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pitz story ··· 僕のスピッツ話 spitz.fan.blog.i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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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혼자만의 괴롭고 쓸쓸한 싸움 それは独りぼっちの苦しくてさびしい戦い
  ナイフ Knife 나이프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이적긱스(GIGS) 시절에 불렀던 짝사랑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어깨춤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그루브(groove)한 곡이고 그 노랫말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이를테면 후렴부에 이적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 / 난 네가 좋아 야구보다 더
넌 너무 예뻐 하늘보다 더 / 난 네가 좋아 만화보다 더

짝사랑의 감정을 냉면이나 만화에 비교하다니, 피식 하고 실소를 하게 되는데
'이적 냉면'은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에서 자동완성될 정도고
냉면집에서의 이적 사진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적 본인에게 만큼은 적절한(?) 또는 절절한(!) 감정 표현일 수도 있겠지요.
이적 작사 · 한상원 작곡, 긱스의 짝사랑 M/V 바로가기
GIGS 02
GIGS 02

그는 공연 중에 이 노래를 부르고 나서 "사랑을 시작하면 이렇게 유치해진다"는 말도 했다는데
짝사랑을 만들었던 긱스 시절의 이적처럼 이십대 중반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나이 따위와는 상관없이 사랑을 시작하면 너 나 할 것 없이 유치해지게 마련인가 봅니다.
(본인 스스로야 유치하기는 커녕 매 순간이 진지하고 심각하고 황홀한 것이겠지만)

'냉면보다 더' 너를 원한다는, 유치한 듯한(!) 표현으로 '짝사랑'이라는 주제를 노래하는 것도 재미있는데
그 뿐만 아니라 의외로 템포도 적당히 빠르고 멜로디와 리듬도 모두 밝은 노래라는 것이 독특합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곡 중간에 - '맘은 점점 더 숯검댕처럼' 타버린다는 - 애타는 표현이 잠깐 나오긴 해도)
짝사랑의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 아니라 이제 막 제대로 사랑을 시작한 기쁨을 노래하는 듯한 착각까지 일으키지요.

혼자만의 사랑은 결국 슬픔 · 쓸쓸함 · 외로움 · 체념 등의 감정으로 귀결되는 게 보통이라서
짝사랑을 소재로 노래를 만든다면 노랫말도 그런 감정의 가슴앓이를 읖조리고
사운드도 슬로우 템포의 리듬에 단음계의 멜로디이면 적당하겠다는 것이 평범한 제 생각인데,
패닉으로 데뷰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뮤지션인 이적 (그리고 한상원)은 역시 평범하지 않습니다.


스핏츠(スピッツ)의 37번째 싱글 シロクマ/ビギナー(Shirokuma/Biginner, 흰곰/비기너).
이 싱글에는 두 곡의 라이브 버전이 커플링 곡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의 한 곡,
ナイフ(Knife, 나이프) (Live from SPITZ JAMBOREE TOUR 2010).

目を閉じて不完全な部屋に帰るよ
いつになっても 晴れそうにない霧の中で
눈을 감고 불완전한 방으로 돌아갈 거야
언제가 되어도 개일 것 같지 않은 안개 속에서

이 노래의 주제를 '짝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단정짓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지만
스핏츠의 노래 중에서 짝사랑 노래를 고르라면 저는 이 노래를 떠올립니다.
제가 수 년 전에 썼던 어느 글에서 이 곡을 두고 다음과 같이 요약한 적이 있는데요.

「불완전한 사랑의 슬픈 결말」 또는
「허락될 수 없는 사랑의 예정된 헤어짐, 그 뒷모습」
シロクマ/ビギナー
2010-09-29
シロクマ/ビギナー

ナイフ(Knife, 나이프)를 두고 위와 같이 요약한 저로서는,
짝사랑이란 것은 처음부터 그리고 나중에 가서도 상대의 뒷모습만 쳐다볼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사랑'이고
본인이 아무리 힘들어도 상대로부터 화답은 커녕 의례적인 위로도 받기 힘든 '허락되지 않는 사랑'이다보니,
(앞서의 요약이 짝사랑의 모습과는 얼마간 다르다고 해도) 은연중에 이 곡에서 짝사랑의 느낌을 받게 되나 봅니다.


