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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 것 같아도 거품이 되더라도, 블루 凍りつきそうでも 泡にされようとも、ブルー
  インディゴ地平線 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ⅰ : 뭐야 이거 좀비잖아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처럼 아이맥스(IMAX)용 프린트로 상영되는 영화는 물론
대형 화면과 사운드를 즐길 만한 영화라면 저는 되도록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기를 즐기는 편인데요.
아이맥스관에서 다크 나이트를 보셨거나 아이맥스용 다크 나이트 예고편이라도 보신 적이 있다면
일반상영관에서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임팩트 넘치는 화면과 사운드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 느낌을 즐기기 위해서 저는 이삼천 원을 더 주고서라도 아이맥스관을 선호하는 것이지요.

2007년 겨울엔가 윌 스미스(Will Smith)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가 개봉되었을 때
제가 그 영화를 CGV용산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기로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는데요.
폐허 또는 정글처럼 변해버린 도심 속에 야생동물들이 뛰어다니는 풍경이라든지
버려진 항공모함에서 골프를 치는 장면 등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상적인 장면이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반부의 분위기와는 너무 동떨어지게 후반부에 집중된 액션 신이 주는 위화감,
해피 엔드로 급하게 몰아가는 결말의 어이없음 등이 제가 실망한 이유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같이 본 친구에게 '뭐야, 이거? 좀비영화잖아?'라고 중얼거리게 되더군요.
나는 전설이다
나는 전설이다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그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사이언스 픽션'이거니 대충 짐작했던 정도였지,
흡혈귀, 뱀파이어와 유사한 느낌의 좀비들과 일당백의 사투를 벌이는 호러 무비인 줄은 보기 전에는 생각치도 못했거든요.

사실 저는 호러라든지 좀비라든지 그런 쪽 장르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가 제게 별로였던 것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원작 소설은 좋다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더군요)
'역시 좀비 영화는 별로야, 좀비 영화인 줄 알았다면 보러오지 않았을텐데'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는지도 모릅니다.

스웨덴의 뱀파이어 영화 렛 미 인(Lat Den Ratte Komma In)은 지난 해 봤던 영화 중 제가 꼽는 베스트에 들어가고
칠백 페이지 가깝게 두꺼워도 브램 스토커(Bram Stoker)드라큘라(Dracula)는 주위에 일독을 권하고 싶은 소설이지만
영화나 책 광고의 한줄 카피에 흡혈귀, 뱀파이어, 공포, 호러, 하드고어, 스플래터, 슬래셔 그리고 좀비 등의 단어가 있으면
그런 영화나 소설은 '일단 다음에…' 하면서 뒤로 미루거나 또는 그렇게 미뤄두고는 잊고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ⅱ : 좀비 전쟁의 구술 기록

이런, 딴소리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얼마 전에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엔간해서는 손에서 책을 놓기가 쉽지 않은 소설을 한 편 읽었습니다.
맥스 브룩스(Max Brooks)의 소설 세계대전 Z(World War Z: An Oral History of the Zombie War).

자칫했으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일단 다음에…' 정도로 뒤로 미뤄두고는 결국 잊고 지나갈 뻔 했던 소설인데요.
'세계대전' 어쩌구 하는 제목부터 (번역판 제목만 그런 줄 알았는데 원제까지도) 코웃음이 나왔는데,
게다가… '좀비'라니!
그래서 책 표지도 넘기지 않고 지나칠 뻔 했는데 부제에 있는 'Oral History'라는 표현에 눈길이 가더군요.
Oral History? 구술 기록? 역사적 증언?

전지구적으로 벌어진 좀비와의 전쟁이 거의 끝난 후 생존자와의 인터뷰 기록이라는 형식으로
인터뷰어의 질문과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있는 세계 각국의 인터뷰이들의 답변으로만 이루어진 이 소설은,
그 개체수가 수억으로까지 불어나서 땅과 바다는 물론 심지어 바다밑에도 우글거리는 좀비들과의 전쟁을 소재로 하는데
좀비 자체에 대한 생물학적 특성이나 좀비와의 전투 장면의 묘사보다는 그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인간이 대응하는 모습이나
인간이 의지하고 있던 문명과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야 할 때 개인과 사회가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 그리고 사회의 변모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마치 실제인 듯 묘사해서, 호러 소설이라기보다는 좀비를 내세운 대체역사 소설을 읽고난 기분이 듭니다.

좀비들이 창궐하는 세상이 되면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변할 건지 여러 관점에서 보여주는 다방면의 지식도 상당한데
그것이 단순한 상상력의 결과로 그치지 않고 충분히 그럴싸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작가의 재능이 놀라웠습니다.
또한 소설의 모든 상황이 '좀비'라는 비현실적 존재와의 전쟁을 기본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좀비'스러운 상황과 자주 마주해야 하는 현실의 인간사, 세상사를 돌이켜 보게 하는 소설이라
호러 소설 또는 공포 문학 등과 같은 장르적 명칭에 묶어두기에는 상당히 아쉬운 소설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자면, 아래 인용한 대목도 그렇습니다.
작가가 호의적으로 묘사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아무튼 그 캐릭터를 통해 '경제'에 대한 생각의 어느 한 갈래를 이렇게 드러내는데요.
굳이 좀비와의 전쟁이라는 비현실적 장치를 배경으로 하지 않아도 고개가 끄덕거려질 만한 '경제에 대한 어떤 관점'이 느껴집니다.

 선생은 경제에 대해 좀 아시오? 내 말은 전쟁 전 알짜배기인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해 좀 아냐 말이오. 그 경제란 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시오? 난 그런 거 잘 모르고, 안다고 떠들어 대는 놈들은 모두 헛소리를 하는 거요. 경제에는 어떤 규칙도 없고, 과학적으로 절대적인 사실도 없소. 돈을 따는 것도 잃는 것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노름과 같은 거지. 그나마 납득이 갔던 유일한 규칙은 워튼 경영대학원의 경제학 교수가 아니라 역사학 교수에게서 배운 거요. 그 양반이 그러더군. '두려움.'
 "두려움이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고가의 상품이다."
 그 한 방에 나는 그냥 맛이 갔지.
 "텔레비전을 켜 봐."
 교수님이 그러셨소.
 "뭐가 보이나? 사람들이 자기 물건을 팔아먹는 거? 아니야. 사람들은 제군들에게 자신의 상품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두려움을 팔아먹고 있는 거야."
 우라지게 정곡을 찌른 말씀이었소. 늙는 게 두렵고, 외로울까봐 두렵고, 가난해질까 두렵고, 실패할까봐 두려운 것. 두려움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감정이지. 두려움이 바로 핵심이라는 거요. 인간의 두려움만 건드리면 뭐든 팔아먹을 수 있다. 그게 내 영혼의 진언이었소.
 "두려움을 자극하면 팔린다."

맥스 브룩스의 소설 세계대전 Z 중에서.

세계대전 Z
세계대전 Z

ⅲ : 두렵고 두렵고 두렵고 두려워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사느라 소식이 서로 뜸했던 친구에게서 안부의 문자메세지가 오고,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던 문자메세지는 그날 밤 메신저의 대화창으로 이어졌습니다.
객쩍은 소리가 오가던 중, 지금 뭐하냐고 물으니 그는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던 일을 접었다는 얘기를, 대화창에서의 '근황 토크' 중에 들은 적이 없는데,
이 무슨…, 생뚱맞은 소리지?

공연 쪽에 관계된 일을 하는 그는 지난 연말 이후 일거리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했고
현재 일정이 잡혀있는 것은 오월에 하나 정돈데 그것조차도 '돈 안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NateOn

우리나라 남의 나라 할 것 없이 엔간한 나라들 모두 끝이 안보이는 위기 상황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여기저기서 다들 감원이다 감봉이다 긴축이다 해서 하루 뒤를 알 수 없으니 당장 생존과 직결되는 비용이 아니면 다 줄이는 판에
없어도 먹고 사는데 별지장이 없는 '볼거리' 쪽의 일감이야 줄어들기는 제일 먼저고 다시 생기기는 맨 끝이 되기는 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두세달 넘도록 일거리가 단 한 건도 없다니! 이 친구가 그 바닥에서 보낸 세월이 얼만데.

