지고 그 분의 등이 작아보이기 시작했을 때
가끔이라도 곁에서 함께 있어드리지못한 것이 떠올라 마음 아팠습니다.

제 나이가 한살 두살 더 먹어가고 또 나름대로 세상에 발 디디고 살아가면서
그 분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면서 까맣게 잊고지내던 것,
제게 '현실에 발 디디고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쳐준 사람'은 바로 그 분이라는 것을
그분이 떠난 다음에야 새삼 깨닫고 때늦은 감사를 드리곤 했습니다.

한동안 제 차 CD 플레이어에 자주 로딩되던 그 음반, YanniPiano는 이제 더이상 그만큼 자주 듣지는 않습니다.
그 분을 추억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려오지만 남은 사람이 앞으로 살아가야할 세월도 있기에,
떠난 사람을 추억하는 아픔도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옅어져 그 때 만큼의 아픔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さよなら 君の声を 抱いて步いていく
이젠 안녕 너의 목소리를 안고서 걸어가네
ああ 僕のままで どこまで屆くだろう
아아 나인채로 어디까지 닿을 것인가

깊은 밤 스핏츠(スピッツ)의 8번째 앨범 フェイクファ―(Fake Fur, 페이크 퍼)에 수록된 곡,
楓(Kaede, 카에데)를 듣고 있으니..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그 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フェイクファ―
フェイクファ―

冷情と熱情のあいだ
冷情と熱情のあいだ
헤어짐의 대상이 가족이었든 연인이었든 그 아픔의 질량은 말로 표현하기 쉽지않게 무겁고 크지만
갑작스런 사고가 아니라면 가족과의 헤어짐은 세월을 지나면서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이기에
비록 헤어짐 당시에는 비탄에 빠질지라도 결국 그 헤어짐을 인생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이성에게 빠져드는 사랑, 특히 젊은 날 열정 끝의 슬픈 결말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합니다.

살아가다보면 일생에 적어도 한번 이상은 지독한 사랑에 빠져듭니다.
열정 건너편에는 냉정이 숨죽여 기다리듯, 사랑 그 주위에는 헤어짐을 예감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지만
지독한 사랑의 당사자들은 그것들을 보지못한 채 또는 외면한 채 그 열정이 영원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영원할 것 같았던 열정이 누군가의 가슴에서 사그러들고
누군가의 곁에 있던 사람은 뒤늦게사 그걸 깨닫지만 헤어짐의 아픔을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런 헤어짐을 겪은 적이 있는 친구가 세월이 한참 지난 뒤 그 견디기 힘들었던 지난 날을 돌아보며 이런 이야기 하더군요.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있던 세계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마치 자신 만이 그 세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듯 했다. ..

술과 커피만 마셔질 뿐 음식은 몸이 받아들이지도 않고 불면의 밤에 시달리며 마음은 아리다못해 찢어집니다.
어느 친구처럼,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있던 세계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마치 자신 만이 그 세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듯 합니다.
또는 자신만을 홀로 남겨버린 채 자신의 둘러싼 세계 자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듯 합니다.
끝이 없을 듯 했던 열정은 차갑게 식어버리고..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못한 채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보냅니다.

'분명 다시 돌아오리라'는 바램은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를 위한 위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되고
결국 그런 헛된 바램에 기대어 간신히 버텨오던 자신에 대하여 더욱 절망하지만. ..
그래도 '분명 다시 돌아오리라'는 헛된 바램을, 한동안 또는 오랫동안 버리지 못하고 방황을 거듭합니다.

楓
1998년 7월 7일 스핏츠의 19번째 싱글로 발매되기도 한 楓(Kaede, 카에데).
그 중반부를 지나 간주가 나오기 전,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呼び合う名前がこだまし始める
서로 부르는 이름이 메아리치기 시작하네
聴こえる?
들리니?

楓 노랫말 살펴보기

이별의 노래 에서 제가 가장 가슴 저린 부분은 바로 이 부분 '들리니?(聴こえる?)'입니다.
떠난 사람이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헛된 바램에서 '서로 부르는 이름(呼び合う名前)'이라고 애써 노래하지만
사실은 '혼자 불러보는 이름'일 뿐이며 '메아리(こだま)'되어 돌아오는 것 또한 자신의 목소리일 뿐이지요.
그리고 떠난 사람을 향한 그리움과 다시 돌아오리라는 헛된 바램이 담긴 한마디 '들리니?(聴こえる?)' ..

