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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왜 만났던 건가 ああ なぜ出会ったのか
  ムーンライト Moonlight 문라이트

저녁 일곱 시 오십사 분. 오랜만에 그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다.
근처 전철역에 있는데 할 말이 있으니 일 끝나면 연락해달라는 내용이라 서둘러 나갔다.
웬일로 여기까지 굳이 왔냐는 말로 그를 반기자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주위에 적당한 커피숍이 없는데 어쩌지 하며 머뭇거리는 나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강 쪽으로 가자고.

한강 어디를 가자고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말하는 품새가 심상치 않게 느껴져서
따져 묻지 않고 한강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요즘 어떠냐며 별다르지 않을 것이 분명할 그의 근황을 괜히 물었다.
인근의 적당한 한강 시민공원에 차를 주차하고 따뜻한 음료라도 마시면서 무슨 얘긴지 들어보자 싶었는데···
시민공원 쪽 진입 차선을 놓친 이후 자동차 전용도로로 들어서서는 그저 앞차의 후미등을 바라보면서 달리기만 했다.
한강을 몇 차례나 건너면서 강변북로를 그리고 올림픽대로를 오가기만 반복했고
드문드문 그가 건네는 이야기에 강변 야경을 곁눈으로 보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정도의 대꾸 밖에 할 수 없었다.

그가 애써 태연한 척하며 툭 내뱉은 한 마디 때문이었다.
···
헤어졌다, 고 했다.


ムーンライトスピッツ

ああ なぜ出会ったのか
ああ 小さな世界でも

あんまり グズグズしてたから
逆回り 季節

ああ チャンスを待ったのは
ああ わけがあったのだ

心残りはあるけれど
表紙をめくったら

ある晴れた夜に君 照らし出す ムーンライト
指からめたのは 気まぐれじゃなく ムーンライト

ああ 無いとわかったのさ
ああ 新しい罰など

暗い袋の内側から
のぞき穴 あけた

ある晴れた夜に君 照らし出す ムーンライト
鼻こすりながら 遠い波を見る ムーンライト

ああ なぜ出会ったのか
ああ 小さな世界でも

문라이트스핏츠

아아 왜 만났던 건가
아아 자그마한 세계라도

너무 우물쭈물하고 있었기에
거꾸로 도는 계절

아아 찬스를 기다린 것은
아아 이유가 있었던 거다

미련은 있지만
표지를 넘긴다면

어느 갠 밤에 너 비추기 시작하는 문라이트
손가락 건 것은 변덕이 아니라 문라이트

아아 없다고 알았던 거지
아아 새로운 벌(罰) 따위

깜깜한 봉투의 안쪽에서부터
엿볼 구멍 뚫었다

어느 갠 밤에 너 비추기 시작하는 문라이트
코 비비면서 먼 파도를 보는 문라이트

아아 왜 만났던 건가
아아 자그마한 세계라도

ホタル
2000-04-26
ホタル

色色衣
2004-03-17
色色衣

ムーンライト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그녀에 대하여, 헤어짐에 대하여, 그 이후에 대하여,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이제 그에게 과거완료형이 된 그 여자친구는 한편 내 친구이기도 해서 이러니저러니 묻기도 곤란했다.

어느덧 대시보드의 액정 표시는 자정을 넘긴 지도 한참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시절을 되짚어 본다는 것은 의미가 없기도 했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꺼내기는 너무 빠르기도 했다.
그의 어쩔 수 없는 심정 앞에 나는 그저 이해할 수 있다 정도의 고개짓 이외에는 덧붙일 게 없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지만 주고받은 이야기는 거의 없는 듯 느껴졌다.

한 번 더 돌면 안되겠냐는 그의 말에 이번에는 가양대교를 건너 강변북로에 들어섰다.
한산해진 도로에서 제한속도를 넘기고 달리는 차들은 우리를 추월해서 후미등의 불빛만 길게 남겼고
우리는 멀어지는 그 불빛을 뒤따르며 다시 심야의 한강 이쪽저쪽을 달렸다.
그러기를 또 몇 차례 반복하다가 그를 집까지 데려다주고는 혼자 한강을 건넜다.
···

집에 들어가다 멈춰서서 그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아무 생각말고 그냥 바로 자."
그러겠다, 고 곧바로 답신이 왔다.
휴대폰 액정 화면의 현재 시간은 새벽 두 시를 넘기려고 하고 있었다.