문득 맥스 브룩스의 소설 세계대전 Z, 앞서 인용했던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품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두려움을 팔아먹고 있는 거'라고 하면서
인간은 '늙는 게 두렵고, 외로울까봐 두렵고, 가난해질까 두렵고, 실패할까봐 두려'워 하기 때문에
'인간의 두려움만 건드리면 뭐든 팔아먹을 수 있다'고.

그렇다면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까지 바뀌어가는 동안 단 한 건의 일거리도 없는 제 친구의 경우는,
제 친구가 팔고 있는 상품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는 얘기가 되는 것인지.
그러니까 금융 위기가 덮쳤던 지난 겨울을 지나오면서 우리는 변했다는 것이겠지요.
'먹거리'가 위협받는 마당에 '볼거리'와 같은 상품은 더이상 구매하기 않아도 두렵지 않게 되었다는.
다시 말하면 그런 문화 상품의 구매는 이제 사치스러운 소비로 또는 눈쌀 찌푸리게 하는 낭비로 치부될 수 있다는.

알바몬진부한 표현이 되겠지만 보고 듣고 읽고 하는 것들을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던데
그러니까 '볼거리'나 '읽을거리' 같은 것은 마음의 생존에 꼭 필요한 '먹거리'라는 말인데,
몸이 원하는 '먹거리'만 필요하고 마음이 원하는 그것은 더이상 필요치 않다면
지금의 우리가 바로 그 '좀비'들과 다를 게 뭐 있겠냐…,
알고보니 우리가 다름아닌 바로 그 '좀비'들이잖냐…,
어쩌면 얼토당토않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쓴웃음을 짓게 되더군요.

메신저 대화창을 사이에 두고,
저도 그 친구처럼 「알바몬」이라는 이름의 그 사이트 여기저기를 클릭하면서 말입니다.

ⅳ : 꽁꽁 얼 것 같아도 거품이 되더라도

공연이나 전시회는 고사하고,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 것도 왠지 마음을 다잡아야 가능할 듯한 요즈음.
새벽이 될 때까지 말똥말똥한 채 있다가 네 시가 지나면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 층을 표시하는 램프를 쳐다보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어차피 잠도 오지 않고 하니까, 차라리 그 시간이면 배달되는 조간신문을 기다렸다가 배달되자마자 그거나 펼쳐보기 위해서죠.

그렇게 괜한 고민으로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게 되고 마음만 뒤숭숭한 요즈음, 새로운 느낌을 받은 노래가 있습니다.
스핏츠(スピッツ)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한동안 잊고 지냈던 노래였는데, 얼마 전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었을 때 노랫말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들었는데요.
노랫말에는 신경쓰지 않고 그저 흥얼거리면서 들었을 때는 몰랐던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하려니… 그 만큼은 아니고, '처진 어깨를 툭 쳐주는 듯한 정도의 다독거림'이라고 하면 맞으려나?
아무튼.

● 스핏츠의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 인디고 지평선), 열기

며칠 후 지하철 공덕역 출구에서 그 친구를 만나서는 마포 공덕시장에 들어가 고등어김치찜과 계란찜으로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메신저로 얘기 나누던 그날 밤, 차라리 이렇게 일 없을 때 느긋하게 얼굴 한 번 보자고 하길래 말난 김에 바로 약속을 잡았던 거죠.
점심을 먹고난 후 우리는 청계천 초입에 있는 어느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얼마 전 자살한 여배우 얘기라든지 우리네 살림살이와 무관한 얘기를 주고받을 즈음, 이제 슬슬 일어날 시간이구나 싶더군요.

그 친구는 '단기 알바' 일거리가 생길 것 같다면서 논현역 쪽에 있는 어느 회사에 가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본업인 일 말고도 가외로 웹사이트 제작에 재능을 가진 그에게 때마침 그 방면으로 단기간의 일감이 들어오나 봅니다.
바람까지 몹시 불어대는 꽃샘추위에 우리는 둘 다 어깨를 움츠린 채 지하철 광화문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힘겨운 시절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 언제쯤이면 끝이 날까요?
그리고 딱히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말하긴 힘들지만…, 스핏츠가 노래하는 그 '블루'는 언제 볼 수 있을까요?

우 리 들 은 희 망 의 부 스 러 기 . 간 신 히 도 망 치 기 시 작 한 새 벽 . 외 롭 고 긴 길 .
꽁 꽁 얼 것 같 아 도 거 품 이 되 더 라 도. 너 에 게 보 여 주 고 싶 은 것 . 저 블 루 .
조 금 힘 겨 운 것 은 저 블 루 . 왠 지 고 마 운 것 은 저 블 루 . 블 루 . 인 디 고 블 루 의 끝 .

음악 파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09/04/03 01:05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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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  2009/04/03 15:03 comment | edit/delete
여기서 '블루'는 아마도 새로운 희망을 나타내는 여명이나 해뜰무렵의 빛 정도가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흔히 새벽이나 일출의 이미지를 붉은빛으로 상상하기 쉽습니다만...
새벽녘 여명이나 일출의 실제 색온도는 보통 2000-3000캘빈 정도입니다.
이 수치는 백열등(1600-2300캘빈)의 색온도와 비슷한 범위입니다.
아시다시피 백열등은 푸른계열의 빛이죠.

만일 디지털 카메라로 이 색온도를 정확하게 지정하고 일출을 촬영하게 되면
결과물에서 태양의 붉은빛보다 새벽의 푸른빛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통상은 화이트밸런스라든지 색온도 등을 무시하고 찍기 때문에
으레 붉은빛을 많이 띄는 사진이 촬영되곤 하는거죠.
필름카메라 역시 주광용 필름(보통 5000캘빈 정도)을 많이 쓰기에
그런 필름으로 일출을 촬영하면 당연히 실제색보다 더 붉게 촬영됩니다.
사실 '푸른 새벽'이라는 표현도 그래서 더 맞는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무지개는 우리가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한다면
쪽빛의 인디고블루는 그 무지개 너머에 있는 영원한
어떤 희망 같은 것이 아닐까요.

인디고지평선의 인디고블루...
우리들의 쪽빛 희망인 인디고블루의 화학식은 C16 H10 O2 N2 더군요.
희망의 화학식치고는 그래도 간단하지 않습니까.
인간의 희망이라는 것이 이렇게 간단명료한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N = Rs* fp * ne * fl * fi * fc * L
이건 드레이크 방정식이라더군요.
우리 은하 내에 존재하는 교신이 가능한 문명의 숫자...

최근들어 큰일 몇번 겪고나니 이제 희망이라는 것은 아마도
이 공식에 더 가깝다 싶을만큼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드레이크 방정식의 결과는 사실 좌절에 가깝죠. 덜덜덜...
         
액션K 2009/04/04 12:06 edit/delete
인디고 블루, 하면 저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청바지 색깔'인데
샤이닝님은 그걸 두고 'C16H10N2O2'라는 -제게는 그저 생소하기만 한 - 화학식을 떠올리니, 이거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인디고 블루라고 하는 것을,
'쪽빛 희망'이라고 하면 긍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면서도 한편 구체성이 약해서 잡아보려면 흐릿해지는 느낌인데
'C16H10N2O2'라고 하면 긍정적이니 뭐니 하는 느낌은 사라져도 뭔가 그 실체를 뚜렷하게 알 수 있을 듯한 느낌이구요.

