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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사랑이 돌아올 수 있다면 立ち去った恋が戻れたら
  エタ―ナル·サンシャイン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이터널 선샤인

좋지 않은 의미에서의 이야기지만, 저는 몇몇 영화배우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고, 그런 편견은 쉽사리 바뀌지 않습니다.
특히 '이쁜 것과 몸매를 앞세운 여자배우'나 '잘생긴 것 빼고나면 별 것 없는 남자배우'들에 대해서는
그저 직업의 한 종류로 일컫는 '배우'라는 단어를 그들에게 붙여주는 것 조차도 인색하게 구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장궈룽(張國榮, Leslie Cheung)같은 배우는,
영웅본색(英雄本色, Better tomorrow)천녀유혼(天女幽魂, Chinese Ghost Story)으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때에도
제게는 그가 그저 '잘생긴 얼굴'에 불과했지, '배우'라는 느낌이 거의(또는 '전혀') 오지않던 배우에 불과했었는데요.
1990년대에 들어서서 아비정전(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저의 그런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그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지독하게 무료한 표정의 캐릭터'를 보고나서야 그동안 가졌던 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 것이지요.

그리고 사랑, 예술, 역사 등 하나만 이야기하려해도 만만치않을 주제들을 모두 뭉뚱그려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준 영화,
패왕별희(覇王別姬, Farewell My Concubine)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연기..
「여성성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뒤늦게 획득하지만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를 보고는
그에 대한 편견이 저에게서 사라졌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감독에 따라 연기의 편차가 너무 심해서 난감하긴 해도.)

주로 비디오를 통해 일년에 365편의 영화를 보던 시절, (그 때는 닥치는대로 보던 시절이다 보니)
에이스 벤츄라(Ace Ventura : Pet Detective), 덤 앤 더머(Dumb & Dumber), 마스크(The Mask)에 이어
케이블 가이(The Cable Guy)에 이르기까지 Jim Carrey의 영화도 여러 편 보았지만..
그 즈음에 이르렀을 때는 결국「더 이상은 못봐주겠다!」고 포기해버린, 한마디로 그는 제가 '싫어하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이상은 그의 영화는 보지않겠다고 했으면서도 나중 트루먼 쇼(The Truman Show)까지 보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신문의 영화 리뷰에서 '달라진 Jim Carrey'에 대한 호평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Ed Harris가 출연했기 때문에 본 것입니다.
(신문 등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Jim Carrey는 아니다'였습니다. 편견은 한번 굳어지면 오래 가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그 영화를 마지막으로,「기피목록」이라는 저의 '편견' .. 그 맨 앞줄에 Jim Carrey를 고정시켜 버렸습니다.

Being John Malkovich
Being John Malkovich
언제였던가.. 제가 존 말코비치 되기(Being John Malkovich)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 영화의 씨나리오를 썼던 Charlie Kaufman이라는 이름을 몰랐습니다.
단지 제가 좋아하는 John CusackJohn Malkovich가 그 영화에 나온다는 이유 만으로 본 영화였는데
정작 영화를 보고나서는 그 기묘한 소재를 천연덕스럽게 풀어가는 씨나리오가 무척 흥미롭더군요.

어느 회사건물의 어딘가에 영화배우「John Malkovich」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고..
하는 황당한 설정이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되는 이야기였는데,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명백하게 '지금'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동안 그 '황당한 설정'이 전혀 황당스럽지않게 느껴지지 않게 풀어나가는..
Charlie Kaufman의 씨나리오 작법이 무척 흥미로왔고, 이후 그의 이름이 제 머릿속에 기억되었습니다.

단 한편의 영화 만을 보고서「선호목록」이라는 저의 또다른 '편견'에 들어간 Charlie Kaufman.

하지만「선호목록」에 편입되고는 그의 이름이 곧 잊혀져버려서
프라하의 봄(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Philip Kaufman 감독과 헷갈리던 이 즈음.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라는 영화가 개봉되더군요.

조금 난감하더군요.「선호목록」의 Charlie Kaufman 씨나리오.「기피목록」의 Jim Carrey 주연.
볼 것인가 지나쳐버릴 것인가 고민하다가,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얼마 전 어느 주말에 보게되었습니다.

