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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이상 나아갈 수 없어도, 행복해지자 もうこれ以上進めなくても、幸せになろうよ
  愛のことば Ai no Kotoba 사랑의 말

 인생을 한번 더 살 수 있다면, 아마도 이모는 정방동 136-2번지, 그 함석지붕집을 찾아가겠지. 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3개월 동안 살던 집. 말했다시피 그 집에서 살 때 뭐가 그리 좋았냐니까 빗소리가 좋았다고 이모는 대답했다. 자기들이 세를 얻어 들어가던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다던 그 빗소리. 그날 저녁, '정감독'을 만나기 위해 서귀포로 나가는 길에 이모와 그 집에 들렀다. 이모는 지붕을 고치고 증축하긴 했지만, 원래 그 집의 형태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그 얇은 함석지붕이 컬러 강판으로 바뀐 것만은 아쉽다고 이모가 말했다. 하지만 지구를 반 바퀴나 돌면서 반생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이모에게는 그 집이 그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과도 같았다. 이모에게 그게 진짜냐고, 빗소리가 정말로 사월에는 미 정도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느냐고 물어보자, 이모는 얼굴을 조금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랬다고, 정말 빗소리가 달라졌다고 대답했다. 그뒤로 이모는 한 번도 그런 빗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매일 밤, 밤새 정감독의 팔을 베고 누워서는 혹시 날이 밝으면 이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어 자다가 깨고, 또 자다가 깨서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러다가는 다시 잠들지 못하고, 또 움직이면 그가 깰까봐 꼼짝도 못하고 듣던, 그 빗소리 말이다. 바로 어제 내린 비처럼 아직도 생생한, 하지만 이제는 영영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빗소리.

김연수의 단편소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중에서.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설날 연휴 마지막 날, 소설책을 펴들고 단편소설 한 편을 읽었다.
소설의 배경이 제주도인데다가 그곳의 특정 지번까지 나오길래 컴퓨터를 켜고 로드뷰를 살펴봤다.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동 136-2번지.

지도 검색을 하기 전에는 아마 없는 지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검색이 되는 곳이고
로드뷰를 펼치니 전답이나 임야가 아니라 '소설처럼' 집이 들어서 있어서 약간 의외였다.
소설을 발표하기 전에 저 집의 거주자에게 소설가는 양해를 구했을까,
아니면 소설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집일까 하는 호기심도 곧바로 생겨났다.
아무튼.


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3개월 동안 살던 집.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다던 그 빗소리.
바로 어제 내린 비처럼 아직도 생생한, 하지만 이제는 영영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빗소리.
···
限りある未来を 搾り取る日々から
脱け出そうと誘った 君の目に映る海
한계가 있는 미래를 짜내는 날들로부터
살짝 도망치자 라며 유혹했던 너의 눈에 비치는 바다
···
로드뷰에서는 소설을 통해 내 머릿속에 상상으로 각인된 이미지와는 다른 풍경이 나왔다.
빗소리를 들려줬던 함석지붕은 이미 소설 속에서도 사라져 버렸으니
미에서 솔로 음정이 달라지는 빗소리가 녹아 들어가 있는, 내 상상 속의 이미지는
로드뷰에 나오는 파란색 지붕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정방동 136-2번지


다들 그렇듯 요즘은 나 역시 SNS를 통하여 주위 사람들의 일상을 알게 되기도 한다.
한 친구가 이번 연휴 기간 중에 미국으로 출장가 있다는 것도 페이스북을 통해 알았고
또 다른 친구가 제주도에서 연휴를 만끽하고 있는 사진을 보는 것은 어느 폐쇄형 SNS에서다.

마침 책을 덮은 참이라 약간의 시차를 두면서 올라오는 사진과 짧은 캡션을 모바일로 보다가
협재해변·산방산·숙소에서의 아침 식사·아쿠아리움·넥슨컴퓨터박물관 등의 사진에 이어
해변에 있는 카페의 창 너머 풍경 사진을 보고는 자리를 옮겨 노트북을 열었다.

서귀포·성산일출봉·섭지코지·제주올레···
검색창에 몇몇 단어를 입력하자 노트북의 화면에 남제주의 풍경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남제주에 있는 어느 카페의 블로그에 잠시 둘러보았다.
거기엔 비바람에 풍경(風磬)이 흔들리는 모습의 사진이 하나 있었는데
사진 아래에 이렇게 써있었다.
네이버 밴드

비오는 이런 날엔.
여행 망쳤다고 생각하지마세요
비오는 날도. 여행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제주도로. 마음 놓으러. 마음 담으러. 버렸던 마음 주우러 오신 모든 분들.
여행. 행복하게 하셔요.