결국은 떠난 사람에게는 들리지않을 '혼자 불러보는 이름'이자 공허한 '메아리(こだま)'인 것을 알면서도
혼잣말처럼 되뇌일 수 밖에 없는 한마디 '들리니?(聴こえる?)'가 ... 제 가슴을 저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쿠사노 마사무네는 후렴부에서 4번에 걸쳐 이렇게 탄식합니다.
ああ 僕のままで どこまで屆くだろう
아아 나인채로 어디까지 닿을 것인가

앞서 이야기했듯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헛된 바램 속의 '지난 사랑'을 한동안 또는 오랫동안 버리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이 이별을 받아들인 채 '너의 목소리를 안고서 걸어가고(君の声を 抱いて步いて)'있다 할지라도
그리고 '이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하고 누군가 상처를 입히더라도(これから傷ついたり 誰か 傷つけても)' ....
이제는 더이상.. 헤어짐이라는 상처를 받기 이전의 '나인채로(僕のままで)'일 수 없음을 탄식하는 것이겠지요.

사람들은 이렇게 위로합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 새로운 사랑이 나타날테니 빨리 잊으라'고.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열정은 지난날의 상처를 어루만져 흉터조차 남기지않게 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 '언젠가'의 날이 올 때까지 겪어야하는 절망은 어떡하나요?
더구나 헤어짐이란 상처를 입게됨에 따라, 사랑이란 단어를 마주할 때 가졌던 '감정의 순수함' 조차 잃어버렸다면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해도.. '새로운 열정'을 못내 주저하게되면 어떡하나요?

를 들으며 사랑, 열정, 냉정, 헤어짐 등을 생각하니 한 시인의 애절한 시 한편을 나즈막히 되뇌어보게 됩니다.

야트막한 사랑
야트막한 사랑
사랑을 위한 각서 12

나 언제 그대를 사랑한다 말했던가
칸나꽃 붉게 폈던 여름이었나
그대 왼손을 들어 헝클어진 머리칼 올려
땀을 닦던 유리창 곁이었나

나 언제 그대를 사랑한다 말했던가
세월이 흘러 너와 나의 얼굴엔
시간이 숨쉬고 간 그늘만 아득하고
그때 서로에게 기댄 이야기가 가늘고 긴
주름으로 기울었는데

나 언제 그대를 사랑한다 말했던가
우부룩한 잡풀더미 속
칸나꽃 붉게 피어 우르르 밀려와
저기서 문득 멎었는데


- 강형철의 시집 야트막한 사랑 中에서

칸나꽃 붉게 피어 우르르 밀려와
저기서 문득 멎었는데
....
.... 聴こえる?
.... 들리니?

스핏츠의 노래 중에 그런 경우가 여럿 있듯, 이 곡 역시 노래 제목을 노랫말 안에서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노래 제목 를 우리말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약간 난감합니다.
사전적 의미로 보자면「楓」는 '단풍나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고, 싱글 재킷에도 단풍잎 한장이 그려져 있고
아울러 이 노래가 라는 최종적인 제목이 붙여지기 전,
'단풍나무'라는 의미의 영어 Maple을 뜻하는 メイプル(Maple, 메이플)이라는 가제를 가진 적도 있기에
를 '단풍나무'라고 해석하면 가장 무난할 듯 하긴 하지만,

노랫말 그 어디에도 '단풍나무'라는 의미로 楓가 나오지않는다는 점, (아니, 아예「楓」란 단어가 없지요.)
그리고 이 노래가 실연을 주제로 하고있다는 점, 일본에서 楓(かえで)가 인명으로 쓰이기도 한다는 점,
등을 미루어 본다면, 를 '단풍나무'라고 해석하기 보다는 그저 '카에데'라고 하고 싶습니다.