언젠가 얼핏 들은 적이 있는데, '드레이크 방정식'이 그런 것이군요,
('콘택트'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미지와의 조우'도 떠오르고, 아무튼)

이 드레이크 방정식을 떠올리며 샤이닝님은 희망이라는 것이 어렵고 복잡하게 (그리고 좌절도) 느껴진다고 하셨는데
드레이크 방정식이라는 것을 떠올려보면 이런 결론도 도출되지 않나요?
'이 넓은 우주공간에, 희망이 없다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낭비이다'
.
.

언젠가 우울한 감정에 헤어나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제게 이런 어드바이스를 한 적이 있지요.
「우울할 때는 자우림의 샤이닝을 장복하기 바랍니다」
언젠가부터 자우림을 멀리하고 지낸 탓에, 그런 노래가 있다는 것도 샤이닝님이 얘기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그 어드바이스 이후 가끔 자우림의 샤이닝을 듣습니다.
'장복(長服)'까지는 아닐지라도 감기 걸리면 판피린이나 쌍화차나 특정 약품을 복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복용, 아니 듣습니다.
.
.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나를 채워줄 그 무엇이 있을까
이유도 없는 외로움 살아 있다는 괴로움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
.
큰일 몇 차례 겪으면서 샤이닝님은 긍정적인 시각을 꽤 잃어버린 듯.
이번에는 제가 샤이님님께 권하고 싶습니다. 자우림의 샤이닝, 장복!

+
샤이닝님. 오랜만에, 댓글. 고맙습니다.

 -  2009/04/04 01:37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4/04 03:01 edit/delete
○○○ちゃん 정말 오랜만이군요. 반갑습니다.
요즘의 ○○님이 어떻게 지내는지 - 직접 보진 않아도 - 눈에 선할 정도로, 요즈음의 일상을 들려주네요. ^^
'쪼물딱 손' 이야기를 읽으면서 절로 빙긋 웃음이 들면서 입끝이 귀밑으로 당겨졌습니다. 헤헷.

+
자전거 타고 안양천에 가본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는데,
날이 좀 풀리면 안양천 타고 남쪽으로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아무 때나 갑자기 그러고 싶을 때, 급(!)달리기로.
○○○ちゃん、お休みなさい。

검은새 -  2009/04/06 12:08 comment | edit/delete
두려움을 자극하면 팔린다...
병원이, 보험이, 은행이, 부동산이, 자동차가, 흔히 써먹는 수법이군요.
마케팅 원론서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니즈 (needs)'와 '원츠 (wants)'인데,
두려움이라는 것은 그 중 '니즈'일테구요.
공연업 (그러고보니 저도 한 때 몸담았던...)이나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업이나, 시절이 어려울수록 팔아먹기
힘든 분야들일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팔아야 합니다. '상상'을요.
그 제품을 이용했을 때, 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내가 얻게 되는 만족감이나 기쁨, 즐거움 따위의 상상들을.

어려운 때일수록, 두려워하지 말고, 상상을 합시다.

         
액션K 2009/04/06 14:59 edit/delete
어제는 북한의 로켓 발사, 오늘은 코스피지수와 원/달러환율의 1300대 랑데뷰 등 그런 뉴스에 더 민감하고
장자연 리스트 같은 것에 대한 '너절한 관심' 조차도 줄어드는 게, 뭐랄까요, 좀 서글퍼집니다.
'너절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랄까, 그런 것이 부러운 심정이랄까, 이것참, 이런 말을 내뱉고나니 더 서글퍼진다는.

아무튼, 기온의 변화를 보니, 오늘부터는 '꽃놀이 날씨'입니다.
검은새님.
이럴 때, 차 버리고,
지하철4호선이나 중앙선이나 그런 걸 타고 멀리 꽃구경 겸 walkaholic을 한나절 즐겨보는 것은 어떠신지? ^^

피아 -  2009/04/07 03:03 comment | edit/delete
한동안 열심히 들었던 인디고 지평선 앨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앨범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노래도 하나하나 소중히 느껴졌던!
두루두루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에 집중하면 한동안 그것만 보고, 듣는
편식쟁이랍니다. 아는 건 많아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아주 얇죠^^;;;;;;;

상황이 상황이고, 가만히 있어도 요즘이 어렵고 안좋은 상황을 많이 이야기 하니까
저도 되도록이면 그런 얘길 안하려고 하는데요..
그래도 어쩌다 이야기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신을 한탄하고 요즘을 한탄하고 그러고 있더라구요.
그러면 꼭 집에 와서 후회해요. '아.. 너무 나불거렸구나. 다음엔 좀 신중하고 진지해지자!' 라고요.

이곳을 들어오기 바로 전(!)까지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었고, 메일로 지원서를 보냈어요.
(그래서 글 중간에 좀 깜짝 놀랬더랬죠^^;;;;; 악- 나도 **몬 사이트 보고 있었는뎁!!! ㅋㅋ)
나를 포장한다는 게 전엔 그렇게 거부감이 들 수 없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으면 나를 알 방법이 없다는 것도 알겠는데.. 그러면서도 이리 꾸미고 저리 꾸미고 하는데 복잡한 생각이 들어요. 난 상품이 아닌데..
적어도 면접이라도 보고 떨어뜨리란 말이야! 경력 한줄, 자격증 하나 없다고 해서 내가 능력없는게 아니라고! 그래도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역시 자격증을 따야 하는 것인가.. 싶어서 학원을 알아보고..
이런 행동을 반복하다보면 제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지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긍정과 부정을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면서 뭔가.. 보일락 말락 하는 저 희망이라는 걸 어떻게든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는 걸 보면 '그래, 난 아직 살아있어! 뎀벼라~!' 싶은 마음이랄까요. 우울한 기분조차 그 기분 있는 그대로 냅둬보자-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는 걸 보면 전 아직까진 괜찮은 건가봐요. ^^;;;
이랬다.. 저랬다.. 참 제멋대로네요.

.
.
마음의 양식이 메마름.... 을 보니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너무나 인상깊었던 말이 생각나요.

힘들어도 문화예술을 포기 못하는 건 그것이 기적의 열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빈곤해지지 않으려면 문화예술을 가까이 해야한다

시간이 없고 돈이 없어도 책.. 음악.. 공연... 전시회... 언젠가는 이런 것들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그런 거 같아요. 빙빙 돌고 돌아도 결국 스피츠를 찾게 되는 것처럼. 그들의 라이브 한방으로 팬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요. ^^
         
액션K 2009/04/09 02:44 edit/delete
インディゴ地平線
이 앨범, 제게는 참 묘한(?) 앨범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처음 들었을 때보다 제법 한참 뒤에 들었을 때 더 좋아지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 좋아하는 앨범이거든요.
세월이 흘러 몇 년이 더 지난 다음에는 더 좋아지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자기소개서, 지원서 등을 작성하고 있었군요, 피아님. ^^
자기소개서라는 게 그렇더라구요.
맨 처음 쓸 때는 마치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그럴 듯한 말로 포장하는 것 같은데
몇 번 고쳐 쓰고 여기저기 제출하면서 또 고쳐 쓰고 하다보면,
알고보니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문득 깨닫게 되는, 그런 것.

최근 판형을 바꾼 유력 일간지의 화요일 섹션에 '취업과 창업'이란 면이 있던데
읽어보니 (창업 부분은 일단 제쳐두고) 이십대의 취업에 꽤 도움말이 되는 기사들이 있더군요.
리쿠르팅 담당자의 구체적인 의견이랄까, 그런 것이 나와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흔히 말하는 '스펙' 그리고 진짜 '실력' 아울러 '운'과 '감각'
취업에 있어 보통은 '스펙'을 이야기하고 '실력'을 거론하지만
제 생각에는 '운'과 '감각'도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경쟁률이 1,000대1을 넘나들 때도 있는 작금의 취업전선에서는 '운'도 무시 못할 변수이고
0.01점의 차이가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엇비슷한 '스펙'들이 경쟁을 한다면 '감각'도 중요하단 얘기입니다.
단순한 임기응변 능력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동물적인 본능에 가깝게 동작하는 '감각'은
0.02점 이상의 효과를 낼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피아님 스스로 '그래, 난 아직 살아있어! 뎀벼라~!'라는 마음의 피아님이듯이
제 눈에 비치는 피아님도 막 물 위로 튀어올라 햇빛을 받은 물고기의 비늘 같이 반짝반짝 하는 피아님인지라,
그저 '괜찮다' 수준이 아니라 '대단하다 곧 뜬다'는 수준일 겁니다. 그러니 파워 업!

