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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다니 トゥー・マッチ・レーン |
トゥー・マッチ・レーン Too Much Rain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다니 |
ⅰ
시디 플레이어가 고장난 지 꽤 됐다.
짬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 또 강추위도 계속 되는 탓에 차일피일 하다보니 여태 그대로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고 나니 일정 부분의 생활 패턴이 바뀐다.
시디를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조간 신문을 읽는 것이 아침 일과 중 하나인데
그냥 신문만 읽게 된 것도 그런 사소한 변화 중의 하나다.
음악의 유통이 음원 중심으로 바뀐 이후
앨범 단위로 음악을 즐기는 것은 흔치 않게 되었고 나도 그런 경향이 짙어졌는데
그나마 앨범으로 듣던 아침의 일과마저도 이번 일로 사라져 버린 셈이다.
앨범 단위로 듣다 보면 음악 감상의 꼬리 물기(?)도 그 앨범에 맞춰지는데
이를테면 어느 날 아침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를 들었으면
다음날은 그들의 라이브 앨범을 꺼내어 전날의 느낌을 배가시킨다든지
오랜만에 밥 딜런(Bob Dylan)의 앨범들을 며칠 계속 즐기다가
결국에는 두 장짜리 밥 딜런 트리뷰트 음반까지 찾아 듣는다든지
또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블루지한 기타 사운드에 빠진 그 다음날은
몇 안되는 초기 블루스 음반을 뒤적거려 본다든지 하는 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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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 플레이어가 고장나기 얼마 전에는 비틀즈(The Beatles)의 앨범이 이어지던 분위기가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의 솔로 앨범 쪽으로 넘어가고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그러니까 아직 대기 중인 폴 매카트니의 앨범이 스무 장도 넘게 남은 상태에서 고장이 나버린 거다.
물론 폴 매카트니가 아닌 다른 쪽으로 꼬리 물기가 진행되었을 수도 있지만. |  |
아무튼 그 바람에 폴 매카트니는 제대로 들어보기도 전에 흐지부지된 듯한 아쉬움이 생겨서
디지털 음원으로라도 들어야겠다 싶은 마음에 가벼운 기분으로 남은 시디들을 리핑하기 시작했는데
폴 매카트니의 솔로 앨범과 밴드 시절인 윙스(Wings)의 앨범까지 그 분량이 만만찮아서
그걸 모두 리핑하려면 꽤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시작은 했지만
두툼한 더블 앨범인 클래식 음반들까지 꺼내놓고 보니, 내가 괜한 일을 시작했구나 싶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리핑한 음원이 500곡을 훌쩍 넘어섰고 용량도 3기가 바이트에 이르니
아직 리핑하지 못한 앨범들 중에서 적어도 클래식 앨범들은 관두자 싶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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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핑을 뜬 다음 아이패드의 큰 화면에서도 적절하게 보여질 사이즈의 앨범 커버를 삽입하고
발매 연도, 작곡자, (원곡자가 따로 있는 경우) 원곡의 아티스트 이름 등,
태그 정보도 가능하면 상세하게 기입하려고 하니 이런 '노가다' 일이 따로 없다.
하지만 그러는 가운데 예전에 시디를 구매했을 그 당시에는 놓치고 지났다가
이번 기회에 '이 노래도 참 좋은데 그땐 왜 몰랐지?' 싶은 곡과 마주치는 반가움도 있다.
이제사 발견한, Too Much Rain.
