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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스칼렛 カフェー·スカーレット |
スカーレット Album Mix Scarlet Album Mix 스칼렛 앨범 믹스 |
커피를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들은
로스팅(roasting)부터 드리핑(dripping)까지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하면서 즐기겠지만
저는 그 만큼은 못되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이미 로스팅된 커피 원두를 사가지고와서는
그라인딩(grinding), 드리핑 과정만 제가 해서 마십니다.
커피숍 또는 커피 테이크아웃바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는
주로 아메리카노(Caffe Americano) 또는 에스프레소(Caffe Espresso)를 선택합니다.
어쩌다 삼겹살 같이 기름진 음식을 먹고난 후에는 필수적으로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구요.
삼겹살에 에스프레소.. 라고 하니까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있던데,
삼겹살과 같은 육류를 먹은 다음 후식으로 에스프레소를 선택해보세요.
황금색 크레마(crema)의 은은함을 즐기면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정말 깔끔합니다.
(제 경우 설탕 등 첨가물을 전혀 넣지않은 에스프레소가 최고였는데 요즘은 가끔 설탕을 넣어 마십니다.) |  |
24시간 편의점에서 일회용으로 마실 때에는 카푸치노(Caffe Cappuchino)를 선택합니다. 기왕이면 시나몬(cinnamon) 카푸치노. |
 | 개인적으로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에스프레소 위에 생크림을 얹은 꼰 빠냐(Caffe Con Panna),
생크림으로 장식한 카페 모카(Caffe Mocha),
그리고 휘핑 크림을 올린 비엔나(Caffe Vienna) 등도 괜찮습니다.
이런 종류의 커피는 스푼으로 휘젓지말고 나온 그대로 마셔야 제 맛입니다.
차가운 크림이 뜨거운 커피에 녹아내려가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맛을 즐겨야 하는 것이지요. |
 | 티 테이블 건너편에서 꼰 빠냐 또는 아이스 카페 모카를 마시는 여성이,
커피 한모금을 마시고 입술에 묻은 크림을 살짝 혀로 정리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아니, 섹시하기까지 합니다.
뜬금없이 커피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게 된 이유는,
스핏츠(スピッツ)의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을 들으며 노랫말 보니 이런 대목이 있어서 입니다.
乱れ飛ぶ声に かき消されて
흩어퍼지는 목소리에 싹 지워지고
コーヒーの渦に 溶けそうでも
커피의 소용돌이에 녹을 것 같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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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월 29일 발매된, 진홍빛깔로 가득한 커버 디자인의 15번째 싱글 スカーレット,
그리고 이듬해 3월 25일 발매된 앨범 フェイクファー(Fake Fur, 페이크 퍼)를 통해서
Album Mix 버전으로 다시 들을 수 있는 스핏츠의 スカーレット Album Mix.
ロビンソン(Robinson, 로빈슨) 그리고 チェリー (Cherry, 체리)가 그렇듯,
スカーレット 역시 노랫말 안에서는「スカーレット」라는 단어가 나오지않아서
이 노래에서「スカーレット」가 뜻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이라고 드러나있진 않지만
'손을 뻗는다면(手を伸ばしたら)' 꼭 잡고픈 '너(君)'를 지칭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봅니다.
ゆらめく陽炎の向こうから
출렁이는 아지랑이의 저편으로부터
君が手を伸ばしたら
네가 손을 뻗는다면 |
● スカーレット 노랫말 살펴보기 | 
スカーレット

フェイクファー |

The Scarlet Letter | 주홍(진홍)글씨 A - Adultery 즉, '간통'을 뜻하는 A - 를 가슴에 늘 붙이고 다녀야했던 여주인공으로
Demi Moore가 주연했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소설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
17세기 보스턴에서 일어난 간통 사건을 소재로 하여
죄를 범한 인간의 번민과 고통을 통해 죄와 구원의 문제를 조명했던
Nathaniel Hawthorne의 소설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에서 그랬듯이,
영어 단어로서의 Scarlet 즉, '진홍빛'은 죄악을 상징하는 색깔로 여겨졌고
「죄많은, (여자가) 음란한, 창부의」등,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형용사이기도 합니다. |
그런 점에서 보자면, 스핏츠의 スカーレット과 같은 제목의 다른 노래,
주영훈이 만든 댄스 뮤직, 엄정화의 스칼렛은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에 나오는 'Scarlet'의 의미에 근거를 두고 만들어진 노래로 생각듭니다.