ナイフスピッツ

君は小さくて 悲しいほど無防備で
無知でのんきで 優しいけど嘘つきで
もうすぐだね 3月の君のバースデイには
ハンティングナイフのごついやつをあげる 待ってて

君がこのナイフを握りしめるイメージを
毎日毎日浮かべながらすごしてるよ
目を閉じて不完全な部屋に帰るよ
いつになっても 晴れそうにない霧の中で

果てしないサバンナを行く しなやかで強い足で
夕暮れのサバンナを行く ふり向かず目を光らせて
血まみれの夢許されて心が乾かないうちに
サルからヒトへ枝分かれして ここにいる僕らは

蜜柑色の満月が膨らむ午後6時に
シルバーの ビートルを見かけたんだ20号で
今度こそ何かいいことがきっとあるだろう
いつになっても 晴れそうにない霧の中で

君は小さくて 悲しいほど無防備で
無知でのんきで 優しいけど嘘つきで
もうすぐだね 3月の君のバースデイには
ハンティングナイフのごついやつをあげる 待ってて

作詞・作曲 ∶ 草野正宗
나이프스핏츠

너는 작고 슬플 정도로 무방비이고
무지하고 느긋하기만 하고 다정하지만 거짓말쟁이고
이제 바로구나 3월인 너의 생일에는
헌팅 나이프라는 굉장한 녀석을 줄 거야 기다리고 있어줘

네가 이 나이프를 움켜쥐는 이미지를
날마다 떠올리면서 지내고 있어
눈을 감고 불완전한 방으로 돌아갈 거야
언제가 되어도 개일 것 같지 않은 안개 속에서

끝없는 사바나를 가네 부드럽지만 강한 발로
해질 녘의 사바나를 가네 뒤돌아보지 않고 눈을 밝히고서
피투성이의 꿈 허락되고 마음이 마르지 않는 동안에
원숭이로부터 사람으로 갈라져 나와 여기에 있는 우리들은

밀감색의 보름달이 부풀어오르는 오후 6시에
실버 비틀을 언뜻 보았던 거다 20번 국도에서
이번에야말로 무언가 좋은 일이 꼭 있겠지
언제가 되어도 개일 것 같지 않은 안개 속에서

너는 작고 슬플 정도로 무방비이고
무지하고 느긋하기만 하고 다정하지만 거짓말쟁이고
이제 바로구나 3월인 너의 생일에는
헌팅 나이프라는 굉장한 녀석을 줄 거야 기다리고 있어줘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

ナイフ 노랫말 (후리가나 표기) 살펴보기


짝사랑.
상대는 본인의 마음을 알 리도 없고 혹시 안다고 해도 받아주지 않는 짝사랑에 빠지면
그 당사자는 어떤 면에서는 마치 조울증(躁鬱症) 환자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그 사람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포지티브의 조(躁) 상태로 올라가서는
제 마음대로의 의미를 그 말 한마디에 부여하면서 순간의 기쁨을 무한 반복으로 재생하고
또 역시 그 사람이 무심코 내뱉은 말, 일상적인 몸짓에 네거티브의 울(鬱) 상태로 빠져들어가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고 절망의 심연 속에 가라앉아 한참을 헤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好きって言ったら全てを失うしなってしまう切なすぎるよ
好きって言ったら・・・

그런데 아마 이적짝사랑의 노랫말을 쓸 때 떠올렸던 짝사랑의 기억에는
가슴앓이의 기억보다는 비록 잠깐이었어도 기쁨의 순간이 더 오래, 더 크게 남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적은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안타까움과 거기서 비롯되는 괴로움은 접어두고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 그래서 '콩깍지'가 된 자신의 심정에만 방점을 찍고 짝사랑을 노래합니다.

스핏츠는 (이 노래가 짝사랑의 노래든 아니든) 스스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어줘(待ってて)'라고 노래하고 있으나 사실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너(君)'가 아니라 바로 자신일테지요.
언젠가 '그'가 다가올 거라는 확신만 있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기다릴텐데, 그렇지도 못합니다.
기다림도 '언제가 되어도 개일 것 같지 않은 안개 속(いつになっても 晴れそうにない霧の中)'의 기다림이니까요.


어제 충무로의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한가로운 낮시간을 보냈습니다.
한복 체험의 외국인들도 구경하고 작정하고 관객석에 앉아 구미 무을 농악단의 공연도 즐기고
호젓한 한옥의 마루에 걸터 앉아 쉬기도 하면서 그렇게 느릿느릿하게 시간을 보내다 나왔습니다.

명동성당 앞을 지나 지하철 명동역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불어난 인파가 불편해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볼륨을 올리니 도심의 풍경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되더군요.
랜덤으로 흘러나오는 노래의 분위기와는 부조화스러운 그 풍경 속을 지나치면서
들었던 노래 중의 하나가 바로 ナイフ(Knife, 나이프)였는데
혼자서 중국인 관광객들과 노점상 사이를 빠져나가면서 듣던 이 노래,
쓸쓸한 느낌인데도 묘하게 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도 해서 거듭해서 들었습니다.