ムーンライト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0/01/30 18:45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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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  2010/01/30 23:58 comment | edit/delete
오오, 따끈따끈.

그,
헤어졌군요.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어있을까요. 아니겠죠. 아아.

오늘 달빛 참 밝고 예쁘더만요.
저렇게나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왜 슬퍼해야 하는지.
         
액션K 2010/01/31 01:33 edit/delete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계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마치 자신만이 그 세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듯 했다."

예전에 다른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문구인데요.
오래 전, 실연을 겪었던 제 친구 하나가 그 당시 그렇게 자신의 심정을 내뱉은 적이 있습니다.
(부산 시절, 이기대 가는 길목에선가, 가끔 그 친구와 둘이서 한밤중에 담배만 피워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요.
모운님 말씀처럼, 자고 일어나도 세상은 그대로일 겁니다.
예전 애꿎게 담배만 피워대던 그 친구의 심정처럼, 세계는 그대로인데 그 자신만 사라진 느낌일테죠.
.
.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토요일 저녁 '급'약속으로 종로3가의 미스터피자에서 만나게 된 녀석들이 있었는데
근황을 서로 묻다가 한 녀석의 '연애'가 생각나서 안부를 물었더니 (마침 그 상대를 저도 만난 적이 있어서요)
이주일 전에 헤어졌다고 담담하게 말하더군요.
왜? 싸웠어? 아니면 지루해진 거야?, 했더니 그런 게 아니라
자신도 요즘 상황이 좀 그렇고 상대도 올해 공부하지 않으면 곤란해지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면서
괜찮으니까 걱정말라고 덧붙이면서 씨익 웃더군요.

기분이 잠시 묘했습니다.
연거퍼 헤어짐의 소식을 듣게 되어서 말입니다.

액션K -  2010/01/31 14:44 comment | edit/delete
댓글로 쓰는, ⅳ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ムーンライト
recorded and mixed by 미야지마 테츠히로(宮島哲博)
recorded at KAWAGUCHI-KO STUDIO, SONY MUSIC SHINANOMACHI STUDIO, September∼October 1999
mixed at SONY MUSIC SHINANOMACHI STUDIO, October 1999
assistant engineers 우치카와 타케히로(内川岳浩) HITOKUCHI-ZAKA, 시오타 오사무(塩田修) SONY MUSIC
ninano -  2010/01/31 21:12 comment | edit/delete
서로를 알고 있으면 액션님도 먼가 일방적으로 맞장구를 치실 순 없으셨겠네요.
모든 걸 알고 있는 애매한 입장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액션K 2010/02/01 00:50 edit/delete
'모든 걸 알고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애매한 입장인 것은 틀림없겠지요.
그 탓에, 뭐라고 표현하긴 힘들지만, 이를테면 부채 의식(?) 비슷한 것을 어느 정도는 느끼고 있습니다.
일정 부분 입 다물고 있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에 대해서 말이지요.
그들 둘 다에게 말입니다.

그들 두 사람 다 아마도 스핏츠의 <ムーンライト>를 들어본 적이 없을 사람들이긴 한데
그래서 저 혼자 느끼는 것이지만,
'거꾸로 도는 계절(逆回り 季節)'이라든지
'손가락 건 것은 변덕이 아니라(指からめたのは 気まぐれじゃなく)든지
'없다고 알았던 거지(無いとわかったのさ)'와 같은 노랫말이,
(그들의 어떤 모습들과 오버랩되어서) 저를 깊게 깊게 가라앉게 만듭니다.

elyu -  2010/02/01 00:56 comment | edit/delete
그, 세계는 그대로 인데 그 자신만 사라진 느낌에 덧붙이는 사족이지만 .
새로운 세계에 편입을 해서 그런지, 저 없이 돌아가고 있을 '또 다른 세계' 를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이미 또 다른 세계에서는 저의 존재는 과거의 잔상일 뿐이겠지만
한 때 제 생활의 중심이었던 세계에 대한 애틋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상한 얘기죠?^.^
         
액션K 2010/02/01 01:13 edit/delete
그(또는 그녀)가 떠났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계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마치 자신만이 그 세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듯 했다.

떠나가버린 그(또는 그녀)를 향한 그리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다.
한동안 (유령같던)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편입되었다.

.

elyu님 이야기에, 아··· 하고, 약간의 탄식 또는 공감.
그곳에서는 내가 과거의 잔상으로만 남아있을 뿐 거기는 거기대로 나 없이 돌아가고 있을 '또 다른 세계'.
돌아오라고 해도 돌아가지 않을 '지난 시절만 화석처럼 남아있을 세계'겠지만
그래도 애틋함의 감정이 남는, 그 어쩔 수 없음이란.