기억을 지우는 회사로 찾아가, 특정한 기억을 지운다..는, 황당한 설정이 중요한 장치가 되는 영화였는데도
Charlie Kaufman 씨나리오의 존 말코비치 되기와 마찬가지로,
근미래가 아닌 현재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혀 황당스럽지 않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영화였습니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Jim Carrey의 연기에 국한해서 이야기하자면, 두번의 장면에선가 과거의「짐 캐리스럽다」는 느낌이 설핏 왔을 뿐
우울하고 소심하고 과묵한 남자의 캐릭터를 진지하게 그리고 스며들 듯 보여주어, 그에 대한 저의 '편견'을 수정하기를 요구하더군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감독 :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각본 : Charlie Kaufman

미국개봉 2004년. 국내개봉 2005년. 107분. COLOR

Jim Carrey
Kate Winslet

처음엔 사랑했지만 결국은 지쳐버렸고 남은 건 아픈 사랑의 기억.
그녀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기억을 지워갈수록 그녀가 그리워진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영화가 시작되고 제법 시간이 흘렀을 때 '가만.. 오프닝 크레딧을 지나쳤던가?' 할 정도로 한참 지나고 나서야 타이틀이 화면에 떠오르고
'초반에 나왔던 그 친구가 지금 이 친구? 가만, 그러면..' 하는 식으로, 영화를 보면서 앞서의 장면을 떠올려야 하는 등,
플래쉬백으로 시점을 왔다갔다 하는 스릴러 영화도 아닌데 틈틈히 '시점 확인'에 머리를 굴려야하는 불편함도 있고
'그녀와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도록 도망다니는 장면에서 현실적 모습과 환각적 모습이 빠르게 교차 편집되어 보여질 때에는
혹시 각각의 디테일한 의미를 놓치는 게 없을까 싶어 마치 뮤직 비디오와 같은 속도에 맞추어 화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불편함도 있지만
그래서 영화의 종반부에 들어서고 나서야 영화 초반부터 종반까지의 얼개가 짜맞추어져서
'편안하게 한번 더 보고싶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 아니.. '한번 더 보면 감동이 또 한번 다가올 것이다'는 느낌까지 주는 영화였습니다.

어쩌다, 가까운 사람의..「끝장나버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얼마 전에도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받아들여지지 않는 헤어짐에 대한 감정의 토로를 묵묵히 들어주다가, 가끔은 듣는 저 역시 감정을 내세워 응답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그들은 다시 시작합니다.
만나고 사랑하고 상처주고 지쳐가고 결국 헤어지고, 또 그럴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면서도 말입니다.
영화는 그렇게 그 두번째 시작의 모습 만을 보여줄 뿐 그 두번째 시작이 어떻게 될지 우리는 모릅니다.

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스파이 소설이라 조금 생뚱맞긴 합니다만
존 르카레(John Le Carre)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그 소설 종반부의, 주인공이 비정한 정보부서에 분노하는 장면에서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잃었던 사랑이 되돌아오면 그 반동으로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이 오래된 사랑의 법칙이지.

이터널 선샤인의 '두번째 시작'도 존 르카레의 소설, 이 대목처럼 그렇게 '더욱' 사랑하게 될 수도 있고..
또는 또다시 상처주고 지쳐가고 결국은 헤어지는 '첫번째의 반복'일 수도 있겠지요.

헤어짐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그 친구는 그리움을 억누를 수 없기에, 아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 싶을 겁니다.
존 르카레가 말하는 그런 사랑의 법칙을 믿으면서 말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법칙 중 '유일한 것'도 아닐진대..

「끝장나버린 사랑」의 '두번째 시작'을 기대할 지도 모르는 그에게, 제가 뭐라고 얘기해줄 수 있을까요?
.. 지금은 그저 그에게 아무 말없이 이터널 선샤인에 나왔던 이 노래를 들려주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Dumb Waiters
The Korgis
Dumb Waiters


1980년 발매
Change your heart, look around you
Change your heart, it will astound you
I need your loving like the sunshine
And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이 영화의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흘러나오는, 쓸쓸한 분위기의 노래는
Beck이 부르는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라고 하더군요.

The Korgis라는 밴드가 1980년에 발표하여 히트를 기록한 노래라고 하는데
원곡은 제가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고
Beck이 리메이크한 이 곡도 이 영화의 마지막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Various Artists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O.S.T.

2004년 발매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고 관객들이 하나둘 빠져나가서 객석이 텅비어가는데도 객석에서 일어나기 싫게 만들던 이 노래.
이 곡이 수록된 음반이 제게 없기에 노랫말을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나중에 다시 듣게되었을 때 잠시 갸우뚱∼했습니다.