아무튼 짝사랑이란···
또는 스스로는 어쩔 도리 없는 사랑이란···
그것은 혼자만의 괴롭고 쓸쓸한 싸움 같아요.
남산골한옥마을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오리지널 버전의 ナイフ myspitz story ··· 바로가기

ナイフ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1/05/23 14:45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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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K -  2011/05/23 15:02 comment | edit/delete
알림.

5월 22일 밤, [myspitz story]의 데이타가 올려져 있는 서버에 DDOS공격이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긴급 서버 점검에 들어감에 따라 지난 밤부터 접속이 아예 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현재로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나, 혹시 접속이 불가능하면 아직 점검 중으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はな -  2011/05/23 16:37 comment | edit/delete
짝사랑..제 경험으로 비추어 보자면 짝사랑을 할 당시에는 너무나 맘고생이 심하면서도 훗날 생각해보면 꽤나 아련하게 느껴져요.
아예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도 있구요 :)
하지만 분명한 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짝사랑상태를 은근히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어쨌든 '행복'한 일이니까요.
설령 그 당시에는 죽을만큼 힘들지라도 말이죠.
솔로일때는 짝사랑이라도 하고 싶다는 슬픈 후문이......:(
뭐 어쨌든 언젠가는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해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요!*
아침에 집을 나설때만 해도 오늘은 도서관에서 공부해야지..하고 '나름' 굳은 의지였는데...흠
글쎄요 나가고 싶네요!!:)
광합성작용 하러요~*
         
액션K 2011/05/23 17:05 edit/delete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짝사랑 상태를 은근히 즐기고 있다는 사실"
은근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군요.

그런데
짝사랑에서 벗어나서 아련하게 느끼는 수준에 이르러서 지난 날의 그 짝사랑을 돌이켜보면
'즐기고 있다'는 표현이 가능할 것 같긴 한데
지금이 그 짝사랑의 상태 한가운데에 있다면 '즐기고 있다'라고 표현이 되겠나 싶기도 하구요.
죽을 만큼 힘든 심정에서 보자면, 잠깐 잠깐의 행복감 덕분에 길고 긴 고통을 감내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언젠가는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는, 그 거미줄보다 약한 기대감 때문에 행복해 하는 것이고 하구요.

하지만,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는 비관적 관측 밖에 남지 않은 짝사랑이라면.
그래도 쓴웃음을 지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견뎌나가겠지요.

오늘 날씨 역시 어제만큼 좋군요.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뽑아 들고 잠깐 외부 복도에 나가보니 정말 그렇군요.
어느덧 5시가 넘었지만 '광합성 작용' 하기에는 아직 해가 남아 있어요!

니은 -  2011/05/23 17:56 comment | edit/delete
전 이거 작년에 들었답니다 (자랑중 ㅋㅋㅋ)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거랑 히나타노마도~ 이 두 곡이 제일 기억납니다.
나이프 끝나고, 바로 아이노코토바로 이어졌는데, 그 흐름도 정말 절묘했지요.

스피츠는 안 오는 건가요, 정말 이러다 상사병 걸리겠습니다 ㅋㅋ
마음은 이미 접어두고 있지만ㅠㅠ
올해가 아니면 정말 시간이 없을 것 같거든요.
내년 봄엔 고스카도 한다는 것 같으니까요.
겨울이라도 왔으면 좋겠당.
이번 투어 다녀오신 분들 너무 부럽고ㅠㅠ
"작년 투어 세트 리스트는 정말 좋았지 좋았다고."라고 혼자 위안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ㅋ_ㅋ

방에 있는 오디오가 주말에 고장이 났습니다.
아까 오전에 전화해보니까, 천상 금요일에나 수리가 가능할 것 같아요ㅠ
아 답답하다.
매일매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음악 재생이야 다른 걸로 대체하면 되지만
그래도 막상 이렇게 고장이 나면 답답해져요ㅋ
         
액션K 2011/05/24 10:47 edit/delete
니은님의 자랑질에, 후훗, 한번 살펴봤습니다. SPITZ JAMBOREE TOUR 2010 세트 리스트.

니은님이 가셨던 공연이 정확히 언제 어디서였는지는 제가 모르지만
패턴을 살펴본 결과 앵콜까지 23곡 정도 연주된 '잼보리 2010' 공연에서 순서가 동일했던 부분을 찾으니
다음과 같더군요.

11. シロクマ
12. ナイフ
13. 愛のことば
14. 恋する凡人
15. チェリー
16. スパイダー
17. 放浪カモメはどこまでも
18. メモリーズ・カスタム
19. 俺のすべて

<シロクマ>와 <恋する凡人>의 경우, CD가 나오기 전에 들어보는 영광(!)을 누리셨을 수도 있네요.
얘기해주신대로 <ナイフ>와 <愛のことば>라는,
2010년의 공연에서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치 못한, 숨어있는 명곡을 연속으로 듣는 기쁨도 누리셨고.
세트 리스트를 보니 (니은님이 굳이 언급하지 않으셨지만) 허얼~, <初恋クレイジー>와 <海とピンク>라니!