이상한 얘기···가 아니라, ^.^
충분히 공감가는 그러면서도 탄식의 짧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

josh -  2010/02/02 02:03 comment | edit/delete

동상이몽, 이 가장 힘든 순간인것 같습니다. 헤어짐, 그 이후에는 가족이나 혹은 아무리 친한 친구를
만나더라도.. 그들로부터.. 생각그만하고 자, 라던가.. 시간지나면 괜찮을거야, 라던가. 더 좋은 사람
만날거야..그런 소리를 백만번을 듣는다 한들..그순간에는 그렇지, 라고 대답을 하더라도 머리속으로는
다른 곳을 향해 가곤 합니다.

얼마전에 저도. 헤어졌어, 라는 말을 했던 동생과 술을 마시는데. 괜찮다고 체념한듯 말하는 그애가
속으로는 '저 아직도 그 친구 좋아해요. 보고싶어요. 연락하고싶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괜찮아질거야, 라는 의미없는 말도 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가면 무뎌진다는 건 사실같네요.. 그 외롭고 힘든 시기에, 허튼 실수를 하지않길.
그저 그런 충고만 해주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액션님 오랜만의 글. 잘 읽고, 가요 ^^
         
액션K 2010/02/02 10:42 edit/delete
생각 그만하고 자, 시간 지나면 괜찮을 거야,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 등.
사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잠들면 눈 뜨고 일어나기 전까지는 잊게 마련이고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진행되는 망각의 프로세스 덕분에 괜찮아질테고
당장은 세상에 그보다 더 좋은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당장의 환상이지요.

두어 번 헤어짐을 겪어본 사람은, 압니다.
뭔가 배워본다든지 밀린 공부를 한다든지 해서 특정한 무언가에 몰두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것을.
세월이 지나면 지금 느끼는 통증의 강도는 물론 통증의 부위조차 잊어버린다는 것을.
세상에 그보다 더 좋은 사람이 없을 것 같았던, 자신의 생각에 쓴웃음을 짓게 되는 날이 금방 온다는 것을.

하지만 어찌할거나.

그렇게, 맞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당사자, 특히 '수동태'로 자세로 헤어짐의 단계를 맞닥뜨린 당사자는
그게 맞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두어 번 헤어짐을 겪어봤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는 받아들일 수 있으나 가슴이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러다, 그러다가, 결국은 가슴도 받아들이고 세월이 흐르면 잊어버리기까지 합니다.
그런 게 사람이고 또 사람의 일이지요.
.
.

josh님의 충고, "그 외롭고 힘든 시기에, 허튼 실수를 하지않길."
앞으로 제가 <ムーンライト>를 들으면 떠올리게 될 두 사람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외롭고 힘든 시기에, 부디 허튼 실수 하지 않기를.

마녀 -  2010/02/04 15:59 comment | edit/delete
건강한 봄맞이 되시길~




         
액션K 2010/02/05 01:03 edit/delete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10도 안팎의 날씨라서 그런지,
입춘을 막 지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도무지 와닿지 않습니다.
일기예보에서 내일 낮에는 풀린다고는 하는데, 또 언제 추울 지 모를 날씨같구요.

하지만 마녀님 글에서 '봄맞이'라는 표현을 접하게 되니
아, 입춘은 입춘인가 보다 싶기도 하고.

그래서, ^^ 마녀님 역시 건강한 봄맞이 되시기를.

 -  2010/02/09 03:59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ぱく 2010/02/09 04:03 edit/delete
아,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액션K 2010/02/10 00:21 edit/delete
먼저, 思い浮かぶ
오랜만! 반가워! 요즘 들어서 더욱 ○○ 생각이 많이 났고 뭐··· 어쩔 수 없이(?) '근황'도 궁금했고.
思い浮かぶってなんか 후훗. 정말 그래. 나도 그래.
이를테면, 책꽂이 구석에서 잊혀져 있던 山崎まさよし의 <BLUE PERIOD> 앨범을 발견했을 때
그 순간 思い浮かぶ의 대상은 ○○.
(山崎まさよし 이야기를 서로 했던 기억도 그다지 없는데 말이지)

그리고, 隠れん坊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음음. 아직 그렇게 해야할 시기라면, 기다릴 수 밖에.
그렇다면 내가 술래인 셈인데··· 술래 놔두고 그냥 사라지면 안되는 건, 알지? 후훗.

