歩き出せ、クローバー Arukidase, Clover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
ⅰ : 노래
1995년 1월 17일.
일본의 코베(神戸)를 강타한 한신·아와지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이 일어났다.
사상자 사만삼천여 명, 피난민 삼십일만여 명, 재산 피해 규모는 약 십조 엔에 달하는 재해였다.
스핏츠(スピッツ)는 그해 1월부터 7월까지 새 앨범의 레코딩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모두 열한 곡을 수록하여 발매한 그 앨범에는 대지진의 유족들을 위로하고자 만든 노래도 있었다.
歩き出せ、クローバー(Arukidase, Clover,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살아 있다는 것(生きていること)'을 테마로 한 응원의 노래, 바로 이 곡이다. |  |
歩き出せ、クローバー ∼ スピッツ
未知のページ 塗りかえられるストーリー 風に向かい
歩き出せ 若くて青いクローバー 裸足のままで
過ぎた恋のイメージに近いマーク 指で描き
流れ出す 自由で激しいメロディー 一人きりで
戦闘機よりも あからさまな
君の声 優しいエナジー
歩き出せクローバー 止まらないクローバー
熱い投げキッス 受け止める空
泣きながら笑い出し「 嬉しい!」と 何度も叫び
寝ころがって眺めた 君のカード 胸にあてる
入道雲から 伝えている
そのままで 優しいエナジー
だんだん解ってきたのさ
見えない場所で作られた波に
削りとられていく命が
混沌の色に憧れ 完全に違う形で
消えかけた獣の道を 歩いて行く
君の声 優しいエナジー
歩き出せクローバー 止まらないクローバー
熱い投げキッス 受け止める空
作詞・作曲 ∶ 草野正宗 |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 스핏츠
미지의 페이지 덧칠된 스토리 바람을 안고 가고
걷기 시작해라 어리고 파란 클로버 맨발인 채로
지나간 사랑의 이미지에 가까운 마크 손가락으로 그리고
흐르기 시작한다 자유롭고 세찬 멜로디 혼자서만
전투기보다도 분명한
너의 목소리 부드러운 에너지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멈추지 않는 클로버
뜨거운 나게키스 받아들이는 하늘
울면서 웃기 시작하고「 기쁘다!」라고 몇 번이나 외치고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쳐다봤던 너의 카드 가슴에 댄다
소나기구름으로부터 전해주고 있어
그대로 부드러운 에너지
차츰 알게 되었단 말이지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만들어진 파도에
깎여져 가는 생명이
혼돈의 빛깔을 동경하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사라져 가던 짐승의 길을 걸어간다
너의 목소리 부드러운 에너지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멈추지 않는 클로버
뜨거운 나게키스 받아들이는 하늘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
● 歩き出せ、クローバー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ⅱ : 이미지
2011년 3월 11일.
십육 년 전 그때보다 더 강력한 진도를 기록한 동일본 대지진은 가공할 위력의 해일까지 동반하여
후쿠시마(福島),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등 토호쿠(東北) 지역 일부를 폐허로 만들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이 이어지면서 방사능 오염의 문제로까지 커져서
동일본 대지진은 동부부 지역을 넘어 일본 전역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최악의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을 위해서 세계 각처에서 모금과 응원이 잇따르고 있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도 일본을 응원한다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 메신저를 통해 나눈 대화 중에도 마침 그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영상에 첨부할 응원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하길래 얘기 중에 잠깐 볼 기회를 얻었다. |  |

がんばれ!!
日本だからこそ、乗り越えられます!きっと! | 힘내요!!
일본이기 때문에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반드시! |
ⅲ : 글
요즘은 신문 기사를 더 꼼꼼히 읽게 되고 평소와 달리 텔레비전 뉴스도 자주 챙겨보게 된다.
공중파의 정규 뉴스 말고도 케이블 방송으로 나오는 YTN, NHK 등 뉴스가 나오는 채널로 돌려보기도 한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은 사태 자체가 현재진행형인데다가 방사능 문제는 영향권 확산의 우려도 크기 때문에
신문을 펴들면 사설이나 칼럼 같이 필자의 의견이 담긴 기사는 일단 잠깐 제쳐두고
지진 피해 현황이나 원자력 발전소 폭발과 관련된 팩트 자체만을 가감없이 알려주는 일반 기사에 눈을 먼저 돌린다.
그런데, 며칠 전이다.
중앙일보를 펴들었다가 어느 기사 제목을 보고, '뭐지? 스트레이트로 강하게 날리는데?' 싶었다.