이런 걸 짚어보고 있으면 정말 니은님 표현처럼 '상사병' 걸리겠어요. ㅋㅋ
2010년 중에 스핏츠 관련 욕심은 '오키나와 공연을 가보고 싶다' 였는데, 그건 이미 물 건너 가버렸고.
현지 공연 <探検隊> '대원'이 되는 것은 올해도 정녕 힘든 일이란 말인지. 흑흑.

아! 오디오로 음악 감상을 하시는군요. 요즘은 음악도 거의 대부분 mp3 only 라서, 살짝 깜놀.
적어도 mp3가 메인, 오디오가 서브, 이런 식으로라도 오디오를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어서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을 읽는 동안은 꼭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데요.
시간대가 그런 탓에, 조금 강한(?) 록 밴드의 CD는 오디오로 듣는 경우가 거의 드물어졌어요.
(얼마 전에 NIRVANA의 라이브 CD를 로딩시켰다가 볼륨을 급하향 조정하고
그 다음날은 언플러그드 라이브 CD로 바꾸었다는, 후훗~)

금요일까지 사용을 못하게 되셨다니, 쯔쯔~, 그게 참 그래요, 정작 손 못대게 되면 답답하고 아쉽고.
이 참에 '다른 노래' 검색은 어때요?
저는 얼마 전에 마사무네가 리메이크했던 <木綿のハンカチーフ> 이 곡 말이죠.
이 곡의 원곡, 또 다른 뮤지션의 리메이크 등을 뒤적뒤적 해봤는데, 꽤 여러 곡이 나오더라구요.
(니은님 정도면, 이미 이 수준은 벌써 지나가셨겠지만 ㅎㅎ)

josh -  2011/05/24 00:03 comment | edit/delete

소싯적엔 이런 짝사랑 한두번쯤 안해본 사람 없었겠지만, 지금도 역시 일방통행이라면
나이들어도 짝사랑의 감정은 여전한 것 같아요 ㅎㅎ 다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체념, 상태가 오기전에
끝나버리기도 하지만요.

나이가 들수록 뭐든 시간에 구애받게되면서, 어렸다면 오랫동안 바라봤을 지고지순한 마음이
점점 기간이 단축될 수 밖에 없다고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니면 빨리 포기해라, 짝사랑하다가 서른되고
마흔된다, 라고.

그러고 보면 애석한 일이지만요. 짝사랑의 화살표가 마주보게 되었을 순간, 의 기뻤던 추억이
아련하게 그리워지네요 ^^


올 여름 태풍이 잦을 거라는 기사를 보다가, 그래도 점점 길어지는 저녁이 좋아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습니다. 액션님이 보셨다는 농악, 어떠셨는지. 요즘엔 음악을 들으며 길거리를 걸어가면
저 혼자, 붕 떠 있는 것 같아서 가끔 외로워지더라구요 ^^
         
액션K 2011/05/24 12:26 edit/delete
"나이 들어도 짝사랑의 감정은 여전한 것" 이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랑엔 국경도 없다는데,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달라도 문제가 없다는 게 사랑인데,
나이 먹은 정도 쯤이야··· 겠죠.

"다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체념, 상태가 오기 전에 끝나버리기도" 한다는 점에서는 서글프긴 하지만.
짝사랑의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이튼저튼 씁쓸한 것은 둘다 마찬가지라는 느낌.

친구 분의 말도 상당히 공감이 가요.
나이가 들면 정말 시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가 걸리적거려서, 모든 게 다 과감히 진행이 안되지요.
그럴진대 응답없는 짝사랑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친구 분의 말이 공감은 가지만, 에혀~ 그렇다고 빨리 포기하자니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지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런 면에서도 참 서글퍼요.
매사에 걸리적거리는 건 많고 그렇다고 곧바로 포기도 안되고, 그저 "뭘 어쩌라고~' 식의 탄식만.

josh님 식 표현을 빌리자면,
짝사랑의 화살표가 언젠가는 마주 보게 될 거라는, 근거없는 기대감에 의지해서
응답없는 그 사람의 등만 쳐다본다는 것. "겵코 그는 뒤돌아보지 않을텐데, 어쩌자고···"

구미에서 왔다는 그 무을농악단. 땀을 뻘뻘 흘리면서 꽤 장시간 공연을 했는데요.
사실 저는 (부끄럽게도) 농악, 국악 그런 쪽으로는 취향이 거의 없거든요.
아주 오래 전에 사물놀이 공연을 EBS에서 보면서 전율한 적이 한 번 있긴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죠.
타악기 만으로도 온몸에 닭살을 돋게 만드는구나 싶었는데 그걸로 끝이었어요.
그냥 일요일 한낮을 한옥마을에서 멍~하게, 맹~하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 우연히 보게 된 건데
처음에는 보면서 '저 친구들, 이걸로 밥벌이가 안정적으로 되나?' 하는, 엉뚱한 생각만 했어요.
첨엔 주위에 서서 보다가 나중에는 저도 몰래 관람석에 아예 자리를 잡게 됐는데
취향은 아니지만, 그날 그 시간의 제 감정에는 편안하게 보고 듣게 되었어요.

