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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보던 시간,「코끼리」듣던 시간「象」を見ていた時、「象」を聴いていた時
  象と蝶 L'elefante e La Farfalla 코끼리와 나비

2005년 11월 7일 월요일 오후.
중곡동 쪽에 있는 친구를 잠시 만났다가, 근처 어린이대공원에 들렸습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후문쪽 주차장은 유치원 차량 몇대 정도 뿐, 거의 비어있다시피 했고
후문에서 대공원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목은 정말 '호젓하다'는 단어가 딱 들어맞는 분위기였습니다.
주로 노란색 단풍을 주조로 한, 도심 한복판의 울긋불긋 단풍 속을 느긋하게 산책한 셈이었지요.

대학시절 한번 들렸던 이후로 처음이니, 이게 얼마만인가 싶더군요.
그 시절 거기, 그 분수대 앞에서 사진찍었던 추억. 거기를 지나치면서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子供の大公園
子供の大公園

ぞう
ぞう
굳이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가 아니라도 좋았습니다.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요.
분수대, 식물원을 느긋하게 돌고 오랜만에 동물원도 구경하는 그런 장면에서는요.

TV 다큐멘터리에서와는 달리 동물원에서는 항상 잠자고있거나 무료한 모습만 보여주는 사자.
그저 어슬렁거릴 뿐, 가끔 하품하면서 송곳니를 보여주는 것으로만 자신이 맹수임을 알려주는 호랑이.
그리고 영화나 TV모니터가 아니라 직접 보게되면 '지저분하다'는 느낌부터 먼저 오는 코끼리.

문득, 테마파크나 동물원 같은 시설은 차라리 어른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그날의 어린이대공원은 계절에 맞춘 연중행사의 하나인「갈잎 페스티발」기간 중이었는데
비록 그 행사 중 그 어느 하나도 보지않았지만 (그럴 필요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눈앞 가득한 노랑 빨강 그리고 간간히 초록의 풍경과 길목 어디든 수북히 쌓여있던 낙엽 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물며 오랜만에 사자, 호랑이, 코끼리는 물론 얼룩말까지 보았음에야.)
그런 기분을 그대로 안은 채, 해지기 시작하는 한강을 건너 집으로 향했습니다.

비록 그 '여유롭던 날'의 며칠 전에 받았던 등기우편물에서
「만약 위 기간 내에도 납부하지 않을 시 부득이.. 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최고장'을 받고는 난감한 요즈음이지만, 그래도 그런 것 조차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漢江の景色
漢江の景色

제 경우 랩, 힙합, 헤비메탈, 중국어권 음악 등을 아직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MetallicaRammstein의 CD 몇장이 고작입니다.)
앞으로도 그쪽 장르로는 그런 '기피' 성향이 여전할 듯 한데 아마 이젠 '굳이 찾아서' 또는 '공부하듯' 듣는 열정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반면 이탈리아의 대중음악은 한때 해외주문을 통해 힘들게 음반을 구입할 정도로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어는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그 나라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제게는 그 나라 대중음악의 정서가 우리나라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느낌 그리고 그 알지못할 언어가 주는 '분위기'가 이유인 듯 합니다.

제 짧은 경험으로는 이탈리아의 남자 가수 중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가수들의 음색은 '탁성'이 많아 보입니다.
(차라리 유명한 가수 중에서 '미성'은 상대적으로 찾기가 쉽지않은 것 아닌지, 싶을 정도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Lucio DallaZucchero도 탁한 음색의 보이스 컬러를 들려주고
Claudio Baglioni, Marco Masini, Paolo Vallesi, Umberto Tozzi 등 유명한 이탈리아 남자 뮤지션들 모두 탁성입니다.
국내 모 맥주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국내에 음반 발매가 되기도 한 Raf의 음성 역시 탁성이고
몇년 전 국내의 모 TV 프로그램에서 박수홍이 진행하는 코너의 삽입음악으로 들을 수 있었던 Fausto Leali의 음성도 그렇습니다.

Fausto Leali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myspitz story .. 바로가기

제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록 뮤지션인 Gianna Nannini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노래를 처음 듣는 이들에게 성 구별이 쉽지않을 만큼 탁성의 보컬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한편 이탈리아어는 그 단어가 A, E, I, O, U 등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테면 단어(또는 발음)의 끝이 K, P, T 등으로 된 단어가 들려주는 격음, 즉 '격한 발음'을 통해 맛을 내는 영어의 랩음악과 달리,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가 대부분인 이탈리아어는, 공격적인 느낌을 줘야하는 랩음악에는 상대적으로 어울리지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받침이 있는 우리말이 받침이 없는 일본어보다 랩음악에 있어서는 유리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그런 점에서 거꾸로, 랩이나 힙합 등 리듬이 중요시되는 장르와 달리 멜로디가 중시되는, 특히 느린 템포의 노래에서는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가 많은 언어가 주는 부드러운 느낌은 강점이 되기도 합니다.