왠지 이 카페에 가면
(이왕이면 바로 옆에 맞닿아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숙박까지 한다면)
잎서의 로드뷰에서는 감지할 수 없었던 이미지를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다던 그 빗소리"
그 멜로디와 리듬이 녹아 있는 이미지를.

지도 상으로 김연수의 소설에 나오는 장소에서 이 카페까지는
남제주 해변의 일주동로를 따라 40km 남짓이니 그리 멀지 않다.
언젠가 될런지 모르지만 꼭 한번 가고 싶다.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는 일정에 이 카페를 체크포인트로 하면 더 좋겠다.

그래서 메모해둔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1119번지 카페 미오'
카페 미오


● 스핏츠 팬을 위한 덧붙임과 노랫말, 열기


● 뜬금없는 사족, 열기


+
사진과 문구 인용을 허락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愛のことば 노랫말(우리말 번역)의 출처는 (c) spitzHAUS 입니다.
음악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스트리밍 될 뿐이며 일체의 상업적 목적은 없습니다.
 | 2014/02/03 17:53 | 스핏츠/ALBUM | trackback (0) | reply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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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 -  2014/02/05 15:28 comment | edit/delete
아하, 어쩌다보니 제가 댓글을 처음 달게 되었네요 ^^ 카페 포스팅 하려고 들어왔다가, 즐겨찾기에
넣어두었던 이 곳을 클릭하게 되었는데. 노래와 함께 적혀진 글들이 저를 멜랑꼴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가 없는 두 연인, 이라... 액션님이 읽어주셨던 제 습작소설이 생각나서요. 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살던 곳
이라면, 제가 그 글을 쓸때 떠올렸던 건 여름밤, 그리고 낡은 빌라 정도였는데요. 오래되어서 흙도 검붉고
어쩐지 안전해보이지 않아 더 이상 아이들이 놀지 않고, 그저 바람든 동네 날라리학생들만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맥주를 마시곤 하는 낡은 놀이터가 내려다보이는 그런 낡은 연립빌라말이죠 ^^
아, 그런 상상속으로 떠올린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기분이 어떨가. 액션님이 기대하셨던 그 곳이
실제로 있다면, 상상만으로 만들어냈던 곳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어쩐지 가보고싶다는 기분이 들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희안하게 이곳에 와서 댓글을 쓸 때는, 멍 하니 컴퓨터 앞에 백시간 앉아있어도 써내려가지 않던
마음의 글들이 마구마구 샘솟아 긴 글을 쓰게 만드네요 ㅎㅎ
포스팅 잘 봤고, 음악도 잘 듣고 가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한적한 바닷가앞에 있는 카페이지만, 언젠가 액션님과 제가 처음에 서로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주문한 커피한 잔을 내려드리고, 그리고 액션님이 그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보고
사진의 풍경을 쳐다보며 그렇게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할 날을 기다릴게요 ^^
감기조심하시고.
조만간 스피츠 노래가사로 연습한 캘리사진들을 보내드릴게요.
아, 최근에 다시 작업을 시작했어요 ^^
감사해요!

         
Kei 2014/02/06 21:18 edit/delete
josh님께서 떠올리는 '여름밤 낡은 연립빌라' 근처에서 제가 떠올리는 (또는 기억해내는) 이미지는,
하남 지나서 경기과 광주의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근처 쯤 되는 동네의 흔하디 흔한 풍경입니다.
그런 풍경 속에 josh님께서 상상하는 (하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바람든 날라리 학생들'을 곁들여도 괜찮겠군요.

그런 장소를 찾아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마치 '성지순례'하듯 말입니다.
이 글을 쓸 때도 그런 기분이 들었고 언젠가 정말 그렇게 해보자 싶더군요.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하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해오던 생각인데요.
그 코스 중에 성산일출봉이라든지 누구나 다 아는 곳만 체크 포인트로 하는 건 좀 그렇고
'나만의 재미'를 위해서 <사월의 미, 칠월의 솔>에서 '미래가 없던 두 연인'이 살았다는 곳
그리고 '버렸던 마음 주우러' 제주도에 온 사람들이 들린다는 카페,
이런 곳을 체크 포인트 중의 하나로 해서 달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그러고 싶답니다.

p.s.
어제 저녁 느닷없이 혓바늘이 돋아서 무척 아팠는데 하루 지나면 괜찮으려나 했어요.
그런데 아니군요. 이것참.
겉으로는 멀쩡한테 입을 벌리기도 혀를 놀리기도 뭘 먹기도 마시기도 힘드네요.