날씨, 엊그제,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장난 아니게 좋습니다.
이거 정말 '광합성 작용' 하러 나가고 싶은데···.

josh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Crispy! -  2011/05/25 21:57 comment | edit/delete
이번주는 정말 좋은 날씨로 출발했네요.
내일부터 정말 비가 오는건지......

짝사랑이라. 후훗~
지금 짝사랑 중입니다, 마사무네상에게.
이건 불륜인가??

날씨 좋은 남산의 한옥마을, 명동을 생각하니 짝사랑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과 거닐던 생각이 나요.
벌써 몇년전 일이네요.
다시한번 여유롭게 그 사람과 한옥마을도 가보고싶고 명동도 거닐어보고 싶어집니다.
아, 이건 불륜 아닙니다~ ^^

ナイフ!
오리지널은 여리고 갸냘픈듯한 느낌이었는데(막 보호해 주고 싶어지는).. 라이브 버전에서는 남자다움이 무씬 풍기더라구요.
목소리가 좀 바뀌어서 그런것 뿐인지..
저도 오리지널의 오케스트라 부분(?)을 너무 감명깊게 들어서 라이브 버전은 약~간 아쉬움이 있었어요.

오케스트라와의 라이브, 또 다시 볼 수 있으려나.......
         
액션K 2011/05/26 02:10 edit/delete
이 곡의 원곡이 담긴 음반, 굉장한 음반이지요.
대중 음악 뮤지션/밴드가 현악 반주 또는 오케스트라 반주로 음반을 만드는 경우는 꽤 많지만
대부분 음악 활동을 어느 정도 한 다음에 기존의 곡들로 그런 음반을 제작하는 게 보통인데
스핏츠는 고작(?) 정규 앨범 두 장만 낸 상태에서 그런 음반을 냈으니까요.
그것도 모두 신곡으로 말이죠.

오케스트라 편성의 라이브에서 스핏츠 곡을 들어보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 되겠는데
그런 욕심은 아예 내지도 않습니다.
(혹시 그럴 기회가 있다해도 스핏츠가 앞으로 음악 활동을 십년 쯤 더한 다음에나?)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음반 하나 추천.
오케스트라 반주의 음반으로는, 먼저 스콜피온즈가 베를린 필과 협연한 음반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그 음반은 워낙 유명하니까 제쳐두고.

팝 뮤지션 중에 제가 좋아하는 가수로, 크리스 드 버그(Chris de Burgh)라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영국인인데 영어 노래를 부르지만
고국인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히트한 곡이 별로 없어서 그다지 인기가 없었고
엉뚱하게 노르웨이, 브라질 등에서 특히 인기를 얻은 가수입니다.
(말랑말랑한 그의 발라드가 우리 취향에도 맞아서 우리나라에서도 음반이 여러 장 나왔구요)

그가 1998년에 낸 컴필레이션 음반 <Beautiful Dreams>는 우리나라에서도 발매되었는데
그의 히트 곡들을 풀 오케스트라를 사용해서 새롭게 어레인지한 곡들로 채워진 음반입니다.
비틀즈의 <Girl>, 로이 오비슨의 <In Dreams>, 윌리 넬슨의 곡으로 많이 알려진 <Always on My Mind>,
그리고 자신의 히트 곡 10곡을 묶어 모두 13곡이 수록된 앨범인데 편안하게 듣기 좋은 음반입니다.

오늘 날씨, 무척 덥더군요.
하필이면 에어컨 사각지대 쪽에 자리를 잡고 저녁 먹다가 더워서 혼났습니다.

어쩌다 이번 글이 Crispy!님에게, 예전 누군가와 거닐던 명동, 그날의 추억을 불러 일으켰군요.
(뭐, 굳이 '불륜'이 아니라고 강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추억마저 '자기 검열' 되어서야 어디··· 후훗)

그건 그렇고···
마사무네를 짝사랑하는 여성 팬이 어디 Crispy!님 뿐이겠습니까? 후훗~.