1999년 일본에서 방영된 TV 드라마 오버 타임(オ―バ―·タイム, Over Time)에서
이 곡이 삽입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그 장면에서 이 노래 楓(Kaede, 카에데)의 제목을 언급하는 다이얼로그를 통하여
주인공의 이름 즉, 카에데 소우이치로(楓宗一郎, かえでそういちろう)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MR.CHILDRENくるみ(Kurumi)도 '호두나무'라고 사전적으로 해석하는 것보다는
来る未来(くるみらい, 다가올 미래)라는 의미를 담은 인명 くるみ로 봐서, 우리말로 그냥 '쿠루미'라고 하는 것이 적절해 보이듯

를 '굳이 단풍나무'라고 하기보다는 '카에데'라고 함으로써
'단풍나무적인 느낌(?)'과 '카에데라고 불리우는 누군가와의 사랑 그리고 실연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 중의적인 - 표현의 해석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스핏츠의 곡 중에서 는 최종적인 제목에 정해지기 전 가장 많은 가제가 붙었던 곡입니다.

楓(Kaede, 카에데)의 히라가나(ひらがな) 문자 표기인 かえで(Kaede, 카에데)이기도 했고
앞서 얘기했듯이 'メイプル(Maple, 메이플)'이라는 가제가 붙여지기도 했으며

呼び合う名前がこだまし始める
서로 부르는 이름이 메아리 치기 시작하네
위에 인용한 노랫말 안의 단어 'こだま(Kodama, 메아리)'를 가제로 삼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한편 'アコ―スティック(Acoustic, 어쿠스틱)'이라는 가제가 붙여지기도 했다는데,
아마도 이 곡 가 풍겨주는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고려한 듯 합니다.

그리고 1998년 7월 싱글 발매와 함께 는 TBS의 'COUNTDOWN TV'의 오프닝 테마로 사용되었고
역시 앞서 언급했듯이 오버 타임(オ―バ―·タイム, Over Time)에서 삽입곡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楓

Fender PS210
Fender PS210
혹시 콘써트 또는 뮤직비디오 클립 등의 동영상을 통하여
- 특히 하와이언 분위기의 음악 또는 컨트리&웨스턴(Country & Western) 분위기의 음악에서 -
마치 가야금처럼 기타를 눕혀서 연주하는 것을 본 적 있다면,
그런 기타가 바로 페달 스틸 기타(Pedal Steel Guitar) 또는 랩 스틸 기타(Lap Steel Guitar)입니다.

왼쪽의 이미지는 펜더(Fender)사의 페달 스틸 기타 제품 중 하나로서 PS-210이라는 모델인데
랩 스틸 기타의 경우는 페달이 없이 일반적인 기타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에서는 스핏츠의 기타리스트인 미와 테츠야(三輪テツヤ)가 들려주는 기타 사운드 말고도
타무라 겐이치(田村玄一)의 페달 스틸 기타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메트로화스(メトロファルス, Metrofarce)라는 밴드에 1991년부터 합류하여 활동 중인 그는,
스핏츠를 포함하여 수많은 뮤지션들의 음반작업에 참여하여
스틸 팬(Steel Pan)이라는 독특한 멜로디 타악기 연주를 들려주기도 하고
하와이언 랩 스틸 기타의 일종인 바이센보른(Weissenborn)을 비롯하여 랩 스틸, 페달 스틸은 물론
(모양새가 마치 장난감같이 보이는) 우쿠렐레(Ukulele) 연주에 이르기까지, 각종 기타 연주를 통해
흔치않은 하와이언 기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타무라 겐이치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오른족에 있는 그의 이미지를 클릭하여
メトロファルス 오피셜 싸이트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田村玄一
田村玄一 CLICK .. ↑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09/12 16:38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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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emoon -  2005/09/12 22:53 comment | edit/delete
스피츠 노래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가사들 중에, 저는 聽こえる? 라는 말이 참 좋아요. 마치 노래를 듣고 있는 제게 물어봐주는 것 같아서(..) 노래를 듣다가 " 네, 잘 들립니다. "하곤 하죠. ^^;;;
         
액션가면ケイ 2005/09/13 01:03 edit/delete
얘기했다시피, 저는 聴こえる? 라는 부분에서 여전히 가슴이 저려와요. >.<
한때 델리 스파이스의 '차우차우 -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그렇듯이.
토요일 밤. 친구 만나러 나갈 때 긴팔티셔츠를 입고 나갔었는데 은근히 더워서 혼났습니다. 아직 .. 여름인가봐요.