노래 제목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에는「sometimes(때때로. 이따금)」라고 되어 있는데
인터넷에서 찾은 이 곡의 노랫말에는「sometime(언젠가, 머지 않아)」이고, 주의깊게 들어봐도「sometime」으로 들립니다.
저의 짧은 영어실력으로는. 노랫말 전체 분위기 상「sometimes」와「sometime」, 둘다 어울리는 듯 해서 더욱 헷갈리네요.
원래 제목에는「sometimes」, 노랫말에는「sometime」인지도 모르겠고.. (혹시 음반이 있는 분은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원제「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라는 표현은 조연들의 다이얼로그에서 나오는데,
이는 Alexander Pope의 서간체 시 엘로이즈가 아베라르에게(Eloisa to Abelard)의 한 부분이라고 하는군요.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처녀의 제비뽑기와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잊혀진 세상에 의해 잊혀져가는 세상과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상처 없는 마음에 비추는 영원의 빛
Each pray'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d;
이루어진 기도와, 체념된 소망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전문이 360행도 넘는 장시이므로 17세기의 영시(英詩)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클릭하지 않아도 됩니다.

●「엘로이즈가 아베라르에게(Eloisa to Abelard) 전문」'관심이 있다면' 읽기 CLICK


상처없는 마음(the spotless mind)」.. am0650. 그래, 그런 것은, 사실, 없지. ごめん。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5/12/02 06:51 | 보기 | trackback (0) | reply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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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2/02 11:46 comment | edit/delete
돌려도 돌려도 얼굴없는 프로도가 저는 웃겼는데.
         
액션가면ケイ 2005/12/02 15:49 edit/delete
이 영화, 光ひめ도 봤나요?! 어땠어요? 좋았나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난 그 다음주, 클래스메이트에게「주말에 어떻게 지냈느냐?」는 의례적인 질문을 받고서는
「이터널 선샤인이란 영화를 봤는데, 무척 좋았다」라고 했다가.. 그로부터 며칠 뒤 이 영화를 보고온 그들로부터
「그 영화 봤는데.. 그다지 재미없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OTL. (난, 한번 더 보고싶던데..)

         
미도리 2005/12/02 16:04 edit/delete
왜 光님은 光히메인가요? 좋겠네요~^^a ㅋㅋ

         
액션가면ケイ 2005/12/02 16:47 edit/delete
프핫! 光ひめ는 어쩌다보니.. 블로그 이전의 제 홈페이지에서부터「ひめ」가 되었네요. ^^;;
한때 재미삼아 이름에「さま」를 붙이던 그 시절, 光ひめ에게 붙여졌던「ひめ」였던 것 같네요.
뭐랄까, 光ひめ는 ひめ가 가지는 원래의 뜻보다, '막내' 또는 '엄지공주' 그런 이미지가 있지 않나요?
光ひめ를 너무 あかちゃん스럽게 봤나? ㅋㅋ

         
2005/12/03 10:58 edit/delete
저도 무척 좋았어요. 정말 간만에 좋은 영화 봤다고 좋아했죠. (워낙 영화를 안보니 정말 '간만에')
제 싸이에 <이터널 선샤인>봤다는 표시를 해두고 여기를 들어오니 액숀님더 표시를 해두신. 히~

현재 아주 '드물게' 친한 친구중에 한명이 연애 진행중인데 (의외로 오래가고 있음) 보고 나서 그러더군요.
"그때 그렇게 싫었던 점 다 알았으면서 다시 또 시작할 수 있는거가? 그렇게 되나?"
라고요.

'나야 모르지!!'

         
2005/12/03 11:07 edit/delete
제가 유일하게 귀여움을 받는 곳이 이곳 스피쳐들 사이에서 입니다.
다른 집단에서는 왠만하면 언니, 누나가 되어 있기땜시 카리스마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요.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카리스마배로 통합니다.(아닌가?) 그런 이미지죠.