+
'불륜'이라는 단어를 꺼내시니까, 문득 그 단어에 대해서 잠깐 생각하게 됩니다.
그 단어가 참··· 그래요. Crispy!님도 그렇죠? 뭔가 거시기 하죠?
영화나 소설에서 그런 사랑을 (불륜 또는 해서는 안될 사랑을) 굉장히 많이 다루는데
(영화나 소설에선 그런 사랑이 어딘가 가슴 아린 스토리가 많은데 비하여)
그걸 딱 한마디로 '불륜'이라고 표현하니까, 일단 미간이 모아져요.
그 단어 하나가 주는 negative의 느낌이란, 쯔.
음음. <ふりんの恋> 흐음, 이런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흥미있을 듯.
(그런데 너무 '어른' 이야기가 되어서 별로일 듯 싶기도 하네요)

         
Crispy! 2011/06/01 13:58 edit/delete
저번주 금요일부터 인후염으로 고열에 콧물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아니라 저희 꼬마가....
열은 이틀만에 내렸는데, 아직도 목이 아프다고 하네요.흑~

역시, 여러방면으로 지식이 풍부하신 액션님~
다시한번 느꼈어요.
스콜피온즈와 베를린 필의 유명한 음반도 전 몰랐답니다.
스콜피온즈 음반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스피츠와 오케스트라 협연..정말 보고싶어요.
살아생전 볼 수 있으려나.

불륜... 정말 어감이 좀 그렇죠??
내가하면 로멘스, 남이하면 불륜이라잖아요.
영화나 소설속의 금지된 가슴아픈 사랑도 현실속에서는..
현실의 그런 사랑은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지 않으려나.훗~~

<ふりんの恋>에 어울릴만 한 스피츠의 곡이 있을까요. 딱히 떠오르는 곡이 없네요.
스피츠와 ふりんの恋, 겉으로 보기엔 잘 안어울리는 한쌍인것 같은데.

         
액션K 2011/06/01 15:52 edit/delete
아무래도 메탈 장르의 무거운 음악은 대중음악의 메인 스트림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스콜피온즈의 경우 느린 템포의 몇몇 곡들이 (특히 동아시아권에서) 인기가 있어서
대부분 그 멜로디를 들으면, "아! 이 노래!"라고 하지요.
(골수 메탈 매니아들은 그런 '록 발라드'를 피한다고도 하지만요)

스콜피온즈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마이클 쉥커의 기타 연주가 맘에 들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클라우스 마이네의 '쇳소리' 보컬이 매력적이라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요.

일전에 언급했던 음반은, <Berliner Philharmoniker: Moment of Glory>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iyl9ahhyTds&feature=fvst
위 링크로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라이브입니다)
<Hurricane 2000>라는 제목으로 그 음반의 첫번째 트랙의 곡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것인데요.
이 곡의 원래 제목은 <Rock You Like a Hurricane>인데,
2000년에 베를린 필과의 협연 음반으로 나오면서 제목을 살짝 바꾸었더군요.

1984년에 나왔던 <Rock You Like a Hurricane>은 다음 링크를 참조.
http://www.youtube.com/watch?v=sxdmw4tJJ1Y
지금으로부터 30년 가깝게 예전의 뮤직비디오임을 감안하시고 보시기를.

오랜만에 두 영상을 연이어서 보니 문득 든 생각.
클라우스 마이네의 '쇳소리'는 세월이 흘러도 그 옛날처럼 여전하다는. 헐~.

메탈 장르를 들으시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혹시 메탈리카라고 들으신 적 있나요?
그족 장르에서는 거의 최강 밴드인데요.
그 밴드의 노래들을 네명의 첼리스트가 첼로만으로 연주한 음반이 있습니다.
북유럽 핀란드 출신의 첼로 쿼텟 이름은 아포칼립티카(Apocalyptica).
그들의 데뷰 앨범 <Plays Metallica by Four Cellos>이 그 음반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B4vQjNvTeY8
위 링크는 독일에서의 <Enter Sand Man> 공연 영상입니다.
메탈 곡을 연주하는데 드럼과 같은 악기도 없이 오로지 첼로만으로 연주해내는 것이 경이롭습니다.
마치 헤비 메탈 밴드의 멤버처럼 헤드 뱅잉까지 해대는 아포칼립티카, 후훗.
드럼을 포함하여 연주하는 (그리고 멤버가 셋으로 줄어든 모습의) 라이브 영상은 아래 참조.
http://www.youtube.com/watch?v=0tN6_1dJveM
역시 같은 곡인 <Enter Sand Man>입니다.

참, 메탈리카의 원곡을 모르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 또한 라이브 영상으로 덧붙이자면 http://www.youtube.com/watch?v=6a0AjKypMYU
1991년 모스크바에서의 록페스티발이라는데, 공연의 규모가 입을 다물기 어려운 규모입니다.