"오늘, 나는 일본인이다", 라니.
단정적인 표현의 제목을 앞세운 그 기사는 <김영희 칼럼>이었다.
일흔 넘은 지도 한참인 그러나 지금도 당당히 현역인 김영희 대기자(大記者)가 쓴 글이라서
그리고 그 도발하는 듯한(?) 글 제목 때문에, 다른 기사를 잠시 뒤로 미루고 그것부터 읽었다.
···
우리는 지진·해일의 괴력과 원자로 폭발에 경악하고, 그런 극한상황에서도 질서를 지키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일본인들의 의연한 모습에 경탄한다. 50명의 이재민이 열 그릇의 우동을 서로에게 양보하는 저 일본인, 두세 시간 줄 서서 기다린 끝에 편의점에 들어가서도 뒷사람을 위해 물 한 병, 라면 한 봉지만 사는 일본인, 원자로의 냉각에 일본의 운명이 걸린 것을 알고 자진해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원자로로 달려가는 퇴직 직전의 원전회사 직원, 그런 남편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내라는 말로 격려하는 아내. 그들에게는 영웅적·초인적이라는 말도 훨씬 모자라게 들린다. 통곡하지 않고, 아우성치지 않고, 내 불행을 네 탓으로 돌리지 않는 일본인의 참을성과 시민의식은 감동 덩어리다.
···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여 방사능이 대량으로 방출되면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올 것이다. 그래도 일본인들은 결국 이겨낼 것이다.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 세계 2위의 경제 금자탑을 세운 일본의 복원력을 믿는다. 외상후스트레스를 연구하는 미국의 심리학자들도 대재앙을 겪은 일본이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한다. 온 세계가 일본 돕기에 나섰다.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오늘 나는 일본인이다”라는 자세로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능한 지원을 일본에 보내자.
∼ 2011년 3월 18일자 중앙일보 김영희 국제문제 대기자의 칼럼 『오늘, 나는 일본인이다』 중에서.
● 칼럼 전문 바로가기 | 
김영희 |
ⅳ : 그리고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자 일본에 체류 중이던 외국인들이 일본을 탈출하기 시작한 가운데
토쿄(東京)에 있던 대학 동기 한 명은 지진 발생 이틀 뒤 예정대로 무사히 귀국편 비행기을 탔고
지진 전에 잠시 귀국했다가 지난 주에 쿄토(京都)로 들어가려 했던 또 다른 대학 동기 한 명은 일단 일정을 연기했다.
내일 저녁에 그들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데 두 명 모두 얼굴 본 지가 일 년도 더 된 것 같다.
지난 일요일 오후, 메신저에서 마주친 또 한 명의 대학 동기.
뜻한 바가 있어 몇 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 이월 말에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거처를 정하고 얼마 있지 않아 이번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한달도 안되어서 귀국했다고 한다.
재입국 허가를 받지 않고 들어왔기에 다시 나가기는 힘들다고 한국에서 새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이래저래 당분간은 동일본 대지진에 관한 화제가 계속될 것 같다.
힘내라, 일본! 힘내라, 토호쿠!
がんばれ、日本。がんばれ、東北。
ⅴ : 스핏츠 팬들을 위한 덧붙임
● 열기
1995년 9월 20일 발매 스핏츠의 통산 여섯 번째 정규 앨범,
ハチミツ(Hachimitsu, 벌꿀)의 세 번째 트랙.
歩き出せ、クローバー(Arukidase, Clover, 걷기 시작해라, 클로버).
작사 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편곡 : 사사지 마사노리(笹路正徳) & 스핏츠
연주 시간 : 4분 25초.
앨범 부클릿을 보면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가 담당한 파트 설명에 이런 부분이 있다.
Guitar Phrase on introduction of 「歩き出せ、クローバー」(Fender Jazzmaster)
즉, 이 곡의 인트로에서 쿠사노 마사무네는 기타를 연주하는데
이 앨범을 레코딩할 때 그가 기타를 연주했던 곡은 이 곡 하나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노랫말에 '나게키스(投げキッス)'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거기에 맞는 우리말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그대로 썼다.
일한사전에 의하면 '자기 손에 키스를 하여 상대편에게 던지는 시늉을 하는 동작',
그렇게 키스를 날리는 것을 영어로는 'blow a kiss'라고 하니, 어떤 행동인지 짐작될 것이다. | 
1995-09-20
ハチミ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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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사용을 허락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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