+
くるりの歌を聴いてたら 그리고 나를 가리키는 특정 표현.
하필이면 그 두가지가 ○○ 그리고 또다른 녀석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바람에
계속 고개를 갸웃거렸어.
게다가 닉네임도 처음 보는 것이라서 둘 중 누구지? 고민했어.
그 바람에, (분위기 파악 못하고 실수한 것) 미안. 헤헤.

피아 -  2010/02/10 00:18 comment | edit/delete
제 친구 하나의 남자친구 중에 둘은 제가 아는 사람들이었어요.
한명은 같은 동아리, 또 한명은 건너건너.
서로가 알고 있는 상태일 때 좋은 건 그 둘이 사귀고 있을 때 뿐, 헤어지고 나면 그것만큼 껄끄러운 것도 없더라구요.
저는 제 친구와도 친구지만 그 녀석들과도 친구여서 덩달아 서먹해지는 느낌..?!
그나마 한명은 친구로서 원상복귀가 됐지만...... 그렇더라구요.
액션님의 입장도 지금 그러한 상황일까... 생각해봤어요.

포스팅 해주신 덕분에 문라이트 가사를 제대로 봤네요^^;;;
이 노래가 이런 내용이었나.. 하고 새삼스럽게 말예요. 히히.

가사 속의 '찬스'를 보니 그거 같아요. 헤어지기 좋은 이유, 꺼리, 핑계, 계기.
질질 끌던 관계를 좋게 청산하기 위해 뭔가 꺼리가 필요했다- 다 이유가 있다구~

자려고 누웠는데 달빛이 의외로 굉장히 밝구나- 라고 생각했던, 어느 날 밤이 생각납니당. ^^
보름달이 보고싶어라~

+
댓글 내용이 영 두서가 없네요. 허허허허허;;;;
         
액션K 2010/02/10 01:38 edit/delete
제 입장은··· 껄끄러운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무척 음음, 뭐랄까 여러모로 'complicated'한 입장?
아무튼 중요한 것은 제 입장이라기 보다는 그 두 사람의 오늘 그리고 내일이겠지요.

'찬스(チャンス)'를 언급하셨는데, 그래요, 그렇기도 하죠.
그런데 후훗, '계기' 또는 '이유'까지는 편안한데(?), 그걸 '꺼리'라고 하니, 하핫!~ 약간 불편?
아무튼 '계기'든 '이유'든 '꺼리'든 그렇게 읽은 다음
그 다음 노랫말 '아아 이유가 있었던 거다(ああ わけがあったのだ)' 부분을 듣노라면,
'아아(ああ)' 이 부분의 탄식이 확 와닿는 느낌.

제 글 덕분에 피아님께서 <ムーンライト>를 '다시' 듣게 된 듯 해서, 괜히 뿌듯뿌듯!

+
두서가 없다뇨? 제게는 제대로 뭐 하나 뺄 것 없이 꽉 찬 댓글이었답니다! ^^

 -  2010/02/10 02:2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2/10 12:04 edit/delete
약간의 시차만 있을 뿐, 이렇든저렇든 결국은 그렇게 될 것이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묵직한 마음'은 또 어쩔 도리가 없지요. 적어도 그 '시차'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코스모스>는, 스핏츠의 노래 중에서도 특별히 '액션K의 마이 페이버릿'에 랭크되는 곡입니다.
그 곡 들을 때면 마음이 아스라~해지고 그런데요.
그 노래를 백업해서 다시 한번 포스팅 하고 싶은 생각도 얼핏 들기까지 하지만, 음음.

어제, 제 친구에게 나가즈미 타카시(永積タカシ) 작사작곡의 노래 두 곡을 권해봤습니다.
둘 중 하나는 <光と影> 그리고 또 한 곡이 어떤 곡인지는, 후훗, ○○님이 짐작하실 겁니다.
오늘 회사에서의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다녀오던 그 친구에게서 조금 전에 문자가 왔습니다.
노래, 너무 좋다고. (특히 그 '또 한 곡'이)
다음달 월급 타면 기타를 사서 배우겠다는 얘기를, 어제 저녁에 하던 친구인데
조금 전에 연거퍼 오는 문자메세지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더군요. 기타 배울 거라고.

○○님의 코멘트 중에서 "···가 되어 참 좋습니다" 라는 말씀.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저 역시 "좋아요!"