+ 1
"힘들어도 문화예술을 포기못하는 건 그것이 기적의 열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빈곤해지지 않으려면 문화예술을 가까이 해야 한다" --> 괜히 주먹 불끈!

+ 2
답글이 늦어져서 미안해요. 요 며칠간 어쩌다 컴퓨터를 가까이 하기 힘들었어요.

         
피아 2009/04/14 23:39 edit/delete
잊고 있다가 새로운 걸 발견하는 거 마냥 느낌이 새로운 앨범들이 있어요.
저에겐 이 앨범이 그랬는데요, 나기사나 체리같은 유명한 곡들이야 알곤 있었지만
앨범 전체를 들어봤던 적은 없어서 전체 트랙을 들었을 땐 새로웠어요. 정말 그것만 맴맴 들었던^^

맞아요. 운도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능력은 있되 그것을 현장에서 제대로 펼칠 수 있는지, 실력은 비슷하나 그때그때 순발력으로 극복하는지.. 등등등
채용담당자는 하루 이틀 일할 사람을 뽑는 게 아니니까요.

컴퓨터 자격증이나 토익 점수 하나 대학 때 미리 따놓지 못한 게 실수였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었는데요,
얼마 전에 한 잡지에 실린 인터뷰를 보고 그것은 실수가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었고요. 그저 나를 믿고 사랑할 것! 배우는 데 쉬지 말 것! 잠시 잊고 있었어요. ^^

말씀해주신대로, 파워 업! 파워 업!

         
액션K 2009/04/15 22:27 edit/delete
뭐랄까, 로우파이 느낌의 사운드랄까, 그런 것도 은근히 이 앨범에 대한 '스테디'한 애정의 이유이지 않나 싶습니다.

엊그제던가, 알바 자리를 알아보던 (포스트에서 얘기한 친구가 아닌) 친구에게서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무직, 월 90만원의 알바 자리인데 토익 900을 요구하는 문구가 있었다는 겁니다.
직접 모니터를 통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하는 소리라고 하더군요.
(알바 채용 검색에 능숙치 못하여 그런 조건을 내세운 알바 채용 광고를 저는 직접 보진 못했지만)
그 친구도 놀랬다고, 우리나라 이 정도까지 되었냐고 개탄했습니다.
'시급'으로 계산되는, 그것도 시급 5,000원으로 계산되는 학원 강사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
.
아아, 그냥 뭐랄까요, 할 말이 없다, 어이가 없다, 그렇네요.
그래도, __ 오늘은 피아님의 글이 저의 어깨를 토닥거려주니, 고맙습니다.

그저 나를 믿고 사랑할 것. (한마디로 自重自愛, 그렇습니다!, 자중자애!)
배우는데 쉬지말 것. (액션K의 화법으로 말하자면, 닥치고 열공!)

피아님도 저도,
최근 우리나라 알바 현황을 어쩌구저쩌구 개탄했지만 결국 내일 바로 그 열악한 환경의 알바로 들어가야 하는 그 친구도,
모두 파워 업! 합시다~.

물빛도시 -  2009/04/11 17:40 comment | edit/delete
한달 간격으로 트래비스랑 오아시스 공연보고 나서 행복함에 젖어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일거리가 없을정도로 공연쪽도 만만치가 않은가봅니다..ㅠ.ㅠ
최근들어서 여기저기 공연장 기웃기웃하면서 콘솔박스쪽도 기웃기웃해보기도 하면서...
쫌만 더 어렸더라면 공연음향기술 배우러 유학이라도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슬퍼했는데..ㅠ.ㅠ
아무래도 경제적침체때문인지 이런 문화생활쪽이 타격을 좀 받는거 같네요...안타까워요...ㅠ.ㅠ

근데....전 좀비영화 드라큘라영화 너무 좋아요...! >.<)/
막 좀비들이 떼거지로 쫓아오는 장면들!!! 너무 좋다는...ㅎㅎㅎ
변태(?)인가봐요...ㅎㅎㅎ
         
액션K 2009/04/11 20:24 edit/delete
주위에 트래비스 공연 가는 사람이 여럿 있던데, 저는 트래비스 쪽보다는 오아시스 쪽이 부러웠답니다.
(그런데 이번 오아시스,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얼핏 본 듯.)

예전에 시애틀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귀국한 공학도가 있었어요.
그걸 전공하기 전, 한국에서 공학도로 대학에 다닐 때 밴드도 하고 해서 그쪽으로는 꽤나 기초 소양(?)이 있던 친군데
아무튼 귀국해서 어느 스튜디오에선가 자리를 대충 잡고 음향 쪽 일을 시작했다가 - - - 때려치우더군요.
이후 만났던 어느 날, 뭐 할 거냐니까 학원의 토익 '만점' 강사 쪽으로 직업을 전환하려는 듯 싶더라구요.
물론 이번 금융 위기라든지 이런 것과 상관없이 훨씬 이전의 일인데,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 그래요.
실제 그 바닥은 '정 떨어지게' 자신의 소망과 다른 모습이기도 한가봐요.

오호! 좀비, 흡혈귀 등의 호러 장르를 좋아하네요!
'막 좀비들이 떼거지로 쫓아오는 장면들'이 너무 좋다니. 프하하하!
혹시 오로지 그 좀비스러운 장면 때문에 마이클 잭슨의 전설적인 그 동영상을 DVD로 컬렉션해두고 있는 건 아닌지. ㅋ.

+ 1
언젠가 물빛도시님이 '제게 스쳐 지나가듯 했던 이야기' 때문에
5호선 전철을 타고 커피를 마시러 가야겠다고 하면서도, 마음만 그렇고 몸은 굼떠서, 차일피일 하고 있답니다.

+ 2
Craig David보다 휘성이 부르는 <Insomnia>가 더 좋다는 느낌에, 요즘 그 노래를 자주 듣는데요.
그 노래를 Craig David 버전으로, 휘성 버전으로 각각 멜론에서 다운로드하고
더불어 김창완 밴드의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도 다운로드 했는데
이러고 있으니, 앞으로 CD를 사는 일은 (나도) 없어질 듯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쩝.

josh -  2009/04/13 09:39 comment | edit/delete
가난해질까봐 두렵고,외로울까봐 두렵고.. 정말 작가는 아무나 못하나 보네요, 읽어보면 그렇군, 하는
글은 많지만. 막상 내가 쓰려고 하면 컴퓨터 키보드위에 손을 올려놓고 멍~~

이런 써머리능력에 감탄합니다 ^^ 중학교시절 지드의 '좁은문'을 번역가별로 여러권 사서 밑줄 쫙!
그어가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문장의 뉘앙스라든지 뜻하는 바를 잘 모르면서
그저 그 구절하나만이 마음에 들었던것 같네요.

아, 오아시스 공연.. 실망이라는 소식 저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아저씨가 되어도 여전한 포스..
대략 공연보신분들 부럽 다는..

얼마전 서태지씨디를 두 장 선물받았습니다. 그사람이 그 씨디를 구하러 돌아다닐때, 어떤 사람이
그랬댜죠..요즘 누가 레코드 가게를 하냐고.. 중딩시절만해도 씨디 구하러 레코드가게가는게 낙이었는데
.. 또 뜬소리 합니다. 오늘도 즐건하루보내세요.액션님!
         