나미 -  2005/09/25 01:43 comment | edit/delete
아아. 이렇게 깊이 있는 포스팅이 트랙백 되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 했습니다.
저는 overtime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듣는 순간 빠져버렸어요.
그러나 액션가면님이 느끼는 느낌과는 역시 다르겠지요.
절절하다기보다는 참으로 구슬픈. 그런 거랄까나. 하.
아. 챠우챠우도 참 가사가 몽환적이면서도 확 꽂히는 것이 있었는데.
여러모로 공감이 되네요.
이런저런 생각들 할 수 있는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09/25 02:02 edit/delete
노래를 들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듣는 이의 수 만큼이나 다양하겠지요. 넓게 보면 유사한 감정일 수도 있겠지만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スピッツ 노래의 경우, 다른 이의 감정은 어떠한지, 늘 궁금하지요.
'카에데'에 대한 '공감' 아울러 나미님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다니, 그저 기쁩니다.

그리고 '깊이 있는 포스팅' .. 과찬입니다. (쓰면서도 은근히 그랬었는데) 또한번 부끄럽습니다.

나미 -  2005/09/25 01:44 comment | edit/delete
아. 맞아. 이걸 빠뜨렸네.
저도 좋아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09/25 02:07 edit/delete
スピッツ의 노래들. '카에데' 말고도 좋은 곡 많거든요. ^^;; 제 BLOG를 드나들다가 맘에 드는 노래를 또 발견하시길!

enkoko -  2005/09/26 16:24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아아...전에 이 노래 듣고 울은 적이 있어요;
제가 만든 캐릭터중에서 제일 좋아했던 녀석이
죽는 장면을('죽는'이라기보단 가족도 아닌 완전 남을 위해 희생했지만) 생각했거든요,
엄청 아꼈고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엄청 울었지요;
노래라는 힘은 엄청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09/26 16:53 edit/delete
혹시, なないろ님이 아는 그 enkoko님? 맞죠? ^^;; 반갑습니다. お久しぶりです !!
아마.. 특정 캐릭터에 어울리는 테마곡, 이란 이야기였던가요?
enkoko님과 なないろ님이 그런 얘기를 서로 나누다가 スピッツ의 楓이 언급되었다는.. 그렇게 기억합니다.
요즘 '하치크로'든가, 하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에 スピッツ의 노래가 여럿 나온다고 하더군요.
enkoko님의 글쓰기, 캐릭터와 테마곡 등을 생각하니 문득 그 생각이 나네요. 자주 와서 이런저런 얘기 해주세요.

그리고 もし 君が このコメントを 読んだら‥。 僕のケンちゃん、なないろ。毎日 君に 会いたい。
金曜日のコンソ―トに 一緒に 行くようになるはずだよ。何日だけ 待って。愛してるよ。

시즈오카 -  2006/09/23 22:03 comment | edit/delete
제가 흔적을 남기지 않았더니, 못봤나 하셨나 보군요. 왔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할 말이 없더군요.
말로 만들어 내놓기에는 ....
제 능력 밖입니다.

노래에 대해서도 노래와 관련해서도.
이건 아직도 저 한테는 힘든 테마군요.
뭐라고 내놓을 것이 없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9/23 22:11 edit/delete
이 곡은 시즈오카님이 직접 노래를 부를 정도인 듯 싶어서, 말씀드렸습니다.
글마다 댓글 남기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실제로 그냥 읽기만 하는 방문객이 훨씬 많은 걸요.) ^^a

그래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 그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저 역시 능력 밖입니다만 딱 한 문장으로 말하라면 이렇습니다.「지옥이 따로 없다.」

저에게는 이 노래가 .. 특별합니다.

         
시즈오카 2006/09/23 22:21 edit/delete
추천곡으로 알고, 열심히 연습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파란 하늘과 바람이 없다면, 눈물이 노래를 막을 것 같네요.

         
ケイ 2006/09/23 23:16 edit/delete
頑張って下さい。

시즈오카 -  2006/09/25 21:53 comment | edit/delete
修善寺(しゅぜんじ)라는 절 근처를 흐르는 계곡에 빨갛게 난간을 칠한 다리가 몇 개 놓여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かえではし'였습니다. (はし는 탁음아니라 청음이었습니다) 제가 이 곡을 몰랐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눈에 밟혀서 사진을 두 방이나 찍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단풍나무를 가리키며 이것이 카에데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건 'もみじ'라고 하더군요. 그럼 카에데는 어디 있습니까 하니 제 지인들은 주위에서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떻게 생겼는지도 확실히 모르더군요. 그냥 캐나다의 상징인 '메이플'이라는 것 말고는. 거기서 뭔가 남기기 위해 기념품 가게에서 나무로 만든 작은 장식품을 하나 샀습니다.
단풍이 물들면, 그럴 듯 할 것 같더군요. 아직은 초록이 지칠대로 지쳐 있는 정도였습니다.
         