+
조만간 또. 헤헷.

 -  2010/02/16 18:0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2/17 01:58 edit/delete
언젠가 어떤 친구가 제게 그 당시 자신의 힘든 상황을 제게 토로한 후에 제게 이렇게 묻더군요.
"힘들 땐 어떻게 해? 그냥 혼자 삼켜? 아니면··· 누군가에게, 말해?"

그때 그 질문을 받았을 때도 그랬지만, 저는 스스로에게도 그 질문을 해볼 때가 가끔 생깁니다.
"나는, 나는 힘들 때 불러내서는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있다'고 생각들었다가 그게 곧바로 '있긴 하지만···' 이라고 바뀝니다.

힘들 때면 저 역시 누군가가 옆에서 제 푸념을 들어주기만 해도 위안이 될 듯 해서,
네, 저도 그런 걸 받아 줄 친구를 찾으려고 하지만, 은근히 쉽지 않습니다.
세상이라는 게, 제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절대 아니다보니
힘들 때 푸념을 (때로는 짜증을) 받아줄 만한 친구가,
딱 그 시간에 제게 시간을 할애할 만큼 여유로운지 어떤지 확실하지 않기도 하고 해서요.
그리고 저의 '극소심' 성격도, 그러기를 주저하게 만들구요.

음. 저는요. 그러다가 가끔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울고 싶은데, 누군가를 붙잡고 힘들다고 말하면서 울고 싶은데, 그러기가 왜 이렇게 쉽지 않은지."

+
오랜만입니다. ○○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으음. 제 짐작에··· 터닝 포인트를 앞두고 있을 시기인 듯 한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터닝 포인트인지는 전혀 모르지만요. ^^
세월이 지나서 뒤돌아보면 ○○님에게 2010년은 '변곡점'일 수도 있고 '차선 변경 직전'일 수도 있겠구요.

 -  2010/02/18 18:10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10/02/20 12:35 edit/delete
컴퓨터가 일상의 가전제품이 된 지가 언젠데··· 그런데도 가끔 종일토록 가까이 하지 못하는 날들이 가끔 생깁니다.
그 바람에 그만, 답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노랫말이라는 거, 그게 해독이 불가능한 딴나라 말도 아닌 우리말이라 할지라도, 무심하게 듣는 경우 많죠.
좋아하는 노래라 해도 멜로디가 또는 리듬이 좋아서 즐기는 경우라면, 좋아해도 역시 노랫말에 둔감해지구요.
어째도 '대중음악'이니 굳이 정성을 다해 들을 필요까진 없으니, '무성의한 리스너'라고 생각 안하셔도 될 듯.

새해, 복이라는 거. 아직도 제대로 받은 것은 없습니다.
정월 대보름까지는 (설날 지난지 얼마 되지 않으니, 음력으로 대보름까지니까 이달 말 쯤되려나?)
'새복'이라는 걸 기다려봐도 될겟는데, 그때까지 뭐 특별한 복이 오려나 싶습니다.
(나중 어두워지기 전에 로또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강하게 든다는!)

꽁기꽁기?
처음 듣는 '우리 말'인데 그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저는 두 글자 반복의 부사 표현을 좋아하거든요)
사전을 뒤져봤더니만··· 오륙년전 쯤에 나온 신조어군요.

꽁기꽁기. 그래서 뒤져봤습니다.

2004년 5월 24일자 양영순 작 만화 <아색기가>에서 처음 등장.
한 국문과 교수가 동료들과 등산을 가면서 횡성수설하면서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그 만화의 설정.
동료 중의 한 명은 처음에 국문학과 교수가 사용하는 말이니 맞는 말일 거라고 생각.
무조건적인 권위주의를 통쾌하게 풍자하는 내용.

작가에 의하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난센스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며, 뜻을 알려고 하는 순간 그 상황은 해체된다"면서
"말장난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묘한 상황을 표현했던 것"이라고 작품 의도를 설명.

매우 다양한 뜻을 가지며 흔히 속마음을 표현하고 싶지 않거나 애매모호한 상황을 연출할 때 사용.
특별한 뜻이 없이 상황에 따라 뜻이 바뀌고 또한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충분히 뜻이 변화될 수 있다.
대충 써도 다 맞는 말로 '거시기' 정도.