액션K 2009/04/15 22:06 edit/delete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얘기를 하시니, (그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기억이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좋아한 소설가 중에 박영한이란 소설가가 있었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제가 좋아했던 <인간의 새벽>이란 소설을,
작가가 조금씩 고쳐 쓴 판본을, 아마 세 권이었던가, 모두 다 구입해서는, 그걸 일일히 대조해가면서 읽었던 적이 있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게 무슨 일없는 짓거리였던가 싶은데 말이지요.

흐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josh님의 <글>을 읽어 볼 날이, 제게 혹시 있을까요? ^^

레코드 숍.
이제는 정말, 아스라한 추억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자주 가던 레코드 숍의 점원들도 떠오릅니다.
음악에 대해서라면 어마어마하게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점원 몇몇은 아직도 그 얼굴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
답글이 너무 늦었죠? 컴퓨터를 켜놓고 있는데도 다른 일에 바빠 하루 이틀 지나다보니 그만. 죄송해요!

         
2009/04/16 17:02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4/18 11:17 edit/delete
○○님. 너댓 줄 정도로 답글을 붙일 댓글이 아니군요. ^^ 음음.

엊그제는 종일 밖에서, 어제는 새벽기차를 타고 부산에 갔다가 한밤중에 서울로 돌아오고, 그러느라····
(가만, 그저께는 어쨌더라? ······ 아무튼 며칠 내내 밖으로 떠도느라 모니터 화면을 쳐다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음음, 제대로 된 답글은 조금 있다가, 점심 이후에 쓰겠습니다. 잠시만요, ^^

         
액션K 2009/04/19 20:39 edit/delete
박영한이 널리 알려진 것은 1980년대 후반 <왕룽일가>나 <우묵배미의 사랑>등이 나왔을 때였던 것 같은데
(아니 '널리 알려진 것'도 소설이 나왔을 때가 아니라 그 소설을 각색한 TV드라마가 나온 이후인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감동을 받았던 그의 작품은, 데뷰작인 <머나먼 쏭바강> 그리고 그 속편 격인 <인간의 새벽>입니다.
이 두 편의 장편소설 만으로도 한국 현대문학사에 그의 이름이 굵은 글씨로 남겨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으로 제가 좋아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머나먼 쏭바강>과 <인간의 새벽> 그리고 역시 초기 작품인 <노천에서>입니다.
특히 <노천에서>의 경우, 제 생각에는,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이문열의 <그해 겨울>와 함께 스무살 즈음 청춘들에게 스산한 감동을 주는 성장소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문열의 <그해 겨울>은 이후 오랫동안 스테디 셀러가 될 정도였는데 반하여
박영한의 <노천에서>는 바로 잊혀진 소설이 된 것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삼십 년 전의 소설입니다만,
1980년대의 청춘들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이십대 청춘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픈 소설인데······.

○○님께서 소설가 박영한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바람에, 책꽂이에서 먼지 쌓여가던 그의 소설책을 찾아봤습니다.
그 중에서 <인간의 새벽>.
앞서 josh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에 '아마 세 권이었던가' 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두 권이군요.

<인간의 새벽> 도서출판 까치. 1980년.
<인간의 새벽> 고려원. 1986년.

꺼내서 펼치니······,
원고지 1,500매 분량을 1,100매 분량으로 고쳐 썼다는, 고려원 간행의 <인간의 새벽>에서
까마득한 옛날에 적어두었다가 잊혀진 메모지 한 장이 팔랑 떨어졌습니다.

·1974년 12월 베트남 라오스 접경지대
·호앙 곡 트린의 남하
·1975년 1월 사이공 카라벨 호텔 512호실
·마이클 E. 캐빈스와 루우의 (가벼운) 논쟁
·1975년 2월 나짱 근교 빈 푸엉 마을
·응웬 반 키엠, 필리핀계 게릴라 로벨토, 빈 여인, 중국계 게릴라 야오 첸 노인
·1975년 3월 초순 남북 베트남의 정세보고
·깍망의 셋집 주인 베트남계 캄보디아 주민이었던 뻬 할머니의 과거
「노파는 론놀 정부와 월맹의 분쟁이 일가족을 몰살시킨 경우였다」
↑원고지 5∼6장 분량을 위 한 문장으로 처리
·····

짜안·····한 기분이 들더군요.
1980년 판본과 1986년 판본을 비교해가면서 다른 부분을 메모해둔 것을,
또 한참 세월이 지난 21세기의 어느 날, 물끄러미 쳐다봤습니다.
○○님의 댓글 덕분에, 잊고 지냈던 소설을 떠올리고, 그 소설에 관련된 개인적 추억이 떠오르고,
그리고 메모지 한 장이 떨어지고, 거기에 끄적인 예전 필체의 끄적임 몇 줄을 여기에다 옮겨보면서,
그러다가, 그 메모지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 <인간의 새벽> 그리고 <노천에서> 이 세 편의 소설을 다시 한 번 읽고 싶네요.
그런 기분을 들게 해주신 ○○님, 고맙습니다. ^^

+
○○님의 댓글 어느 한 부분에서, 잠깐 멈칫. 마음이 싸아·····해졌습니다.
아마 ○○님께서 아직 모르고 계신 모양인데요. ·····.

고등학교 졸업 후 삼 년 간 공장 노동자, 부두 노동자, 거리의 악사 등 부랑생활.
1970년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입학, 휴학, 군 입대, 베트남 전쟁 파병 자원.
1976년 30세의 나이로 대학교 졸업.
스무살 청춘 시절을 그렇게 신산스럽게 보낸···, 소설가 박영한.

2006년 8월. 소설가 박영한. 이미 고인이 되셨답니다.

         
2009/04/20 09:05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4/20 20:37 edit/delete
소설가 박영한은 그의 소설책 날개표지라든지 뒷표지 등에 나와있는 사진으로 밖에, 그 모습을 모르는데요.
느낌이 이랬습니다. 소설가 치고는 너무 잘생긴 얼굴인데.
책 표지에 실릴 사진이니 출판사에서 나름대로 고른 사진이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봐도 상당한 미남일 것 같았습니다.

비공개댓글에서 ○○님께서 인용해주신, 그 '먹고사는 문제는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
문득, 박영한의 소설 제목 <지상의 방 한 칸>이 떠오르고, 제 입 끝이 살짝 귀를 향합니다. ^^

아, 그리고 '오버'를 언급하면서 건네신 ○○님의 얘기.
몸둘 바를 모르면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고맙습니다, ○○님!' 이 말 뿐이네요.

어젯밤 <샤카리키!(シャカリキ!)>라는, 고교생들의 자전거 레이스를 소재로 한 일본 영화를 봤는데요.
영화는 뭐, 적당히 만화스럽고 해서 추천할 만한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영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님의 비공개글을 읽으니 그 제목이 생각나서요.
영화를 보기 전에 그 제목이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있더군요.

しゃかりき
《속어》 기를 쓰고 무슨 일을 하는 모양.
· 예문 : しゃかりきになって頑張る 기를 쓰고 노력하다.

○○님. '샤카리키'하게 노력해봅시다! ^^ 잘 될 겁니다!

드리프트 -  2009/04/16 01:22 comment | edit/delete
액션가면님!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ㅎㅎ
아 정말, 입에 풀칠하고 산다는건 보통일이 아니군요-_-;
저도 요즘 절절히 느낀답니다.
그나저나 저도 좀비는 싫답니다.후훗.