유독 스피쳐들에게만은 그저 막내둥이네요. 너무 좋지요. 히히히힛!!!
더 이상 동생들이 생기면 こまる~ こまる~

         
액션가면ケイ 2005/12/03 12:15 edit/delete
그때 그렇게 싫었던 점 다 알았으면서 다시 또 시작할 수 있는 것인지.. 흐음, 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씩 친구들과 '연애'에 대하여 얘기하다보면, 그런 얘기의 말미에서는 '연애에 대한 명제'같은 것이 나오게 마련이지요.
예를 들면 "끝난 건 끝난 거야, 다시 시작한다 해본들 똑같은 결과가 나올 뿐이야, 게다가 더 일찍 오지" 라든지.

그건 그렇고 光ひめ에게 '카리스마'라.. ^^;; 야, 이거 정말 궁금! '카리스마' 만빵의 光ひめ이라! 프하핫!

Amplified_ -  2005/12/02 16:57 comment | edit/delete
.. 저는 찰리 카우프만보다는, 미셸 공드리를 기대하고 봤습니다만, 250% 만족했습니다. ^^

..후, 테이프를 트는 장면에서 그만, 14세 소년은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습니다.; 왠지 모르게 공감했달까 ..

어떻게 저랑 영화 보신 게 그렇게 똑같아요. ^^ 생각하신 것도, 엔딩 크레딧이 흘러나와도 극장서 앉아 계신 것도, 한 번 더 보고 싶은 것도 말이에요. 완전 동감이에요. : $

// "얼음이 깨지지 않을까?" ..
         
액션가면ケイ 2005/12/03 02:08 edit/delete
찰리 카우프만 보다는 미쉘 공드리. 그래요. 비주얼 쪽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못했다보니 그쪽으론 얘기가 없었군요.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그 뉴욕 인근의 어느 해수욕장의 스산한 풍경. 적당히(?) 쓸쓸하게 좋았습니다.

테이프 트는 장면. 잘하면 조심스레 화해가 가능할 수도 있는 장면인데 '하필이면' 그런 내용. 다시 엇갈리는 감정.
어줍잖은 저의 삶의 경험 속에서도 그런 '원치 않는 엇갈림'이 여럿 있었던 듯 싶습니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Maya -  2005/12/02 17:28 comment | edit/delete
월욜에 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주말이 아니라....
         
액션가면ケイ 2005/12/03 02:00 edit/delete
방금 マヤさん의 글을 보고,「우연」그리고「기억」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기억」..에 대한 영화를 이야기했었는데, 맞아요, 이제사 아! 싶네요, マヤさん 말대로 그것은 주말이 아니었네요.
그날의 기억과 주말에 영화보던 기억이 섞여버려서, 영화는 이터널 선샤인이 남고 시간은 주말이 남았군요. 기억에.
고작해야 일개월도 채 되지 않는 '과거' 속에서 이런 뒤섞임이 생길 수 있다니.

직접 이런 경험을 하고나니,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머릿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억을 가공하는 장치는 또 무엇인가" 싶고
"그렇게 동작하는 이유와 그런 장치의 결과물이 삶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라쿠나社였던가? 그 영화 속에서 '기억을 지우는 회사' 이름요. 굳이 그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겠어요.
스스로의 머릿속에서도 이렇듯 어떤 것은 지워지고 어떤 것은 잘못 섞여져서, 마치 진짜인 듯 남으니까요.

「우연」..인지, 어제, 초컬릿과 함께 이런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가 그다지 재미있지않았던, 그 클래스메이트로부터.

.. Kさん
.. 「기억을 가리켜 "그보다 더 화려한 사기꾼은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어떤 면에서 기억력이 없다는 건 또다른 의미의 축복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 때때로 잊어버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일들이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어느새 잊혀진다는 건 분명 고마운 일이니까요‥」
.. 제가 좋아하는 글귀입니다. ㅋㅋ
.. Kさん에게 크게 의미있는 ○○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화이팅하시라고, ○○이랑 준비했습니다.
.. ○○ 잘 보시고‥ 이왕이면 ○○(!)까지 기대합니다.
.. by ○○と○○

○○님은 제가 이런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도 전혀 모르는데, 하필이면 어제,「기억」에 대한 언급을 하는 편지를,
「기억을 가리켜 "그보다 더 화려한 사기꾼은 없다"고 하는」얘기를 담은「우연」의 편지를 제게 건넸다는 것.

ziziwolf -  2005/12/03 11:28 comment | edit/delete
저는「기억」과「시간」이란 단어가 떠오르는군여.

"이 모든 기억은 시간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눈물이 빗물 속으로 사라지듯이..."