이것 참, [myspitz story]에서 메탈 이야기가 나오게 될 줄은, 하하핫.

그쵸? ㅋ 어감이 좀 그렇긴 합니다만, <ふりんの恋> 이것 역시 사랑의 한 종류인데,
어울릴 만한 스핏츠 곡은? 음음. 곡이야 듣는 이가 해석하기 나름이기도 하니.
일단 다음으로 넘기죠.
예전에 <ふりんの恋> 곡을 잠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심현보 작사 황세준 작곡의 <어쩔 수 없는 일> 그리고 새러 맥라클랜의 <I will not Forget You>.
지금 다시 보니 두서없이 좌충우돌 이것저것 마구 떠들어댄 글이라서 좀 부끄럽지만
그 두 노래가 어떤 곡인지 궁금하시면 http://www.myspitz.com/tt/50 여기를 클릭.

+
꼬마가 빨리 완쾌되길 바랍니다.
스핏츠고 뭐고 간에(!) 당장 내 사랑하는 가족이 건강해야 하니깐요. ^^

캔디 -  2011/05/29 09:29 comment | edit/delete
스핏츠 카페에서 액션케이님 덧글을 보고 새로운거 올라왔겠구나//ㅁ// 싶어서 왔더니 나이프가 있네요!!ㅎㅎ

나이프가 들어 있는 음반은 주로 자기 전에 들었는데 자기 전에 들으면 마사무네상은 무슨 생각을 하셨길래 이런 가사를 쓰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해요. 무지데~ 논~키 데 야사시이케도 우소츠키데~ 하는 부분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예요ㅋㅋ

짝사랑이라 하시니까 생각나는데 올해 초에 한참 혼자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있었어요~같은 곳에 있으면 두근두근 거리고 했는데 아주아주 조용한 곳에서 둘만 있을때 자꾸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나고 해서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어요ㅜㅜ 한참 못보게 되었을때는 은근슬쩍 안아보기도 하고 좋아했었지요+_+
         
액션K 2011/05/29 21:29 edit/delete
우와, 그거 재미있군요. ^^
카페에는 글을 남겨도, 평소에 제가 이곳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데,
캔디님께는 어떤 느낌이 오는가 봅니다. (약간 아니 상당히 신기함, ㅋ)

저는 이 노래에서 (일본어 듣기가 꽝이라서) 노랫말보다는 다른 게 와닿아요.
뭐냐하면, 사키야마의 드러밍, 타타닷~ 하는, 느린 속도의 스네어 드럼 연타 말이죠.
제가 이 노래에서 받는 느낌, 아스라하고 괜히 쓸쓸하고 조금 외롭고 그런 느낌을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원곡에서의 그 드러밍은 라이브 버전보다 더 더 확실하게, 정말 처연하게 마음을 두드리지요.
(그런데 스네어 드럼, 맞나? 스네어 드럼 소리 같은데. 뭐 아무튼, 제가 어느 드러밍을 말하는지 아시겠죠?)

올해 초에 짝사랑의 감정을 가지셨던 적이 있으시군요! 우와~
말씀하신 그런 장면, 아 이거 정말 난감하지요. 후훗.
아니 그런데, "한참 못보게 되었을 때는 은근슬쩍 안아보기도 하고" ??
못보게 되었는데 안아볼 수 있었다니? 뭐지? 지금 제가 '난독증'?
못보게 되기 직전에 안아보기도 하겼다는 말? 우와! 짝사랑인데 안아보셨다는?
우와! 우와! 그냥 그 표현만으로도 엉뚱하게 제가 두근두근 작렬!

피아 -  2011/05/31 00:37 comment | edit/delete
전 이 노랠 라이브 버전으로 다시 듣고 다시 봤어요! ^^;;
앨범에서 처음 들었을 땐 맥없는 듯한 느낌에(나이프가 실려있는 음반의 다른 곡들도 분위기가 비슷하듯이) 그냥 뭔가 안끌려서 잘 안듣는 축에 속했는데, 고 라이브 버전은 또 다르더라구요.
역시 노랜 라이브가 제맛인가...........

안그래도 위에서 세트리스트 언급하셔서 저번 사자나미 투어 세트리스트로 노랠 넣어서
아이팟에 넣고 한참을 듣고 다녔더니 라이브 가고 싶어 죽겠더라구요.
그것도 한국에서 하는 라이브로ㅠㅠㅠㅠ

짝사랑이라... 전 남들 다하는 학창시절 짝사랑 조차 없는 희귀인간-_-이랍니다;;;
중고등학교가 여학교라 그랬다 쳐보지만, 그 흔한 교회 오빠 중에도 없으니...
얼마 전 학교에 찾아가 교수님을 뵈었더니 일본에서 남자친구는 안사귀었냐는 물음이 오고 갔는데
저의 그간 그쪽 전력(?)을 대략 아시는지라 이제는 걱정(?)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또래의 따님 둘이 벌써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어요.