액션가면ケイ 2006/09/26 00:02 edit/delete
修善寺 かえでばし를 검색어로 하여 Google日本에서 검색(日本語のページを検索)을 시도하면 4페이지의 결과 도출.
修善寺 かえではし를 검색어로 하여 Google日本에서 검색(日本語のページを検索)을 시도하면 2페이지의 결과 도출.

원래 '다리'를 뜻하는 橋의 발음은 아시다시피 はし이고 음편현상으로 ばし가 되는 것인데,
かえで+はし라면 당연히(?) 음편현상이 일어나야 할 것으로 사료되는데.. 伊豆 현지에서는 그렇지 않은가봐요?

         
시즈오카 2006/09/26 00:51 edit/delete
네, 그렇습니다. 사진, 저도 몇 번 확인했습니다. 예외없는 법칙은 없습니다. 이거 몇 안되는 '법칙'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액션가면ケイ 2006/09/26 01:27 edit/delete
伊豆의 修善寺라는 단어와 함께 묶어서 검색하는데도,
伊豆의 修善寺에 실제로 있는 かえではし보다, 그렇게 발음하지 않는 かえでばし 쪽의 검색결과가 더 많다니.
얼마전 갈매기살 이야기처럼.. 나름, 재미있는 결과입니다.

         
시즈오카 2006/09/26 08:48 edit/delete
그저 흔한 다리이고 싶지않다. '고유'함의 강조, 아닐까요?

         
액션가면ケイ 2006/09/27 00:48 edit/delete
언젠가 쿠라시키(倉敷)에 들렸을 때 그곳 어느 다리에서든가, 다리 이름이 잘못 새겨져있던 걸 본 듯 싶은데..
다리, 하니까 문득 떠오르는데, 쯔으~ 모르겟습니다. 이거 제 기억이란 것이, 슬그머니, 자신없군요. ..

         
시즈오카 2006/09/27 18:27 edit/delete
제가 '시즈옥카'라고 썼다면, 주인장이 '액숀가면'이라고 했다면, 우리는 그렇게 불러야 하는 거죠.
물론 다리가 자신의 이름을 짓지는 않았겠지만. 名前を付けてやる。
어쨋든 저는 'かえではし’ 로 기억하고 싶고,-파격이 마음에 듭니다, 사실은.- 그런 뜻에서 이 곡 'かえで’에 'かえではし’를 바칩니다. 귀한 것을 바치는 마음으로. 내 맘대로.

魔女 -  2006/10/19 20:56 comment | edit/delete
오늘 島田(しまだ)에 있는 시즈다이 교육학부부속중학교에 연구수업 같은 것이 있어서 보러 갔는데요, 3학년 교실 뒷 칠판에 '聞こえる’라고 씌여있고, 밑에 악보가 무늬로 들어가 있더군요. 뒷칠판 장식인 것 같았는데, 미쳐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무엇을 떠올렸겠습니까.
학교에 와서 수업 후에 이 곡을 폴란드 친구에게 들려 줬더니, 물론 좋아하지만,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액션가면ケイ 2006/10/19 22:09 edit/delete
聞こえる라는 단어를 만나게 되면, 저는 언제나 楓를 떠올립니다. (특정 단어가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다니.ㅋ)
スピッツ의 노래 중에 베스트를 골라보라 하면 상당히 고민스럽습니다. 하나도 허투루 할 만한 곡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 만은 분명합니다. 제게 있어 スピッツ의 楓는 상위권에 랭크되는 스핏츠 넘버라는 것.

魔女 -  2007/11/20 04:22 comment | edit/delete
올해는 단풍을 '감상'해 보질 못했네요. 그저 어느날 눈에 들어오는 노란 빛에 눈이 부셔서 올려다 본 은행나무, 창 밖에 눈 돌리면, 그냥 눈에 들어오는 시뻘건(검붉은) 단풍나무 한 그루. 그렇게 가을을 보냅니다. 시간이야, 저 알아서 가 버리는 거지만요.
아까는 간이 침대에 누워있는데, 배고프다 싶으니까, 오니기리가 생각나는거 있죠. 그 곳에서 먹었던 이런저런 오니기리가 생각나네요. 쌀집에서 조금은 투박하게 만들어 팔던 오니기리가 있었는데요, 그 집 주인 아지메가 한국 상투에 대해 묻던 기억이 나네요. 사극에서 봤다면서요.