참, 그리구 그때 말씀드렸던 생선구이집 말인데요,
http://local.naver.com/siteview/index?code=11711386
찾아가는 길이 어렵진 않지만, 제가 설명드리기가 좀 애매해서 ㅠㅠ; 검색해봤더니 이렇게 잘 나와있더군요!ㅎㅎ 일단 초등학교를 찾아가셔서 초등학교를 왼쪽에 두고 좀더 연대쪽으로 내려가다가 골목 안에 있답니다. ㅎ

이 짧은 글 안에 전 정말 버라이어티한 내용을 썼네요 ㅎㅎ
어쩐지 고등어 한 점이 땡기는 밤입니다 ㅠㅅㅠ

전 생선이라도 먹고 힘내보렵니다!ㅎㅎ
         
액션K 2009/04/18 11:12 edit/delete
털보네생선구이 (02-324-1403)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창천동 53-8
신촌 현대백화점 뒤편에 있는 상서초등학교 정문에서 연대방향으로 100m 좌측에 그린마트 골목에 위치.

고마워요, 드리프트님! ^^ (신촌에 갈 일 있을 때, 꼭 가야지! 꼭 먹어봐야지!)

참고로, 생선구이에 대해 몇 덧붙이자면,

포스트 본문에 언급한 '공덕시장 안 고등어김치찜'은 공덕역 4번출구 신용보증기금 건물 뒷편 골목으로 가면 있어요.
'고등어김치찜'과 '돼지고기김치찜' 집이 한집 건너 같이 있는데 느낌이 운영하시는 분이 같은 분인 듯 해요.
엔간하면 비치된 앞치마를 하고 먹기를 권합니다.
고등어김치찜이 돌판에 나오는데, 돌판의 위력에(?) 김치찜 국물이 자잘하고 은근하게 튀거든요. ^^

그리고 강남 쪽에는 <물만난고등어>라는 식당의 '고등어'도 괜찮은데요.
물만난고등어 (02-508-0825) 서울 강남구 대치동 890-45
대치동이라고 하지만, 흔히 대치동이라 알려진 동네 쪽이 아니라 선릉역 쪽이랄까?
음음, 방금 검색해보니 '선릉역 1번출구에서 잠실방향으로 6백미터 가서 수협은행에서 우회전하고 6백미터'라네요.
둘이 가면 한사람은 '조림' 한사람은 '구이' 이렇게 시켜서 사이좋게 나눠먹으면 괜찮은 식당.
(디저트로 마실 수 있는 식혜가, 아주 제 입맛에 맞게 적당히 싱거운 듯 단 맛이던데, 요즘도 나오는지는 모르겠구요)

마포역 쪽에도 추천할 만한 생선구이집이 있어요.
마포구이구이 (02-703-9292)
삼치구이, 고등어구이, 꽁치구이, 이렇게 세종류의 생선구이가 있는데요.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면 밖에서 생선을 구워서 들어올 겁니다. (주방 안이 아니라, 식당 대문 밖에서 굽더라구요)
'가격대비 성능탁월'입니다.
마포역 4번출구 쪽 왼쪽 골목 → 21세기혜민약국 옆골목 → 우등식품과 안중한의원 사이 골목 → 마포구이구이
이렇게 써두니까 찾아가기 아주 힘든 느낌인데, 정작 가보면 그렇게 어렵진 않을 듯.
마포 쪽에서 볼 일 보다가 점심 때가 된다 싶을 때 강추!

얼마 전에도 '맛집블로그'스럽게 댓글과 답글이 오갔는데, 쁘핫! 이번에도? ㅋㅋ 아무튼 맛있는 이야기는 좋아요!

+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 급한 일로 부산에 다녀오고 어쩌구 하느라 그만······. ㅠ

         
피아 2009/04/22 18:41 edit/delete
드리프트님, 케이님 두분이 말씀하신 가게들 다 가보고 싶어요!!!!

전 생선 중에 고등어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그 고등어 집들은 꼭! 꼭! 가보고 싶네요~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ㅂ<

         
액션K 2009/04/22 19:26 edit/delete
피아님이 '그 고등어집들은꼭! 꼭! 가보고' 싶다니, 프하핫~
기회가 생기면 아니 기회를 굳이 만들어서라도 한 번 '모셔야' 겠네요.
피아님께는 제가 마음의 빚(?)을 진 것도 있고 하니 더욱. ^^

고등어는 영양 만점인 등푸른 생선인데다가 맛도 좋아서 가정식의 반찬으로도 자주 맛볼 수 있는데
집에서는 아무래도 조림으로 먹게 마련이지요. 조림으로 먹을 때 큼지막, 넙데데 하게 자른 무 또한 별미지만.
아무튼, '구워서' 먹을라치면 이게 만만치 않습니다.
고등어 반토막 만으로도 집안 전체를 고등어 냄새로 도배가 되니, 구이로 먹자고 작정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제가 답글로 쓴 것을 다시 읽어보니,
'공덕시장 안 고등어김치찜' 얘기를 하면서 '국물이 자잘하고'라고 썼는데
'자작자작하다'라는 느낌으로 쓴 건데 '자잘하고'로 오타가 났군요. 그런 느낌으로 읽으시길. '자작자작' ㅋㅋ
그 집은 '고등어김치찜'을 먹으면서 (두세 사람 동행이라면) 계란찜을 하나 추가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천원인가 삼천원인가 정도인데 고등어김치찜의 매콤한 맛에 약간 얼얼해진 입 안을 다스려주는 효과도 있거든요.

강남 쪽의 <물만난 고등어>는, 들어가서 메뉴를 쓰윽 살펴보면 메뉴가 은근히 다양한 집입니다.
메뉴 다양한 집치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집 잘 없는데 ('김밥천국'처럼 말이지요) 이 집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 집은 '고등어' 메뉴가 여러 종류 됩니다.
그냥 (부산의 '고갈비'스러운) 구이도 있고 조림도 있고 메뉴 이름은 까먹었는데 고추장 양념을 한 것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 집은 '조림'이 좋습니다.
그래도 두 사람이 가면, 구이 하나 조림 하나 해서 이것저것 같이 먹으면 좋겠지요.

마포역의 <마포구이구이>는 삼겹살 등 육고기를 파는 식당이기도 한데, 그래서 저녁엔 고기 손님이 많이 옵니다.
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삼치든 고등어든 꽁치든 먹고 싶은 생선을 시켜 먹으면 됩니다. ㅋ.~
차라리 저녁이 나은지 모르겠네요. 점심 때는 손님이 워낙 많아서 말이지요.
그래서 '고기에 소주 마시는 손님'이 들어오기 전 쯤의, 그러니까 약간 이른 저녁 시간이라면
느긋하게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겠습니다. ('맛집블로그스럽다'를 넘어서, 아예 광고를 하는 수준으로 가는 듯, ㅋㅋ)

드리프트님이 얘기하신 곳은 아직 가보지 못했어요. 최근에 신촌에 갈 일이 없어서요.
그렇다면, 그 김에, 피아님을 그 <털보네생선구이>로 한 번 모셔본다? ㅋㅋ

         
피아 2009/04/23 19:20 edit/delete
우연치곤 너무 기막힌데,
오늘 저녁으로 고등어 조림을 먹었어요! 하하하하~

다른 생선들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꽁치, 고등어... 얘네는 잘 먹는 편이예요.
조림보단 구이를 더 좋아하는데 얘네들을 '바싹!'구워서 먹으면 너무너무 좋아요!
다른 생선들은 납짝한데 얘네는 살이 통통해서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

(얘기하면서도 상상하며 침흘리는 저는 뭔가요;; 내 배에 거지있다? -ㅁㅠ)

고등어 같은 경우엔 말씀하신대로 구울 때 냄새와 연기가 장난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희집은 베란다에서 굽는데요, 다른 때는 괜찮은데
겨울에 구울라 치면 너무 추워서-.-말이죠.. 쭈그려 앉아서 생선을 데우는 제모습이 너무 웃겨보일 때가 있어요. ^^


+
그럼 신촌에서 조우를??
와우~ -ㅂ- ㅎㅎ

         
드리프트 2009/04/23 23:11 edit/delete
아니 액션님..
피아님만 초대하시고 그러셔도 되는?ㅋㅋㅋ
ㅋㅋ 농담이에요~
오랜만에 막 먹는 이야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는걸 보니 먹은거처럼 배가 불러지네요 ㅎㅎ

