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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뚜렷하게 보여 今はっきり見えるよ |
今はっきり見えるよ I Can See Clearly Now 이제 뚜렷하게 보여 |
엊그제 정리되지 않은 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책들 중에서 학습서 같은 것들을 챙겼었는데
버릴 건 버리고 나머지는 정리하고나니 각종 사전까지 정리하기에 이르렀고
그런 프로세스는 자연스럽게 '전자사전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더군요.
이와나미(岩波)서점의 일본어 사전인 코지엔(広辞苑)과 역순 사전인 갸쿠비키코지엔(逆引き広辞苑),
그리고 액센트 사전인 신메이카이(新明解)를 비롯한 일본어 관련 사전 예닐곱권에다가
(일본어 사전 말고는 별 관심없지만) 영어사전, 국어사전까지 다 된다는「카시오 EW-EV8500」.
결국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서 나름대로 이것이 '가장 좋아보인다'라는 결론이 내려진 전자사전입니다. |
電子辞書 |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종이로 된 사전'에 대한 애착을 버릴 수가 없기에 인터넷 쇼핑몰 여기저기에서 검색만 해볼 뿐입니다.
게다가 30만원을 넘어서는 그 전자사전의 가격 또한, 제가 [즉시 구매하기] 버튼을 클릭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지요. |
어쨌든 카시오 EW-EV8500 전자사전은 '관심을 갖고있는 품목'으로 그렇게 제쳐두고, '종이로 된 일한사전'을 뒤적거립니다.
め【目 · ° 眼】라는 항목을 펼치니, ① 눈 ② 눈매, 눈빛 등의 뜻풀이와 예문에 이어서 관용표현이 나오는데,
하나하나 외울 수 밖에 없는 관용표현들이 ∼が合う (잠을 잘 자다)부터 시작해서 페이지를 넘길 정도로 많이 나옵니다.
그 중의 몇몇을 뽑아보면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が合(あ)う 잠을 잘 자다
∼が堅(かた)い 밤이 깊어도 자려고 하지 않다, 초저녁잠이 없다
∼が肥(こえ)る 사물을 보는 눈이 높다
∼で物(もの)を言(い)う 눈짓으로 상대방과 뜻이 통하다
∼に余(あま)る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 묵과할 수 없다, 눈꼴 사납다
∼に角(かど)を立(た)てる 노기를 띤 눈으로 노려보다, 눈에 쌍심지를 켜다, 성난 눈매를 하다
∼に物見(ものみ)せる 혼을 내어서 다시는 그렇게 못하도록 해주다, 정나미가 떨어지게 하다
∼を三角(さんかく)にする 눈에 쌍심지를 켜다
∼を光(ひか)らす 주의나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다
∼を細(ほそ)める (기쁘거나 귀여워서) 웃음지으며 흐뭇해 하다 = 目めを細くす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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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사람의 주요 감각인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 등 오감(五感)과 관련된 단어에는 어떤 관용표현이 있나 뒤적거립니다.
시각, 후각, 청각으로는 각각의 감각기관인 눈(め), 코(はな), 귀(みみ)라는 항목을 펼쳐보고
미각은 혀(した)가 감각기관이지만 입(くち)을, 촉각도 피부(ひふ)가 감각기관이지만 손(て)을 찾아봅니다.
제가 가지고있는 일한사전을 기준으로 보자면, 관용표현이 많은 것은 눈(め), 손(て), 입(くち), 귀(みみ), 코(はな)의 순서입니다.
우리네 속담에도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고 하듯, 사람의 감각기관 중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눈'이라 그런지
일본어의 관용적인 표현 속에 가장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도 역시 다섯가지의 감각기관 중에서는 '눈'이 제일인 듯 싶네요. |
지난 일요일, 경기도 북쪽의 파주 헤이리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멀리 나들이를 한 셈이지요.
강변북로 따라서 개나리만 노랗게 피어있을 뿐 4월초의 풍경에는 아직 초록의 기운이 없었지만
한강변과 파주를 향하는 자유로의 풍경를 바라보는 제 심정에는 초록이 가득한 듯 했습니다.
