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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너인 채 너에게 닿을 때까지 ビギナーのまま 君に届くまで
  ビギナー Beginner 비기너

그러니까 재작년 6월.
마포의 어느 슈퍼마켓 앞에서 아이스바를 먹으면서 그와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에 그와 대중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라
그날의 대화도 그다지 특별하게 느껴질 만한 것까지는 아니었다.
다만 그날 주로 거론된 주제가 '대중음악을 해서 밥먹고 살 수 있는가'라는 것이어서
수입 측면에 있어서의 안정성, 뮤지션의 주수입원은 앞으로 무엇이 될런지 등
평소와 약간 달리 뮤직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라 조금 더 진지했달까 그런 정도였다.
함께 음악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니 음악 자체 말고도 그 주변 화제도 나오나보다 했다.
그날은 그랬다.

그리고 작년 5월 어느날.
그가 저녁을 사겠다고 양재동의 어느 식당으로 나오라고 했다.
가격대가 아주 비싼 식당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싼 곳도 아니라서
학생이 뭔 돈이 있어서 밥 산다고 그러냐 했더니 그는 돈 생겼다면서 괜찮다고 했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들어보니 '곡을 하나 팔았다'며 그걸로 밥을 사는 거라고 말했다.
난생처음 돈으로 환산된 그의 음악. 그 돈으로 사는 밥을 먹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지난 2월말.
홍익대앞 주차장 골목의 어느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그를 객석에서 보게 되었고
3월 13일 오늘, 나는 시디플레이어에 그 친구의 첫 앨범을 로딩하고 볼륨을 조절한다.

1960년대 음악까지도 거슬러 올라가 듣기도 하는, 꽤 괜찮은 대중음악 리스너인 그가
이제는 음악 소비자이면서 아울러 음악 생산자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이제 막 출발한 참이라 생산자라는 측면에서는 '비기너'에 불과하지만.
골드문트 at KT&G상상마당


ビギナー(비기너)

작사·작곡 ∶ 쿠사노 마사무네(草野正宗)

未来からの 無邪気なメッセージ 少なくなったなあ
あいまいじゃない 優しさも 記憶に遠く
미래에서의 순진한 메시지 줄어들었구나
애매하지 않은 부드러움도 기억에서 멀리

だけど追いかける 君に届くまで
慣れないフォームで走りつづけるよ
霞む視界に目を凝らせ
그래도 뒤좇아간다 너에게 닿을 때까지
익숙하지 않은 폼으로 계속 달릴 거다
침침해진 시야라도 뚫어지게 바라봐

存在さえも 忘れられて 夕闇みたいな
暗い街に 火をともす ロウソクがあったよ
존재조차도 잊혀지고 저녁 어스름 같은
어두운 거리에 불을 켜는 양초가 있었지

だから追いかける 君に届くまで
ビギナーのまま 動きつづけるよ
冷たい風を吸い込んで今日も
그러니까 뒤좇아간다 너에게 닿을 때까지
비기너인 채 계속 옮겨갈 거다
차가운 바람을 들이쉬며 오늘도

同じこと叫ぶ 理想家の覚悟 つまずいた後のすり傷の痛み
懲りずに憧れ 練り上げた嘘が いつかは形を持つと信じている
같은 얘기 외치는 이상가의 각오 발이 걸려 넘어진 후 생채기의 쓰라림
싫증 내지 않고 동경하며 잘 다듬은 거짓말이 언젠가는 모양을 갖출 거라 믿고 있다

幼い頃の魔法 心で唱えたら
安らげることもあるけど
어릴 적의 마법 마음 속으로 되풀이하여 외운다면
편안해질 수 있는 것도 있지만

だけど追いかける 君に届くまで
慣れないフォームで走りつづけるよ
霞む視界に目を凝らせ
그래도 뒤좇아간다 너에게 닿을 때까지
익숙하지 않은 폼으로 계속 달릴 거다
침침해진 시야라도 뚫어지게 바라봐

シロクマ/ビギナー
2010-09-29
シロクマ/ビギナー

とげまる
2010-10-27
とげまる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이 나도 음악에 있어서는 그저 리스너에 불과해서
그가 재능이 있는지 또 만약 있다면 그 재능이 빛을 발할지 어떨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또한 아직 20대 초반인 그가 음악을 앞으로의 업으로 삼을 건지도 아직은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이쪽 길은 평범하지 않고 또 극심한 피라미드 구조라서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