와아. 이거 괜찮다!
신조어를 피하지는 않지만 즐겨 사용하려고 들지 않는 저에게, 이 '꽁기꽁기'는 즉각 받아들여지는 표현이네요.
2004년에 나온 표현을 이제사 처음 접하면서 곧바로 받아들여진다, 어쩌구 하는 게 좀 우습긴 하지만요.
그래도 뭐··· ○○님께서 2010년에 자연스럽게 쓰고 계신 걸 보니,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신조어가 아니라 제법 자리잡은 신조어같아 보이네요.
앞으로 제가 일상생활에서 가끔 사용할 듯.
'거시기'란 단어가 가지는 여러 표현 중에서 어느 특정 표현때문에 개인적으로 그 단어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
앞으로 '거시기' 대신에 '꽁기꽁기' 되겟습니다. 핫핫. 대체 표현으로 제게는 딱이네요.


+ 덧붙인 이야기에 덧붙이는 답글

얼마 전 어떤 분으로부터 ○○님과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그 분의 '결과물'을 잠깐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주마간산 식으로 읽었기도 했고 또 무엇보다도 제가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또 전문적으로 읽는 사람도 아니라서
읽어본 뒤에 어떻게 코멘트를 해야할 지 무척 (정말 무척) 당혹스러웠습니다.

우연하게도 ○○님으로부터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하핫. 음음. 이거 참 난감하군요.

음음. 그렇다면,
필부에 지나지 않는 액션K이므로 제대로 된 코멘트를 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양해하신다면, 일독해보겠습니다.
왼쪽 프레임 하단에 나와있는 메일 주소로 (쥐메일) 보내주십시오.

방문자 -  2010/03/31 03:59 comment | edit/delete
안녕하세요. 스피츠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흘러 들어왔어요....
스피츠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이런 저런 고민들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그 사람에게 힘이 되주고 싶지만 할 수 있는게 없는게 너무 슬프네요...
그나마 할 수 있는 거라곤 힘이 될만한 음악을 들려주는건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위로와 힘을 낼 수 있는 스피츠 노래를 몰래 찾아서 들려 주고 싶어요.
주인장님...첨 뵙지만 염치불구하고 곡 추천 도움 부탁드려요 ㅠ_ㅠ
         
액션K 2010/03/31 23:39 edit/delete
방문자님, 반갑습니다.
그런데 스핏츠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이런저런 고민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니.

그 분에게 힘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하시지만,
방문자님께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분에겐 힘을 주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위로와 힘이 되는 스핏츠 넘버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당장 떠오르는 것은 <와카바>라는 곡입니다.
마침 그 노래의 myspitz story ···를 얼마 전에 쓴 적이 있네요.
http://www.myspitz.com/tt/181 ← 클릭

+
'방문자'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이 글을 남긴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곳에 처음은 아니시죠? 아무튼 방문해주시고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방문자 -  2010/04/01 02:07 comment | edit/delete
답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저는 특별히 스핏츠를 좋아하진 않았는데 추천해주신 곡은 제 맘에 들기까지 하네요!! ㅎㅎ

그리고 아마 그 분도 마땅히 쓸 이름이 없거나....
혹여나 다른 사람이 자기가 왔던 걸 알까봐 대충 둘러 썼던게 아닐까요?? ㅎㅎㅎ
스핏츠 좋아하는 사람들의 세계는 은근히 좁은거 같으니...ㅋ
         
액션K 2010/04/01 16:35 edit/delete
감사는 제가 드려야죠.
업뎃도 게으르고 방문객도 얼마 되지 않는 마이너 블로그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와주시고 글도 남겨주시는 방문자님께 말입니다. 감사!

방문자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렇다면 예전의 '방문자'님은 '또다른방문자'님?
말씀하신대로 '대충 둘러'댄 닉네임일 수도 있네요. 후훗.

사실, 제 경우, 여분의(?) 닉네임이 두 개 더 있답니다.
기본적으로는 '액션K'이지만 그리고 그 기본 닉네임을 거의 99% 쓰고 있습니다만
특정한 몇몇 곳에서는 전혀 다른 (또는 살짝 다른) 닉네임을 쓰고 있지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장르가 너무 다른 곳이기도 하고 제 스스로 구분을 짓고 싶어서 그랬는데, 그게 그냥 굳어졌어요.

노래, 마음에 드셨나요? (이렇게 해서, 방문자니메서 스핏츠 음악에 더 깊숙하게 들어오신다면, 또 기쁜 일!)
그 친구 분도 <와카바>를 듣고 마음이 푸근해지고 노래도 좋아진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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