아~ 길을 잃고 주저 앉았어요. 맘은 한편 불안하면서도, 한편으로 될대로 되라. 기운이 안나네요.
역부족이네요. 좀 더 시간을 들였어야 했는데, 너무 성급하게, 능력에 맞지 않게 덤빈 거다 싶기도 하고, 그동안 뭐했나 싶기도 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해 뜨면, 집에 갈라구요.
하는데까지는 해봐야지요.
         
액션가면ケイ 2007/11/21 00:44 edit/delete
엊그제만 해도 은행나무가 샛노란 풍경을 보여준 듯 싶었는데,
오늘 은행나무가 줄지은 길을 지나치는데 은행잎이 하나도 없더군요. 저희 동네 얘기입니다만.

새벽 4시 22분에 魔女님이 쓰신 글.
길을 잃고. 불안. 될대로 되라. 기운. 역부족. 시간. 성급. 능력. 뭐했나. 똑똑한 사람들, 이라.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그 무언가 하시는 일이 잘.. 안되시나봐요?

         
魔女 2007/11/23 19:04 edit/delete
노래 좋아요.
그 동안 공부한 걸 정리를 해야하는데요. 그 '정리'라는 것이, 힘들더라구요. 텍스트를 쓴 사람들은 나름 자신의 잣대로 '정리'를 한 것인데, 그것을 다시 제 나름의 '잣대'로 정리할려고 하니까, 내 잣대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똑똑한 분들 이야기 자체를 이해하기도 힘들고.
내일 발표해야하는데, 현장에서 '이빨'로 '땜빵'할 작정입니다. 인생 이렇게 불량하게 살고 싶지 않은데, 적어도 어느 순간들 만큼은요. 불량인생이죠. 제 사는 꼴이란 것이.

         
ケイ 2007/11/24 10:35 edit/delete
頑張ってください。応援します。

魔女 -  2007/11/29 23:38 comment | edit/delete
감사합니다. 나름 할만큼은 한 거 같습니다.
그거 땜에 신경쓰고, 몇 주 용을 썼더니, 몸에 탈이 났네요. 어깨부터 허리까지, 침맞았습니다.
의사가 쉬라니, 쉬어야죠. 그리고, 다시.
         
액션가면ケイ 2007/12/01 22:39 edit/delete
내일 JLPT 시험을 치르는 제 친구 하나가, 오늘 보니 갑작스런 감기 기운에 힘들어 하더군요.
하필이면 시험을 앞두고, 그런 모습을 보는 저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魔女님도 건강, 조심하십시오.

         
魔女 2007/12/03 22:57 edit/delete
시험이나 큰 일 앞두고는 심적인 부담때문에 몸도 더 힘들어 지는 거 같아요. 사는게 그런거죠, 뭐.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이유 -  2008/12/11 00:23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며 오가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댓글을 남깁니다.^^
처음으로 남기는 댓글이 이렇게 오래된, 무려 마지막 댓글이 1년 전에 남겨진! 그런 글에 리플을 달게 되다니.^^; 괜시리 겸연쩍기도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오늘 김소월의 '초혼'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와중에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라는 구절을 칠판 앞에서 막 수업하던 중간에, 이 노래가 휙 스쳐가더군요. 서로 외쳐 부르는 이름이, 상대방이 상냥하게 불러주는 목소리로 돌아오는 게 아니라 덧없는 '메아리'로 스쳐지나가고, 굳이 다시 한 번 '들리니?'라고 물어보지만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까마득한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가사구나, 싶었어요.:) 사실 요즘 제가 놓인 상황이 이 노래와 시를 더욱 각별하게 느끼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설령 그렇지 않다고해도 참 애절하지요...............그리고, 새삼 '아아 고수들은 서로 통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국적과 시대의 차이는 있어도 발상은 통하는 것일까요?^^;;;
...이 이야기를 꼬꼬마 고딩들에게 살짝 운을 띄웠는데("이 구절 정말 애절하지 않니? 블라블라블라..."), 역시나 "와 여친이랑 말 못하면 무지 답답하겠당'ㅅ'" "그럼 죽음과 삶 사이가 먼 걸 누가 몰라영'ㅅ'"이라는 반응을 보여서, 그냥 열심히 줄긋고 분석이나 시키고 넘어가버렸습니다 쿄호호호;;; 제가 부족한 탓이 가장 크지만, 역시나 뭐랄까, '이런 꼬꼬마 녀석들 니들이 인생을 아냐-_-'라는 생각부터 드는 것이...하하하^^;
         