작사·작곡을 한 후 앨범 제작까지 마치고 이제 그 유통과 소비를 기대하는 단계에서
앞서 인용한 스핏츠(スピッツ)의 노랫말을 빌려서 말하자면,
성공 또는 대박이라는 '미래에서의 순진한 메시지(未来からの無邪気なメッセージ)'는
아무한테나 오지 않으며 또 온다 해도 기적과 같은 우연일 수 있다는 것을 빠르게 자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앞으로 음악 작업을 해나가는 동안
자칫하면 '저녁 어스름 같은 어두운 거리에서(夕闇みたいな暗い街に)
발이 걸려 넘어진 후 생채기의 쓰라림(つまずいた後のすり傷の痛み)
'에
고통스러워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의심할 수도 있다.

청춘 시절이란 원래 고단하기 일쑤이니.
'침침해진 시야(霞む視界)' 앞에서도 그가 '계속 달려서(走りつづけるよ)'
'언젠가는 모양을 갖출 거라(いつかは形を持つと)'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그의 음반을 첫 트랙부터 다시 듣기 시작한다.
골드문트 at KT&G상상마당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
정진하기 바란다.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 열기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4/03/13 17:22 | 스핏츠/SINGLE | trackback (0) | repl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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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kons -  2014/04/08 01:03 comment | edit/delete
Opportunities are usually disguised as hard work, so most people don't recognize them. by Ann Landers. (전 Chicago Sun Times - Life Counselor..)한 quote가 떠올라서 적어놓고 가네요~ ^^ 한국어로 번역도 적을까 하다가, 제가 더 이상하게 이해할까봐서요..;;

저는 한국에 있는 ... 좀 selfish하게, 저와 연관된 사람들에게 축복이..가득했음 한다는 것이요.
더 간단히 다 잘 되었음 하는 마음 같은 거랄까요.

(간혹, 버스안에서 좁은 복도를 지나면서, alley쪽에 앉아 있는 나에게, 지나가다 가방으로 제 머리를 모른듯 알듯 툭치고, 아무런 느낌없이 내리는 여자?! 혹..제가 새로산 뽀얀 플랫을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제 신발을 밟을듯 해서 조마 하는 모습을 하게끔 하는 사람들은 빼고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저는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보다는 나은듯 하다는 제 소견 이에요. 왠지 모르게 제 주변에는 항상.. 진짜 시간이 그리 많이 흘렀어도..제 주위에는 음악을 하는 친구나 선배, 동생들 보다는 항상...미술계통 사람들이 들끌어서, 좋았다가도 매우 피곤해 지게 하는 부류들이더 군요. 이렇게 생각 하면 안되지만?!. 제 작은 경험상 흐르는 시간이 말해 주더군요~

친구분 혹, 동생분 CD가 잘 되기를... 또, 2014년 이번해에 CD준비하시는 분이 저의 가족중에도 있어서요. 나오기 까지의 그 준비과정이 대단하다고 보아서요~ ^^

그럼.. 이만~ 다시 Word 작업하러 갑니다.
         
Kei 2014/04/09 00:50 edit/delete
기회는 보통 어려운 일인듯 모습을 달리 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 시카고 선 타임즈: 앤 랜더스의 인생상담

(대충 이렇게 해석하면 되나요?)
곱씹어 볼 만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aikons님의 가족 중에 음반을 준비하는 분이 계시군요.
그분 역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Crispy! -  2014/04/08 15:04 comment | edit/delete
음악, 미술, 문학등의 창작 활동을 하는 분들, 정말 대단해요.
전 누군가 힘들게 만들어 놓은 것을 편하게 즐기기만 하는데..
편하게 즐기기만 하면서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별로고, 말만 많은듯.

친구분, 정말 힘든길을 선택하셨네요.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 주는 게 아니라서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고 하는거겠죠?
잘 되시길 바랍니다.
         
Kei 2014/04/09 00:56 edit/delete
음악, 미술, 문학 등을 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표현이긴 하지만
그 창작물을 '소비'하는 소비자 수준의 저로서는
Crispy!님의 말씀처럼
저 역시 편하게 즐기기만 하고 또 말만 많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
그의 결과물에 대하여 ('편애모드'의 애정일지라도)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솔직히 말하자면 "이쪽 계통으로 몸담아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합니다.
말씀마따나, 자신이 노력한 만큼 정비례하여 결과가 따라주는 것도 아니라서요.

Crispy!님. 격려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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