제가 좋아하는 글귀 중 하나이자 제 블로그 대문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 우주의 법칙이져. ㅡ.ㅡ
닥터 K.딕의 원작소설에, 그리고 베르베르의 소설에서도 오마쥬로 인용되기도 했던 말.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저 다음 대사가 아마도...

"자, 이제 죽을 시간이다"

슬픔, 고통, 기쁨, 열정, 증오, 분노, 그리고 사랑... 모든 것은 바람과 같이 우리를 잠시 스쳐갈 따름이지만,
상처는 스쳐가는 그 순간을 견딜 수 없기에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우리를 힘들게 하나 봅니다.

유대교 <미드라시>의 기록에는 다윗왕에 관한 한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다윗왕이 반지를 하나 만들되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때, 그리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두 경우 모두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으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들어간 글귀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감정은 기억 속에 공존하지만, 기억은 시간 속에 공멸합니다.
         
액션가면ケイ 2005/12/03 12:41 edit/delete
실은 그렇지 않아도, 이 글을 포스팅할 때 그 문구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이 모든 기억은 시간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끝장나버린 사랑」을 토로하던 그 친구에게, "그 모든 기억은 시간 속에 사라질 것'이라는 걸 상기시켜주고도 싶었지만,
이 시점에서 그런 응답은 전혀 도움이 되지않을 듯 싶기도 하고, 또 다른 이유도 있고 해서, 썼다가 지웠더랬지요.

다윗왕의 반지에 새겨진 문구,「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가슴에 새겨둘 만한 충고같아 보입니다.

'끝난 뒤'에 대하여 어느 친구에게서 이런 얘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일주일이면 충분해. 사실.. 일주일도 긴 거야.」
「기억」을「시간」속으로 보내버리는데 고작 '일주일'이라니..
모드 전환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보이는 듯한, 분명 '돈환의 방식' 같기도 한데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대목도 있더군요.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그러는가요?「자, 이제 죽을 시간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끝장나버린 사랑」을 토로하던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해주기는, 아직은 아닌가요?
「일주일이면 충분해. 그 정도면 '끝장난 사랑' 그 감정 체류시간으로 충분한 거야. 자, 이제 다시 '살' 시간이야.」

Sarak -  2005/12/03 13:00 comment | edit/delete
이터널선샤인.. 며칠 전에 보려다가 요즘 너무 피곤해서 미뤘던 작품이긴 한데 봐야겠네요. 짐 캐리 주연 영화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

덤이지만 장국영씨, 저도 한참 인기일 때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슬슬 관심 가지려던 즈음 해서 자살을 [...] 유작부터 거슬러서 영화를 하나씩 봤던 기억이 나네요.
         
액션가면ケイ 2005/12/03 13:49 edit/delete
'영화를 보러 간다는 것'이 어느날부터인가 제게는 '은근히 귀찮은 것'이 되어 있더군요.
'느긋하게 반쯤 드러누워 보는 비디오'에 너무 오랫동안 익숙해져서 그런 거라고 생각듭니다만.
누군가에게 '같이 보러 가자'고 청할 만한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작용하구요.
그런 '같이 갈까요?'는,「취향」의 문제를 고려한 다음에야 가능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제의를 쉽게 트지 못하는 저의 소심함도 크게 작용하다보니.. 결국 보고싶다는 영화를 그냥 놓쳐버리기도 합니다.
나중에 비디오나 DVD로 보지, 뭐.. 하면서 크게 아쉬워하지 않긴 하지만, 결국 그것도 하지 않고 넘기기 일쑤입니다.

그러다보니 누군가가 저에게 청하는 경우가 생기면 무척 고맙습니다. 더구나「취향」도 비슷하다면 더욱.
Sarak님 (저는 잘 그러지 못하지만) 주위의 누군가와 함께 보시면「괜찮네~」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행이 이성친구라도 좋고 동성친구라 해도 좋을 듯 싶어요. (물론「취향」의 문제를 약간 고려해야겠지만)
혹시 영화관에서 이미 내려버렸는지도 모르겠는데.. 만약 그렇다면 DVD로라도, 아니면 다운로드,라도. ^^;;

클래스메이트에게「좋았다」라고 했다가, 결국「취향의 차이」만 확인하고 괜히 미안했는데,
Sarak님은 (막연한 짐작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고) '동감'을 확인할 수 있을 듯 싶거든요. ^^;;

토요일도 벌써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쳐 버리는군요.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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