둘리풋 -  2014/02/09 15:57 comment | edit/delete
김연수 작가는 딱히 팬은 아니지만, 이번 소설은 재미있을 것도 같네요. 한번 읽어봐야지. 저는 오사카 공연에 다녀왔어요 ㅎㅎ

감기 조심하시고, 질척한 눈길도 조심하세요!
         
Kei 2014/02/10 00:01 edit/delete
오사카 공연! 스케줄표를 보니 1월 20일, 21일 フェスティバルホール 공연이군요! ^^
둘리풋님 부러워라 부러워라 또 부러워라 (이 자극, 상당히 크게 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감기, 독감은 다행히 없는데
피곤한지 스트레스인지 수면부족인지 (아니면 셋 다 겹쳐서인지) 혓바늘이 돋아서 나을 생각을 하지 않아요.

어제는 눈이 엄청 쏟아지던데요.
투명 비닐 우산을 쓰고 그 눈을 맞으면서 홍대 근처를 잠시 걸었습니다.
우산 위에 쌓였다가 무너지고 하는 눈을 우산 아래에서 보니 참 예쁘더군요.

둘리풋님도 조심해요. 혹시라도 넘어지거나 해서 다치면 안돼요 ^^

Crispy! -  2014/02/13 11:49 comment | edit/delete
왜, 옆에 없으면 너무 보고싶고 그러다가 정작 가까이 있으면 별로 흥미가 없어지는..
제가 항상 그러네요.
원래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닌데, 일본에 있으면 한국 소설이 막 읽고 싶어요.
모니터가 아닌 정말 종이책으로..
그런데 정작 한국에 가면 이런 저런 바쁘단 핑계로 책은 나몰라라 하고. 그러다 또 출국.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라...
제목 참 감각적이예요.

몸이 안좋으셨나봐요.
요즘 일본도 독감 유행이라 꼬마네 학교는 일주일간 임시휴교일 정도였답니다.
건강이 조심하시고, 눈길도 조심하세요!!

ps. 이곡에서 '구름 사이로 부터~' 부분의 반복되는 기타 연주가 정말 멋져요.
들을때 마다 옛날에 있던 나라는 어디일까~ 생각합니다.
동독이나 구소련이나...그런 곳일까요??
영화에서 본 듯한 길을 걸어간다..그것도 지금은 없는 나라의. 역시!!
         
Kei 2014/02/13 14:32 edit/delete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는 시 또는 소설이란 장르는 그 텍스트를 통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 반면,
'사운드'를 떠올리긴 쉽지 않지요.
그런 점에서도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라는 이 소설은 제목에서부터 '사운드'를 떠올리게 됩니다.

김연수는 '문학계의 아이돌'이라고 할 정도로 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늘의 작가입니다.
장편도 여럿 되고 산문집도 몇 권 출간한 작가인데 아직 접하신 적이 없다면
이 단편소설집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을 한번 권해봅니다.
작가가 문학지에 발표한 열 편의 단편을 모은 책인데요.
아, 그러고보니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이라는 제목의 단편도 있군요.
이 단편도 제목에서부터 유명한 샹송의 노랫말을 언급해서 '사운드'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혓바늘은 어느새 저도 모르게 나아버렸는데, 어젯밤에 발을 헛디뎌서 그만 발목을 접질렀어요.
눈길에서 미끄러진 것도 아니고 이것 참, 왜 이러는지. 조금 있다가 병원에 가봐야겠어요.

"옛날에 잇던 나라" 말인데요.
실은 스핏츠의 이 노래로 다른 포스팅을 할 때 그 애기를 해볼까 했습니다만
그냥 여기서 잠깐 언급하고 말겠습니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면 설국(雪国)이었다."
아마 아시다시피,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입니다.

일본어에서의 国(くに)는 나라, 국가를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이 소설의 첫 문장에서도 그렇듯, 독립된 한 세계 또는 지역, 지방을 뜻하기도 한다더군요,
근대 이전의 일본에서는 이 단어가 행정구획을 뜻하기도 해서 '고향'이라는 의미도 있다 하구요.
그런 걸 염두에 두고 마사무네의 노랫말을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어요.
즉, 근대 이후의 '국가'가 아니라 일본의 어느 한 지방을 떠올리는 느낌으로요.