액션K 2008/12/11 13:35 edit/delete
스이유님, 반갑습니다. ^^ 첫 댓글이시라구요? 고맙습니다.
일 년도 넘은 글이라 해도, 아니 그런 글이기에 지금의 스이유님 댓글이 더 반갑고 고맙습니다.

부르는 소리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우와~ '언어영역' 가르치시나봐요?

스이유님 덕분에 이 글에 제가 언급한 '그 분'을 떠올립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가끔 잊고 지내기도 하는 그 분, 창 밖 파란 하늘을 쳐다보면서 그 분을 생각합니다.

부르는 소리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스이유님께서 꼬꼬마 고딩들의 칠판에 쓰셨던 그 문구를, 저는 다른 의미로 입 안으로 읽었습니다.
1999년 9월에 그 분을 떠나 보냈으니 이제 해 바뀌면 어느덧 가신지도 십 년째가 되겠군요.
그 분은 그럴까요? 여기하고는 사이가 너무 넓은 저 하늘 위 어딘가에서 그 분은 가끔 저를 떠올리실까요?
비껴가서, 저는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
ㅋㅋ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도 스이유님의 그 꼬꼬마 고딩들같은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피아 -  2010/05/02 22:05 comment | edit/delete
아는 분의 추천으로 요즘 '오버타임'을 보고 있어요.
마침 8화를 보고 있었는데 거기서 이 노래 '카에데'가 술집bgm으로 깔리고 있는거예요.
극중 남자주인공 이름인 카에데와 스피츠라는 반가움이 겹치면서 순간 '아, 이곳에서 관련 글을 본 거 같은데..' 싶었죠~ 그래서 갑자기 드라마 보기를 멈추고 검색해보니... 역시나! ^^

가사를 다시 보니 이 노래가 이렇게 아릿한 내용이었나 싶네요.
전 늘 그렇듯 먼저 멜로디에 취하고 가사는 나~~~중에야 보고서 무릎을 치니 말예요;;

개인적으로,

他人と同じような幸せを
信じていたのに

요 부분이 와닿았어요.
그냥 많은 걸 바란 것도 아니고.. 다른 게 아니라 남들하고 똑같은 행복을 원했던 건데,
지금은 그저 서 있는 자리에서 그 사람을 향한 건지 누구에게 외치는 건지 알 수 없게 되버린 느낌이였어요.

聴こえる?

어쩔땐 좀 지겹다는 느낌이 드는 '카에데'였지만, 다시 들어서 또 반가운 '카에데'였습니다! ^^
         
액션K 2010/05/04 01:52 edit/delete
돌아보니 楓(카에데) 이 노래 하나를 두고 그 동안 네 차례나 포스팅을 했더군요.
물론 각각 다른 출처의 '카에데'였구요.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피아님이 말씀하신 포스팅,
http://www.myspitz.com/tt/144

그리고 <오버 타임>에서 '카에데' 흘러나오는 또다른 장면에 대한 포스팅은,
http://www.myspitz.com/tt/112
http://www.myspitz.com/tt/114

저는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뭐랄까요, '진부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뻔하다,는 느낌?
그래서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된 것은 한참 지나서 였답니다.
(하지만 좋아하고난 뒤로는 엄청나게 가슴 저릿저릿하게 좋아졌다는!)

그리고 이 노래는 저를 아릿하게 만드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답글이 붙는 포스팅에 쓰기도 했지만,
이제는 떠나신 지도 오랜 '그 분'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조만간 그 분의 묘소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피아님, 잘 지내시나요? (그러실 거라고 당연히 믿고 있긴 해요, ㅎㅎ)
저는 요즘 잘 지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듯 싶기도 하고, 그래요.

