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런 것 아닐까.
혼자서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가끔 코끝이 시큰거리게 되고 그러다 눈시울까지 뜨끈해지기도 하는 이유가.
그 친구의 말이 맞다면, 예전보다 (또는 다른 사람들의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많아진 여성 호르몬 탓에
응원가를 들으면서도 애꿎게 '지난 날에 대한 아쉬움'과 '오늘에 이르러서의 자신없음'을 확인하는 바람에 말이다.
2005년 발매의 싱글과 앨범, 2007년 발매의 베스트 앨범에 수록된 오리지널 버전은
다른 여러 곳에서도 소개되어 있어서 여기서는 다른 버전으로 골라봤다.
● 스키마스위치, 全力少年 P/V
최고 히트곡이다보니 두 종류의 라이브 앨범, 세 종류의 DVD 모두에 이 곡이 포함되어 있는데
여기서 고른 것은 2008년에 발매된 라이브 앨범 ARENA TOUR'07 "W-ARENA" 수록 버전이다.
CD 트랙의 구분에 의하면 이 라이브 버전은 약 6분 정도인데 여기서는 7분 30초 남짓이다.
일부러 애써 연주 시간을 1분 30초 정도나 확장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곡은 토쿄(東京)에 있는 국립 요요기(代々木) 경기장에서의 공연을 담은 트랙으로
바로 앞의 곡과 연결되어 있고 두 곡 사이에는 간주곡(interlude)에 해당하는 연주가 나온다.
그런데 그 연주는 全力少年(Zenryoku Shounen, 전력 소년)의 서곡(prelude) 분위기.
하지만 1분 30초 남짓의 그 연주가 바로 앞의 곡 후반부에 포함되어 CD 트랙이 나뉘어진 탓에
라이브 음반에서 이 곡만 따로 듣거나 CD에서 통상적으로 추출된 mp3 음원으로 들으면
그 연주 없이 곧바로 이 곡이 시작되어서 실제 공연에서의 마지막 곡을 즐길 때 받게 되는 느낌,
이를테면 '꼭대기에 오르는 느낌'이랄까, 그런 감동이 크게 줄어든다. | 
ARENA TOUR'07
"W-ARENA" |
먼저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여 스네어 드럼과 하이햇 심벌, 기타와 베이스, 키보드와 퍼커션이 잇달아 뒤따르면서
사운드의 볼륨이 두텁게 점층되는 형식의 그 연주, '전력 소년'이 등장하기 직전의 서곡 같은 그 간주는
'마지막까지 미뤄둔 바로 그 노래가 드디어 나올 거라는 텐션'을 더욱 더 높여 주는데
공연의 막바지 열기를 최고조로 올려주는 오하시 타쿠야의 연이은 샤우팅에 이어서
팬들이라면 모두 익숙한 오리지널 버전의 인트로 즉, 토키타 신타로의 피아노 리프로 연결되는 순간,
공연에서의 막판 액스터시가 드디어 격하게 터지기 시작하기에 원래의 트랙 구분과 달리 여기서는 포함시킨 것이다.
(물론 그 엑스터시의 정점은 공연을 보러 온 팬들이 '전력'을 다해 '떼창'하는 이 곡의 후렴부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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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이 음원을 매끄럽게 편집해주신 ○○○님께 감사를 드린다.
며칠 전 스키마스위치의 이 노래를 소재로 글을 쓸까 하고 생각하고는
그들의 인디 시절 노래는 어떤지 궁금해서 스키마스위치에 대해서 해박한 ○○○님께 문의도 해보고
한편 음반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그들의 최근 노래들은 또 어떤지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봤다.
그래서 알게 된 곡 하나가 있는데 지난 1월 발매의 14번째 싱글 커플링 곡 중 하나다.
Human relations.
연주시간이 9분에 이르는, 그동안 발표된 그들의 곡들 중에는 가장 긴 곡인데
어릴 적 친구에 대한 추억을 소재로 한 타쿠야의 시 낭송, 신타로의 피아노 연주로 이루어진 곡.
왠지 모르게 나는 이 곡이 '전력 소년'과 대구(對句)를 이루는 곡처럼 느껴진다.
두 곡의 발표 시기는 오 년 넘게 시차가 나고 전혀 다른 싱글에 각각 수록되어 있지만
내 마음대로의 상상으로는 마치 같은 싱글에 나란히 수록된 곡 같은 느낌이다.
어떤 곡인지 관심이 생긴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
● Human relations를 들을 수 있는, 또다른 myspitz story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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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시절 그들의 음악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신 ○○○님께 감사를 드린다. | 
さいごのひ |