전 자취하는데 생선이나 고기는 만지기 싫어해서(-_-) 주로 밖에서만 먹어요.ㅋㅋ 아! 정말 조만간 생선구이 먹으러가야지! ㅎ

         
액션K 2009/04/24 03:05 edit/delete
1. 피아님께

역시 피아님도 '등푸른 생선' 취향이군요! 그것도 '바싹!' 구워먹는 방식을 선호! 하하핫.
그렇다면 <마포구이구이>는 약간 취향과 다를 수도. (거기는 뭐랄까, 구이라 해도 촉촉한 느낌?)
오동통 내 너구리,가 아니라 오동통 내 고등어,라면서 입맛 다시는 피아님이 상상됩니다. ^^

추운 날씨, 베란다에서 고등어를 굽는 피아님이라.
(피아님 스스로 웃긴다고 얘기하지만) 이 대목에서 집안 일을 '주체적으로' 돕는 피아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액션K 2009/04/24 03:17 edit/delete
2. 드리프트님께

이번 글에 대한 댓글의 소재로는 여러가지가 있군요.
스핏츠의 '블루', 스핏츠의 노래, 두려움, 요즈음의 상황, 좀비, 글쓰기, 책읽기, 생선구이, 아이맥스, mp3 등.

그 중에서 생선구이에 대한 댓글을 처음으로 쓰신 분이 드리프트님인 듯 싶은데
더구나 제게 <털보네생선구이>를 가르쳐준 분이 드리프트님인데, 쁘하!
이를테면 '신촌에서의 생선구이 번개'랄까, 그런 이야기에 드리프트님을 빼고 피아님만 언급한, 나쁜 액션K.
피아님께 개인적으로 마음의 빚이 있어서 그걸 이렇게 먼저 말로라도 살짝 갚아보려고(?) 꺼내본 말인데
드리프트님은 일단 노여움을 푸시고. 크큿~. 그런 일이 있을 거라면 당연히 드리프트님도 함께 하자고 얘기해야죠. ^^
그런데, 이거 정말 말난 김에, 그런 모임을 한 번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그렇다면 이것은 myspitz story.. 최초의 오프모임?) 헤헤.

         
드리프트 2009/04/24 14:04 edit/delete
아앗! 절대 나쁘시지 않아요!
하지만 생선구이 번개도 절대 나쁘지 않다는..ㅎㅎ
음 벌써 오늘 비가 내리기 시작했나요? 멀리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비 조심하시구요~

         
액션K 2009/04/24 14:54 edit/delete
그렇지 않아도 밖에 비온다고 그러더군요.

사진, 미술, 퍼포먼스 등의 작업을 하는 친구가 관계하고 있는 갤러리가 오늘 '오픈'한다고 초대장을 받았어요,
저는 '미(美)적인 쪽'과는 거리가 멀고 그저 '술(術)적인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서
초대장을 받고도 '첫날'에 가도 될까, 잠시 고민했어요.
혹시 '미(美)적인 쪽'의 관계자가 가득한 전시회의 첫날 저녁에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지 않을까, 해서요.
그래서 다음주 초에나 가볼까 했는데 마침 저처럼 '술(術)적인 쪽'의 친구가 언제 갈거냐고 전화가 왔길래
그 참에 그 친구와 둘이 같이 가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조금 있다가 동대구 행 KTX를 탈 참입니다.

오랜만에 저녁을 같이 하겠냐는 어느 분의 문자메세지,
그리고 드리프트님과 피아님과의 생선구이 번개 제의,
둘 다 '회가 동하는' 것이고 말그대로 입맛 다시게 되는 것인데
아쉽게도 '날짜를 바꿀 수 없는 행사'에 가야 해서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겠네요. ^^

드리프트님도 오늘 즐겁게 보내시구요. (말그대로 Thank God, It's Friday! 이시기를)

 -  2009/04/23 10:26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4/23 12:34 edit/delete
저는 선물받은 mp3P도 하나 있긴 합니다만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원인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데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PMP를 갖게 된 친구로부터 그 동안 그가 쓰던 <아이리버 E10>를 받게 되어서
그것으로 mp3를 듣게된 지 이삼 일 정도 됩니다.
여전히 이어폰 와이어가 거치적거리고 자켓 주머니에서 교통카드를 꺼낼 때 손에 걸리는 듯 싶고 신경 쓰입니다.
이어폰도 귓구멍에 삽입하는 식이 아니고 귀걸이가 있어서 귀에 거는 식이 이어폰이라 그나마 마음에 듭니다만
한편 그 귀걸이를 뺄 때 머리카락을 물고(?) 빠진다든지 해서 괜히 신경쓰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여전히 이어폰에 익숙하지 않다는 거죠.
아무튼 그렇게 다시 이어폰을 통해 mp3를 듣는데 '아주 천천히'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mp3P 이야기를 왜 이렇게 장황하게 하느냐 하면,
요 며칠 동안, 길을 오가면서, 지하철 안에서, 제가 그 mp3P 설정을 '임의재생반복'으로 해두어서
듣고 있는 노래가 끝나면 그 다음 곡이 뭐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두면, 평소에 잘 안듣던 노래도 오랜만에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설정을 해두었는데
그냥 CD로 앨범을 들을 때와 가장 큰 차이가 (제게는) 이것이더군요.
물론 CDP도 랜덤플레이 기능이 있는 것도 있지만, 나름대로 '컨셉'이 잡힌 앨범을, 열두셋 곡의 수록곡을,
랜덤으로 돌린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기에 CDP로는 그렇게 듣질 않는데
mp3P로는 '거의 그렇게' 하게 되더라구요.
기가 단위의 용량에 수록된 것들 중 특정 mp3 파일을 찾아내려가는 것도 수많은 버튼질을 해야하니
아예 처음부터 '임의재생반복'하게 된다는 거죠.

그 바람에, ○○님이 말씀하시는 것과 같은 즐거움, 앨범 하나를 통째로 듣는 즐거움이 사라졌습니다.
<インディゴ地平線> 앨범을 들으면서 담백함을 느낀다든지,
<フェイクファー> 앨범을 들으면서 마사무네의 감정상태를 짐작해본다든지, 했다는 ○○님의 그런 즐거움.

○○님도 생선을 좋아하시는군요. ^^
앞서 다른 분들과의 댓글과 답글에서는 주로 고등어가 얘기되었는데,
저는 구이로는 고등어같은 '등푸른 생선'과 갈치를 좋아합니다.
조기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요. 젓가락을 잘못 대면 잘 부스러지기도 하고, ㅋ.~

+ 1
○○님의 글, 맨 마지막에 언급하신 것에 대하여.
지금 당장, 확답을 드릴 수는 없는데···, 이렇든 저렇든 가부간에 확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은 끌립니다, ㅎㅎ~ 다만 지금 현재로는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 2
○○님께서 잠깐 언급하셨···던 것에 대하여, 하나.
http://cafe.daum.net/bluecarspitz/ 국내의 스핏츠 팬카페로 가장 규모가 큽니다.
http://spitzhaus.tistory.com/ 스핏츠 팬이라면 초보든 전문가든 꼭 들리는 '하우스'.
http://www.simplyspitz.com/ 이제는 사라진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스핏츠 심층분석 '심플리'.
http://cafe.naver.com/8823spitz 네이버에 있는 스핏츠 팬 카페
○○님이든 또는 이 답글을 읽는 다른 분이든, 이렇게 하면 국내 '스핏츠' 관련 URL로 아마 참고가 되실 듯.

+ 3
○○님께서 잠깐 언급하셨···던 것에 대하여, 둘.
그러셔도 됩니다. 저야 ○○님께 고맙고 한편 부끄럽죠.