물론 이건 그저 그런 느낌을 제가 부여하는 것에 불과할 겁니다.
실제로 그 부분이 나오는 노랫말을 조금 더 인용해 보면 이렇지요.

昔あった国の映画で 一度観たような道を行く
옛날 있었던 나라의 영화에서 한번 본 듯한 길을 가네

바로 이어지는 '영화'라는 단어를 고려하면,
여기서의 国(くに) 는 일본의 어느 지방이 아니라, 흔히들 말하는 국가일테지요.
그럼 이 국가는 어디를 말하는 걸까, 싶은데 여기에 대한 답은 금밤 나오는 것 같아요.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지금은 해체되어 없는 나라, 소련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이 노래는 1995년의 노래이긴 하지만)
그로부터 5년 뒤인 2000년에 발표한 <하야부사> 앨범에 수록된 명곡 <아마이테>, 아시죠?
그 노래 후반부 간주 부분에 남녀의 다이얼로그가 삽입되어 있지요.
그것은 예전 소비에트연방의 영화 <맹세의 휴가>에 나오는 다이얼로그라고 합니다.
(<맹세의 휴가>는 일본에서 붙인 제목이고 원래 제목은 <어느 병사의 발라드>입니다)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뒤져서 감상을 한 적 있습니다. (순전히 스핏츠 때문이지요, 후훗)
Crispy!님도 가능합니다.
링크 드릴테니 시간 나시면 한번 보시고 그 다이얼로그를 찾아보시길.
http://youtu.be/h0zr877200s

즉, 다이얼로그까지 노래에 삽입할 정도니까 마사무네가 그 영화를 감동적으로 봤을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昔あった国の映画で 一度観たような道を行く
옛날 있었던 나라의 영화에서 한번 본 듯한 길을 가네

여기서의 '나라'는 바로 소련이 아닐까 하는 거죠.
영화를 보시면 혹시 그렇다면 그 '길(道)'은 바로 저 길? 하실 장면도 나옵니다.
<아마이테> 포스팅에 이 영화 이야기를 잠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혹시 시간 나시면,
http://www.myspitz.com/tt/226

Crispy!님 상상 속의 '나라' 그리고 역시 상상 속에 있는 '영화에서 본 듯한 길'을 두고
제가 괜히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바람에 상상 속의 감상을 방해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

         
Crispy! 2014/02/25 15:21 edit/delete
날씨가 많이 풀렸어요. 하지만 주말엔 또 썰렁하다고 합니다.
건강하시죠??

괜히 '옛날에 있던 나라' 이야기를 꺼낸것 같아요.
얼마전 예전에 샀던 cd를 듣다 무심코 보니 made in W.Germany라고 씌여져 있어서 혼자 신기해하고 있던 참이었거든요. 별로 신기하지도 않은것을...타이밍이 좀 좋지가 않았네요. 흑흑.
여기서만 언급하고 마신다는 말씀이에 너무 죄송스러워서...
꽤 재미있는 포스팅이 될 수 있었을텐데, 몸둘 바를 모르겠어용.

알려주신 영화, 앞에만 잠깐 봤는데요. 자막이...무려 영어...
제가 영어 알러지가 있어서요. 하하 ㅠ ㅠ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자꾸 미루게 되네요. 언젠간 봐야죠.
보겠습니다. ^^

아마이테 포스팅, 저도 기억 나요!
오래간만에 다시 한번 봤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상상속의 감상을 방해라니요!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전 너무너무 좋아요

         
Kei 2014/03/02 12:55 edit/delete
Crispy!님, 답글이 한없이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꾸우벅.

그쪽은 날씨가 어떤가요?
얼마 전에 그쪽에 눈이 엄청나게 왔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서울의 날씨는, 정말 힘든 날씨였습니다(라고, 과거형으로 쓸 수 있게 된 것도 오늘입니다).
어제까지 미세먼지, 극미세먼지로 계속 뿌연 날씨였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일분도 안되어서 목이 칼칼해지고 눈이 불편해지고.

다니다가도 커피숍이나 사무실이나 아무튼 실내로 들어가면 무조건 손부터 씻고
하루에 도대체 몇차례나 손을 씻는 건지 때로는 얼굴도 몇차례씩 씻었습니다.
(화장 때문에 밖에 다니는 동안 세안을 못하는 여성들이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Made in W.Germany
정말 "옛날에 있던 나라"군요.
South Korea라는 나라 이름도 언젠가는 그렇게 "옛날에 있던 나라"가 되겠죠?