비록 이탈리아어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조차 안되는 저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토네이션과 악센트와 어울려 귀에 들려오는 '소리'로서의 특성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왜 그렇게 느껴지는가를 언어학적으로 음성학적으로 따져보는 것은 전문가나 일없는 호사가의 몫으로 남겨두고 말입니다.)

그래서 (음악을 소수의 귀족들만 향유하던 시절이 아닌, 레코드의 발명으로 누구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허스키한 음성 또는 탁한 음성으로, 앞서 말한 그런 '느낌'의 언어로 불리워지는 노래가 (그 언어의 이해가 전혀 되지않는 외국인에게도)
감미롭게 받아들여져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고, 그것이 제가 이탈리아의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지않나 싶습니다.

언젠가 이탈리아에 여행을 떠난 친구에게 구입해달라고 부탁해서 손에 쥐게된 음반 중에
미켈레 자릴로(Michele Zarrillo)의 2CD 라이브 음반 Le Occassioni Dell'amore가 있었는데
지난 11월 8일 경부고속도로와 내륙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오랜만에 음반 2장을 전부 들었더랬습니다.

수록된 곡들 중에 제가 가장 잘 듣는 곡이 L'elefante E La Farfalla라는 노래의 라이브 버전입니다.
이 곡에 가슴 저려옴을 느꼈을 때 노랫말은 제쳐두고서라도 적어도 제목은 뭔지 알고싶어서
인터넷 사전을 뒤져서 어렵사리 그 뜻을 알고나서는 당황스러웠습니다.

L'elefante E La Farfalla라는 제목이「코끼리와 나비」.. 라는 뜻이라고?
아니.. 이토록 가슴 저린 노래의 제목에「코끼리」라니..?
Michele Zarrillo
Michele Zarrillo

L'elefante E La Farfalla
Michele Zarrillo
L'elefante E La Farfalla
1996년 발매


Le Occassioni Dell'amore
Michele Zarrillo
Le Occassioni Dell'amore
2002년 발매
L'elefante E La Farfalla

Sono l'elefante e non ci passo
mi trascino lento il peso addosso
Vivo la vergogna e mangio da solo e non sai
che dolore sognare per chi non può mai

Sono l'elefante e mi nascondo
ma non c'è rifugio così profondo
Io non so scappare che pena mostrarmi così
al tuo sguardo che amo e che ride di me

Una farfalla sei
leggera e libera su me
mai non ti raggiungerò mai
mi spezzi il cuore e te ne vai lassù

Sono l'elefante che posso fare
inchiodato al suolo e a questo amore
Provo ad inseguirti ma cado e rimango cosi'
non puoi neanche aiutarmi ti prego vai via


Una farfalla tu sei
leggera e libera su me
mai non ti raggiungerò mai
mi spezzi il cuore e te ne vai da me

Dentro di me dentro di me
ho un cuore di farfalla
e non potrai vedere mai
quanto lui ti assomiglia

Dentro di me dentro di me
ho un cuore di farfalla
e non potrai vedere mai
quanto lui ti assomiglia

Dentro di me dentro di me
ho un cuore di farfalla


∼ performed by Michele Zarrillo

보다시피 이 노래도 non, il, al, un 등을 제외하고나면 나오는 단어 모두가 모음으로 끝납니다.
그래서 각각의 음절의 음이 8분음표든 4분음표든 온음표든 상관없이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스핏츠(スピッツ)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 또는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와 같은 미성도 좋지만,
이같은 절절한 분위기의 노래는 이렇게 적당한 탁성이 더 가슴을 저며오게 하지요.

「코끼리」가 노랫말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는 물론, 이탈리아어 단어 단 하나 조차도 이해할 수 없다해도 말입니다.

해운대에 살고있지만 바닷가에 가고싶을 때는 주로 송정 바닷가로 나갑니다. 때로는 조금 멀리 일광의 해변에 갑니다.
늦은 밤, 멀리 고리원자력발전소 인근의 불빛을 바라보며 깜깜한 바다 앞에서 이 노래를 듣던 그 시간도 아직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어느 월요일 오후. 노랑 빨강 단풍 가득했던 어린이대공원의「코끼리」를 보며 느긋하게 산책하던 시간.
대학시절의 어느 날을 추억하며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게해주고 호젓함을 느끼던 그 시간.

어느 늦은 밤, 깜깜한 바다 앞에서「코끼리」를 들으며.. 복잡한 상념을 떨쳐내고 그저 그 순간 만을 생각하던 시간.
지금, 여기의 힘들고 고단한 일상을 저항없이 받아들이고자 마음먹던 그 시간.

그렇게 뒤돌아보는,「코끼리」와 함께 하던 시간들. 결국 밤새고 날은 벌써 밝아버린 am0912. おやすみな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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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5 09:12 | 듣기 | trackback (0) | repl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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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k -  2005/11/15 21:19 comment | edit/delete
굳이 찾아서, 공부하듯, 이라.

전 랩이나 메탈도 좋아하긴 하지만 장르 자체에 대한 깊은 호기심이나 열정을 느끼지는 않게 되더군요.