얼마나 흘렀는지 이 어둠에서 깨지 않게 해줘
눈뜨면 날 기다리는 건 아픔일 뿐
괜찮아 잘된거야 어차피 우린 이룰 수 없는 걸
이렇게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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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1999.06 |

花 7 seven | 그리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엄정화 7집의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곡도 (심현보 작사 황세준 작곡)
진홍빛이 느껴지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소재로 삼은 곡으로 해석될 수 있구요.
(개인적으로 엄정화의 노래를 그다지 자주 즐기지는 않지만, 이 곡은 꽤 맘에 들더군요.)
꼭 바보같아요
그녀가 함께일텐데 너무 잘해 줄텐데
사실은 그대보다 이렇게 혼자인 내가 더 걱정인데
어쩔 수 없는가봐요 늘 이렇게 살아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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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혼이지만 이미 삼십대에 접어든 엄정화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진홍빛 노래의 감정 전달도 충분히 가능하겠지요. |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인 Sarah McLachlan의 I Will Not Forget You는 어떤가요?
I remember when you left in the morning at daybreak
So silent you stole from my bed
To go back to the one who possesses your soul
And I back to the life that I dread. |
스핏츠의 スカーレット 이야기를 하려다가, 스핏츠는 간 곳 없고
뜬금없는 커피 이야기 그리고 진홍빛(?) 노래 이야기만 늘어놓은 셈이군요. ∩.∩ | 
Solace |
'scarlet'이라는 영어단어가 주는 의미는 상당히 부정적인 것이지만, 그것은 그저 서양의 이야기일 뿐.
스핏츠의 スカーレット는 듣는 이에게 매우 따뜻한 느낌을 주는 노래로서,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離さない 優しく 抱きしめるだけで
놓지않을거야 다정하게 꼭 껴안는 것 만으로
何もかも 忘れていられるよ
무엇이든지 잊으며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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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주 부분에 흔히 있을 법도 한 화려한 기타 솔로같은 것은 차라리 배제한 채로,
마치 크리스마스 캐럴 분위기의 종소리를 연상시키는 듯한, 기타 아르페지오(arpeggio)를 들려준다든지
고작 십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혼(horn) 섹션 또는 스트링(string) 섹션 느낌의 기타 사운드를 통하여
우리들에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전달해주는 스핏츠의 スカーレット. |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 노랫말에서 '커피(コーヒー)'가 나오듯,
스핏츠의 곡을 듣다보면 노랫말에서 알콜을 포함한 여러가지 음료를 발견할 수 있는데
아래와 같이 포도주, 테낄라(Tequila), 캔맥주, 맥주, 차, 쥬스 그리고 소주 등 다양한 음료가 노랫말에 등장합니다. |
僕の心のブドウ酒を 毒になる前に吸い出しておくれよ
내 마음 속의 포도주를 독이 되기 전에 빨아내다오
僕の天使マリ(Boku no Tenshi Marie, 나의 천사 마리)
飲みほそう 生ぬるい缶ビールを
다 마셔버리자 미적지근한 캔맥주를
不死身のビーナス(Fujimi no Venus, 불사신의 비너스)
お茶を飲み悶悶と鳴った 気持ちは捨てないで
차를 마시며 번민했던 기분은 버리지말아라
グラスホッパー(Grasshopper, 그래스호퍼)
靑いボトルの泡盛を 濃い目に割って乾杯しよう
파란 병의 아와모리(あわもり)를 약간 진하게 해서 나눠 건배하자
ミカンズのテーマ(Mikans no Theme, 미캉즈의 테마)
● 泡盛(あわもり) : 오키나와(沖繩) 특산품 소주. 아와모리. | さかずきのテキーラ 願いをこめて
술잔의 테낄라(tequila) 염원을 담아서
たまご(Tamago, 알)
羊の夜をビールで洗う 冷たい壁にもたれてるよ
양(羊)의 밤을 맥주로 씻는다 차가운 벽에 기대고있어
ルナルナ(Luna Luna, 루나 루나)
優しい人よ 霧が晴れたら二人でジュースでも
다정한 사람이여 안개가 그치면 둘이서 쥬스라도
ハートが歸らない(Heart ga Kaeranai, 하트가 돌아오질않네)
よくできた機械 まじないの後に 冷たいラムネを飲み干す
잘 만들어진 기계 주문을 왼 후에 차가운 라무네를 다마셔 버리네
リコリス(Licorice, 리코리스)
● ラムネ : 설탕과 레몬 향료를 가한 물에 탄산음료.