이 노래도 그런 반가움을 주는 곡들 중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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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Too Much Rain ∼ Paul McCartney
Laugh when your eyes are burning
Smile when your heart is filled with pain
Sigh as you brush away your sorrow
Make a vow
That it's not going to happen again
It's not right, in one life
Too much rain
You know the wheels keep turning
Why do the tears run down your face
We use to hide away our feelings
But for now
Tell yourself it won't happen again
It's not right, in one life
Too much rain
It's too much, for anyone
Too hard, for anyone
Who wants, a happy and peaceful life
You've got to learn to laugh
Smile when you're spinning round and round
Sigh as you think about tomorrow
Make a vow
That you're going to be happy again
It's all right, in your life
No more rain
It's too much, for anyone
Too hard, for anyone
Who wants, a happy and peaceful life
You've got to learn to laugh
Words & Music: Paul McCartney |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다니 ∼ 폴 매카트니
당신의 눈이 불타오를 때 소리내어 웃어요
마음이 아픔으로 가득찰 때 미소를 지어요
슬픔을 털어내듯 숨을 크게 내쉬어요
맹세해요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라고
한 사람의 인생에서,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다니
그건 아니죠
바퀴는 계속 굴러간다는 걸 알잖아요
왜 당신의 얼굴에 눈물이 흐르나요
우리는 한때 감정을 감추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제
앞으로는 그럴 일 없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요
한 번 뿐인 인생에서,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다니
그건 아니죠
그건 누구라도 벅찬 일이거든요
그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구요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바라는 사람이라면요
당신은 웃는 법부터 배워야 해요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을 때 미소를 지어봐요
내일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숨을 크게 내쉬어요
다짐해요
다시 행복해질 거라고
맞아요, 당신 인생에서
더 이상 비는 내리지 않을 거예요
그건 누구라도 벅찬 일이거든요
그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구요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바라는 사람이라면요
당신은 웃는 법부터 배워야 해요
작사·작곡: 폴 매카트니 |
ⅲ
Too Much Rain.
이 노래는 2005년에 발매된 폴 매카트니의 열세 번째 솔로 스튜디오 앨범,
Chaos and Creation in the Backyard(뒤뜰에서의 혼돈과 창조)의 7번째 트랙이다.
리버풀의 집 뒤뜰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폴 매카트니의 모습을
사진작가인 그의 동생이 찍은 흑백 사진을 커버 아트워크로 하고 있는 이 앨범은
올해의 앨범 상을 비롯하여 3개 부분의 그래미 상에 후보로 올랐다.
비틀즈(The Beatles) 해산 이후 폴은 대부분의 앨범의 프로듀싱을 스스로 해왔는데
이 앨벙의 경우 나이젤 갓리치(Nigel Godrich)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그는 이십대 때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명반 OK Computer를 프로듀싱한 천재이긴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물론 또 나이로 봐서도 나이젤은 폴에게 거의 30년 연하의 '애송이'인데도
함께 이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폴 매카트니 작곡의 여러 후보곡 중 어떤 노래를 두고
"그 노래는 쓰레기(Crap)"라는 말을 폴에게 서슴없이 했다고 한다. |  |
Too Much Rain은 이 앨범에서 싱글 커트된 노래가 아니라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고 차트에 진입한 적도 없다.
하지만 차트 진입과 상관없이 비틀즈 시절에 폴이 만들었던 많은 명곡들이 그렇듯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노래다.
아울러 이 곡에 사용되는 모든 악기를 폴 매카트니 혼자 다 연주하고 노래하는 '원 맨 밴드' 곡이기도 하다.
연주되는 악기는 피아노, 일렉트릭 기타,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크로마하프, 드럼, 마라카스 등 모두 아홉 종류다.
폴 매카트니는 Smile이란 곡에서 영감을 받아서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의 1936년도 영화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에 나오는 Smile은
1954년에 노랫말이 덧붙여진 이후 냇 킹 콜(Nat King Cole) 버전을 시작으로 해서
1998년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버전 등, 여러 뮤지션들이 노래한 스탠더드 넘버다.
●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의 Smile
● 냇 킹 콜의 딸, 나탈리 콜(Natalie Cole)이 부르는 Smile
내 생각에는 폴 매카트니가 영감을 받은 것은 멜로디가 아니라 노랫말 쪽인 듯 싶다.
아래에 인용하는 Smile의 노랫말과 Too Much Rain의 노랫말을 비교해보기 바란다. | 
1954
Nat King Cole
Smile |
● Smile 노랫말, 열기
Smile
Smile tho' your heart is aching
Smile even tho' it's breaking
When there are clouds in the sky
You'll get by
If you smile
Thro' your fear and sorrow
Smile and maybe tomorrow
You'll see the sun come shin-ing thro' for you
Light up your face with gladness
Hide ev-'ry trace of sadness
Al-'tho a tear may be ever so near
That's the time
You must keep on trying
Smile, what's the use of crying
You'll find that life is still worth-while
If you just smile
Words: John Turner & Geoffrey Parsons
Music: Charlie Chaplin | 
1991
Natalie Cole
Unforgettable... with Love

1995
Michael Jackson
HIStory:
Past, Present and Future, Book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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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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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12 04:11 | 듣기 | trackback (0) | reply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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