매니아도 특정 아티스트의 팬도 아닌 그 중간의 어중간한 느낌일까요;
사실 그 전엔 재즈도 좋아했는데 너무 복잡하고 엄청나게 거대한 장르들을 어떻게든 '안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찾고 배우는 건 무리인 것 같더라구요 -_-;

전 코끼리를 몇 번 보고서도 늘 기억에 남은 건 세차게 뿜어내던 물줄기 뿐입니다 [...(코에서가 아닌 생리현상으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웃긴 기억만 남는 건지;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오늘 노을을 찍겠다고 옥상에 올라갔다가 인근 도서관까지도 뛰어갔다가 뒷산에도 올랐다가 낙담하고 돌아왔습니다 하하 ^^; [...]
         
액션가면ケイ 2005/11/15 23:42 edit/delete
軽く、アメリ― ノ―トンの小説を。

저는 소○바다 mp3 다운로드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뭐 좀 알만하다, 해볼까, 싶으니까 이제는「X」라는군요.
P2P프로그램도 써본 적이 없구요. (뭘 새로 설치하고 배운다는 것이 쉽지 않고 시작하기 전에 지레 포기합니다.)
인터넷이라는 것. 늦게 생기고 또 늦게 안 것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음악을 '찾아서' 듣는 시절에 인터넷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하는 상상에서 말입니다. 그런 상상, 약간 끔찍해요.

일상의 고단함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는 것. 정말 필요한 듯. 고단함이 계속되니.. 대상이 모호한 적대감이 생기는군요.
고단함이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뭔가 타깃을 정해놓고 끝장나게 망가뜨리고싶다는 섬찟한 생각까지 들어요.

14일 오전 기상..한 이후, 무박이일이 지나가고 있는데, 전혀 잠이 안오고 정신이 말짱해요. 왼쪽 어깨는 조금 쑤시는군요.
가볍게 소설책이라도 읽으면서 정신을 딴 곳에 보내야겠습니다. 아멜리 노통의「두려움과 떨림」선택하겠습니다.

aikons -  2005/11/16 19:12 comment | edit/delete
저도 알아 듣지 못하는 곡들 잘 듣는데요.. 가끔 음악만 흘러도 좋다지요. ^^ 엊그제는 간만에 음악을 귀에서만 듣다가..크게도 들었는데..역시, 음악은 사람의 맘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것 같아서요.

커피도 같이 마셨다지요.. 항상, 좋은 곡들로 가득차있네요.. 탁성의 Lucio의 목소리도 스치네요. 그분과 여러분의 CD로만 들었는데.. 좋은 곡들은 자꾸 들어도 좋다는 ...^^

그리고, 위에 글에서 낙엽의 색감이 생생해지네요.. ^^;; 무지 보고 싶어지는 광경이랄까요? 부럽네요. 그런 좋은 시간에 낙엽의 냄새도 솔솔?? 났는지요? 쓸쓸함도 스치기도 하구요..흠,...

좋은 하루 되셔요.... 또, 들릴께요!!
         
액션가면ケイ 2005/11/16 23:38 edit/delete
이탈리아 ('이태리'라는 한자말이 은근히 싫어요) 음악도 좋아하시나봐요?
aikons님이 얘기하셔서, 지금, 오랜만에 Lucio Dalla의 Caruso를 듣고 있습니다. ^^;;
(흔히 들을 수 있는 Luciano Pavarotti와의 듀엣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탁성으로" Lucio Dalla 오리지날로요.)

'탁성'이 아니라 본문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Eros Ramazzotti, Laura Pausini 등은 정규앨범 거의 다 구입할 정도로 이탈리아 음악을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두번 간 적이 있는데, 두번째 갔을 당시 Gianna Nannini의 공연 포스터를 보고 얼마나 아쉬웠던지..
(공연 일자가, 하필이면, 제가 그곳을 떠나는 그 다음날로 잡혀있었거든요. OTL..)
가끔 DVD로 Eros Ramazzotti와 Laura Pausini를 보고 듣지만 Gianna Nannini의 DVD도 사고싶어요.

이미지보다는 텍스트 위주의 제 블로그에서 '색감'을 느끼셨다니, ^^;; 칭찬, 고맙습니다!
낙엽의 냄새라.. 후훗~ 사실, 은행나무의 경우 낙엽 색깔은 너무나 이쁘지만 냄새는 피하고싶은, 큿~.

제가 글을 포스팅하는 시간대가 주로 깊은 밤이거나 또는 깊은 밤을 거쳐 새벽이거나 할 경우가 많다보니,
스핏츠(スピッツ)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느린 템포의 곡이거나 또는 뭔가 쓸쓸한 느낌의 곡이 BGM으로 깔릴 때가 많은 듯 싶네요.
(위에 언급한 몇몇 장르를 빼고는, 이것저것 빠른 것 느린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구분없이 잡식성인데도 불구하고.)
^^;; 가끔 오전 중 또는 낮에 포스팅해야겠다,는 생각도 슬쩍~ 드네요. 좋은 하루 되시고 또 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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