아이쿠, 뭘 그렇게 죄송씩이나.
전혀! 입니다.
어쩌면 말씀 잘해주셨습니다.
딱히 따로 포스팅을 할 만큼 제대로 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지도 않거든요. 후훗.
몸둘 바를 모르시겠다니, 이거 정말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게 만드십니다. 프핫.

그 (구)소련 영화는, 굳이 안보셔도 됩니다.
그저 "마사무네가 봤다는 영화"라는 점에서 괜히 눈길이 더 간 거죠.
시실 우리는 이 영화의 내용보다는,
마사무네가 이런 클래식 영화를 즐긴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는 거죠.

아마이테 포스팅. 다시 읽어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참에 저도 다시 한번 읽어보려구요, 후훗~)

늘 항상 언제나 고맙습니다. Crispy!님.
좋은 주말 되십시오.

 -  2014/03/04 00:41 comment |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03/04 17:58 edit/delete
안녕하세요. ○○님.
닉네임이 아주 낯설지 않아서 혹시 해서 지난 '연하장 포스트'를 살펴보았습니다.
예전에 들려주셨던 ○○님이신가 보군요.
(그렇다면) 오랜만입니다.

음악을 듣는 연령대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찾아서 듣는 시절'은 아무래도 20대 학생 시절이겠지요.
사회에 진출해서 새로운 세상, 그것도 정글 같은 세상에 들어서면
지난 학생 시절처럼 음악을 찾아 듣고 뒤져 듣고 깊게 듣고 그러기엔 피곤한 나날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나도 몰래 잊고 지내다가 문득 떠올라서 다시 찾아서 듣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이지요.

사회생활에 지쳐 찌들어간다고 느낄 때,
스핏츠의 음악이 ○○님에게 위로가 된다면, 같은 팬으로서 저도 기쁩니다.
여기 [myspitz story...]가 ○○님에게 그런 위로의 정류장이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쁘구요.

P.S.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Kei 2014/03/12 13:30 edit/delete
○○님.
메일, 확인해보셨나요?

         
2014/03/13 23:18 edit/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Kei 2014/03/14 11:10 edit/delete
○○님이 맞군요, ○○님.
(라고, 쓰고보니ㅋ 조금 웃기군요)

요즘 제 주위에도 회사 일로 매일같이 12시 넘어서 귀가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주말에도 토일 이틀 중에 하루는 회사를 나가더라구요.
건강 해칠까 살짝 걱정되더군요. (정신건강도 포함해서 말이죠)

○○님도 건강 유의하시기 바라고, 조금 편안해지면 또 들려주십시오.

aikons -  2014/03/12 00:49 comment | edit/delete
아, 저도 생각나다 잠시 들어왔다...;
최근에, 누군가로 부터 Bluetooth speaker를 선물받고, 제 폰에서 그리고, 제 laptop에서 갑자기 지금의 노래가 크게 터져 나와서 깜짝 놀라서, volume을 줄여가며 들으면서, 몇자 적고 갈렵니다. ^^

네, 이곳에 들어왔다가면, 책을 참 많이 읽으셔서 글도 잘쓰시는것 같아 보기 좋다. (약간, 제 한계로써 다 이해하기 힘든 글들도 있지만, 참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계셔서..부럽기도요~) 또, 아...전에 사두었던 책들을 다시 book shelf에서 꺼내 봅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읽어야지 하고선는 ..점점 어깨가 무겁다라는 핑계로 점점 작은 책(제 손바닥보더 더 작은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읽는답니다.

영어로 된책도, 한글로 번역된 책들도 읽고... 사실, 요즘 책보는 사람들 찾기가 힘들다죠..모두 SNS 를 자신의 손안에서 내 옆에 있는듯한 착각을 가지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답변을 주고 받고요~

아직, 제주도는 못가본듯 싶네요. 한번 언젠가는 가볼듯이요..ㅎ

*오늘 아는 선배회사가 '부이사장'에게 열받아서, 저에게 SNS메세지로.. 회사 때려 친다고요~ 일하는 것보다는, 주위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 무어라 위로로 힘을 내라 할지;; 잘 이겨 내라고는 하였는데... (부장도 아닌, 부이사장이라서...;;)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너무 힘들지 않게 살았음 하네요~