缶ジュースを飲みたくて 車を止めて探したよ
캔쥬스를 마시고싶어 차를 세우고 둘러보았어
353号線のうた(353 Gousen no Uta, 353호선의노래) |
음료를 뜻하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더군요.
お茶濁す言葉で 周りを困らせて
대충 넘기는 말로 주위를 곤란케 하고 |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앨범에 수록된 ナナへの気持ち(Nana eno Kimochi, 나나로의 기분)에서
위와 같이 お茶(ちゃ)라는 단어가 나오긴 합니다만,
이 경우는「お茶を濁す」라는 표현이 '(적당히) 얼버무리다'라는 뜻의 관용어구로 쓰이기에
우리말로 해석하면 '차'라고 하는 단어 お茶의 원래 의미는 나타나지 않는, 그런 경우 말이지요.
● ナナへの気持ち 노랫말 살펴보기 |

笹路正徳 | 1993년의 Crispy! 앨범 이후 ロビンソン의 대히트를 거쳐 1996년 앨범 インディゴ地平線에 이르기까지,
약 4년의 세월 동안 스핏츠와 함께 했던 프로듀서는 사사지 마사노리(笹路正徳)입니다.
쿠사노 마사무네에 의하면, 그와의 프로듀싱을 마감할 즈음
사사지 마사노리는 스핏츠에게 '계속 함께 일해와서 슬슬 졸업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는군요.
스핏츠는 スカーレット이 수록된 フェイクファー 앨범부터 사사지 마사노리에게서 떠납니다.
그래서 이 앨범 크레딧(credit)에서 사사지 마사노리의 이름을 만날 수 있는 곡은
바로 이 곡, スカーレット Album Mix 한 곡 뿐입니다.
スカーレット Album Mix를 마지막으로 사사지 마사노리 스타일의 사운드를 졸업하는 것이지요.
1990년대 중반의 스핏츠 사운드를 만들어낸 사사지 마사노리가 마지막으로 손댄 스핏츠 곡이라는 점에서
이 노래,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의 또다른 의미를 찾을 수도 있겠습니다. |
참고로, 이 곡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의 임시 타이틀은 メロディ(Melody, 멜로디)였다고 합니다.
쿠사노 마사무네에게 있어서, 이 곡은 노랫말보다는 멜로디에 더 애착이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멜로디는 만들어 두었지만, 그 멜로디에 걸맞은 노랫말이 한동안 떠오르지 않았기에 그런 가제를 붙여둔 것이었을까요?
メロディ(Melody, 멜로디)라는 임시 타이틀에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아름다운 멜로디의 スカーレット(Scarlet, 스칼렛).
이 노래가 BGM으로 흘러나오는 상상 속의「카페 스칼렛(Cafe Scarlet, カフェー·スカーレット)」에서
에스프레소 한잔 또는 카페 모카 한잔의 따뜻함.. 어떤가요? 행복하지 않을까요? |
√ スカーレット을 비롯한 스핏츠의 여러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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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9/17 19:37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1) |
Tags : Demi 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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