         
피아 2010/05/05 23:21 edit/delete
저는 뭐.... 그냥 저냥이예요. ^^
골든위크 기간이라서 집에만 있거나 밖에 나갔다오거나 그랬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지쳤어요;; 날도 너무 더워졌구요.
딱히 친구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도 없고 해서
노는 데 지쳤달까.... 뭐 제 성격에 노는 거라고 해봤자 맛있는 거 먹고 카페에 가는 거지만요 ^^;;;


         
액션K 2010/05/06 16:33 edit/delete
그냥 저냥, 이라니, 잘 지내는 것으로 보여서, 좋아요.

그쪽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쪽은 날씨가 정말 예측불가능한 날씨랍니다.
봄이라는 느낌은 설핏설핏 들 뿐이고 어떤 날은 초여름이고 어떤 날은 초겨울입니다.
때로는 아침엔 초겨울 낮에는 초여름의 느낌까지 들구요.

어제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피아님도 아는 분들을 잠시 만났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장소에서 만난 탓에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즐거워 할 기분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은 컸습니다.

피아님이 "맛있는 거 먹고 카페에 가는 거"라고 하시니
(그럴 기회는 아마 없겠지만) 다이칸야마라든지 시모키타자와 같은 곳의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 타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집에서든 밖에서든, 골든 위크를 느긋하게 즐기시기를.

해커 -  2012/07/16 01:04 comment | edit/delete
스핏츠의 노래가 듣고 싶어서 이 곳에 들렀습니다.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으려고 이글 저글을 클릭하다가 결국 글을 쓰게 되네요.
케이님의 글은 상대방의 얘기를 끌어내는 듯한 묘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인터넷 상에서 이렇게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글로 쓰게 되는 게 거의 처음인 것 같아서요.

누구나 힘든 순간은 있나 봅니다.
아니 본인이 겪고 있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 이겠지요.
저도 나이를 먹어 가면서 지난 날의 내가 얼마나 엄살을 부렸던가 하고 약간 쑥스러워지곤 합니다.
그리고 슬그머니 앞으로의 미래까지 걱정하곤 하지요.

사실 객관적으로든 저 개인적으로든 지금 이 순간이 그렇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지는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기는 하지만, 왠지 자꾸만 회피하고 싶고 면책받고 싶어지거든요.

나의 열정을 불태웠던 적이 언제였던가 생각해 보면 꽤나 까마득한 '옛날'이라고 느껴지기도 하구요.

그것이 저의 일이든 사랑이든 현재에 충실하고 한편으로는 미래까지 아우를 수 있는 힘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힘을 제가 이미 가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가장 최근의 글만 보다가 요즘에는 케이님의 예전 글도 뒤적이게 되는데 옛날부터 멋진 위안자이셨군요.

그럼 오늘도 좋은 글, 음악 그리고 마음의 위안 감사합니다.






         
Kei 2012/07/16 01:29 edit/delete
2005년 9월의 포스트니까 어느덧 약 7년 전의 글이군요.
이 글을 쓴 것은 아마도 그로부터 한참 더 전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마 그 즈음에 태터툴즈 방식으로 리뉴얼을 하느라 그 때 하루에 한두 편씩 이전에 썼던 글을 옮겨두었던 기억이 나서요.
얘기를 끌어내는 듯한··· 무엇이 있다면 스핏츠의 노래 덕분이겠죠. 저는··· 부끄럽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그렇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다니, 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 중년 할 것없이) 많은 사람들이 잠재적인 실업자의 처지라는 말을 듣고 또 그렇게 느껴지는 요즈음이라서
해커님처럼 생각할 수 있는 것만 해도 큰 다행이라는 거죠.

해커님이 어떤 의미로 한 말인지 모르면서, 취업 쪽으로만 해석하고 있는 저의 '좁디 좁은 응답'을 이해해주시길.
조금 전에 어느 취준생의 자소서를 봐주고 있던 참이라서 그랬는지 해커님의 글을 그것과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네요.

"미래까지 아우를 수 있는 힘"을 "이미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해커님의 긍정적인 사고 또한 다행입니다.
요즘 주위를 보면 딱히 나쁘게만 볼 이유도 없는데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를 여럿 봐서 그렇습니다.
근거없는 자만심도 문제이긴 하지만 일없이 삐딱선만 타는 것도 일종의 허세 표현이라서요.

아무튼 스핏츠의 <카에데>는 정말 좋은 노래.
해커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니까, 이렇게 댓글을 쓰셨으리라, 제 마음대로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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