뭐랄까요..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어쨌든 긍적적인 기분"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일요일이라 헤이리에 놀러나온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짐작했었는데 의외로 그다지 붐비지 않았습니다.
아직 공사중인 곳이 많아서 각종 건축자재가 널려있긴 했지만 산책하기에 그다지 방해가 되지도 않았구요. | |
| 헤이리에 도착해서는 도서출판 한길사의 북카페 한길북하우스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서 책을 뒤적이면 시간가는 줄도 다리 아픈 줄도 모르게 되던 그 곳.
to Cats 고양이에게라는 책 앞에서는 얼굴 대한지 한달이 넘은 친구가 보고싶어졌습니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소설책 앞에서는 그것을 읽어보라 권하던 친구가 떠올랐구요.
그런 분위기에서는 책을 사지 않을 수 없지요. 온라인구매가 더 싸다고 해도 말입니다.
경사로의 끝에 이를 때까지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는 맨 위층의 옥외 카페에서 커피도 즐겼습니다. |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The Romantic Movement : Sex, Shopping, and the Novel),
또 한권,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소설책 Jim Crace의 그리고 죽음(Being Dead).
마치 지붕에 있는 듯한 옥외 카페에서, 두 권의 장편소설을 탁자에 올려두고 바람을 맞으면서 마시는 커피의 따뜻함.
이런 시간을, 이 느긋한 풍경을 두 눈을 통해 '맑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가 싶었습니다. |
Jimmy Cliff
Higher & Higher
1998
Higher & Higher
You Can Get It If You Really Want
Wonderful World, Beautiful People
Many Rivers to Cross
I Can See Clearly Now
Soul Mate
Ashe Music
Crime
Save Our Planet Earth
Bob Yu Did Yu Job
Rebel in Me
The Harder They Come | I Can See Clearly Now
I can see clearly now the rain is gone
I can see all obstacles in my way
Gone are the dark clouds that had me down
It's gonna be a bright, bright sunshiny day
It's gonna be a bright, bright sunshiny day
Oh yes I can make it now the pain is gone
All of the bad feelings have disappeared
Here is that rainbow I've been praying for
It's gonna be a bright, bright sunshiny day
Look all around there's nothing but blue skies
Look straight ahead there's nothing but blue skies
I can see clearly now the rain is gone
I can see all obstacles in my way
Here is that rainbow I've been praying for
It's gonna be a bright, bright sunshiny day
It's gonna be a bright, bright sunshiny day
Bri-ri-ri-ri-right, oh bright sunshiny day
Oh yeah
It's gonna be a bright, bright sunshiny day
It's gonna be a bright, bright sunshiny day |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Johnny Nash의 오리지날보다는 영화 쿨러닝(Cool Runnings)에서의 Jimmy Cliff 버전이 더 알려진 곡.
1993년의 쿨러닝 O.S.T. 수록 이후 1998년의 앨범 Higher & Higher에서 느린 템포로 한번 더 리메이크한 곡.
지난 일요일 헤이리에 갈 때 들었으면 했는데 CD를 들고나가지 않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던 노래, I Can See Clearly Now. |
펼쳐둔 일한사전의 め【目 · ° 眼】항목에서 ∼を三角にする (눈에 쌍심지를 켜다)와 같은 부정적인 관용표현은 넘겨버리고
∼に染(し)みる (경치, 모양, 색채 등이 선명해서 눈에 스며드는 것 같은 강한 인상을 받다)와 같은 긍정적인 표현에 눈길을 줍니다. |
밖을 내다보니 어제와는 달리 안개가 자욱해서 멀리 관악산은 애당초 없었던 것처럼 짙은 안개 속에 사라지고 없습니다.
지금, 월요일 낮, 안개는 자욱하지만, ^^;; Jimmy Cliff의 I Can See Clearly Now를 되풀이해서 듣고 있습니다.
4월입니다. 나뭇가지 뿐인 풍경에 초록빛 잎이 무성하게 더해지는 것도 금방일 것입니다. 4월에는, 모두, 행복하십시오. |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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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4/03 13:38 | 그리고 | trackback (0) | reply (27) |
Tags : Alain de Bo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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