잘 쉬세요. 이만 자러 가렵니다. z z z
         
Kei 2014/03/12 13:30 edit/delete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예전에 비한다면 신문 정도만 뒤적거릴 뿐 이젠 책은 작정하고 읽지 않으면 손이 잘 나가지 않습니다.
손바닥만한 문고본이라도 들고다니며 이동 중에 읽는 aikons님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스스로도 이러한 제가 많이 게을러졌다고 반성은 합니다만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모바일기기로 조각 같은 일상의 글만 읽는 게 요즘의 모습입니다.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 조그만 패드를 여는 정도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이러니,
나중 언젠가 스마트폰을 장만하면 종이 신문 조차도 보지 않을 것 같아요. 끙!

저도 제주도 가본 지 백만년인데, 올해는 한번 가볼까 하고 생각 중입니다.
이번 봄에 체력을 단련해서 될 만하다 싶으면
제주도 해안도로 220km를 자전거로 한번 달려볼까 생각 중이지요.
1일 70~80km 정도를 달리면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자면서 3박4일 정도면 주파할 것 같아서요.
지금 체력으로는 언감생심이겠지만요. ^^

회사를 그만둘 때 사직서에다가 보통 이렇게들 쓰죠.
"일신상의 사유로 인하여..."
어느 회사 인사담당자가 하는 말이 그 '일신상의 사유"의 실제 내용은 거의 대부분 이렇답니다.
"회사에 꼴보기 싫은 놈/년 하나 있어서 걔 때문에 그만 둔다"라고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아마 그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매일 편안한 날이시길 바랍니다.

aikons -  2014/03/24 13:50 comment | edit/delete
.. 사직서에다 그렇게 쓸수 있는 것이 있군요.. (저도 미국에서 5년동안 다녔던 직장에서, 써본듯 싶은데..이유가 거의 비슷하군요. ) 생각이 가물 가물 거리네요~ ㅎ

책이 단지 무거워서, 안가져 다니기도 하지만서도요..; 솔직히 집에서 책이 잘 안읽혀지네요..! 하지만, 신문은 script정도 맘에 드는 기사만 종이로 보는것을 아직도 저는 좋아라 합니다~

그 아는 지인선배는 '자존심'은 잠시 내려놓고, 차분히 견디어 보려고 하시는데.. . 그런데, 왠지 더 '순수', '정직' 한?! 사람들일수록 '열'을 많이 받는 것인지도요.. 아닌지~~;;

아. 제주도,, 참고로 여행을 즐기려면, Kei님 말씀대로, 건강..! 아직도 자전거 열씸히 타시나 보네요. 길만 잘 아시면, 정말 편한 교통수단일듯 싶어요~~!

스마트폰...흠, 여러가지 장담점이 있는듯 싶어요. 그냥 phone만 되면 되는데... 사람 욕심인지,..
battery가 자꾸 꺼져서, 대화가 끊기고 하여서, smart phone으로 바꾸긴 했는데..점점 좋은?! 폰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왜인지요.. 현재 사용하는 iphone4로 저는 감사하며, 간간히 사진 찍는것이나 즐겨요~ ^^

오늘도, 아니 3월의 봄을 만끽하는 한주로 열어 가시기를 바래요~ 1/4이 가고 있네요. ^^
         
Kei 2014/03/24 14:37 edit/delete
누군가 책 읽는 모습은 이제 해외로 나가는 장거리 비행기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해요.
시내의 전철에서 한시간 이내 정도의 이동 정도로는 이제 책을 펴는 사람이 없나봐요.
물론 한 챕터 정도는 읽을 만한, 여유 있는 시간 문제는 아닙니다만.

제주도 일주 220km를 3박4일 정도에 달리려면 하루에 70km 이상은 달려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해서 살짝 고민입니다.
지난 겨울 동안 살도 무럭무럭(?) 쪘고 그와 반비례해서 체력은 또 저질체력으로 변해버려서요.
일단 한두달 후다닥 체력을 보강해야 할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여전히 (그리고 당분간 앞으로도) 옛날 폴더폰으로 버틸 작정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폰이 고장나면 혹시 교체할 수도 있지만
그때가 오면 아예 '알뜰폰' 구형 스타일로 이어갈까 고려도 하고 있으니
스마트폰 안쓰고 한참을 더 갈지 모르겠어요.

봄입니다. 완연한 봄이지요.
봄날맞이 첫 감상: 해 떠있는 동안에는 시도때도없이, 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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