저도 제 일이긴 하지만 정말 궁금하더라구요. 나는 흔하게 콩깍지 안씌여지는 타입인가 하고ㅎㅎㅎ
         
액션K 2011/05/31 09:28 edit/delete
사이타마 아레나에서의 さざなみOTRカスタム 공연을 앞두고,
그 이전 공연인 さざなみOTR의 세트 리스트 패턴 중 하나를 고른 다음
그 순서대로 CD를 만들어서 운전할 때마다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흔한 교회 오빠' 후훗.
'교회 오빠'는 포털 검색창에서 자동완성될 정도더군요.
남친, 여친이란 것이 '끊임없이' 항상 있어야 하는 존재는 분명 아닌데
그리고 둘러보면 있는 경우보다 없는 경우가 더 '다수'인 듯한데, 없으면 그들을 '소수'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피아님의 글에서 얼핏 짐작되는 전력(?)이 그렇다면,
정작 생기면 (짝사랑의 경우로 시작된다 해도) 왠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폭풍연애'을 할지도.

짝사랑은 혼자만의 괴롭고 쓸쓸한 싸움이라고 했는데요.
그냥 '짝'사랑 그대로 혼자 감당하는 것이 짝사랑의 숙명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마음 속에 담아두고 끝내지 않고 혼자 손을 허우적거려봐야
후회만 더 커질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지, 이 시간에 갑자기 대책없이 잠이 쏟아져 눈이 감깁니다.

리한 -  2013/05/09 23:59 comment | edit/delete
나이프..정말 몇번을 들어봐도 제일 아리송한 가사와 분위기의 노래에요ㅎ
하지만 원곡 특유의 애잔함 때문에 밤에 찾게되는 Spitz 곡들 중 한곡이에요.

한참 전에 그 SPITZ 다이제스트 영상같은 걸 본 적이 있는데, 몽롱한 눈빛으로 애잔하게 나이프를 부르던 마사무네의 모습이 오버랩되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자주듣는 곡중 한곡으로 자리잡게 되었네요ㅎ
(여담이지만 다른 곡은 Y, 코스모스, 물빛의 거리랍니다. 기타의 아르페지오 부분이 되게 분위기있는 곡들인것같아요~)

전 이 나이프를 들으면 물론 애잔한 마사무네의 목소리에도 마음이 울멍해지지만,
현악 오케스트라 반주 구간의 타무라의 베이스 부분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마음도 같이 울리는 느낌?
기존의 밝은 곡에선 베이스의 소리보단 베이스를 열심히 치는 타무라의 모습이 보였다면, 나이프에선
정말 타무라의 베이스의 음색이 쓸쓸하면서도 선명하게 들리는게 너무 좋아요!

정말 이 곡을 제가 일본어를 잘 몰라서 원어의 뉘앙스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게 서운할 정도에요ㅎ
뭐 나이프 말고도 다른 SPITZ 노래 들을때도 마찬가지로 느끼는 사항이지만요ㅎㅎ

횡설수설한 글 이만 줄여 보겠습니다ㅎ 평안한 밤 되세요 케이님!
         
Kei 2013/05/10 11:31 edit/delete
스핏츠의 노랫말을 해석해보다가 막힐 때면 물어보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렇게 물어보는 가운데 느낀 것인데
일본 문학을 전공하는 그 친구는 이 <나이프>의 노랫말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말씀하시는 영상, 혹시 이것 아닌가 싶습니다.
1992년 4월 25일 토쿄 유라쿠초 요미우리홀에서의 라이브 영상
http://youtu.be/uFqr5m56Dss
2001년에 발매된 라이브 크로니클 DVD <잼보리 디럭스>에 수록된 영상이지요.

스핏츠의 공연에서는 보기 드물게 마사무네가 의자에 앉아서 노래하는 영상이기도 한데, 이 영상 맞죠?
(더불어 언급하신 Y, 코스모스, 물빛의 거리 모두다 저의 '훼이버릿'입니다, 후훗~)

현악 반주 구간에서 타무라의 베이스.
리한님 덕분에 그 부분을 귀기울여서 다시 들어봅니다.
리한님과 비슷한 느낌을, 저는 <Y>에서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래 전 <Y>를 포스팅할 때 타무라의 베이스 이야기를 잠깐 한 것 같기도 하고.

리한님의 댓글, 무척 좋아하~ 하면서 읽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자주 부탁드립니다.

오늘 비가 오는 금요일이군요.
'불금'을 식혀주려는 봄비? 프하핫!
신나는 불금 되십시오. 리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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