         
2009/04/23 13:11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액션K 2009/04/24 02:28 edit/delete
아이팟은 세상에 나올 때부터 이미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 듯 싶어요.
그것을 가진 분들이 약간 부러울 때도 있지만 그쪽 기기들에 대한 로망이 거의 없는 액션K라서 부러운 정도로 끝.
저는 CD로 듣는 게 mp3로 듣는 것보다 좋은 이유가 '음질'이라기보다는
제가 아직도 그 CD라는 매체를 mp3보다 더 편안하게 느끼는 '구닥다리'라서 그렇습니다.

상어고기? 안먹는다고 얘기하셨는데, 프핫!
저는 아주 드물게 중화식당에서 '샥스핀'을 먹어볼 때 말고는 상어고기를 입에 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뭐 먹는다 안먹는다 얘기할 수준도 못되네요.
'샥스핀'이라고 나온 음식에서도 도대체 숟가락질을 하면서 뭐가 상어지느러미인지도 모르고 먹어서 더욱. ㅋ.~

조기를 발라먹는, ○○님의 세세한 묘사. 야아~ ○○님이야말로 진정한 미식가라는 느낌입니다. ^^
평소 조기를 즐기지는 않지만, 꼭 기억해두겠습니다. '놓치면 안되는 조기 뒤통수살'을 말입니다.

+
현재 액션K의 mp3P 폴더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가나다, ABC, アカサ 그리고 スピッツ
우리노래, 영어권 음악, 일본음악 그리고 스핏츠 이렇게 네 종류의 폴더로 구분되어 있고
mp3P의 랜덤재생은 각 폴더 안에서만 동작하는 듯 했습니다.
덧붙이자면, スピッツ는 아직 랜덤으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vellica -  2009/04/23 17:16 comment | edit/delete
전 흡혈귀쪽 장르는 좋아해서 종종 보는데요, 좀 역설적(?)이게도 흡혈귀 이야기이지만 그 장르를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을 만날 때 이쪽 장르를 읽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소개해 주신 세계대전Z도 장르소설에 속하면서 그것을 뛰어넘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꼭 읽어 봐야겠다고 다짐 중입니다^^!

어쨌거나, 좀비 흡혈귀 이쪽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저도 "나는 전설이다"가 그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 하고 보러 들어갔어요. 원작도 유명하다고 하고 또, 워낙 포스터가 의미심장해서 말이죠. 뭔가가 더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그 뭔가를 기다리다보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더군요;;;그저 평범한 좀비 영화라는 느낌이었어요.

댓글을 훑어보다가 "그해 겨울"을 발견했어요. 한 때 거기에 나오는 몇몇 구절을 공책 맨 첫장에 적어놓곤 했었는데. 그런 느낌이라면, "노천에서"도 꼭 한 번 읽어 봐야겠네요. 읽고 싶은 책목록이 올 때마다 점점 늘어나는 듯 하네요^^
         
액션K 2009/04/24 02:59 edit/delete
흡혈귀 장르를 좋아하는 분이 많으시네요! vellica님도 그러시군요. ^^
감히 말씀드리자면,
<세계대전Z>는 좀비를 즐기는 분들 뿐만 아니라 장르문학을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도 '강추'라고 말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흡혈귀'를 제목으로 삼았거나 소재로 한 노래로 제가 좋아하는 것을 꼽자면
우리노래로는 이승환의 <흡혈귀>,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오리지날 버전보다는 라이브 앨범 <무적전설> 버전으로.
영어권 노래로는 스팅의 <Moon over Bourbon Street>, 이건 정말 명곡이지요.

There's a moon over Bourbon Street tonight
I see faces as they pass beneath the pale lamplight
I've no choice but to follow that call
The bright lights, the people, and the moon and all
I pray everyday to be strong
For I know what I do must be wrong
Oh you'll never see my shade or hear the sound of my feet
While there's a moon over Bourbon Street

It was many years ago that I became what I am
I was trapped in this life like an innocent lamb
Now I can only show my face at noon
And you'll only see me walking by the light of the moon
The brim of my hat hides the eye of a beast
I've the face of a sinner but the hands of a priest
Oh you'll never see my shade or hear the sound of my feet
While there's a moon over Bourbon Street

She walks everyday through the streets of New Orleans
She's innocent and young from a family of means
I have stood many times outside her window at night
To struggle with my instinct in the pale moon light
How could I be this way when I pray to God above
I must love what I destroy and destroy the thing I love
Oh you'll never see my shade or hear the sound of my feet
While there's a moon over Bourbon Street


<그해 겨울>을 몇몇 구절을 적어두곤 하셨군요. ^^
느슨하고 게으르고 뭐 하나 제대로 이루기는 커녕 뭐 하나 시작도 못해보고 스무살 청춘의 여러 해를 보낸 사람,
그러니까 저 같은 사람은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치열하게 살고 제대로 고민하고 그렇게 살아온 청춘의 모습에 괜히 부끄러워졌지요.
<노천에서>를 지금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YES24 등의 신간서점 사이트에서는 검색조차 안되고,
http://www.nomadbook.co.kr/ 또는 http://www.damong.co.kr/ 등의 중고서점 사이트에서만 찾을 수 있군요.
혹시 학교 도서관 등에는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읽고 싶은 책은, 정말, 점점 늘어만 가죠? 에휴! 저도 그래요)

         
vellica 2009/04/25 00:54 edit/delete
좋은 노래도 소개 받네요^^!!시간 나면 찾아서 들어봐야겠어요.

오늘 도서관에 가서 "노천에서"를 빌렸어요. 다행히 있더라구요. 1987년 발행. 뭔가 표지에서부터 박영한 선생님 포스가 남다르군요^^;

주로 근래에 발간된 책만 읽는 편이라서 신간 코너만 기웃거리는 편인데, 오래된 책을 꺼내서 대출하니 뭔가 색다른 느낌이네요. 마치 숨겨진 보물 찾은 듯한.

어쨌든 액션K님 덕분에 좋은 작품 읽게 되네요^^감사합니다.

         
액션K 2009/04/25 04:46 edit/delete
노랫말에는 그 어디에도 vampire, blood, werewolf 등의 단어가 나오지 않는데도 '흡혈귀'의 분위기가 물씬.
그리고 재애애애지(jazzy )한 - 그렇게 읽으시라고 일부러 이렇게 썼습니다 - 느낌의 연주.
스팅의 <Moon over Bourbon Street>는 특히 교교한 달밤에 듣는다면 ^^ 딱 맞는 명곡이지요.
부클릿을 읽어보면
앤 라이스(Anne Rice)의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a Vampire)>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흡혈귀' 장르를 좋아하신다니, 이 소설 또는 영화, 아마 아시겠지요)

이 곡이 수록된 스팅의 초기 앨범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에는 <Russians>라는 곡이 있는데요.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한 테마를 빌려서 만들었다는 이 곡 역시 명곡 반열에 넣어도 될 만한 곡입니다.

<그해 겨울>이라든지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또는 <젊은 날의 초상>과 같은 이문열의 초기 작품에는
vellica님의 말씀처럼 공책에 옮겨 적거나 밑줄을 긋거나 할 만한, 그러니까 뭐랄까요,
이문열의 아포리즘이랄까? 그런 부분이 꽤 있을텐데 박영한의 <노천에서>는 그럴만 한 부분을 찾기 힘듭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울림이 상당히 큰 성장소설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문열의 '성장소설'들에서 느껴지는 먹물(?) 흔적이 있는 청춘도 있지만
세상에는 박영한의 <노천에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길바닥을 뒹구는 청춘도 있으니까요.

이런 쪽으로 깔끔하게 설명한 재간이 없어서,, 써놓고도,, 음음,, 좀 그렇네요. ^^
대출하셨다니 직접 읽으시면 제가 얘기하고자 한 느낌을 아마 아실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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