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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투성이인 기타 ちりまみれのギター |
ミーコとギター Miko to Guitar 미코와 기타 |
ⅰ
ミーコとギター ∼ スピッツ
ミーコの声は誰よりも強い だけどはかない
そしてミーコの彼はミーコの彼じゃない
誰も知らない
いつかは二人で 幸せになりたかった
手垢まみれのギターと今日も
ミーコのぎこちないギターもいい すごくせつない
そしてミーコのうたう恋のうたもいい なぜかうれしい
憧れるだけで憧れになれなかった
手垢まみれのギターと今日も
一人よがりじゃなくて 嘘じゃなくて
大きな"パパとミーコ"のようなギターと
今日もうたうよ裸の世界を
ミーコの声は誰よりも強い だけどはかない
そしてミーコの彼はミーコの彼じゃない
誰も知らない
いつかは二人で 幸せになりたかった
手垢まみれのギターと今日も
作詞・作曲: 草野正宗 | 미코와 기타 ∼ 스핏츠
미코의 목소리는 누구보다도 강하다 하지만 부질없다
그리고 미코인 그는 미코인 그가 아니다
아무도 모른다
언젠가는 둘이서 행복해지고 싶었다
손때투성이인 기타와 오늘도
미코의 어색한 기타도 좋다 정말로 애달프다
그리고 미코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도 좋다 어쩐지 기쁘다
그리워하는 것만으로 그리움이 될 수 없었다
손때투성이인 기타와 오늘도
혼자 만족함이 아니고 거짓말이 아니고
커다란 "아빠와 미코"와 같은 기타와
오늘도 노래할 거야 알몸의 세계를
미코의 목소리는 누구보다도 강하다 하지만 부질없다
그리고 미코인 그는 미코인 그가 아니다
아무도 모른다
언젠가는 둘이서 행복해지고 싶었다
손때투성이인 기타와 오늘도
작사·작곡: 쿠사노 마사무네 |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랫말은 다층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서 그 해석이 쉽지 않은데
특히 초기에 발표한 곡들은 그런 경향이 더욱 심해서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런 곡들 중에서도 ミーコとギター(Miko to Guitar, 미코와 기타) 이 곡은,
핵심적인 표현으로 추정되는 단어들의 의미부터 잘 와닿지 않아서 맥락 파악이 쉽지 않다.
이를테면 사람 이름으로 추정되는 '미코(みい子)'의 성(性) 구분도 애매모호하다.
흔히 '코(子)'로 끝나는 일본의 이름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것이고
'둘이서 행복해지고 싶었다(二人で 幸せになりたかった)'는 표현에서도 여성으로 느껴지는데
한편 '미코인 그는(ミーコの彼は)'에서의 표현에서 보다시피
여성형 대명사인 '그녀(彼女)'를 쓰지 않고 남성을 지칭하는 '그(彼)'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주요 인물의 성별조차 제대로 구분이 되질 않는데
인용부호까지 붙인 '아빠와 미코(パパとミーコ)'에 이르러서는 아예 요령부득이다.
그래서 이 노래엔 딱히 추상적인 단어가 없는데도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긴지 싶은 거다.
혹시 해서 구글에서 '미코(ミーコ)'를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고양이가 많이 나와서
오죽하면 '의인화(擬人化)된 고양이'인가? 하는 생각까지 해보다가 결국 포기했다.
그래서 노랫말을 쓴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가 들려주고자 하는 의미는 결국 알지 못한 채
이 노래는 사운드만 즐기게 되었고 지금 역시 의미 파악은 포기한 채로 남아 있다.
노래 제목을 빌려서 이 노래를 마주한 나를 말해보자면···
'미코(ミーコ)는 잘 모르겠고 기타(ギター)만 듣는다' 정도가 되겠다. | 
1991-11-25
名前をつけてやる |
ⅱ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 기형도
나에게는 낡은 악기가 하나 있다.
여섯 개의 줄이 모두 끊어져 나는 오래 전부터 그 기타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때 나의 슬픔과 격정들을 오선지 위로 데리고 가 부드러운 음자리로 배열해주던) 알 수 없는 일이 있다.
가끔씩 어둡고 텅 빈 방에 홀로 있을 때 그 기타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나는 경악한다.
그러나 나의 감각들은 힘센 기억들을 품고 있다.
기타 소리가 멎으면 더듬더듬 나는 양초를 찾는다.
그렇다.
나에게는 낡은 악기가 하나 있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가끔씩 어둡고 텅 빈 희망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이상한 연주를 들으면서 어떨 때는 내 몸의 전부가 어둠 속에서 가볍게 튕겨지는 때도 있다.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는 푸른색이다.
어떤 먼지도 그것의 색깔을 바꾸지 못한다. | 
기형도
기형도 전집 |
기형도.
1960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출생.
1979년 연세대학교 입학.
1982년 윤동주문학상(연세대학교 주관) 수상.
1984년 중앙일보 입사.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85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9년 종로의 심야영화관에서 뇌졸중으로 사망.
1989년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 간행. | 
기형도 |
ⅲ
언젠가 둘이서 행복해지고 싶었다는 미코를 그리워 하면서
오늘도 여전히 손때가 지워지지 않을 만큼 기타를 치고 있는 화자(話者)의 시점에서
짝사랑의 안타까움인지 또는 이미 헤어진 사랑을 혼자 못내 그리워 하는 심정인지 아리송한,
아무튼 '아무도 모를(誰も知らない)' 미코를 추억하는 스핏츠의 노래를 배경으로 하면서
죽음·상실·비관·우울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시인의 시를 나란히 적어 둔 것을 보고
이 무슨 생뚱맞은 연결인가 하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겠다.
하긴, 그렇다. 생뚱맞은 것이 분명하다.
그것도 스물아홉 번째 생일을 넘기고 한달도 채 되기 전에 요절해버린 시인의 시 한 편이라니. | 
スピッツ |
노래와 시에서 각각 '기타'라는 동일한 오브제가 등장하고
노래의 '손때투성이(手垢まみれ)'와 시의 '먼지투성이'에서 '투성이'라는 유사한 표현이 있다 해서
그것들을 연결고리로 삼는 것도 분명 억지스러운 일이다.
(물론 그 바람에 이 노래에서 이 시가, 그리고 이 시에서 이 노래가 연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하지만 이 글은 전문가가 쓰는 리뷰도 아니고 그저 스핏츠 애호가의 개인적인 글에 불과하니
팍팍한 생활 속에서 잊고 지냈던 시 한 편을 오랜만에 되풀이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마침 이렇게 자연스러운 연상을 통하여 저절로 떠올랐을 때,
어느 뮤지션이 이십대에 만든 노래를 배경으로 어느 시인이 이십대에 썼던 시를 말이다. |  |
√ ミーコとギター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 스트리밍되고 있는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부되었을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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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01 21:33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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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핏츠,
입 속의 검은 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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